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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밀매 아니야?”… 툭하면 올라오는 실종 소식에 불안한 인천 시민들

실종신고 중 10% 장기 사건 가능성 높아

 

“최근 ‘아라뱃길에 훼손된 시신이 발견됐다. 젊은 실종자가 늘고 있다. 암암리에 장기 밀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가 학생들 사이에서 나돌고 있어요. 실종자를 찾는다는 문자만 오고, 그 후 어떻게 됐는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흉흉한 소문들은 아이들 사이에서 점점 커지고 있어요.”

 

인천 서구의 한 영어 학원 강사 A씨의 전언이다.

 

계양구 주민인 이모 씨(여·15)를 찾습니다. 150㎝m 50㎏, 검정반팔티, 검정반바지, 흰운동화, 검정미니백팩, 긴생머리.

 

부평구 주민인 신모 씨(여·29)를 찾습니다. 172㎝, 130㎏, 긴팔상하의, 회색운동복, 빨강마스크 턱밑 착용.

 

남동구 주민인 문모 씨(남·45)를 찾습니다. 185㎝, 95㎏, 건장한체격, 흰반팔티, 검정긴바지, 검정운동화, 안경.

 

연수구 주민인 강모 씨(여·57)를 찾습니다. 163㎝, 흰반팔티, 조끼, 흰모자, 검정칠부바지, 검정샌들, 등산스틱소지.

 

인천지역에서 시민이 실종돼 인천시경찰청이 ‘안전 안내 문자’에 올린 글들이다.

 

하루에만 수차례 실종자를 찾는다는 ‘안전 안내 문자’가 온다. 하지만 어떻게 해결 됐는지는 알 길이 없다.

 

최근 3개월간 이 같은 안내문자는 수십 건에 달하는 등 잇따른 실종 소식에 지역 사회가 불안에 떨고 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에서 발생한 18세 이상 성인 실종자는 7만 4000명이며, 실종아동 등(18세 미만 아동, 지적·자폐성·정신 장애인, 치매환자)도 7만 1854명에 달한다.

 

인천에서도 지난 2023년 기준 성인과 아동 등을 아우른 실종 신고가 모두 7770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90%(6993명)는 단순한 가출 등으로 48시간 내 신고가 철회됐지만 남은 777명에 대해선 여전히 행방이 불분명한 실정이다.

 

실종자는 신고가 접수되면 곧바로 실종사건 신고 명단에 오른다.

 

특히 긴급성이 판단되는 아동(만 18세 미만)과 치매, 지적장애인, 생명·신체에 위험이 있는 실종자에 대해선 ‘실종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경찰이 즉각적인 수색을 시작한다.

 

때문에 만18세 미만 실종자는 인천시경찰청 형사기동대가 사건을 전담해 수사하며, 일반 성인 실종자에 대해선 신고가 접수된 지역 경찰서 형사과 실종팀이 사건을 전담한다.

 

문제는 단순한 가출 실종자와 달리 실종된 지 6개월이 지난 장기 실종자는 가족 품으로 돌아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실종 예상 지역의 CCTV 영상과 휴대전화 위치추적, 교통카드 사용내역, 차량번호 조회 등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될 단서의 적용 폭이 좁아 미제 사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은 촌각을 다투는 사건이지만 대부분이 상당한 시간이 지난 경우가 많아 정보 전달보다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건을 해결하는 한편,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에도 여러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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