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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가격’ 읽는다…농산물부터 원자재까지 번지는 예측 혁신

정부, 디지털 기반 유통 체계 전환 추진
롯데웰푸드, AI 구매 어시스턴트 도입

 

잦은 기후 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가격을 예측하는 기술’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잉 생산 시 가격이 급락하고, 수급 불안 시 가격이 폭등하는 농산물 시장뿐 아니라,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락에 직면한 식품·유통업계까지 인공지능(AI) 기반 예측 시스템 도입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가격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기업 원자재까지, AI가 시장의 새로운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온라인 도매시장 확대, 가격정보 앱과 통합 플랫폼 구축,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확충 등 4대 전략을 추진하며 디지털 기반 유통 체계로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모바일 앱은 제철 농산물과 판매처별 가격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이후 AI 추천 기능을 더해 개인 맞춤형 소비 정보 서비스로 발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생산자·유통인·소비자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통합 정보 플랫폼으로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다.

 

민간 기업에서도 AI 활용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롯데웰푸드의 ‘AI 구매 어시스턴트(AI Purchasing Assistant)’ 시스템이다. 해당 시스템은 날씨, 환율, 재고량, 선물 가격 등 수십 가지 변수를 종합 분석해 카카오 원두, 팜유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을 예측하고 있다.

 

가격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구매 담당자의 경험 편차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AI 구매 어시스턴트는 최근 가격 변동성이 컸던 카카오 원두와 팜유 등 주요 원료에 우선 적용됐으며 주요 원재료 전반으로 확장될 계획이다.

 

AI 구매 어시스턴트는 지난 10년간의 여러 변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조건에서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지에 대한 복잡한 상관관계를 학습했다. 학습한 패턴을 바탕으로 현재 상황의 데이터를 대입해 가장 확률이 높은 미래 가격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특히 팜유의 경우 일일 예측 정확도가 약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AI 기반 가격 예측과 디지털 플랫폼의 결합이 농산물 유통 안정화는 물론 기업 경쟁력 확보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한 유통 데이터 분석 전문가는 “가격을 미리 읽는다는 것은 곧 공급망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정부와 민간 기업이 각자의 예측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있어 유통 전반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로 완전히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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