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난 5일 장중 5% 넘게 급락하며 시장 불안을 키웠지만, 6일 오전에는 빠르게 반등하며 안정세를 되찾았다. 주요 증권사와 외국계 기관들은 이번 급락을 구조적 상승 과정에서 나타나는 ‘숨 고르기’로 진단하며, 한국 증시의 장기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잇따라 제시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03포인트(0.55%) 오른 4026.45포인트로 마감했다. 전날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쏟아졌던 매물이 일단 진정된 모습이다. 외국인은 4000억 원대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으나, 개인과 기관이 각각 3000억 원대·1000억 원대 순매수에 나서며 낙폭을 되돌렸다.
이번 급락은 글로벌 기술주 약세와 원·달러 환율 급등(장중 1452원) 등 대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기술주 차익 실현세가 아시아 증시로 번진 가운데, 환율 불안이 외국인 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단기 조정일 뿐, 시장의 구조적 상승 흐름은 유효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KB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가 1985년 이후 40년 만에 강세장에 진입했다”며 “장기적으로 코스피가 최대 7500포인트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리서치센터는 “2025년 4월을 강세장 출발 시점으로 본다면 상승 기간이 약 200일이며, 과거 세 차례 강세장에서도 유사한 시점에 단기 조정이 있었다”며 “이번 하락은 구조적 상승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조정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또 “현재는 1985년과 유사한 ‘3저(低금리·低유가·低환율)’ 호황 초입 단계로, AI(인공지능) 산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성장 사이클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AI 산업은 2022년 말 GPT 공개 이후 불과 3년여밖에 지나지 않았으며, 1999년 닷컴버블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며 “AI 과열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실적 측면에서도 낙관론이 우세하다. KB증권은 2026년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이 401조 원에 달해 전년 대비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펀더멘털 개선, 밸류에이션 확장, 글로벌 자금 유입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코스피는 중기적으로 5000, 장기적으로 7500까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12개월 기준 코스피 목표치를 5000포인트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코스피가 달러 기준으로 연초 대비 약 72% 상승했지만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할인돼 있다”며 “상법 개정 등 정책 모멘텀 지속과 주주환원 확대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책·이익·수급이 맞물린 3박자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6000포인트 돌파도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을 과열 해소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환율이 안정되고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상승세가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우세하다.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역사적 평균보다 낮고, 정부의 자본시장 정상화 정책이 외국인 자금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정은 강세장 초입에서 자주 나타나는 건전한 숨고르기”라며 “과도한 공포보다 정책·실적·수급의 흐름을 점검하는 구간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공혜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