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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있던 경기도 문화유산 ‘홍중기 백자지석’의 뜻깊은 귀환

2025년 11월 17일 경기도박물관에서 ‘홍중기 백자지석’ 귀환 및 기증식 개최
해외에 떠돌던 경기도 문화유산인 지석이 흩어지지 않도록 기증자가 직접 구입 후 기증
해외 소재 경기도 문화유산이 경기도의 품으로 돌아온 첫 번째 사례

 

경기도의 소중한 문화유산 '홍중기 백자지석'이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은 지난 17일 조선시대 ‘홍중기 백자지석’의 기증식을 개최했다.

 

기증식에는 유물을 기증한 재일교포 이수혜 씨와 홍중기의 본관인 풍상홍씨 대종회 홍광식 회장, 풍상홍씨 추만공파 종중 홍경희 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번 기증식은 일본에 있는 경기도의 문화유산을 안타깝게 생각해 고국의 품으로 귀환시킨 기증자 이수혜 씨의 참석과 경기도 차원에서 국외 소재 경기도의 문화유산이 귀환된 첫 번째 사례란 점에서 뜻깊다.

 

 

‘홍중기 백자지석’의 정식 명칭은 '백자청화‘홍중기’지석'이며 총 7매의 청화백자로 구성됐다.

 

무덤의 주인공에 대한 기록을 새겨 무덤과 함께 묻는 지석의 주인공은 풍산홍씨 호조정랑을 역임한 홍중기(洪重箕, 1650~1706)이다.

 

홍중기가 사망한 후 무덤에 지석이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한 그의 손자 홍상한(洪象漢)이 지석을 만들었다. 지석의 글은 조선 후기 영조시기 승지를 지낸 어유봉(魚有鳳)이 지은 것이다.

 

 

백자지석이 만들어진 시기는 1759년경으로 왕실 관요가 1752년 분원리로 이전한 이후로 추정된다. 백자의 유조가 맑고 청백색을 띠며, 청화안료가 정선된 푸른색으로 금사리의 특성을 지닌 분원리 초기의 최상질 백자다.

 

홍중기 백자지석은 한국에서 유출돼 일본의 골동품상에 진열된 것을 기증자 이수혜 씨가 발견해 7매의 지석이 뿔뿔이 흩어지는 걸 막기 위해 한꺼번에 구입해 소장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후 지석을 한국으로 귀환시키기 위해 수소문 중 올해 9월 초 ‘홍중기’가 활동한 경기도에 위치한 경기도박물관에 아무런 조건 없이 무상으로 기증 의사를 밝혔다.

 

 

경기도박물관은 경기도 문화유산의 신속한 귀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결과 11월 초 경기도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후 홍중기의 후손 풍산홍씨 추만공파 종중과 접촉해 지석의 존재를 알리고 뜻 깊은 기증과 귀환의 의미를 전달했다.

 

이와 함께 향후 DMZ에 위치한 풍산홍씨 추만공파 묘역의 학술연구조사를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향후 기증된 유물은 보존 처리를 거쳐 전시로 도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며, 경기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도박물관은 이번 기증식의 의미에 대해 “기증자의 뜻깊은 선행으로 해외에 있던 경기도문화유산이 고국의 품으로 귀환한 자리”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외에 있는 경기도 관련 문화유산이 귀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황서영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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