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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508, 이준호 신작 개인전 ‘상처의 자리, 꽃이 피다’ 개최

회화적 언어 확장한 ‘꽃 시리즈’ 선봬

 

갤러리 508이 지난 25일부터 이준호 작가의 신작 개인전 ‘상처의 자리, 꽃이 피다’를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가 탐구해 온 ‘현대 산수’의 회화적 언어를 ‘꽃’ 시리즈로 확장해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이준호는 20여 년간 자연의 현상∙시간의 흔적을 탐색하며 칼로 긁어내는 행위에 주목했다. 초기에는 ‘붉은빛 산’ 중심의 색채 실험을 선보였고, 이후에는 회색∙청색∙흑색 등 확장된 다층적 색면을 통해 자연의 리듬과 내면의 질서에 집중했다.

 

이번 전시에서 이준호는 ‘산’에서 벗어나 ‘꽃’이라는 생명의 형상을 통해 새 조형 언어를 펼친다.

 

화면을 덧칠하지 않고 수만 번의 칼질로 긁어내는 역행적 회화 행위의 반복은 ▲상처와 치유 ▲절제와 폭발 ▲생성과 소멸의 에너지를 담아낸다.

 

이준호의 회화는 비워내는 방식으로 완성된다.

 

‘칼’은 파괴 도구가 아닌 형태와 생명을 그려내는 ‘붓’이 된다.

 

긁히고 잘려나간 칼날의 흔적은 꽃잎의 결로, 화면 위에 쌓인 단면들은 한 송의 꽃의 중심으로 피어난다.

 

이준호의 반복된 긁어내기 행위는 결국 고통의 시간을 지나 도달한 수행적 결과이자, 상처의 자리에서 피어난 생명을 표현한다.

 

‘꽃 시리즈’는 색채의 절제로 조형 행위의 본질만을 그린다. 단색의 화면 위 새겨진 칼날의 흔적은 침묵 속 피어오르는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다.

 

이번 전시는 2026년 1월 21일까지 갤러리 508에서 관람 가능하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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