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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색뉴지엄, '멈춤'과 '사유' 속 들여다보는 '내면의 감각' 선사

29일까지 첫 기획초대전 '고요의 지형: Inner Universe Dreamer’s Forest'

 

고색뉴지엄이 올해 첫 기획초대전으로 '고요의 지형: Inner Universe Dreamer’s Forest'를 29일까지 고색뉴지엄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정보와 이미지가 넘쳐나는 시대 속에서 '멈춤과 사유'를 통해 내면의 감각을 탐색하는 송은지, 이소윤 작가의 2인전으로 구성된다. 

 

수원대학교 조소과 동문인 두 작가는 그동안 여러 차례 협업 전시를 통해 작업적 호흡을 맞춰 왔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연필 드로잉과 조형 설치라는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고요의 지형'을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먼저 송 작가는 연필이라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섬세한 도구를 활용해 인물의 내면을 포착한 드로잉 15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내면 우주, 기억의 지표' 연작은 흑연 선을 겹겹이 쌓아 올려 캔버스를 가득 채운 인물의 얼굴이 특징이다.

 

 

작가에게 얼굴의 굴곡은 단순한 신체 부위를 넘어, 먼 행성의 거친 표면이자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하나의 '지형'으로 읽힌다. 

 

무수한 연필 선이 쌓여 형성된 이 지형은 얼굴 형상 이면에 고여 있는 정적과 존재의 순수한 상태를 마주하는 수행적 과정의 기록이기도 하다.

 

송 작가는 "종종 우주의 먼 행성에 존재할 어떤 생명체나 깊이를 알 수 없는 망망대해를 상상한다"며 "심연에서 길어 올린 기억들은 대개 언어로 치환되지 않는 적막으로 차 있다. 나의 기억에서 시작된 이 고요의 지형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기억으로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자신을 투영한 소녀 조형과 상징적인 숲의 공간을 연결한 'Dreamer’s Forest' 작업 12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숲을 이루는 자연 오브제를 활용해 개인의 기억과 관계 속에서 비롯된 감정의 흐름을 하나의 장면처럼 연출한다. 

 

 

전시장 또한 하나의 의도된 자연 공간으로 구성해 관람객이 산책길에서 느끼는 쉼과 위로의 경험을 작품과 함께 체험하도록 한다.

 

이 작가는 "숲은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지만 그 안에 들어선 인간은 오히려 멈추게 된다"며 "이 역설적인 순간에 주목해 숲을 단순한 자연 풍경이 아닌 쉼표가 되는 장소이자 꿈이 잠시 머무는 공간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드리머가 숲에서 마주한 잠시 멈춤의 기록으로, 이미지가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 속에서 관람객들이 소녀와 함께 숲을 응시하며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송 작가는 행궁동을 기반으로 지역 주민과 작가들과 함께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관계의 가치를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술기획자로 활동하며 축적해 온 내면의 사유를 기록한 신작을 선보이며 작업 세계를 확장했다.

 

이 작가 역시 오랜 시간 창고에 보관해 왔던 작품들을 관람객에게 다시 선보이며 이전 작업보다 한층 깊어진 '고요의 순간'을 조형적으로 풀어냈다.

 

전시 경험을 확장하는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작품 관람 후 고색뉴지엄 앞 오솔길을 걸으며 진행되는 '잠시 멈춤, 나를 만나는 시간' 걷기 명상 프로그램이 2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이창세 고색뉴지엄 관장은 "꾸준히 작업해 온 작가들을 발굴해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작품을 접할 기회를 마련했다"며 "전시장에 펼쳐진 고요한 지형을 따라 걸으며 각자의 마음 속에서 작은 쉼표와 내면의 행성을 발견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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