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예술(Street Art)과 낙서(Graffiti)를 통칭하는 '어반 컨템포러리 아트(urban contemporary art)' 중심의 국제 아트페어가 다음달 12일부터 4일 간 코엑스 C홀에서 개최된다. 어반브레이크 아트아시아(URBAN BREAK Art Asia)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현대미술과 스트릿 컬처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신개념 아트페어로, 아시아에선 최초의 시도다. 주최측은 "도시문화와 함께 성장한 미술, Urban Contemporary Art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국제 아트페어"라며 "표현의 새로운 공간 '거리'에서 탄생한 우리 시대의 예술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른 미술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기존 아트페어 형식에서 벗어나 어반 아트의 역동적인 에너지와 그 예술적 가치를 미술시장에 소개하고, 우리 삶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라이프스타일의 독특한 감성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술시장의 강력한 소비층으로 대두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 컬렉터들의 수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도 이번 아트페어의 특징이라고. 우선 전시공간을 스트릿 컬
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박래헌)이 발간하는 전문예술잡지, '인인화락' 가을⋅겨울호가 나왔다. 이번 호에는 라원식·고영직 두 평론가가 논하는 코로나시대 문화예술계의 대응과 변화에 대한 대담과 수원연극축제 임수택 예술감독이 말하는 언택트 예술과 포스트코로나에 관한 칼럼이 실렸다. '리더라면 정조처럼'의 저자인 한신대학교 김준혁 교수를 비롯해 재단 지원사업 '거리로 나온 예술'에 참여한 예술가 기타로로와 애니웨어, 복합예술공간 푸른지대창작샘터에 입주한 봄로야와 채효진 작가 등의 인터뷰도 담겼다. 이밖에 문화도시 수원을 준비하는 시민주도 대화모임 씨티메이커스 활동과 일제강점기 이후 100년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책을 모은 북큐레이션, 색다른 수원화성을 소개하는 화성행궁 야간개장 및 수원화성 낭만소풍 리뷰 등으로 꾸며졌다. 문의 기획홍보팀 031-290-3516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
해마다 4~5월이면 개최됐던 '2020 우리음악 페스티벌'이 올해는 10월에야 그 막을 올렸다. 코로나19로 인해 축제가 미뤄져 아쉬운감은 있었지만, 가뜩이나 우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 요즘, 한 때나마 마음의 답답함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축제 한마당이 됐다. 유명세 만큼이나 수준 높은 기량을 뽐낸 출연진들과 다채롭게 구성된 프로그램들을 통해 지역 주민들은 물론 백미리 갯벌을 찾은 관광객들까지 모두가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바닷가에 위치한 백미리 어촌체험마을 광장이라는 대자연 속에서 우리의 멋진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던 이날 페스티벌은 단연 최고였다. 페스티벌의 프로그램은 우리의 전통음악, 그리고 우리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새롭게 창작을 시도하고 다양한 실험을 더한 멋진 음악 등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됐다. 특히 행사를 주최한 (사)화성두레농악보존회는 '비나리'를 통해 축원 덕담을 하면서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사라지길 기원하는 의미 있는 공연을 선보였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
화성시 백미리 어촌체험마을 광장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우리음악 페스티벌이 펼쳐졌다. 실력이면 실력, 재미면 재미까지 두루 겸비한 출연진들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연주와 노래 등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줄타기가 진행된 순서에서는 줄꾼의 재치 넘치는 입담에 웃음바다가 연출되는가 하면 아슬아슬한 묘기에 함성과 박수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사)화성두레농악보존회가 주최하고 화성시와 화성시의회가 후원한 이번 페스티벌의 출연진은 보존회를 비롯해 ▲한충은 ▲예인협회 ‘in천지’ ▲입과 손 스튜디오 ▲창작음악그룹 ‘노올량’ ▲연희컴퍼니 ‘유희’ 등이다. ‘한충은’은 국악분야 뿐 아니라 가요, 재즈, 영화음악, 드라마 음악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깔의 음악들을 들려주고 있는 대금, 소금 연주자다. KT광고 송소희의 ‘아니라오’를 작곡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바비멕퍼린, 잉거마리, 밥제임스 등 해외뮤지션들과 공연 및 레코딩 등을 추진하며 교류를 나누고 있으며, 국악인 최초로 뉴욕의 블루노트에서 연주를 선보인 바 있다. 한충은의 소금, 대금에 기타 한현창, 베이스 구교진, 퍼커션 조재범 등이 연주를 더했다. 지난 2009년 설립된 ‘화성두레농악보존회’는
경기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건 지난 1월 24일. 금세 잠잠해질 것이란 기대와 달리 3월 11일엔 세계보건기구(WHO)가 사상 세 번째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는 상황까지 직면하게 됐다. 감염병의 위험도 경보 단계인 1~6단계 가운데 최고 경고 등급인 6단계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9개월여가 흘렀다. 그 사이 대한민국은 높은 수준의 국민의식을 보여주며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대응 국가로 인정받았다. 물론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사회 여기저기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보였고, 이미 계획된 사업들이 뒤죽박죽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 역시 매우 빠르게 대처해나갔다. 문화예술계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두말할 나위 없이 온라인, ‘비대면’으로의 전환이다. 급물살도 이런 급물살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비대면은 크게 부각됐다. 공연장의 무대와 배우, 전시장의 작가와 작품, 각종 회의 참석자, 체험교육 강사 등등 모든 것들이 카메라 앵글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는 문화예술 콘텐츠의 홍수는 불을 보듯 뻔했다. 실제로 불과 몇 개월 만에 만들어진 결과물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경기도미술관이 운이 좋은 걸까, 아니면 청년작가 박관택이 대운을 맞고 있는 걸까? 13일 경기도미술관이 전해온 전시회 개최 소식을 받은 순간 들었던 생각이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오늘부터 마침 시작되는 전시였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기분 좋게 전시의 막을 올리게 된 이 전시는 경기도미술관(관장 안미희)의 올해 청년작가전 마지막 프로젝트, '어제모레' 展이다. 지난 2015년부터 경기창작센터와 협력 사업으로 추진해온 '퀀텀점프'의 일환이기도 하며, 입주 작가 박관택이 그 주인공이다. 전시는 당초 계획한 1인 라이브 퍼포먼스에서 영상으로 매체 전환해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상영한다. 한 달에 한 번은 라이브로 볼 수 있는데, 개막일 이후 일정은 오는 31일, 11월 21일, 12월 19일, 1월 16일 진행 예정이다. 퍼포먼스를 위해 1인 연기자는 전시실을 암실로 연출했다. 이 곳에서 오래된 영화의 장면들이 빛을 매개로 만들어진 야광 종이 위에 인화되는 순간들을 포착해내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행위의 연속으로, 일시적으로 형상화됐다가 사라지는 이미지들은 쉼 없이 흐르는 시간의 유동성을 묘사하고 싶은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다. 전시의 소재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노재천) 성남미디어센터가 비대면 교육 및 온라인 방송 확대 등 온택트 시대에 대비, 실시간 방송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3일 밝혔다. 시설 휴관 기간을 이용해 스트리밍 장비와 크로마키 시설 등을 설치한 재단은 앞으로 관련 장비 컨설팅과 시험방송 체험 등을 진행, 시민들의 활용도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노재천 대표는 "코로나 사태 이후 방송 장비 및 시스템 지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문의가 많았다"며 "이번에 구축한 시스템은 기초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의 편리성에 초점을 뒀다"고 전했다. 기존에 영상 촬영 공간으로 주로 활용했던 다목적 스튜디오는 스트리밍 장비와 영상 스위처, 디지털 음향 콘솔, 크로마키 배경 등으로 새롭게 꾸몄다. 이에 따라 3~4대의 카메라를 활용해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방송을 유튜브나 아프리카TV, 페이스북 라이브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실시간 내보낼 수 있다. 또 오디오 녹음 공간이었던 소리스튜디오에는 고정형 카메라 2대와 스트리밍 장비를 설치, 실시간 보이는 라디오 방송까지 가능해졌다. 영상 편집실로만 이용했던 미디어공방은 1인 미디어 제작 전용 공간으로 최적화했다. 최대 3대의 카메
여자의 글쓰기 '짓다'라는 전시 제목을 보고 이끌리듯 장소를 검색했다. 행궁솜씨 골목갤러리였고 전시 기간이 9일부터 14일까지로 돼 있었다. 분명 여성들이 쓴 글을 이용해 전시회를 갖는 것 같긴 한데, 이걸 어떻게 작품으로 보여줄지 궁금했다. 단순히 액자에 글을 담아 내놓진 않았을 거란 기대도 내심 생긴 터였다. 9일 오후 2시께 찾아간 골목갤러리는 무척이나 시끌벅적했다. 전시 오픈일답게 꽃다발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도 여기저기 보였다. 전시장을 들어서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담하고 예쁘다'였다. 서너 평 정도나 될까 싶은 공간을 참 알뜰하게도 활용해 앙증맞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놨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꼼꼼함과 섬세한 감각이 잘 어우러진 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곽기주, 김소라, 권미숙, 박성숙, 양단우, 이유나, 이은선, 임승희, 최미령, 최지연 등 여성 10명이다. 직업인, 아내, 엄마라는 다양한 이름의 정체성을 가진 이들의 공통점은 글쟁이라는 사실. 그리고 이 전시는 바로 따듯한 글을 쓸 수 있도록 영감을 준 사람, 사물, 시간 등을 형상화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임승희 작가는 "참여 작가들은 모두 생활인으로, 글을
경기도에선 두 번째로 예비문화도시 지정의 관문을 통과한 오산시가 명실상부한 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정책방향 및 비전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부천시에 이은 발빠른 행보이며, 현재 수원시와 의정부시가 3기 예비문화도시 선정을 준비 중에 있다. 문화도시란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지역별로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활용,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정하는 도시를 의미한다. 지난 2018년 5월 최초로 법정 문화도시 지정 절차에 착수했으며, 오는 2022년까지 전국적으로 30개 내외를 지정할 방침이다. 제1차 문화도시는 2019년 말에, 제2차 문화도시는 올해 말 현장 실사 및 발표회를 거쳐 최종 확종될 예정이다. 문화도시로 지정된 지자체는 5년 간의 문화도시 조성 과정에 대한 국비 지원, 컨설팅, 도시 간 교류 등을 제공받게 된다. 제1차 법정 문화도시로는 경기 부천시를 비롯해 강원 원주시, 충북 청주시, 충남 천안시, 경북 포항시, 제주 서귀포시, 부산 영도구 등 7개 도시가 선정됐다. (재)오산문화재단 문화도시사무국 최장희 사무국장은 "문화도시 조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왜 문화도시를 조성하려 하는가'라는 질문에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지난 2012년부터 발행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 비평 웹진, '지지봄봄'이 어느새 1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한 대담 프로가 6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가 넘도록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는데, 프로그램 말미에 각자 한 권의 책을 추천하는 코너가 특히 눈에 띄었다. 참석자들이 작은 미션으로 수행한 책 소개를 최대한 그들의 언어 그대로 옮겨 소개하고자 한다. ▲임재춘(커뮤니티 스튜디오 104) '이것은 이름들의 전쟁이다'라는 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예술 비평가, 문화비평가, 페미니스트이기도 하고, 여러가지 미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에 대한 정치 비평, 사회 비평을 하기도 하는 그런 여성인데요. 이 책에서 사실 제가 중요하게 봤던 것은 '호명'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세상을 바꿀 때, 세상이 뒤집어지는 활동을 하고자할 땐 반드시 뒤따르는 일이 바로 이름을 바꾸는 일, 이름을 새롭게 짓는 일, 문제를 정확하게 부르는 일, 이런 것들이라고 이야기를 해요. 저는 그것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한 사람으로 어떻게 존재할 것인지... 호명이라고 하는, 이름은 간단치가 않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아이가 태어나 이름을 지을 때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