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의 연간 급여를 ‘세비(歲費’)라 한다. 원래는 ‘국가기관이 한 해 동안 사용하는 경비’란 의미였다. 그러던 것이 1949년부터 ‘나랏일을 하는 선량들의 보수’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당시에 의원들의 보수는 연액과 회의 참석일수에 따라 지급 받는 직무수당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1973년 정액보수제로 바꿨다. 일하는 날짜와 상관없이 지급받는 월급형태의 연봉개념으로 바뀐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국회의원의 세비는 얼마나 될까. 연봉은 약 1억3천800만원으로 월평균 1천149만 원이다. 여기에 가족수당, 자녀학비, 통신비와 보좌관과 인턴 9명 봉급등을 합하면 1인당 연간 6억 원이 ‘포괄적 개념’의 세비로 지출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다. 국회회기중 받는 특별 활동비가 따로 있고, 정근수당, 명절수당 등 각종 수당이 더해져서다. 따라서 우리나라 국회의원의 연봉은 정확히 공개돼 있지 않다. 이런 국회의원 세비에 대해 국민들의 불만은 매우 높다. 일하는 수준은 고사하고 사실상 일하지 않고도 거액을 받아 챙기는 모순 때문이다. 국민 눈을 의식, 그동안 여야를 가리지 않고 ‘세비 삭감’ ‘무노동·무임금’을 담은 국회의원 수당 개정안을 10여 건 제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30년 전 신문사에 입사했다. ‘기자의 별’이라는 편집국장께서 기사는 뭘로 쓰느냐고 질문했다. 당시 8명의 수습기자들은 어리둥절했다. 컴퓨터도 없던 때 13행짜리 원고지에 기사를 쓰던 시절이어서 우리들은 ‘연필로 쓰나? 만년필로 쓰나? 아니면 볼펜으로 쓰나…’ 하며 걱정스런 눈초리로 묵묵부답할 수밖에 없었다. 편집국장께서는 “기사는 발로 쓰는 거야!” 하시는 말씀에 그때서야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건현장이나 취재현장에 가보지 않고서는 독자들에게 생동감을 보여줄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였다. 현대의 창업주 아산 정주영의 “임자, 해보기는 해봤어? 가보기는 가봤어?”라는 말이 아직까지도 회자된다. 납기를 도저히 맞출 수 없다는 실무자의 보고에 선주를 앉혀놓은 자리에서 “해보기는 해봤어?”라며 과감하게 싸인을 하더라는 것이다. 1984년에는 ‘정주영 유조선공법’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충남 서산간척지구 매립공사는 6.4㎞를 연결해야 했다. 이곳은 조석간만의 차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속은
입 /윤정옥 숟가락에 떨어진 눈물 밥을 위한 거짓말 말보다 밥이 먼저다 입은 나를 팔고 사는 장터 핏줄 선 욕구가 시끄럽다 들어오고 나가는 것 모두 순하고 따뜻하여 마음에 뿌리내린 꽃 꽃향기 가득한 입이 그립다 - 시집 ‘입’ / 미네르바·2018 ‘말도 아름다운 꽃처럼 그 색깔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남에게 도움이 되는 말, 힘을 주는 말을 얼마나 하며 살고 있을까. ‘말보다 밥이 먼저’여야 하는 삶은 ‘나를 팔고 사는 장터’같아서 마음처럼 순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밥을 위해 ‘거짓말’을 해야 하기도 하고, 하고 싶지 않은 말을 해야 할 때도 많다. 그럼에도 우리는 상대방만큼은 늘 ‘순하고 따뜻한’ 말, 정직한 말만 해주기를 바란다. 달싹거리는 어린아이의 입은 생각하기만 해도 즐거워지듯 아름다운 말꽃들이 향기롭고 환하게 피어나서 좀 더 살만한 세상이 되어주기를 기대해 보는 것은 너무 큰 바람일까. /김밝은 시인
많은 식재료 중 계란은 지구촌 어딜 가나 구할 수 있고, 세계인 누구나 아무런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부담 없는 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 최고의 식재료이다. 계란은 영양 또한 풍부하여 최고의 영양식으로도 손색이 없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보약 같은 전통 식재료인 것 같다. 1990년대 말 ‘고난의 행군’으로 북한의 형편은 최악이었다. 좀처럼 경제상황이 좋아질 기미가 없음은 물론 많은 아사(餓死)자들이 생겼고, 살아남기 위해 북한을 이탈하는 이가 줄을 이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같은 민족으로서 안타깝기 그지없었던 차에 새마을지도자들은 ‘젖 염소’를 보내 영유아의 영양공급이라도 시키자고 대북지원사업을 시작하였다. 대북지원사업의 방향은 ‘북한농촌현대화 지원사업’으로 정하고 사업을 매개로 인적·물적 교류를 통한 상호신뢰와 이해를 도모하고, 민족화해 및 통일기반을 구축에 기여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정했다. 북한 어린이들의 시급한 영양을 고려하여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영양공급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는데 그 이름이 ‘통일 산란 종계장’ 설치였던 것이다. 모든 물자
지난 4월 중국 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벌어져 각 지자체들이 홍역을 겪었다. 중국이 플라스틱·종이·금속류·직물 등 폐자원 수입을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의 1회용품 소비가 지나치다. 플라스틱 용기, 비닐봉투, 1회용 컵 사용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회용 컵은 2015년 한해 257억개에 달했다. 비닐봉투 사용량은 연간 216억 개라는데 한 사람당 매년 420개꼴이다. 핀란드의 100배나 되는 것이다. 환경부는 1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13년에 1회용 컵 사용량이 많은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등 17개 업체와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런데 3년이 지난 2016년 이 업체들의 일회용 컵 사용량은 1억2천 만 개나 더 증가했다. 그야말로 탁상행정을 한 것이다. 환경부가 이달부터 중앙부처, 지자체, 공기업 등 공공기관이 준수해야 하는 ‘공공부문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지침’을 시행한다. 지침에 따르면 1일부터 사무실 내에서 일회용 컵과 페트병 사용이 금지된다. 회의나 야외 행사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시키고 다회용품을 적극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페트병에 담긴 물을 주는 대신 식수대를 설치, 개인 텀블러와 컵을 지참하도록 한 것이다. 모든
최근 헌법재판소가 입시 우선선발권을 없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들의 가처분 신청을 재판관 9명 전원 일치 의견으로 받아들였다. 이에 앞서 안산동산고 청심국제고 경기외고를 운영하는 도내 8개 자사고·외고·국제고 학교법인은 지난 5월 31일 경기도교육감을 상대로 수원지법에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 취소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고를 비롯해 서울 23개 자사고도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2019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일단 헌법재판소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임으로써 이들 학교들의 입장에서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나아가서는 지난 2월 ‘학생의 선택권과 학교의 선발권을 가로막는 조치’라며 헌법소원을 낸 바 있어 헌법불합치 결정을 기대할 수도 있게 됐다. 헌재는 교육부가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 입시를 일반고와 동시에 치러 내년부터 당장 중복지원하지 못하게 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81조 5항이 부당하다는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헌법소원 본안 결정은 올해 안에 나올 예정이지만 자사고들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에는 틀림이 없다. 교육부도 이같은 헌법재판소 결정에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북·미 정상들의 만남은 전세계를 긴장과 호기심으로 넘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공개된 합의문을 접하고는 의외로 내용이 단순하고 간략하여 실망감이 생겼다. 합의문 4개의 항목에서 서두의 두 항목은 의례적인 평화약속의 내용인데 사실상 3항과 4항이 합의문의 골자로 볼 수 있다. 3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에 관한 내용이며 지극히 당연한 핵심사항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 항목인 4항에 필자의 시선이 한참 머물렀다. “미국과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은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유골의 즉각적인 송환을 포함해 전쟁포로와 실종자의 유해 복구를 약속한다” 한국전쟁 이후 68년 만에 처음으로 양국이 쓰는 상호합의문에서 핵 포기와 유해송환 요구가 그 골자였던 것이다. 강하고 굳건한 국가의 전제는 전체 국민 성원들이 국가에 대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애국심을 잃지 않도록 국민을 향한 약속이행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그 중에도 국가를 위해 헌신하며 목숨 잃은 자들의 보상과 예우를 통해 애국할만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자존감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짧은 북미합의문에 &lsquo
박남춘 인천시장이 2일 시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민선 7기 시장으로 취임했다. 박 시장은 애초 계획한 시청 앞 광장 취임식을 취소하고, 태풍 쁘라삐룬 북상에 따른 피해와 대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재난상황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약식 취임식을 열었다. 박 시장은 취임 선서 후 취임사에서 “민선7기 시정부는 시민이 촛불을 들어 탄생시킨 시민의 정부”라며 “오늘은 저 혼자 시장에 취임하는 날이 아니라 300만 시민 모두가 인천의 주인으로서 시장에 취임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은 새로워져야 한다. 공정, 소통, 혁신으로 인천의 가치를 키우고, 시민의 자부심을 높이겠다”며, “저부터 낮추고 새로워지겠으며, 시장의 특권을 내려놓고 권력을 시민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박 시장은 허례허식과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청산하고, 과도한 의전을 없애고, 불필요한 관례적 회의와 행사를 효율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앞으로 시정 철학과 시정 운영 방향도 제시했다. 박 시장은 “민관이 함께 하는 분야별 위원회를 구성·운영해 시정
인간의 한계수명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나 120년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아직까지는 그렇다. 의학계는 근거로 급진전하는 의학기술과 생활여건 개선 등을 꼽는다. 동물 수명이 성장기의 5배이므로 25세까지 자라는 인간은 125세까지 살 수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인간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그동안 수명 늘리기에 온갖 노력을 기우려 왔다. 대표 주자는 의학계다. 그리고 불멸의 영생 물질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높아지면서 신화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수없이 많이 나타났다. 덕분에 인간의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지금은 기대수명이 150세에 이를 정도니 말이다. 과학계도 일찌감치 여기에 뛰어들었다. 수년전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 인간 수명을 100세 이상으로 늘리는 ‘과학 불로초’를 찾는 벤처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이 ‘장수(長壽)산업’ 벤처들은 “인간의 수명은 한계가 없다”고 주장하며, 100세는 기본이고 150세까지도 가능하다고 큰소리 치고 있다. 노화 세포 제거·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간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3D 프린터로 장기(臟器)를 만들어 자동차 부품 갈듯이 노화하거나 병든 장기를 교체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