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하면 세계 어떤 문학작가보다 우리 나라에서 친숙하게 알려진 작가다. 이런 헤르만 헤세(1877-1962)의 삶과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이색적인 '헤르만 헤세전'이 안산에서 열려 반가움을 주고 있다. 헤르만 헤세박물관건립위원회의 후원으로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헤르만 헤세전'은 신학생, 서점 점원, 시인, 반전주의자, 미술가 등 다양한 삶을 살아온 그의 예술세계를 종합적으로 펼쳐 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가 앙드레 지드, 로망 롤랑, 슈바이처 등 당대 지식인들과 주고 받은 엽서와 관련 사진, 육성이 담긴 레코드, 타자기를 비롯해 40세 이후 어려운 현실의 삶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수채화 작품 등 150점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감수성이 강한 청소년 시절 애독했던 '데미안'이나 '수레바퀴아래서' 등 초판본에 실린 그의 친필사인을 직접 들여다 보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작품 '데미안' 등에 투영된 헤세의 모습은 누구보다도 양면적 고뇌 속에서 조화와 이상을 추구했던 작가로 기억되고 있다. 또한 이번 소개된 수채화 작품 50점을 통해 그간 문호로만 알려진 그가 생전 3천 점에 가까운 미술작품을 남긴 화가라는 점을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13일 오전 10시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는 '세대간 통합을 위한 어린이집 노인파견 사업' 보고대회가 열린다. 21세기 수원만들기협의회의 어린이집 노인 파견은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한편 한 공간에서 생활한 어린이들에게는 어른을 공경하는 생각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로 실시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7명의 노인들은 세류, 평동, 우만2동, 경기도장애인복지관, 새한양피아제 등 5개 어린이집에서 1주일에 두차례씩 어린이들을 돌보는 일을 해왔다. 주최 측은 "노령화 사회를 지나 노인사회로 접어드는 현재 노인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노인복지는 수혜도 중요하지만 사회일원인 이들의 노동력을 의미있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어 이들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경기문화재단은 도내 67개 공공도서관 사서 100명을 대상으로 교양실무강좌를 실시한다. 13일 오후 2시 수원선경도서관 1층 강당에서 열릴 강좌는 그간 지역민들의 문예활동 신장과 평생학습 기능을 수행해온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돌아보는 한편 향후 지역민들에게 유익한 정보 제공과 이용 확대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교양 강좌에는 장신환 교수(원광디지털대학교)가 '디지털 컨텐츠, 앞으로 어떻게 갈 것인가'를, 양승경 대표이사(와이즈포스트파트너즈) 가 '고객 만족과 서비스'를 각각 강의하고 실무 강좌 '상호대차제도 운영 관련 시스템 교육'도 이어진다. 또한 이 자리에는 재단 표신중 미디어팀장이 경기도사이버중앙도서관의 지난해 사업 실적 보고와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한편 도내 공공도서관 관계자들이 의견을 상호 교환할 예정이다.
푸른경기21이 아름다운가게 경기도본부 (일명, 그물코센터)의 2004년 수익금 배분으로 경기지역 재사용ㆍ재활용 운동을 활성화하는 사업을 공모한다. 2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될 사업은 경기지역에 주 사무소를 두고 도내 공익적 관심사를 주요 사업으로 활동하는 비영리 민간단체나 재사용ㆍ재활용 활동 실적이 있는 단체가 지원 대상이다. 이번 공모사업은 도내에서 물품 재사용 및 재활용 운동을 강화할 수 있는 주요 토대인 인적자원을 육성하고 역량을 강화하는데 필요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푸른경기21의 관계자는 "2년 전 경기도 지원으로 만들어진 그물코센터가 지난해 처음으로 사업수익이 발생해 이를 사용키로 한 것"이라며 해마다 그물코 사업 수익금의 2/3가 이 사업에 쓰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간 NGO들이 물품의 재사용과 재활용 부문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소홀했는데 센터 수입금 배분을 통한 지원으로 재활용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 지원규모는 천6백만원이며 사업계획서 심사 및 선정결과에 따라 최고 5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될 예정이다. 20일 오후 5시까지 신청기간으로 한 이번 사업은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 사무처 에서 주관하며 인터
경기도국악당이 최근 장애인들의 편리한 공연 관람을 위해 기존 장애인석 6석을 위치 이동시켜 새롭게 마련했다. 지난해 7월 개관당시 공연장 맨 앞줄 6석을 장애인 전용좌석으로 지정한 도국악당은 개관 후 무대와 객석간 거리확보가 충분치 않아 공연관람이 불편하다는 분석 결과에 따라 장애인석의 위치이동 공사를 추진해왔다. 기존 장애인석 6석의 바로 뒷줄에 있는 11석을 걷어내고 좌석 공간을 넓힌 공사를 통해 도국악당은 장애인들의 공연관람 시야를 확대하는 한편 자유로운 이동 편의를 제공하게 됐다. 또한 점자보도블록 재설치로 장애인의 접근 편의성을 높였으며 설계당시 빠져 있던 장애인 무대접근 통로를 확보해 장애인들의 이동권과 좌석 선택권을 부여했다. 이번 도국악당의 장애인석 완공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6석의 장애인 전용좌석을 마련해 화제가 된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 이어 두번째로 추진됐으며 소수자인 장애인을 배려한 조치라고 평가되고 있다.
토요일마다 국악상설마당을 펼쳐온 경기도국악당이 이번에는 토요특별무대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공연하는 '체리빛 겨울이야기'를 선보인다. 15일부터 2월 내내 특별공연으로 펼쳐질 '체리빛 겨울이야기'는 관객과의 적극적인 교감을 위해 국악만 고집하던 종래 상설공연의 음악 장르를 개방했다. 전통국악은 물론 뉴에이지, 재즈, 국악가요 등 다양한 음악장르를 선보이는 한편 공연 중 연주자와 관객들간 대담을 통해 무대와 객석의 호흡도 맞출 예정이다. 총 7회에 걸쳐 진행될 특별공연은 무겁고 지루한 것으로 여겨온 국악 공연의 이미지를 탈피해 신선한 공연무대라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 줌으로써 관객들이 토요일 오후 국악당을 즐겨찾도록 하자는 취지가 담겨있다. 공연에는 해금의 디바로 불리는 강은일과 강호준 교수 등이 객원연주자로 출연해 퓨전그룹 '닮은 사람들'과 함께 특별한 콘서트를 선사한다. KBS국악관현악단과 경기도립국악단 해금 파트에서 역량을 쌓은 퓨전음악계의 선두 강은일은 대중적인 레퍼토리와 해금을 통한 크로스오버 음악 등을 연주한다. 또한 퓨전그룹 ‘닮은 사람들’은 국악기와 전자음악 악기인 신디사이저의 어울림으로 독특한 음악적 색깔을 담아낸다. 이밖에 '땅의 울림 하늘의
"내 작품 속 인물들, 노숙을 하고 보험사기를 치고 노래방에서 노래하고 험한 눈길을 걷고-- 그야말로 더할 나위 없는 생의 절정에 다다른 변방의 마이너리그 인생들에게 눈길이 간다" 2000년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김지우의 첫 소설집이 나왔다. '나는 날개를 달아줄 수 없다'(창비 간)를 제목으로 한 단편소설에는 그의 등단작 '눈길'을 비롯해 일곱 편의 소설로 이뤄져 있는데 결핍의 상황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작가는 하찮은(?) 사람들과 그들 삶의 현장을 통찰력있게 포착해 때로는 날카롭고 신랄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묘사하는데 일상이 무너지는 비정한 순간을 경쾌한 이야기로 펼쳐 보인다. 소설가 현기영은 이번 책에 대해 "다른 여성작가들에게서 흔치않은 특징이 있는데, 위트와 유머의 능란한 구사가 바로 그것"이라면서 "진지한 소설은 실패하기 쉽다는 징크스를 발랄하게 극복해냈다"고 그녀의 탁월한 솜씨를 평가했다. 책에 수록된 작품 가운데 성실한 취재를 바탕으로 삶의 현장에 밀착해 재치있게 세태를 그려낸 작품으로는 '디데이 전날'과 '그 사흘의 남자'를 꼽을 수 있다. IMF로 거리에 내몰린 사람들에 초점을 맞춘 '디데이 전날'
평생 나눔의 정신을 살다간 '마더 테레사' 수녀를 조명한 영화가 조만간 공개되는 시점에서 최근 전기가 출판돼 화제다. 전생애에 걸쳐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일에 헌신적으로 일관해 '성녀'로 추앙받고 있는 마더 테레사(1910-1997)의 삶의 여정이 담긴 '소박한 기적'(위즈덤하우스 간)이 바로 그것. 마더 테레사의 삶과 믿음이라는 부제가 딸린 '소박한 기적'은 헌신적인 사랑으로 20세기에 가장 많이 회자된 테레사 수녀의 일대기를 담은 책이다. 그동안 마더 테레사와 관련해 많은 저작물이 나왔지만 이번에 출간된 '소박한 기적'은 그와 함께 사회 봉사를 실천한 저자의 헌사라는 점에서 색다르다. 책을 쓴 T. T. 문다켈은 테레사 수녀의 위대한 활동들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또 지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서술해 그를 다룬 여타의 책들보다 진실하게 테레사 수녀의 일생을 담아냈다. 책에는 마더 테레사의 어린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과장되지 않게 묘사해 1998년 발간 당시 인도의‘카카세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분쟁과 증오의 땅 발칸반도의 마케도니아(당시 유고슬라비아)에서 태어난 마더 테레사는 가톨릭 집안 환경의 영향으로 18세에 가족을 떠나 로레토 수녀원에 입회하고
안양시청소년수련관(관장 김영호)은 2005년 새해맞이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로 안양청소년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11일 저녁 7시 30분 평촌아트홀 공연장에서 열릴 제5회 정기연주회에는 단원 20명과 객원 연주가 25명을 초청하는 등 총 45명의 청소년 단원들이 출연한다. 연주회에는 하이든의 '심포니 94번 놀람교향곡 2악장',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콘체르토 1번', 사운드 오브 뮤직, 헨리 만시니의 모음곡, 오페라의 유령 등 청소년들이 감상하기 쉬운 곡들이 선정됐으며 곡에 대한 상세한 해설이 곁들여진다. 안양청소년교향악단은 지난 2001년 창단된 안양지역의 유일한 청소년 오케스트라로 현재 안양시내 초.중생 28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
2005년 경기방문의 해를 맞아 최대 이벤트의 하나로 꼽히는 '세계평화축전'의 윤곽이 최근 공개됐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이 위임사업으로 주관하게 될 '세계평화축전'은 '평화 상생 통일 생명'을 컨셉으로 삼아 오는 8월 1일부터 9월 11일까지 40일간 파주 임진각 일대에서 대대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우리 모두의 아이들'(For Children of Our Own)을 테마로 한 행사는 규모나 주제, 내용에서 전례없이 방대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청소년수련원 내 3만평 규모의 부지에 현재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평화공원'(가칭) 을 중심으로 도라산역, 예술마을 헤이리, 파주출판도시 등에서 세계평화축전을 펼친다는 것. 이를 위해 재단은 지난해부터 성공회대 문화대학원장인 강준혁 총감독을 위시한 17명의 민간전문가로 팀원을 구성해 세계평화축전사무처를 조직하고 행사를 준비해 왔다.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준혁 감독은 '세계평화축전'의 주요 메시지는 '평화'라고 말하며 행사가 담아낼 주요 특징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전쟁이나 갈등의 대립 개념으로만 사용된 종래 '평화'의 개념과 달리 이번 평화축전에서는 타인의 존엄을 기반으로 공존을 추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