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집현의 ‘트라우마 in 인조’가 오는 16일과 17일 오후 4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친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그 일족을 멸족시켰던 비정한 인물, 병자호란을 몰고 와 나라를 위기로 몰아간 무능한 임금으로 평가받아 온 인조. 그러나 그의 내면에는 반정으로 왕이 됐으나 결국 반정을 두려워하게 된 깊은 트라우마가 자리잡고 있었다. 극단 집현이 선보이는 연극 ‘트라우마 in 인조’는 조선 16대 왕인 인조를 재조명, 그의 삶을 통해 현대사회에 시사하는 바를 찾고자 한다. 자신이 죽인 며느리 강빈을 만난다는 설정으로 시작되는 극은 둘의 대화 속에 극중극 형식으로 진행, 지나온 세월들을 박진감 넘치고 밀도 있게 그리며 인조가 겪었을 마음의 고통을 풀어낸다. 정묘, 병자란으로 치욕과 통한의 역사를 만든 왕이라는 오명 속에 불안과 의심 속에 살아야 했던 인간 인조의 삶은 우리 역사의 슬픈 자화상일 것이다. 연극은 당시의 정치적 상황이 오늘날 우리가 처한 현실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특히 국제 정세를 오판한 지도자의 잘못된 선택이 백성들을 얼마나 큰 고통에 빠뜨리게 하는지 극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꽃마차는
남양주시 실학박물관은 여름 방학 교육 프로그램 ‘엄마랑, 아빠랑 방학아 놀자 1+1’을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운영한다. 상반기 특별전 ‘경기 청백리’ 연계 교육프로그램인 ‘엄마랑, 아빠랑 방학아 놀자 1+1’는 어린이 대상 ‘신(新) ~ 암행어사 출두요!’와 학부모 대상 ‘실학자의 교육관’으로 나눠서 진행된다. 초등학생 3~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신(新) ~ 암행어사 출두요!’는 조선시대 청백리를 역할극을 통해 쉽게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구성, 전문 연극 강사의 지도 아래 역사적 사건을 다룬 대본을 읽고 아이들이 스스로 판결문을 써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조선시대 대표 목민관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활동을 엿볼 수 있는 ‘이계심 사건’과 춘향전을 각색한 ‘신(新) 춘향전’이 역할극으로 진행된다. 학부모 프로그램인 ‘실학자의 교육관’은 명사와 함께하는 차담 토크와 청렴선 만들기로 진행된다. 당대 최고 지식인인 실학자의 공부법을 김시업 성균관대 명예교수와 함께 편안하고 부드러운 차담 토크 형식으로 알아보고, 청렴선 만들기를 통해 청렴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오는 25일까지 실학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하며 ‘신(新) ~ 암행어
경기문화재단과 수원대학교는 경기도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홍기헌 경기문화재단 이사장과 박진우 수원대학교 부총장은 수원대 IT관 대회의실에서 경기도 지역 문화콘텐츠 공동 개발, 도내 문화 예술 교육 관련 사업 활성화 협력, 주요 추진 사업에 대한 공동 지원 및 연구 등을 상호 협력키로 했다. 추후 양 기관은 상호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공동 발전에 힘을 모을 방침이다. /민경화기자 mkh@
수원시립합창단과 함께하는 ‘잔디밭음악회-밤을 잊은 그대에게’가 오는 22일 오후 8시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클래식부터 신나는 대중가요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지난 13년간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수원시립합창단의 잔디밭 음악회는 2016년 더욱 풍성하고 새로워진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수원 제1야외음악당 야외에서 펼쳐지는 음악회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의 명곡들을 직접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맘마미아’ 등 익숙한 OST 곡을 친숙한 해설과 명장면과 함께 준비해 한여름의 밤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꾸민다. 더불어 윤의중 지휘자가 이끄는 수원시립합창단과 50인조 뮤지컬팝스오케스트라가 출연해 웅장하고 환상적인 하모니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며 감미로우면서도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많은 여심을 사로잡은 남성4인조 그룹 ‘노을’과 LED트론댄스의 최강자로 꼽히는 쇼미디어퍼포먼스그룹 ‘생동감’이 특별게스트로 출연해 다채로운 공연을 선물한다. 수원시립합창단 관계자는 “음악을 사랑하는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수원시립합창단의 잔디밭음악회에 돗자리를 준비해 가족과 함께 편
‘What is art? 현대미술 쉽게 보기’ 전 ‘What is art? 현대미술 쉽게 보기’ 展이 오는 15일부터 9월 25일까지 고양 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열린다. 1917년, 프랑스 화가인 마르셀 뒤샹은 ‘R. Mutt’ 서명이 적힌 소변기 작품 ‘샘 Fontaine’을 전시에 출품했고, 기성품에 서명을 한 작품을 예술로 인정해야 하는 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결국 작품은 전시에서 퇴출됐으나 뒤샹 이후 공장에서 다량으로 제작된 기성품도 작가가 의미를 부여함에 따라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이 제시됐다. 100년이 지난 현재도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을 쓰레기로 착각해 버린 사건이 발생하는 등 여전히 예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미술관에 전시된 것들은 모두 작품이지만 미술관에 놓인 소화기나 의자도 작품인 지 여전히 혼란스러울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 이처럼 어렵다고 인식되는 현대미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마련된 ‘What is art? 현대미술 쉽게 보기’展은 작품 해설서나 도슨트 설명 없이 누구나 작품을
수원 대안공간눈 15~28일 전시 김상미의 ‘가내수공업’ 展과 조동광의 ‘얇은 풍경이 매달린 곳’ 展이 오는 15일부터 28일까지 수원 대안공간눈에서 열린다. 김상미 작가의 작업은 전시 제목처럼 한땀한땀 정성으로 만들어 낸 가내수공업과 같다. 멸치비늘을 소재로 작업하는 김상미 작가는 멸치의 비늘을 날카로운 도구로 벗겨 조각조각 이어 붙여 천을 만든 후 완성된 천을 바느질을 해 여러 형태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꽃, 나무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은 멸치비늘로 만들어졌다고 믿기지 않을 금빛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김상미 작가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하찮은 대접을 받던 멸치의 빛나는 허물을 가지고 오랜 시간 동안 반복되는 행위를 하며 천을 만들어냈다. 이것은 삶을 살면서 반복되는 감정들 속에서 매일을 견뎌낸 우리 존재의 아름다운 가치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조동광 작가는 물체들간의 관계에 주목, 다양한 물체들로 구성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정지해 있는 것이 아닌 운동을 지속하는 물체들로 채워져 있다. 이는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한 행위인 것. 조동광 작가는 서로 다른 물체들간의 유
수원문화재단은 ‘서울-수원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의 수원구간에 참여할 체험단을 다음달 10일까지 모집한다. 수원화성 축성 220주년을 맞아 서울시와 수원시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정조대왕 능행차’는 오는 10월 8일과 9일 진행, 서울 창덕궁에서 출발해 수원 화성행궁에 이르는 ‘을묘년(1795년) 화성원행’의 전 구간(46㎞)을 원형그대로 재현한다. 체험단은 수원구간에 해당하는 10월 9일 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화행궁을 지나 연무대까지 약 3km 가량을 행렬한다. 참여자에게는 원행을묘정리의궤 반차도 속 인물의 분장과 의상이 제공된다. 모집 대상은 국내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일반시민 및 외국인으로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www.swcf.or.kr) 및 방문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참가비 무료.(문의: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TF팀 031-290-3692) /민경화기자 mkh@
경기도박물관은 청소년인턴제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자기야, 관요에 들어가보자’ 전시를 오는 12월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지난 4월부터 9주동안 경기도 내 고등학생 33명이 참여해 ‘조선백자와 광주관요’를 주제로 작업한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된다. 미래의 문화전문가를 꿈꾸며 경기도 전역에서 지원한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은 매주 다양한 문화 전문가들을 통해 박물관 전시에서부터 유물관리, 홍보에 이르는 박물관 심층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경기도의 다양한 박물관을 답사하며 보다 효과적인 전시에 대해 함께 고민했을 뿐 아니라 관람객이 쉽게 이해하고 즐겁게 다갈 수 있는 다양한 홍보영상을 제작했다. ‘광주 관요의 발굴과정’을 비롯해 ‘조선시대 백자는 어떻게 변해왔을까’, ‘백자란 무엇인가’ 등의 주제로 이어지는 전시는 실제로 청소년들이 궁금했던 것들을 자료로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참가자들이 경기도 광주 관요의 유물을 직접 실측한 결과물도 만날 수 있다. 청소년 인턴제 참가자는 “다음에 이런 기회가 온다면 다시 하고 싶고 이곳에서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꿈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
경기도와 경기문화재연구원 문화재돌봄사업단은 도내 목조건축문화재 관리 및 보호를 위한 제1차 목부재기름칠(일명 콩댐)작업을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5월 16일부터 6월 17일까지 약 한 달간에 걸쳐 진행된 1차 목부재기름칠은 문화재돌봄사업단 내 상시관리팀이 도내 현재 사람이 거주하고 있거나 보수 중인 목조건축문화재를 제외한 105개소 중 김표향교 등 54개소를 대상으로 작업했다. 목부재기름칠은 ▲마루, 기둥 등 목부재면에 기름피막을 형성해 나무 고유의 색과 결 유지 및 보호 ▲습기·해충·먼지 등의 피해 예방 효과가 있다. 문화재돌봄사업단은 작업 투입 전 목부재기름칠 방법에 관한 사전 교육 및 숙지 시간을 갖고 문화재청 지침에 따라 볶지 않은 들깨에서 착유한 들기름을 사용해 작업을 완료했다. 한편 2차 목부재기름칠은 오는 9월부터 10월까지 목조문화재 포천향교 등 51개소를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며 향후 관리대상문화재의 목재부분 보존을 위해 매년 1회 이상 목부재기름칠 작업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민경화기자 mkh@
이한숙 작가의 감성여행기 스위스 루가노 - 헤르만 헤세로 가는 길 앚 기차를 타고 오늘은 루가노로 간다. 티치노의 호반도시 루가노, 이번에 그곳에 가는 이유는 단 하나, 몬테뇰라에 헤르만헤세가 남겨놓은 발자취를 돌아보며 그를 추억하기 위해서다. 걸리는 시간은 총 6시간 남짓, 기차를 네 번이나 갈아타야한다. 이 복잡한 여정을 굳이 택한 이유는 이태리의 도모도쏠라(Domodossola)와 스위스의 로카르노를 잇는 페로비아 파노라미카(Ferrovia Panoramica)를 타기 위해서다. 결론적으로 이 기차를 택한 건 정말 행운이었다. 어느 책자에서 본 내용만 가지고 복불복의 심정으로 택한 것인데 그 이상의 탁월한 선택은 없었다. 이름이 말해주듯 기차는 두 시간 동안 천천히 달리며 믿을 수 없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지천에 발갛게 단풍이 든 알프스 산들을 기차가 깊숙이 헤집고 달리는 동안 확 트인 창에 턱을 괴고 나는 시종 풍경에 빠져들었다. 한 풍경이 지나간 자리에 다른 풍경이 들어서고 그 풍경이 사라진 자리에 또 다른 풍경이 달려왔다. 이따금씩 창에 내 모습도 어렸다 사라지곤 했다. 루가노로 가는 알프스 광경, 꿈꾸듯 펼쳐져 버스, 몬테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