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미 경 민화 작가 “기원의 의미와 함께 당시 서민층의 미의식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민화의 예술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연물을 소재로 강렬한 색을 주로 사용해 그렸던 민화는 조선후기 서민층에서 유행한 그림으로, 생활공간의 장식이나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제작된 실용화의 일종이다. 정식 그림교육을 받지 못한 무명화가가 그린 것으로 정통회화를 모방했기 때문에 예술적인 측면에서 저평가를 받아왔지만, 간결하면서 추상적인 매력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12년째 민화를 그리고 있는 김미경 작가는 우리 민화의 가치에 대해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작가는 “민화는 조선후기 대중들의 변화하는 미의식과 시대상황을 반영하며 가장 번성했던 대중미술”이라며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재를 그려 부귀영화, 건강, 행복 등 기원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화를 전공했던 김 작가는 결혼과 함께 접은 그림을 10년만에 다시 그리게 됐고, 그때 선택한 것이 민화였다. “결혼과 동시에 그림을 그만두면서 우울증이 찾아왔던 적이 있습니다. 기분전환을 하고자 미술심리치료를 배우게 됐고, 화려한 색감
리듬체조선수 출신 박성희씨, 노하우 접목해 400여 동작 개발 도구를 활용함으로써 신체 근육 효율적 사용 요가효과 극대화 아이들도 즐기면서 운동할 수 있고 어르신 치매예방·근력강화에도 도움 리듬체조 결합한 요가 국내서 첫 개발 ‘주목’ 웰빙바람을 타고 필라테스, 플라잉요가, 핫요가 등 다양한 요가가 등장하면서 아름다운 몸매를 만들기 위한 여성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국내에 정착한 요가는 대부분이 외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주로 여성을 중심으로 그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색다른 요가가 개발돼 주목을 끈다. 리듬체조와 요가가 결합한 ‘리드믹 요가’는 리듬체조에 쓰는 볼, 로프, 후프를 이용해 신체의 근육을 효율적으로 사용, 요가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도구를 이용해 진행되기 때문에 아이들도 즐기면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리듬체조선수 출신인 요가마스터 박성희 씨가 개발한 리드믹 요가는 선수시절 직접 볼과 후프 등을 사용하면서 몸으로 경험한 노하우를 요가에 접목해 신체와 도구를 결합한 400여 동작을 만들었다. 더욱이 해외에서 들어온 대부분의 요가와 달리 한
내일 道문화의전당 대극장서 공연 안갑성·이현 등 정상급 성악가 출연 ‘카르멘 환상곡’ 양성식 협연무대도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경기필)가 펼치는 ‘슈트라우스&차이콥스키’ 공연이 오는 10일 오후 8시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마스터시리즈 세 번째 무대로 마련되는 공연은 요한 슈트라우스의 유쾌함과 차이콥스키의 강렬함, 비제의 정열적인 음악으로 한해를 마무리 한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는 율리우스 로데리히 베네딕스의 희극 ‘감옥’을 토대로 빈 증시가 붕괴된 1873년을 배경으로 한다. 경제 공황의 그늘 아래 더 부각되는 상류사회의 가식과 허영에 대한 풍자가 화려한 왈츠와 폴카에 담겨 유쾌하게 펼쳐진다. 재산은 많지만 한량인 바람둥이 아이젠슈타인 남작과 남편의 재력만 보고 결혼한 그의 아내 로잘린데, 연예계로 진출하고 싶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하녀 아델레 등이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오를로프스키 왕자의 파티에 참석하며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해프닝을 그린다. 아이젠슈타인 역에 바리톤 안갑성, 로잘린데 역에 소프라노 박은주, 아델레
레전드 장르: 드라마/범죄/액션 감독: 브라이언 헬겔랜드 출연: 톰 하디/태론 에거튼/에밀리 브라우닝 런던의 촌구석 이스트엔드에서 주먹 깨나 쓰는 쌍둥이 형제로 이름을 날리던 레지 크레이와 로니 크레이. 한날 한시에 태어났지만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진 크레이 형제는 서로를 생각하는 우애만큼은 끈끈하다. 타고난 주먹과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마피아와 손잡고 법과 경찰을 피해 세력을 키워나가던 크레이 형제는 어느덧 런던의 밤을 장악하며 유명인사가 되어가지만, 곧 이들 형제에게 위기가 닥친다. 이성적인 형 레지는 연인 프랜시스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갱스터 생활을 청산하고 능력 있는 사업가로 변신해 세력을 확장해 나가려 한다. 하지만 엉뚱하고 무모하기 짝이 없는 통제불능 동생 로니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하며 사건 사고를 일으킨다. 매번 조직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로니에게 점점 인내심을 잃어가는 레지. 자신의 방식을 인정하지 않는 형을 향한 불만을 쌓아가던 로니 두 형제는 사사건건 부딪히기 시작하고, 급기야 로니는 수습 불가능의 대형 사고를 치고 만다. 1960년대 영국의 아이콘이었던 쌍둥이 갱스터 형제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 ‘레전드’는 실제 이
도서평론가 이권우는 2008년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를 펴내며 에필로그를 통해 ‘쓰기 위한 읽기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로지 읽기에만 가치를 두지 말고, 읽기의 목적을 쓰기에 두자는 내용이다. 책을 제대로 읽는다는 것은 읽기와 쓰기가 함께 이뤄져야 하는 과정임을 강조하고 있다. 책읽기와 글쓰기를 연계한 교육, ‘책읽기부터 시작하는 글쓰기 수업’이 이 세상에 나온 이유이다. 이 책은 책읽기의 가치가 무엇인지, 무슨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부터 시작해 책 읽는 습관의 변화로 독서토론을 추천한다. 읽기와 쓰기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로서의 유용성을 강조하며, 글쓰기의 기초와 글 쓰는 요령, 독후감과 서평 쓰기에 대한 실천적 비법 등을 아낌없이 소개한다. ‘책읽기부터 시작하는 글쓰기 수업’은 저자가 책을 읽고 소개하는 글을 쓰며, 대학 및 여러 교육기관에서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얻은 깨달음과 노하우를 섬세하게 정리한 실용적인 지침서다. 단순히 이렇게 읽어라, 저렇게 쓰라 가르치는 얄팍한 비법이 아니라 책을 통한 내면의 성장과 더 나은 세상으로의 발
안산 단원미술관은 2016년 안산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해 안산을 빛낸 원로작가 4인의 초대전 ‘랩소디 인 안산(Rhapsody in Ansan)’을 오는 10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동안 예술 활동을 지속하면서 안산 지역의 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한 원로 작가 성백주, 장성순, 정문규, 신성희의 초대전으로, 안산 지역미술과 더불어 한국 현대 미술의 흐름을 조망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성백주 화백은 1927년 경북 출생으로, 90년대 안산에 정착하고 현재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구상과 비구상을 구분하지 않고 일상의 풍경과 사물, 인물에 대한 관심을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신성희(1948~2009) 작가는 1948년 안산 출생으로, 2차원적인 캔버스 평면에 3차원적인 입체적 요소를 더한 누아주(nouage, 엮음, 묶음, 이음)기법을 최초로 도입시킨 작가이다. 프랑스와 독일 등 해외에서 인정을 받으며 활발하게 작업 활동을 하다 2009년 간암으로 별세했다. 장성순 화백은 1927년 함경남도 함흥 출생으로 한국추상미술의 1세대로 박서보, 김창열 등과 함께 1956년 현대미술가
김필래, 손정희, 하정희 작가의 단체전 ‘다른(Different)’展이 행궁마을커뮤니티아트센터 2층 전시실에서 오는 17일까지 열린다. 김필래는 ‘무제’라는 작품을 통해 절대관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와 무엇이 되고자 하는 욕망을 사각형과 고무를 재료를 통해 표현한다. 사각형의 작품은 고정된 절대기준이고, 그 안에 사용된 고무는 수축과 팽창이 용이하다는 성질을 통해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를 동시에 담고 있다. 손정희는 책을 통해 정보를 나누고 책과 유기적 관계를 이어온 것에 집중, 새로운 책과의 관계를 만들고 놀이의 대상이자 작품으로서의 경의적 대상으로 책을 바라본다. 그의 작품 ‘비우고 채우기’는 책은 더 이상 기능적 도구만이 아닌 비우고 채우기를 반복하는 표현과 형상의 공간으로 묘사하고 있다. ‘욕망의 모자’ 작품을 선보이는 하정희 작가는 비어있는 얼굴에서 담아낼 수 있는 수많은 감정과 유연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성별과 나이, 비인칭적인 대상을 통해 채워지지 않는 욕망에 허덕이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며, 타인과의 관계형성으로 상실감에 대한 위로를 받기를 바라는 의도를 작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음주문화가 관대한 나라이기도 하다. 실제로 최악의 범죄를 저지른다고 해도 인사불성으로 취한 상태라면 심신미약에 의한 어느 정도 형량이 줄어드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원래는 안 그러는데 술에 취해서…’, ‘술만 안마시면 참 법 없이도 살 사람인데…’ 이런 이야기 뒤에는 알코올의존증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알코올 의존증은 정신장애인 경우가 많다. 흔히들 정신장애라고 하면 술에 취해서 극단적인 폭력, 방화, 살인 등의 범죄를 저지르는 극히 일부의 경우만 생각하기 쉬운데 술주정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시작하고 스스로도 심각하다고 인지하는 경우는 이미 뇌손상이 진행 된 경우가 많다. 알콜에 의한 정신장애는 크게 ▲인지기능장애 ▲성격의 변화 ▲사고방식의 변화로 나눠진다. 인지기능장애는 흔히 술먹고 드문드문 기억이 안나는 필름 끊김 현상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환자는 평소처럼 생활하고 집에까지 잘 들어가는 경우라고 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조심해야 한다. 알코올은 성격도 변화하게 만드는데 같은 말의 반복-목소리 커짐-폭언-폭력-범죄의 단계로 발전하게 된다. 알코올에 의한 뇌의 전두엽부분이 손상되면 충동조절능력이 떨어지면서 지속적
흔한 보릿대도 장인 손길 닿으면 ‘작품’ 이 상 수 맥간공예연구원 원장 “맥간공예가 처음으로 특허등록이 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보릿대 공예를 넘어 예술작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전칠기와 같이 반짝이는 아름다움과 수수하고 친근한 모습을 겸비한 맥간공예. 빛에 의해 반사되는 보릿대의 결을 이용해 맥간공예라는 예술품을 만들어낸 이상수 맥간공예연구원 원장<사진>은 지난달 4일 등록된 맥간공예 특허와 관련, 이같은 소감을 전했다. 보릿대를 이용해 반짇고리와 같은 공예품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상수 원장은 보릿대를 폈을 때 생기는 결에서 예술적 가능성을 발견하고 보릿대로 만들 수 있는 디자인에 집중, 맥간공예를 창안해 40여년간 공예가의 길을 걸어왔다. 맥간공예는 보릿대를 펴서 연결, 원하는 문양을 만들어 작품을 완성한다. 전통의 목칠공예와 현대의 모자이크 기법이 결합된 맥간공예는 가치있는 예술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상수 원장이 보유한 맥간공예 관련 실용신안은 6건, 1983년 처음 실용신안을 등록한 이후 32년만에 &ls
윌리엄 켄트리지의 개인전 ‘윌리엄 켄트리지-주변적 고찰’전이 오는 3월 27일까지 국내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아티스트 윌리엄 켄트리지는 1990년대 초반부터 아파르트헤이트하의 인종차별과 폭력을 소재로 한 목탄 드로잉 애니메이션으로 국제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국내에는 2000년 광주비엔날레, 2008년 서울 미디어시티, 페스티벌 봄 등을 통해 알려졌다. 지난 1일부터 진행된 그의 개인전에서는 작가의 초기작 ‘프로젝션을 위한 드로잉’ 연작부터 2015년 최근작 ‘더 달콤하게 춤을’까지 그의 작품세계를 총 망라한 영상, 드로잉, 설치, 판화작품 108점이 전시된다. 작가의 렉처 퍼포먼스 제목에서 따온 ‘주변적 고찰’은 한 주제에서 자유롭게 연상되거나 확장돼 나가는 사고의 흐름을 뜻한다. 전시는 아프리카공화국의 풍경과 사회상을 담은 목탄 드로잉 애니메이션 ‘소호와 펠릭스’ 연작을 시작으로, 남서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인종학살 사건을 소재로 미니어처 극장을 제작한 ‘블랙박스’, 그리고 ‘나는 내가 아니고, 그 말은 내 것이 아니다’, 카셀도큐멘타 13의 출품작인 ‘시간의 거부’, 중국의 문화혁명을 소재로 이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