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詩와 함께 하는 오늘]자작나무 숲
자작나무 숲 /박찬선 마음이 자작자작 여며지거든 자작나무 숲으로 가요. 다 재워버리고 하얀 몸으로 바꾼 자작나무 숲으로 가요. 초록빛 이파리 같은 초록빛 옷을 입고 자작나무 숲으로 가요. 팔 벌여 서 있는 나무들 사이에 서면 나도 한 그루 나무가 되어요. 하늘 높이 치솟는 나무가 되어요. 서로 기대어서 이뤄진 움막에는 전설 같은 옛 이야기가 솟아나요. 어디선가 흰 엽서를 보낸 사람이 올 것 같은 하얀 숲의 궁전 나무들이 흔들리며 노래 불러요. 우리 생각이 넘치는 유월에는 자작나무 숲으로 가요. 숲에 사는 새들의 꿈을 꾸어요. ■ 박찬선 1940년 경북 상주 출생. 1976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해 시집으로 『돌담 쌓기』 『상주』 『세상이 날 옷을 먹게 한다』 『도남 가는 길』 『우리도 사람입니다』와 평론집 『환상의 현실적 탐구』시극 『때가 되면 다 된다』 설화집 『상주이야기』 1-2외. 흙의 문학상을 남겼다. 경상북도 문화상(문학) 제1회 상주시문화상. 대한민국향토문학상. 이은상문학상. 펜경북문학상을 수상했다.한국문인협회경북지회장, 국제펜클럽경북지역위원회장, 한국문인협회부이사장 역임했고 한국시인협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