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 [아침보약]서두를 열며
글을 세상에 띄운다는 것은 무엇인가? 새삼 아주 오래된, 어쩌면 뻔한 질문을 던진다. 문득 경기신문 안 어떤 작은 공간에 나의 글을 자리하게 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고 말이다.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세상에 새로운 어떤 것을 글로 더할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나의 소소한 글들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 중에 좋은 것들은 가려내고 필요 없는 것들을 덜어내는 어떤 힌트가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도 든다. 생각 많은 머릿속에 생각을 하나 더하면서 있는 중에 담당기자분에게 전화가 온다. 우연히 이런 인연으로 만난 그녀는 반갑게 인사를 하며 칼럼의 이름을 아침보약으로 하면 어떻겠냐고 한다. 그리고 덧붙이길 팀에서 이 제목을 한명이 떠올리고 너무 잘 지었다고 기뻐했다고도 한다. 아침에 보약한잔을 먹고 시작하면 기운나면 좋을 것 같다고. 하하하. 한의사가 되고도 20년이니 그 시간동안 무수히 듣고 말하고 반복 재생되었던 단어를 제목으로 하자니 그 익숙함이 나의 사고에는 오히려 고려의 범위 밖으로 벗어난다. 한의사가 아닌 분들에게는 밥 한그릇 이런 것과 비슷한 느낌일까. 익숙함과 웃음으로 그 단어를 밀어내려는 찰나, 동시에 스쳐가는 것은 우리나라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