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회동시점에 정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4.15 총선이 끝난 지 1주일도 채 안돼 성급한 감은 있지만 양측 모두 산적한 민생.경제 현안과 탄핵문제, 이라크 추가파병 등의 현안을 의식, 대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 의장은 선거전 와중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철회와 경제현안 논의를 위한 여야대표 회동을 제의한데 이어 17일 "박근혜 대표가 찾아오겠다고 한 것을 환영하며, 우리당사로 오기 어렵다면 내가 갈 생각도 있다. 물밑에서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 역시 총선 다음날인 16일 기자회견에서 "상생의 정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민생을 챙기는 생활정치를 할 수 없다"며 "정 의장과 만나서 협조하고 의논해야 할 현안이 있으면 만나겠다. 열린우리당 당사를 찾아가서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두사람 모두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나 정작 TV토론이나 대담 프로그램 공동출연에는 불응하는 등 아직은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문화방송(MBC)이 지난 16일 밤 9시 뉴스 프로그램에 앵커와 두 사람을 연결하는 3원 방송을 추진했다가 막판에 한나라당측의 재고 요청으로 불발됐다고 한다. 정확한 이유
4.15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한 열린우리당은 이르면 이번주내 당내에 국회개혁추진단을 구성, 17대 국회 전면쇄신 방안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특히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방지와 불체포특권 제한, 국민소환제도 도입, 불법정치자금 국고환수특별법 제정, 감사원 국회 이관 등 맑고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개혁프로그램을 강력히 추진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우리당이 추진할 `국회개혁' 과제는 대부분 국회법 개정과 의장직권으로 가능하고, 국회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17대 개원과 동시에 국회개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당 원내관계자는 18일 "총선공약인 국회개혁추진단을 이르면 금주내에 당내.외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출범시키고, 17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국회의장 직속 국민참여 국회개혁추진단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당은 우선 국회 상임위와 본회의장에서의 근거없는 폭로공세를 방지하기위해 면책특권을 제한하고 구속동의안에 대한 기명투표를 의무화하는 한편, 구속동의안 처리기간 설정 등을 통해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제한하기로했다. 또 해당주민 10% 이상의 발의와 50% 이상의 동의로 선출직 공직자를 해직시킬 수
17대 총선과 관련, 선거법 위반 사례가 지난 16대에 비해 2배 가까운 총 5천938건이나 적발된 가운데 경기지역 위반 사례는 모두 804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선관위는 15일 제17대 총선관련 선거법 위반으로 적발된 804건에 대해 고발 44건, 수사의뢰 64건, 경고 289건, 주의촉구 386건, 나머지 21건은 이첩조치 했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불법인쇄물이나 시설물이 389건으로 가장 많았고, 금품 및 음식물 제공 161건, 사이버를 이용한 불법선거운동이 37건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 한나라당 229건(고발 11, 수사 6), 민주당 159건(고발 7, 수사 6), 열린우리당 134건(고발 13, 수사 6), 무소속 31건(고발 1), 기타 251건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고양시 일산구가 53건으로 가장 많았고 고양시 적양구 46건, 성남시 수정구 39건, 부천시 원미구 35건 순이었다. 도선관위 관계자는 “16대 총선과 비교해 위반건수가 2대 가량 늘어났지만 고발이나 수사의뢰 등 위반정도가 중한 경우는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
오는 5월30일부터 원내정당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될 민주노동당은 벌써부터 원내입성 준비에 분주하다. 차별화된 정책정당을 표방하는 민노당은 기존 정당들과 다른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특히 정책적인 측면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우선 '국회에서 의자만 돌리는 의원이 되서는 안된다'는 차원에서 의원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당의 공약과 17대 국회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민생현안 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달말부터 정책연수를 시작하기로 했다. 당 정책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정책연수는 각 분야 대표성을 띠고 있는 의원 당선자들의 발제와 현장 활동가들의 정책제언 등으로 이뤄지며 매주 정기적인 시간을 정해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정책중심의 원내활동 지원을 위해 정책위원회 산하에 정책기획과 조정을 담당할 의정지원단과 공동정책보좌관제도를 운영하기로 하고 다음달 29일로 예정된 중앙위원회에서 '국회 의원단의 운영과 지원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당 정책연구소를 설립하고 정치.경제.노동.농업.복지.통일외교 등 분야에서 300여명의 교수진으로 구성된 '교수지원단'을 구성해 정책생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총선 사상 처음으로 이번 총선에서 도입된 1인2표제의 결과를 놓고 각 당의 명암이 교차했다. 특히 민주노동당과 자민련의 희비가 크게 대조를 이뤘다. 민주노동당은 지역구 당선자 2명 배출한 데 이어 정당투표에서도 13.1%의 높은 정당득표율을 보이며 비례대표 8석을 거머줘 첫 원내진출의 꿈을 실현하는 동시에 두자릿수 의석을 확보하는 `대박'을 맞았다. 특히 민주노동당은 16개 시도에서 10.5%에서 21.9%에 이르는 고른 득표율을 보이며 정치적 잠재력을 확인했다. 역설적으로 전국적 정당지지도가 13.1%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구에서 2석 밖에 차지하지 못한 것은 이번 총선 지역구 다툼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간 양강구도가 형성되면서 `사표 방지 심리'가 촉발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즉, 민주노동당 정당투표자들이 지역구 투표에선 상대적으로 성향이 비슷한 열린우리당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유추된다. 반면 지역구에서 4석을 얻은 자민련은 정당투표 득표율이 2.8%에 그쳐 비례대표 배분자격조차 얻지 못했다. 그 결과 비례대표 1번에 자리를 틀고 앉아 헌정사상 최다선인 10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김종필 총재가 낙마, 정치적 생명이 풍전등화 신세가 됐다. 지역구에
17대 총선과 관련, 각종 고소.고발로 인해 무더기 재선거가 예고되는 가운데 경기지역에서 4명의 당선자가 선거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거에서 당선됐더라도 최종적으로 재판결과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는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도 선관위는 16일 당선자 49명 가운데 4명을 허위학력 기재 및 금품향응 제공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들 중 한 당선자는 지난달 15일 예비후보자 등록 때 최종학력을 허위로 적은 혐의로 지난 11일 고발됐고, 또다른 당선자는 지난해 11월 산악회를 조직해 산행을 다니며 참석자 500여명에게 1천5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다. 이밖에 또다른 당선자는 지난해 11월 모 대학 체육관에서 장애인을 위한 코서트를 개최, 수익금 1천만원을 4개 장애인 단체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다른 당선자는 지난 1월 정당관계자들을 주점으로 초대해 7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다. 한편 16일 대검 공안부는 17대 총선 당선자 중 53명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으며 당선자의 배우자 7명과 선거사무장 1명 등 8명에 대해서도 입건,
17대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까지도 상대당과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과 비방이 기승을 부리는 등 과열.혼탁 선거양상이 고개를 감추지 않았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등이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있는 수도권과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주로 이뤄지고 있는 탈법선거 양상이 공식선거운동 마감시한인 이날 저녁과 15일 새벽을 틈타 횡행할 것으로 보고 각당은 자체인력을 총동원해 막판 감시체제에 돌입했다. 한나라당 배용수 수석부대변인은 "13일 밤 상계동 아파트 단지에 한나라당을 매도하는 타블로이드판 4쪽짜리 불법인쇄물이 수도없이 뿌려졌으며, 석촌호수 부근에는 14일 노사모로 보이는 사람들 30여명이 플래카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으나 경찰은 제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촌지역 지하철역과 한나라당 후보 사무실 등에서도 탄핵반대 1인시위가 오늘 아침부터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꺼져가는 탄핵불씨를 되살리고 어떻게든 열린우리당을 돕기 위한 행태가 아닐 수 없으며, 불법 양태나 규모로 봐서 친노세력의 조직적 소행이란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깨끗한 선거위원장은 "어제 한 인터넷신문이 한나라당의 차떼기를 연상시키는 5대의 차량을 동원해 서울지역을 순회했고
17대 총선이 13일간의 공식 선거일정을 끝내고 결과만 남겨놓고 있다. 이번 선거는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돈과 조직이 묶이는 대신, 탄핵과 박풍, 노풍 등 크고 작은 정치적 사건으로 과열되면서 ‘제2의 대선’을 치르는 듯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정당의 대표들이 언론과 청중을 몰고 다니는 사이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은 정작 알려야 할 정책이나 비전보다는 얼굴알리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그 결과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도 좁아졌다. 정치적 공방과 비방으로 유권자들에 제대로 된 선택이 어렵다는 점에서 제도적 보완장치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후보자 검증에 큰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됐던 미디어는 정치적 공방만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당초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지역별 TV 합동토론은 후보들의 불참으로 반쪽으로 진행되거나 일방적인 토론으로 진행되면서 파행을 겪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후보자가 TV 토론에 불참할 경우 유권자들의 비판을 받는 등 역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선거가 끝나는 대로 제도적 보완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합동연설회나 정당연설회가 폐지되는 대신 인터넷에 후보자 정보가 공개되지만, 이에 익숙치 않은 노인층
17대 총선이 선거일인 15일 유권자들의 선택만을 남겨놓고 있으나 선거가 끝나더라도 적지않은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우선 선거법 위반에 대한 신고와 단속이 강화됐고, 검찰과 법원에서도 금품.향응제공, 상대후보자 비방 및 흑색선전 등 중대한 선거범죄에 대해선 강력 처벌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무더기 당선무효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13일까지 17대 총선 관련 선거법 위반 적발건수는 무려 5천777건으로 지난 16대 총선의 3천17건의 2배 가까이 됐다. 이중 사법처리 대상인 고발과 수사의뢰가 각각 378건, 301건으로 700건에 육박했다. 특히 후보자나 후보자의 배우자, 선거사무장 등 현행 선거법상 연좌제가 적용돼 당선되더라도 당선무효 가능성이 있는 후보가 6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경찰과 검찰 자체 수사에서 입건된 후보자 및 후보관련자들까지 포함할 경우 당선무효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후보자수는 훨씬 더 늘어난다. 또 선거를 마친 뒤 선거비용 회계보고시 법정선거비용제한액의 0.5%를 넘으면 사법처리 대상이 된다. 선관위는 회계보고 실사시 돈선거 의혹이 있는 후보에 대해선 금융거래자료제출요구
학교급식개선과 조례제정을 위한 경기도운동본부는 학교급식조례안의 취지가 심의과정에서 훼손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뜻을 도 조례규칙심사위원회에 요구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3월 학교급식환경의 개선에 대해 도민의 서명을 받아 조례안을 발의한 바 있는 운동본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조례안은 6개월의 짧은 기간동안 16만 6천여명의 도민이 서명을 하고 242개 시민사회단체가 동참했다”며 “학교급식 개선에 대한 경기도민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이어 “따라서 어떠한 이유로도 20조례안의 취지가 심의과정에서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노력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운동본부가 발의한 학교급식개선안은 ▲직영급식 ▲무상급식확대 ▲우리농산물 사용 ▲학부모참여 등 4가지 원칙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