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게 임금 및 퇴직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법인이 파산했다면 임금 및 퇴직금은 물론 파산 이후의 이자까지 우선 변제받을 수 있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일 장모(26)씨 등 38명이 A사 파산관재인을 상대로 제기한 임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장씨 등은 A사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했지만 임금 및 퇴직금을 지급받지 못하자 A사를 상대로 밀린 임금을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이 진행되던 지난 2012년 10월 A사는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아 파산관재인이 소송을 이어받았다. 장씨 등은 밀린 임금 및 퇴직금은 물론 파산선고 후의 지연손해금까지 재단채권(우선 변제받을 수 있는 채권)이라며 지급을 요구했다. 반면 파산관재인은 파산선고 후의 지연손해금은 후순위 파산채권에 해당해 파산절차에 의해서만 행사할 수 있는 만큼 민사소송을 통해 이를 청구하는 것은 부적법하다고 주장했다. /양규원기자 ykw@
지난 3월 강도 사건이 발생한 하남시의 한 편의점은 경찰 방범진단을 통해 최근 발로 눌러 신고할 수 있는 ‘풋SS’ 비상벨을 새로 설치했다. 또 유리문에 부착된 상품 홍보 포스터도 거의 다 떼내 밖에서 내부가 훤히 보이도록 했다. 지난 2월 폭력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출동한 적이 있는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편의점은 경찰의 방범진단을 받은 뒤 최근 계산대에 방범 NFC(Near Field Communication·근거리통신)칩을 설치했다. 이 칩은 특정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살짝 갖다대기만 해도 경찰 신고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장치다. 경기지방경찰청은 19일 최근 도내 편의점 5천400여곳을 대상으로 방범진단을 실시, ‘범죄예방환경 설계(CPTED)’가 잘된 100곳을 ‘방범시설 우수업소’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CPTED는 범죄발생과 연관된 환경적인 요인을 제거해 범죄를 예방하도록 한다는 의미며 가로등을 더 밝게하거나 단독주택 외벽에 ‘CCTV설치’라는 안내판 부착 등을 CPTED로 볼 수 있다. 경찰은 이번 진단에서 CCTV설치 및 화질(20점), 계산대 시야확보(30점), 매장관찰 용이정도(10점), 신고시스템(비상벨 20점·NFC칩 15점) 등의
수원지법 제15형사부(부장판사 이영한)는 19일 스마트폰 채팅 어플에서 알게 된 여중생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맺은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로 기소된 박모(37)씨에게 벌금 2천만원을 선고하고 성매매 치료 강의 40시간 수강도 명령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성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형성되기도 전인 어린 여학생을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대상으로 삼은데다 대낮에 여학생의 집에서까지 대담하게 성관계를 갖는 등 죄질이 매우 나빠 엄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다만 “전과가 없는 초범이고 범행을 시인하며 잘못을 뉘우치는 점, 범행 경위나 기록에 나타난 사정만으로 재범의 위험성을 단정하기 어려운 점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박씨는 지난 6월 초순쯤 스마트폰 채팅어플을 통해 알게 된 여중생 A(13)양에게 돈을 주고 모 초등학교 앞에 주차한 자신의 차 안에서 성관계를 맺는 등 지난 8월 초순쯤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A양과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학원을 운영하는 박씨는 또 심야에 법원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차안에서 A양과 성관계를 맺기도 했으며 2차례는 A양의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A양의 집에서
수원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최태원)는 19일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지역 국회의원이 부정한 방법으로 공천에 관여한다는 글을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 등으로 당시 새누리당 용인시장 예비후보 이모(35)씨와 전 지역신문 기자 신모(45)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15일 ‘검은 제국 대한민국 Y시’라는 제목의 정치소설 형식의 글에 “지역 국회의원이 A후보에게 공천을 받게 해주는 대가로 당선되면 인·허가 편의를 받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을 이메일 등을 통해 퍼트린 혐의다./양규원기자 ykw@
지난해 12월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A(54)씨는 우회전한 뒤 횡단보도를 지나던 택시와 충돌해 전치 5주의 부상을 입었지만 자전거를 탄 채 횡단보도를 지나던 A씨도 과실을 떠 안을 수 밖에 없었다. 지난 8월 서둘러 학교에 가던 B(18)군은 차선과 반대로 자전거를 타다 주행 차량을 피하기 위해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 전치 10주의 부상을 당했지만 대부분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 안을 수 밖에 없었다. 단순히 건강 등을 위해 애용되던 자전거가 이제는 건강 챙기기는 물론 근거리 통학 및 출퇴근, 연인의 데이트 등 다용도로 사용되면서 안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관할 당국의 ‘자전거 안전’에 대한 관심과 계도는 여전히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는 ‘차’로 분류됨에도 불구, 역주행과 횡단보도 주행, 인도주행 등 자동차나 오토바이 등 원동기가 장착된 차의 경우 엄연히 단속과 제재가 따르지만 자전거의 경우 누구하나 잘못을 지적하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12일 수원의 한 교차로 횡단보도 인근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의무경찰들은 자전거를 탄 채 횡단보도를 건너는 3~4명의 학생들이 보행자들을 칠 뻔 했는데도 아무런 조
수원지검 강력부는 15년전 나이트클럽 운영권을 빼앗는 등의 혐의(공갈)로 체포될 것을 피하기 위해 필리핀으로 도주한 안양AP파 행동대장 양모(50)씨를 국내로 강제 송환한 뒤 체포, 구속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 1999년 7월부터 10월까지 안양 소재 N호텔 지하 나이트클럽 경영권을 강제로 빼앗아 수익금 1억7천만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다. 또 지난 1998년 3월부터 12월까지 이 호텔을 이용하면서도 부하 조직원과 함께 위력을 과시, 객실료 5천400만원 상당을 내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범행 직후 양씨의 부하 조직원은 구소기소돼 징역 1년4월을 선고받고 출소했으나 양씨는 관광비자로 필리핀으로 도주한뒤 불법체류자로 살면서 교포 등을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 도피행각을 벌이던 양씨의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던 검찰이 8년만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한 것은 ‘양씨가 필리핀에서 여성을 성폭행하는 등 교포들을 괴롭힌다’는 익명의 제보가 결정적 역할을 했고, 결국 7년만인 지난 10월8일 필리핀 경찰은 필리핀 세부에서 양씨를 검거, 같은달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양씨를 인도했다./양규원기자 ykw@
내년부터 금융기관과 거래할 때 결혼기념일 등 거래와 무관한 정보 수집이 줄고 제출된 정보는 모두 신용정보로 간주돼 보호받는다.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전부 개정안’을 18일 입법예고 했다. 개정안은 신용정보회사, 신용정보집중기관, 신용정보제공·이용자 등 신용정보처리자가 고객으로부터 얻은 모든 금융거래 목적의 정보를 신용정보로 정의해 보호의무를 부과했다. 종전에는 고객 식별정보, 거래정보, 대출 정보 등만이 정보보호 대상이었다. 또 개정안은 최소처리 등 정보처리 원칙을 도입해 거래와 불필요한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게 하고 목적외 이용도 금지했다. 이용·제공 목적, 처리기간·방법, 동의하지 않을 권리 등은 고지토록 했다. 이밖에 신용정보 유출 때 고객에 대한 통지 의무, 국외 제3자에게 신용정보 제공 때 밟아야 할 요건 등이 개정안에 포함됐다. 이 법의 적용대상에서 상거래 기업은 빠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행 법이 신용정보업의 기능과 이용에 초점이 맞춰져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에 대응하기 어려웠다”며 “신용정보업의 신용정보 주체와 신용정보 보호를 근간으로 개편하기 위해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개정 절차가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전KDN이 자사에 불리한 내용의 법 개정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에게 조직적인 ‘쪼개기’ 후원금 기부를 통한 로비를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8일 직원 568명에게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의원 4명에게 995만∼1천816만원의 후원금을 기부토록 지시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김모(58) 전 사장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11월 전 의원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소프트웨어사업에 상호출자제한기업의 참여를 제한하는 내용의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매출 절반이 한전에서 나오는 한전KDN으로선 법 통과시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자 김 전 사장은 대응팀을 구성, 전 의원 등 야당 2명, 여당 2명 등 4명에게 로비를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수시로 ‘제한 기업 중 공공기관은 제외한다’는 조문을 삽입한 수정안을 전달했고 그해 말 한전KDN 직원 491명이 10만원씩 전 의원에게 1천280만원을, 세 의원들에게는 995만∼1천430만원의 후원금을 입금한 뒤 의원실에 알리기까지 했다. 결국 지난해 2월 전 의원은 한전의 수정안을 다시 발의했고 8월 중순 법안심사 소위원회를 통과하자 한전KDN은
10원짜리 주화를 녹여 구리성분을 추출, 동괴를 만들어 파는 수법으로 1년간 20억여 원을 챙긴 주물기술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포천경찰서는 18일 한국은행법 위반 혐의로 주물기술자 노모(56)씨와 김모(53·여)씨를 구속하고 동전수집업자 김모(46)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노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양주시와 포천시 주물공장 4곳에서 10원짜리 주화를 녹여 만든 동괴 37만7천528kg을 금속업체 등에 팔아 모두 19억7천651만여 원을 챙긴 혐의다. 조사결과 노씨 등은 동전수집업자 10명이 전국 각지 금융기관에서 수집한 10원짜리 7억1천693만6천500원 어치를 동전 1개당 5∼8원을 주고 산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사들인 동전 8만3천574kg을 4회에 걸쳐 녹여 37만7천528kg의 동괴로 만들어냈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해 7월 포천시에서 주물기술자 김씨가 동전을 녹이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되면서 발각됐다. 당시 김씨는 공범 노씨에게 감시 카메라 등을 뜯어내 증거를 없애도록 하고 종업원들에게도 ‘오늘 처음 작업을 하다가 잡혔다’고 얘기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동전수집업자들이 전국 금융기관에서 ‘집을 짓는데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이영한)는 전 직장동료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탄 술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성폭행한 혐의(강간 등)로 기소된 최모(34·회사원)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전과가 없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지만 죄질이 불량하고 피해자가 커다란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도 피해 복구를 위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12월 23일 화성의 한 음식점에서 전 직장동료인 A(25·여)씨와 술을 마시다가 신경안정제를 술에 타 마시게 한 뒤 A씨가 정신을 잃자 인근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