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산층은 14년 전보다 소득은 급격히 늘었지만 교육비와 주거비 부담이 커져 삶의 질은 오히려 후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9일 ‘우리나라 중산층 삶의 질 변화’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우리나라 총인구에서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현재 전체 1천137만 가구 가운데 766만 가구로, 70.0%를 차지했다. 비교 시점인 1990년의 중산층을 대표하는 특징은 4인 가구, 30대 후반 가구주, 고졸 가구주, 외벌이였다. 그러나 14년이 흐른 2014년의 특징은 3인 가구, 40대 후반 가구주, 대졸 가구주, 맞벌이로 변화했다. 가구 구성원 수는 줄고, 가구주의 나이와 학력은 높아지고, 소득원은 복수화 됐다. 이런 영향으로 월소득은 1990년 81만6천원이던 것이 2014년은 390만5천원으로 4.8배나 늘어났다. 연평균 6.7% 증가한 셈이다. 그러나 주거비, 교육비 부담이 더 커지고 여가, 의료·보건 소비가 위축되면서 중산층의 삶의 질은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평가됐다. 1990년∼2014년 중산층이 부담하는 전세보증금 증가 속도는 연평균 12.1%로 소득 증가율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빨랐다. 중산층 가구가 소득을 한 푼도
인터넷이나 모바일 뱅킹 상에서 잘못 송금한 돈을 5~10초 동안 긴급취소할 수 있게 된다. 착오송금 반환 요청은 콜센터를 통해서도 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착오송금 예방 및 반환절차 간소화 방안을 올해 안에 시행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착오송금이란 송금인의 착오로 송금 금액이나 수취 금융회사, 수취인 계좌번호 등이 잘못 입력돼 이체된 거래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7만1천330건(1천708억원)이 발생한 바 있다. 금감원은 송금을 5∼10초간 지연해 착오송금을 예방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 중이다. 전체 거래의 74%를 차지하는 인터넷·모바일 송금의 경우 이체가 지연되는 5~10초간 ‘긴급 취소’ 버튼이 화면에 나타나도록 해 착오 송금을 중단하는 방식이다. CD·ATM기에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에서 제공하는 ‘자주 쓰는 계좌’나 ‘최근이체’ 기능을 적용하는 방안도 시행하기로 했다. 자주 쓰는 계좌는 이용자가 은행 창구에서 미리 신청한 계좌이고, 최근 이체는 최근 자금을 이체한 계좌로 이런 방식을 활용하면 착오 송금을 막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금감원은 보고 있다. 착오송금을 반환하는 절차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기존에 은행 창구에
은행들이 점포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점차 줄여가고 있다. 순이자 마진(NIM)이 줄어든 은행들이 임대료 등 비용절감을 위해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외환·우리·농협 등 시중 6개 은행의 점포 수는 지난해 4월 5천212개에서 올 4월 현재 5천151개로 지난 1년 동안 61개 줄었다. 점포수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으나 ATM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ATM은 3만7천288개에서 3만6천325개로 무려 963개나 줄었다. 농협은행이 255개로 가장 많이 줄였고 하나은행(-252개)과 우리은행(-202개) ATM도 200개 넘게 감소했다. 은행들이 ATM 감축 경영에 나서는 것은 운영할수록 손해가 나기 때문이다. 기계구입비, CCTV 등 관련장비 설치비, 관리 용역비, 유지보수비 등 전체 관리비용이 수수료 수입보다 많이 들어 통상 한 대를 운영하는데 연간 160여만 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동산 임차료가 비싼 수도권에선 대당 수백만 원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ATM이 급격히 줄면서 소비자들의 불편은 가중되고 있다. 거래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의 ATM을 이용할 경우 비싼 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비대면 실명 확인 방안이 22년만에 실시된다. 대신 신분증 사본, 영상통화 등을 활용한 3중 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비대면 실명 확인 방안을 18일 발표했다. 비대면 실명 확인은 금융소비자가 예금·증권 등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해당 금융사를 방문하지 않고도 실명을 확인하는 방안이다. 이번 조치는 1993년 금융실명제 도입 당시 실명 확인은 대면으로 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22년 만에 바꾼 것이다. 기존 체제에서는 처음으로 계좌를 개설할 때 창구 직원이 주민등록증 등 실명확인증표 상의 사진과 고객의 얼굴을 대조해 본인 여부를 확인했다. 그러나 새 체제에서는 소비자가 온라인상에서 실명을 확인하고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집이나 직장에서 은행·증권사의 첫 계좌를 틀 수 있게 된 것이다. 금융위는 금융소비자의 신분증 사본 제시, 영상통화, 현금카드 전달시 신분 확인, 기존 계좌 이용 등을 활용 가능한 비대면 실명 확인 방안으로 규정하고 최소 2가지 이상의 수단을 병행하도록 했다. 즉 신분증 사본을 받고 영상통화를 하거나, 영상통화를 하고 현금카드를 전달할 때 본인
정부가 수출 부진의 원인이 무역환경의 구조적 변화에 있다고 보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수출지원대책을 마련한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주요 경제연구원장 초청 정책간담회’를 열어 우리나라의 수출 구조와 경쟁국의 수출 흐름을 점검한 뒤 새로운 수출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윤 장관은 “우리 수출은 주요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글로벌 교역둔화, 저유가 등 대외여건 변동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의 탈(脫)가공무역과 산업자급률 제고, 우리 기업의 해외생산 확대 등 구조적인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며 “무역환경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는 수출 정책을 모색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새로운 수출정책의 기본 방향으로 ▲ 한중 분업구조 변화에 대응 ▲ 글로벌 밸류체인(GVC) 고려한 수출전략 ▲ 글로벌 공급과잉에 대응한 자발적인 사업재편 노력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윤 장관은 또 “향후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세대 수출챔피언’ 품목들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세대 수출챔피언은 전통적인 주력 수출 품목 외에 집중적인 노력을 하면 2∼3년 내에 새로운
공정거래위원회가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가 할인행사를 할 때 그 비용을 납품업체에 부담하도록 하는 행위 여부에 대해 집중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5일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제9회 중소기업 공정경쟁정책협의회에서 “백화점 할인행사시 수수료를 조정해달라”는 중소기업계의 건의에 대해 “대형유통업체가 가격할인 등 판매촉진 행사를 하면서 이에 수반되는 비용을 납품업자에게 과도하게 부담시키는 행위에 대해서 금년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온라인 유통 분야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유통분야 옴부즈맨 제도를 온라인 분야까지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해 보고 오픈마켓 시장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법위반 행위 적발 시 엄중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영기자 lgy929@
패키지여행 상품을 이용할 때 실제 고객이 부담하는 비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TV로 광고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제재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만광고 사실이 드러난 홈쇼핑사 6곳, 여행사 20곳 등 총 26개사에 총 5억3천4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17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지난해 9∼11월 TV홈쇼핑에서 기획여행(패키지) 상품을 광고하면서 비용과 일정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빠뜨리거나 부실하게 표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가 찾아낸 위반행위는 모두 452건에 이른다. 적발된 광고를 보면 해당 여행상품의 가격과는 별도로 현지에서 고객이 지불해야 하는 가이드 경비가 있음에도 이런 사실이 누락되거나 제대로 알아보기 어렵게 TV화면 아래쪽에 작게 표시됐다. 또 현지에서 추가 비용을 내고 참가 여부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선택관광의 경우 경비가 얼마인지, 선택하지 않았을 때 어떤 대체일정이 있는지와 같은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광고만 믿고 여행을 떠났다가 현지에 가서 바가지를 쓸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공정위 제재를 받는 여행사는 노랑풍선, 온라인투어, KRT, 투어이천, 인터파크, 한진관광 등 20곳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현재의 연 1.75% 수준으로 동결됐다. 한은은 지난 15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은은 작년 8월, 10월, 올 3월 등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합계치) 내린 뒤 2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동결 결정은 지난 3월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이후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가격이 상승하고 소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등 미미하나마 경기개선의 흐름이 나타나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은은 금통위 종료 후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에서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내수 관련 지표들이 월별로 등락을 보였으나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또 세계 경제에서는 “세계 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그리스 채무재조정 관련 불확실성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기영기자 lgy929@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른 공공기관별 신규채용 규모를 오는 8월까지 확정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지난 15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316개 공공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정부의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권고안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권고안은 내년부터 시행될 정년연장으로 퇴직자가 줄어듦에 따라 임금피크제로 이들의 임금을 조정해 청년들을 신규 채용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기재부는 공공기관들이 계획하고 있는 신규채용 규모를 오는 6월 말까지 제출받아 7∼8월 중 협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기영기자 lgy929@
노조 가입 여부 등과 관련해 직원들에게서 받은 ‘개인정보수집이용 제공동의서’를 놓고 외환은행 노조와 사측 간에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14일 외환은행 노사에 따르면 직원들은 지난 3월 인사과로부터 건강관련 내용, 노동조합 가입·탈퇴 여부, CCTV 촬영 정보 등을 필수 정보로 분류한 개인정보 수집 동의서를 제출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필수정보에 동의하지 않으면 근로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데 불이익이 있다는 부분을 동의서에 명기했다. 외환 노조는 “애초 900명 정도가 제출하지 않다가 사측의 압박으로 대부분이 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근로조건과 상관없는 부분까지 회사에 개인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없을 뿐만아니라 하나은행과의 통합 문제와 관련해 제공 정보가 사측에 악용될 소지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노조도 이날 관련 집회를 열어 “하나금융·외환은행 인트라넷 통합 과정에서 노조통제 목적으로 개인정보 제공을 강요했다”며 “외환은행 사측은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를 즉각 파기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측은 적법한 행위였다는 입장이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개인정보수집이용 제공동의서를 노조압박수단으로 활용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