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학교용지부담금 환급 특별법에 대해 21일 국회 교육위원회가 수정안을 발의했으나 교육인적자원부는 각 시ㆍ도 교육청 예산 운용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국회는 이날 교육위 전체회의를 열어 시ㆍ도지사가 학교용지부담금을 납부자에게 환급하되 국가가 환급에 소요 되는 예산을 지방교부세법에 따른 지방교부세로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의결했다. 학교용지부담금 환급법 원안에는 환급에 소요되는 예산 전액을 국가가 시ㆍ도지사에게 지원하도록 돼 있어 정부가 재정부담이 너무 크다며 반발해 노 대통령이 지난 12일 국무회의에서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국회 교육위는 이에 따라 ‘국가가 환급 예산을 전액 지원한다’는 조항을 삭제하는 대신 ‘지방교부세로 지원하여야 한다’는 문구를 새로 포함시켜 수정안을 마련했다. 교육위는 당초 수정안에 ‘지방교부세 또는 지방교육재정 교부금법에 따른 교부금 등으로 환급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조항을 넣으려 했으나 시ㆍ도 교육청의 반발을 감안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관련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교육부는 환급 예산을 지방교부세로 충당하도록 할 경우에도 시ㆍ도 교육청 예산에 여전히 부담
정치권은 21일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제기됐던 BBK 주가조작과 부동산 차명소유 등각종 의혹과 관련, ‘혐의 없음’이라는 수사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뚜렷한 입장차를 나타냈다.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은 “살아있는 권력 앞에서 정의가 무릎을 꿇었다”며 특검팀 수사를 격렬히 비판한 반면, 한나라당은 “사필귀정이며 법과 진실의 승리”라고 환영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적 의혹을 밝히는데 실패했으며 면죄부만 주는 결과가 됐다”면서 “한마디로 실망스러운 결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특검 결과는 검찰수사보다 못한 것으로, 당선인의 위세에 눌려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실패한 만큼 검찰보다 못한 특검이라는 비판은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강형구 부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하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권력형 비리에대한 수사가 늘 그래왔듯, 이번 특검에서도 몸통은 없고 깃털만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혜연 대변인도 논평에서 “살아있는 권력 앞에 특검도 무력한 것이 증명됐다”며 “법이 권력자 앞에서는 엎드려 눈치보고, 무력자 앞에서만 힘을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강금실 최고위원 등이 비례대표 공천절차가 시작되는 내달 중순께 ‘전략공천’ 형식으로 지역구 또는 비례대표 출마를 선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 당헌·당규상 전략공천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없지만 당 최고위와 공천심사위가 총선 전략 차원에서 이들3명과 협의해 거취를 결정할 것이란 얘기가 나돌고 있다. 당내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있는 ‘스타급’ 중진들은 가급적 수도권에 출마, 당에 불리한 선거 분위기를 바꾸는데 일조해야 한다”는 주장과, “지역구 선거에 얽매이지 말고 총선 전반을 지원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다만 공심위, 특히 박재승 위원장을 비롯한 외부 공심위원들은 이들 3명의 지역구 출마 쪽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박 위원장은 지난 18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 “본인 의사와 당 전체 의견을 감안해 공심위에서 논의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상당히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외부 공심위원도 이와 관련, “현재 생각하는 방향과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면서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호남 중진 수도권 출마론’에 대해서도 “그게 맞다고 본다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0일 해양수산부를 폐지하고 여성가족부를 여성부로 명칭과 기능을 일부 조정해 존치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15부 2처’ 규모의 정부조직 개편안에 최종 합의했다. 양당은 21일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고 곧바로 인사청문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청와대도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처리돼 정부로 이송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22일 중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관련법률 공포안을 의결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지난달 16일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 이후 한달 이상 지속됐던 대치정국은 급속히 해소될 전망이다. 인수위는 정부조직개편 협상 타결에 따라 각료 후보자 15명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를 합의안에 맞게 수정해 국회에 다시 제출키로 했다. 하지만 여야가 최대한 신속하게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고 해도 새 정부 출범일인 오는 25일 이전에 인사청문 절차가 종료되기는 어려워 정부출범후에도 신·구 정부가 동거하는 상태가 7∼10일 가량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민주당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행적과 도덕성, 직무 적합성 등을 철저히 검증한다는 방침이어서 적지
이명박 정부의 첫 내각을 이끌 한승수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20일 국무총리인사청문특위(위원장 정세균)는 국회 본청에서 한 총리 후보자를 출석시킨 가운데 본격적인 인사검증에 나섰다. 이날 청문회는 그동안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던 정부조직 개편안이 사실상 타결된 뒤 열림에 따라 각 정파간 정치적 대립보다는 한 후보자의 허위 학력·경력 의혹과 부동산 투기 등 재산증식 의혹, 도덕성 등에 대한 집중적인 추궁이 이뤄졌다. 또 한 후보자의 지난 1980년 국가보위입법회의 참여와 1997년 환란 책임론, 아들의 군복무 중 해외체류 사실, 한반도 운하를 비롯한 이명박 정부의 공약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의 허위 학력·경력 의혹과 부동산 투기, 재산신고 누락, 편법 증여·탈세 등의 의혹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를 방어하는데 주력했다. 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한 후보자의 13.14.16대 국회의원 공보물에 일본 동경대 교양학부 객원교수(1986-1987)로 표기했지만, 이번 인사청문요청안에는 ‘객원 연구원’으로 기재했다”고 ‘경력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서갑원 의원은 “한 후보자를
앞으로는 국가와 지자체가 학교 기숙사 건설을 위한 시책 수립이 의무적으로 부과된다. 국회는 지난 19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교육위원회 소속 통합민주당 김교흥 의원(인천 서구 강화갑)이 대표 발의한 “학생 복지 주택” 건설을 위한 ‘교육기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의 내용은 ‘학생 복지 주택’ 건설을 위한 정부 시책의 의무를 부과하고, 다양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가족을 떠나 타지로 유학하는 학생들의 주거 환경 개선과 주거생활비 감소를 기대할수 있게 됐다.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19일 정부조직 개편 협상 결렬의 책임을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여론전에 나서면서 정국대치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역시 파행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 정부 조각이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청와대는 이날 국정공백을 막기 위해 참여정부 마지막 장관들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유임시킨 뒤 차기정부에 그대로 사표 수리를 넘기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이명박 당선인측에도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당선인측과 인수위는 언론매체를 활용해 ‘비상조각’ 단행의 불가피성을 적극 홍보하는 여론전에 나서는 한편, 21일 새 정부 국정운영 과제에 대한 예비 당정협의를 갖기로 하는 등 강공 드라이브를 이어갈 태세여서 민주당측과의 정면 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이날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지만, 조직개편 협상 결렬 책임을 놓고 상대방에 책임을 돌리며 날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소수당이라는데 대해 비애를 느낀다. 최근 여성가족부와 농촌진흥청까지 양보할 의사를 내비쳐서 협상이 거의 완료단계에 있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민주당은 19일 4.9총선 후보자 선정을 위한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박재승) 구성을 완료하고 공천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총 12명으로 구성된 공천심사위원에는 박 위원장을 포함해 김 근 전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과 박경철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 이이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인병선 짚풀생활사박물관장, 중소기업 대표격인 장병화 ㈜가락전자 대표이사,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 등 7명의 외부인사가 포함됐다. 대통합민주신당계 추천 내부 공심위원에는 김부겸·이인영 의원, 민주당계 추천 내부 위원에는 최인기 최고위원, 김충조 전 의원, 황태연 동국대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통합민주당은 이날 오전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천 방향과 원칙 등을 밝힌 뒤 당사에서 공천심사위원 임명장 수여식과 1차 회의를 갖기로 했으나, 공천의 세부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일정이 연기됐다. 통합민주당은 신계륜·김충조 등 양당 전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소위를 구성해 공천 세부기준 및 후보자 추천과 재심, 비례대표 추천 등에 관한 특례규정을 마련한 뒤 공천심사위를 가동하기로
노무현 대통령은 새 정부의 각료가 국회 인사청문을 거쳐 정식 임명될 때까지 국무위원 공석 사태를 초래하지 않도록 참여정부 마지막 각료들의 사표를 임기내에 수리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국무위원들로부터 사표는 이미 받아둔 상태”라고 밝힌 뒤 “하지만 사표를 현 정부에서 수리하면 차기 정부의 새 장관 임명 전까지 국정공백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사표를 수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이들의 사표를 차기 정부에 그대로 넘길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 주요 정책을 심의하기 위해서는 국무회의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새 각료가 임명되기 전까지는 현 정부 장관들이 남아있어야 한다”며 “현 장관들에게 이 정부에서는 사표수리가 어렵고 ‘사표가 공식수리되기 전까지는 정부가 바뀌어도 현직에서 대기해야 한다’는 점을 설명했으며, 차기 정부 측에도 이런 사실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방침은 이 당선인이 현행법 직제에 따라 13개 부처 장관 및 국무위원 2명을 18일 발표, 조만간 인사청문 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지만 인사청문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빨라도 2월말, 늦으면 3월10일 이후에나 새 정부의
국회는 19일 본회의를 열어 노무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재의를 요청한 학교용지부담금 환급 등에 관한 특별법을 상정, 재의결한다. 학교용지부담금법에 대한 재의는 무기명 투표로 이뤄지며,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되면 법률로서 확정된다. 이 법은 원내 1당인 통합민주당이 재의결에 적극적인 데다 한나라당도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기되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재의결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18일 국회 브리핑에서 “학교용지부담금법이 국무회의에서 거부권이 행사돼 내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의를 하게 됐다”면서 “민주당은 이미 재의 과정에서 이 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총의를 모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도 현안브리핑에서 “19일 의원총회를 열어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며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번 대부분 찬성 투표를 했기 때문에 이런 기조에 맞춰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며 재의 통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납세자연맹(회장 김선택)과 전국학교용지피해자모임(대표 신현갑)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들이 정파와 정당을 떠나 적극적인 모습으로 이번 특별법의 재의결을 요구한다”고 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