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도 국회처럼 의원들이 각 안건에 대해 어떤 표결을 했는지 공개하도록 하는 법률안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민기(용인을·사진) 의원은 지방의회 표결에서 투표자와 찬성·반대 의원의 성명을 기록하는 기록표결 방식을 표결방법으로 정하고 각종 선거 및 인사, 재의요구에 관한 사항만 무기명 투표로 의결하도록 하는 지방자치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지방의회 기록표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226개 기초의회 가운데 15.5%에 불과한 35개 의회만이 기록표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 부산, 경북 지역의 경우 단 한 곳의 기초의회도 표결 시 찬반의원의 이름을 기록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의유무만 묻고 안건을 통과시켜버리는, 이의유무 표결방식을 채택한 의회도 58개나 됐다. 광역의회의 경우 17개 의회 대부분이 기록표결을 시행하고 있지만 각각 10조원 이상의 시·도 예산을 심의하고 있는 대구시의회와 강원도의회는 여전히 기록표결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대다수의 지방의회에서 정책 결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확보되지 않는다
문희상 국회의장 직속 국회혁신자문위원회가 상시국회 운영을 위해 매달 1일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방안을 핵심으로 한 권고사항을 7일 발표했다. 유인태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일하는 국회와 신뢰받는 국회’를 목표로 한 2기 혁신자문위의 권고사항을 공개했다. 임시국회 매달 개회는 혁신자문위가 ‘일 잘하는 실력 국회’를 위해 제안한 대표적 권고사항이다. 현행 국회법은 국회의장이 교섭단체 대표와 협의해 연간 국회 운영 기본 일정을 작성하되 2·4·6·8월에 임시국회를 열도록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본회의는 회기 중에만 열 수 있고, 상임위원회는 회기가 아닐 때도 열 수 있다. 이에 혁신자문위는 정기국회에 집중되는 업무를 분산하고 내실 있는 안건심사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매달 임시국회를 열 필요가 있다고 결론을 내고, 이를 위한 국회법 개정을 권고했다. 혁신자문위는 또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계기로 공론화된 국회의원의 이해충돌 논란과 관련,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상임위 위원 선임 과정에서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 제척·회피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국회의장 직속 심의기구를 신설해 이해충돌 여부를 판정하도록 하는 게
더불어민주당은 재난 수준으로 치달은 미세먼지 사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정책 방안을 7일 쏟아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입법과 예산지원 등 국회가 할 수 있는 노력을 신속하게 하겠다”며 “정부는 관련 예산을 최대한 앞당겨 집행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 등 물품 구매 지원은 예비비를 통해 신속하게 집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이 미세먼지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약속한 만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야당과 함께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정식(시흥을)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이 그간 준비해 온 미세먼지 대책 관련 정책들을 공개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당장 시급한 현장 대책부터 빈틈없이 진행하겠다. (일단) 차량 공회전과 불법소각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 물청소 횟수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드론 등 원격장비를 활용한 관련 사업자 감시 ▲시내버스 미세먼지 전용 필터 설치 ▲대기관리 권역 전국 확대 ▲총량 관리 대상 오염물질에 미세먼지 포함 등의 정책 방안을 소개했다. /최정용기자 wesper@
국회는 7일 오후 개회식을 시작으로 30일간의 3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본회의는 3월 임시국회 회기를 4월 5일까지로 정하고,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정부위원 출석 요구의 건 등 안건을 의결한 뒤 11일 본회의까지 휴회했다. 문희상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17대 국회 이후 15년 만에 가장 늦은 개회식이라는 오점을 기록했다”며 “지각 출발을 통렬히 반성한다. 면목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 삶과 직결된 민생법안을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 국가적 재난에 준하는 미세먼지와 관련한 대책 마련에 국회가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월 국회에선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등 미세먼지 관련법을 비롯해 유치원 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 개정안),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 등이 최대 쟁점 법안으로 꼽힌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 등 권력기관 개혁법안, 공정거래법 개정안, 체육계 폭력 근절법안, 임세원법(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또 선거제 개혁을 위한 막바지 담판이 예고된
자유한국당 윤상현(인천 미추홀구을·사진) 의원이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에 선출됐다. 윤 위원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외통위원장 보궐선거에서 총 투표수 253표 가운데 115표의 찬성표를 획득, 최다 득표로 당선됐다. 국회법상 상임위원장에 선출되려면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다수 득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날 보궐선거는 같은당 강석호 전 외통위원장의 사임에 따른 것이다. 윤 위원장은 미국에서 국제정치를 전공한 학자 출신으로 자유한국당에서 외교안보통으로 불려온 3선 국회의원이다.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옛 한국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정책특보로 정계에 입문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인천 남을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한 차례 낙선한 뒤 2008년 18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현 인천 미추홀을)에 출마해 내리 3선을 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도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통한다. 한나라당 공동대변인과 새누리당(옛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사무총장 등을 지냈고,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 공보단장을,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정무특보를 맡았다. 윤 위원장과 함께 한국당 황영철 의원도 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보석허가와 관련, 6일 여야 5당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자유한국당은 이 전 대통령의 나이와 건강 상태를 고려한 결정으로 받아들인다며 “다행”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반해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법원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국민에게 실망을 안기는 결정이라는 비판적 견해를 보탰다. 정의당은 한발 더 나아가 “국민 기만”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법원 결정을 존중하나 국민적 실망이 큰 것 또한 사실”이라며 “(법원은 앞으로)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더욱 엄정하고 단호하게 재판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항간의 실소를 자아냈던 탈모, 수면무호흡증, 위염, 피부병 등의 질환을 보석 사유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며 “이 전 대통령 측이 1심 당시부터 무더기 증인 신청 등으로 재판을 고의 지연시킨 바 있는데도 법원이 신속하게 항소심 재판을 진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법원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구치소에서 석방됐다고 기뻐하지 마라. 국민 눈에는 보석 제도가 불공정하게 운영된다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오찬을 하며 미세먼지 관련 법안 처리 등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올해 24일째 미세먼지 나쁨이다. 국민 건강 불안, 야외 활동 감소로 인한 내수 부진 등의 문제가 있다”며 “대통령과 정부가 조치한다고 하는데 그 중심에는 국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에 소홀했다가는 큰일 날 것이다. 재난의 범주에 미세먼지를 포함하는 법안이 계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행안위에 계류 중인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의 처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행안위 법안 처리 실적이 22%인데 전체 평균이 31%”라며 “행안위가 다른 상임위보다 못하다는 뜻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국민 볼 낯이 없다고 생각한다. 재난안전기본법, 미세먼지법도 거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또 소방공무원법, 공직자윤리법, 공직자의 이해충돌금지법 등 행안위 소관 주요 민생개혁 법안의 처리를 강조했다. /최정용기자 wesper@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공감하고 3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했으나 시작 전부터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기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올해 처음으로 국회가 열리는 만큼 각종 민생입법에 야권이 조건 없이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의 국회 정상화 결정을 환영하면서 “앞으로 어떤 이유로도 다시는 국회가 멈추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 처리가 미뤄져 초등학교 1∼2학년의 방과 후 영어학습이 무산됐고, 국민 건강을 위한 미세먼지 대책법도 국회에 쌓여있다”며 야권의 협조를 촉구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회 차원의 논의 및 초당적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에 반해 제1·2야당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정부·여당의 실정을 바로잡겠다며 벼르고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하노이 담판’ 결렬을 고리로 정부의 한반도 정책 전면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였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공공부문 채용비리 국정조사 추진,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및 최저임금 관련 법안 처리, 국민연금의 연금사회주의 차단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나 원내대표는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자유한국당 정양석, 바른미래당 유의동 등 3개 교섭단체 원내수석부대표는 5일 국회에서 실무협상을 열고 3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합의했다. 여야는 오는 7일 오후 2시 3월 임시국회 개회식을 개최하고 11일부터 사흘간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실시하기로 했다.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은 19일과 20일 열린다. 또 19일부터 22일까지 정치, 외교통일안보, 경제, 교육사회문화 등 총 4개 분야에 걸쳐 대정부 질문을 진행한다. 안건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28일 오후 2시와 다음달 5일 오전 10시 각각 개의하기로 했다. /최정용기자 wesper@
자유한국당은 5일 전국이 연일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으나 정부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민생현장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새벽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들로부터 밑바닥 민심을 듣고 민생경제를 살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진용을 갖춘 황교안호가 정부의 민생·경제정책을 꼬집는 한편 대안을 제시하는 수권정당으로 인정받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시장 방문 후 “곳곳에 문 닫은 가게들이 많다. 문을 열어도 종일 손님이 한 명도 없는 점포도 있어 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시장이 살지 못하면 민생·서민경제도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앞서 상인들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도 “세종대왕께서 밥은 백성의 하늘이라고 하셨는데,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검증되지 않은 이론을 가져와 시장을 교란하고 경제를 어렵게 했다”고 비판했다./최정용기자 wes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