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매서웠던 대한(大寒) 한파를 두고 언론에서는 “국내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그 시기, 동토(凍土)의 땅 대한민국 한켠에서는 가히 혁명이라 부를 만한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민족문제연구소와 모 인터넷 언론의 주도로 시작된 ‘친일인명사전 발간, 네티즌의 힘으로!’라는 모금운동이 바로 그것이다. 시종 조용하게, 그러나 뜨겁게 진행됐던 이 인터넷혁명은 배반의 역사를 단숨에 날려버리고 민족의 정기를 바로세우려는 국민적 염원의 발현이었다. 지난 연말 2004년 예산안을 심의했던 대한민국의 국회는 민족문제연구소와 민족사학계에서 오매불망 기대했던 ‘친일인명사전편찬비용’을 전액삭감해 국민적 공분을 자초하고 말았다. 그에 분개한 네티즌들이 하나둘씩 참여해 이룩해낸 인터넷혁명은 실로 대단했다. 모금운동은 애초 5억원 달성 목표일을 광복절인 8월 15일로 잡고 있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목표액은 8·15은커녕 3·1절을 한달여나 남겨둔 시점인 지난달 말 불과 11일만에 달성되고 말았다. 대의정치의 전당인 대한민국 국회가 심의 끝에 ‘전액삭감’이라는 결론을 내렸던 5억원을 국민들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다. 이 작은 혁명이 가
근래 광명시민들의 심기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광명역이 경부고속철도의 시발역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12년 전 최초로 고속철도 사업이 추진될 때만해도 광명역은 시발역으로 계획돼 있었다. 그러나 고속철 개통을 눈앞에 둔 지금, 광명역은 단지 중간 정거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광명시민들의 불만은 거기에 있다. 고속철도의 시발역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무려 5000천억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을 들여 신 광명역사를 건립했던 일을 생각해 보면, 시민들의 허탈감과 실망감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광명지역의 17대 총선 최대의 이슈는 바로 광명역의 경부고속철 시발역화 실패로 인한 시민들의 허탈감과 실망감을 과연 어떻게 새로운 희망과 기대로 바꿔 줄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은 고스란히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장에 대한 정치신인들의 공격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부터 갑구와 을구로 분구되는 광명시의 선거구도는 그래서 단순하면서도 간단치 않은 판도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먼저 현역인 전재희(한나라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을’구의 경우, 아무래도 정치신인들의 도전이 버거워 보인다. 그래서일까. 같은 당의 공천신청자가 분구지역
각당이 본격적인 공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에서 당내 경선도 치르지 않은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흑색선전과 비방전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사례가 경선이 치열한 접전지역에서 속출하고 있으나 관련 후보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어 공정 경선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는 이번 선거에서 당내 경선이 본선 이상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고 아직도 우리의 선거풍토가 구태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흥지역에서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한 이철규 경기개발연구원장의 경우 과거 행적을 비방하는 유인물이 나돌아 당내 경선을 앞두고 유력 후보를 견제하려는 마타도어식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나라당 시흥지구당 부위원장단 명의로 작성된 유인물은 이 원장이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에 입당해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하는 등 해당행위를 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이에 이 원장측은 공천심사에 영향을 주기위해 조직적으로 작성된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또한 최근 평택(갑)지역에서도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을 비방하는 괴우편물이 지역의 개인 사무실과 가정에 무더기로 배달되기도 했다. 우편물에는 원 의원의 당적 변경
현재 본보에서 기획시리즈로 다루고 있는 도내 신설·분구지역의 대체적인 특성은 비슷하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띠는 특성은 바로 정치신인들의 도전이 거세다는 점이다. 거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우선 지역구 국회의원이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다음은 유권자의 성향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분구지역 대부분은 신개발지일 경우가 많은데 그런 점에서 토착세력과 새로 유입된 주민들이 세력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특성이 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타 지역에 비해 지역색이 엷다는 것도 특성이다. 그런 이유에서 일까. 도내 7개 분구지역(신설구 1개 제외)의 공천신청자는 최소 10명에서 많게는 20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 가운데서도 공천신청자가 가장 많은 곳이 바로 남양주지역이다. 갑구와 을구로 분리될 남양주의 3당 공천신청자는 무려 23명이나 된다. 거기에 국민통합21의 신낙균 전 대표와 민노당의 김창희 위원장까지 출마 채비를 하고 있어 실제 출마 희망자는 25명이나 되는 셈이다. 현재 남양주의 유일한 현역은 한나라당의 조정무 의원이다. 그래서 조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을’구의 공천신청자는 비교적 적은 편이다. 조 의원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는 상관없이 일단 현역 의원을
수도권의 선거구 가운데 유일하게 두 개의 시(市)가 하나의 선거구로 묶여 있는 곳이 바로 오산·화성이다. 화성시와 오산시는 지리적·문화적 환경이 전혀 다른 개별 지역이다. 그런데도 두 시는 선거때마다 온전한 둘도 아니고 그렇다고 확실한 하나도 아닌 어정쩡한 선거구 취급을 받아왔다. 그와 같은 선거구의 왜곡은 필연적으로 어느 한 쪽 지역의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의식을 키울 수밖에 없는 구도였던 셈이다. 그러나 이번 17대 총선에서는 두 지역이 각자 하나의 독립된 선거구로 분리될 전망이다. 아직 국회의 선거구획정 논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지만 벌써부터 두 지역에는 분구를 예상한 정치지망생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현재 각당의 공천신청자들의 면면은 다음과 같다. 우선 강성구 현 의원이 속해 있는 한나라당에서는 김종린(51.정당인), 박상림(58.경인매일 논설위원), 신진수(43.도의원), 이기하(38.삼보IT직업전문학교 교장), 이길성(43.언론인), 최종건(46.방송인), 홍사광(50.전 국무총리정책평가위원) 등 8명. 민주당이 이길원(60.지구당 부위원장), 임창열(60.전 도지사) 등 2명. 열린우리당으로 백대식(55.전 경기도의원), 안민석(42.중앙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