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야·정이 ‘천원의 아침밥’ 확대를 위한 예산 투입에 잠정 합의하면서 이 사업에 관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부천시는 관내 모든 대학이 ‘천원 아침밥’ 사업에 참여하는 전국 첫 지자체가 됐다. 민주당은 ‘천원의 아침밥’ 혜택의 범위를 노동자들과 고3 수험생들에게까지 확대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국민 호응도가 높은 이 사업은 ‘포퓰리즘 우려’라는 넘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경기도 여·야·정이 정밀한 ‘선택과 집중’으로 협치의 성공 모델을 창출해내기를 기대한다. ‘천원의 아침밥’은 아침 식사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에게 양질의 아침밥을 1000원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청년층의 아침 식사 결식률을 줄이고 쌀 소비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시행이 추진돼왔다. 학생이 한 끼에 1000원을 내면 정부가 1000원을 지원하고 학교가 나머지 금액을 부담하는 형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천원의 아침밥’ 사업 참여 대학으로 전국 145개 대학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원 대상 인원은 당초 계획한 69만 명의 3.4배 수준인 234만 명으로 확대됐다. 교육부 역시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선정된 대학에서 일반재정지원사업비로도 이 사업 비용을 집행할 수
그는 1885년 연길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중국 서당에 다니며 한문을 익혔다. 아버지 최우삼은 약관 20세에 고종으로부터 연변의 도태(道台. 오늘의 도지사)로 임명된 큰 인물이었다. 그는 아들 넷을 두었는데, 운산이 차남이다. 중국사람들 보다 중국말을 더 잘했다. 운산은 그 탁월한 능력으로 중국의 고위인사들과 교류했다. 그 과정에서 청나라의 토지정리 사업을 도왔는데, 그 때 능력을 높이 인정받았다. 그 대가로 광활한 토지를 소유하게 되었다. 실은 그 땅이 쓸모 없는 황무지여서 큰돈 들이지 않았다. 운 좋게도 소유지 여러 곳에 도시가 생기면서 땅값이 치솟았다. 이십대에 연변갑부가 된 것이다. 1908년, 운산은 자신의 여러 소유지 가운데, 사람 살지 않는 한 시골로 조모, 부모, 형 진동 등 4형제와 그 가솔들과 함께 이주했다. 두만강 건너 고향 함경도 온성의 최씨집안 친인척과 지인들을 불러들여 신한촌(新韓村)을 세웠다. 이 마을이 바로 봉오동(鳳梧桐)이다. 봉황은 오동나무에만 둥지를 튼다는 전설이 작명의 배경이었을 것이다. 초거대 농사와 목축업에 더하여 국수, 콩기름, 비누, 성냥, 술, 과자 등 생필품 공장을 차렸다. 제품들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신
개전 2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소모전으로 이어지며 ‘인내심 싸움’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배후지원 세력인 서유럽은 단일대오 실종으로 ‘반러연대’가 흔들리고 있는데다, 전쟁장기화로 인한 탄약· 미사일 등이 고갈 상태에 이르러 전쟁양상은 미국 등 서방이 원하는 방향대로 굴러갈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뜻밖의 수혜(미국의 동북아 집중도 저하, 러시아의 중국 의존 제고)를 입고 있는 중국이 종전 내지 휴전을 위한 중재 의사를 비추고 있는 것은 어둠 속의 한 줄기 빛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전황과 정세 변화는 서방의 입장에서 ‘플랜B’ 준비와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미국은 먼저 희망적 사고를 버리고 냉혹한 실상을 깨닫는 것이 우선이다. 아무리 우크라이나가 발버둥을 쳐도 러시아군을 패퇴시키거나 극적인 돌파구를 만들 수 없는 중과부적의 실상이다. 미국의 희망은 우크라이나 군이 푸틴을 밀어붙여 푸틴으로 하여금 평화협상무대로 나오도록 하는 것이지만, ‘반러연대’의 흔들거림 등으로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중립화란 애초의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는 협상장
나 나탈리야 파우스토바의 목소리 때문이었을까, 애잔하고 신비로운 음률 때문일까. 러시아의 오래된 자장가 한 곡에 매혹되었는데, 해석된 가사를 보고 흠칫 놀랐다. 1절은 세계의 모든 자장가처럼 ‘자장 자장, 잘자라 아가야’ 분위기인데 2절로 가면서 확 바뀐다. (2절) 테레크강은 바위 따라 콸콸 흐르며/ 탁한 파도가 철석 거리네/ 나쁜 체첸족이 강변을 따라 기어오며/ 칼날을 가는구나/그러나 네 아빠는 노련한 전사/전장을 누빈 불굴의 전사(후략) (3절) 너도 알겠니 그 때가 올 거야/ 싸움의 날이 찾아올 거야/용감하게 말 등자에 발을 걸고/손에 총을 쥐거라/내가 전투용 안정에/비단으로 수를 놓아주마(후략) 인생이 고해라도 자장가만은 평화로워야하지 않나. ‘ 아가, 나쁜 놈 잡기 위해 칼날을 갈자, 싸움의 날이 오면 총을 쥐거라’ 라니. 돋보기를 대보자. 노랫말 속의 카자크(Cossacks/ 혹은 코사크)는 전쟁으로 바람 잘 날 없었던 러시아를 수호해온 군대 이름이다. 아이가 성장해 카자크가 돼 달려가 싸울 전쟁 적수는 러시아 남쪽의 체첸 공화국. 러시아와 체첸은 왜 싸우는가. 러시아의 역사와 함께 짚어보자. 기원 후 880년대, 유목민들이 산발적으로 살던 땅에
‘강화된 확장 억제’를 주 내용으로 한 한미정상의 ‘워싱턴 선언’이 있었던 지난 달 27일은 공교롭게도 5년 전 ‘판문점선언’이 있었던 날이다. 판문점 선언 이 후 급속히 진전된 남북관계는 6.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이끌면서 북미관계가 정상화 되고 북한비핵화 문제도 해결 되리라는 기대를 갖게 하였고, 9월의 평양 5.1경기장에서 문대통령이 북한 주민 15만 명 앞에서 연설하는 모습과 김정은위원장과의 백두산 동반등정 모습에서 우리 국민 모두 통일의 꿈이 현실로 가시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어쩌다 5년이 지난 지금 한미의 정상이 북한의 핵공격에 대비한 확장 억제를 더욱 강화시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공동기자회견에서는 바이든대통령이 북한이 핵공격을 감행할 시 북한정권은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는 위협적 발언을 해 북한의 심기를 몹시 흔들어 한반도 상황이 더욱 불안하게 되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우리가 잘 아는 손자병법의 가르침에 따라 현 남북간의 긴장상황을 평화롭게 관리하고, 종국에는 북한 핵문제 해결이 가능한 길을 모색해 보고 싶다. 아마도 북한 지도부는 워싱턴선언 내용을 접하면서 이런 생각을 할 것 같다. ‘우리
매년 거듭되는 우려지만 올해는 따뜻한 기온의 영향으로 외래 해충피해가 더욱 걱정된다. 외래 매미충류(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등)의 부화가 평년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5월 상순 외래 매미충류(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등)의 부화를 예측했다. 따라서 적극적인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며 5월 하순경에 방제작업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해충 가운데 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등 해충은 시기나 장소에 한정되지 않는다. 이 해충들은 한 번 유입되면 최악의 경우 엄청난 수로 개체를 불린다. 돌발적으로 발생해 농작물이나 산림에 피해를 준다. 이것들은 잎을 갉아 먹거나 가지에 붙어 즙액을 빨아 먹는다. 뿐만 아니라 분비된 배설물은 그을음병을 불러와 과실의 상품가치를 저하시킨다. 토착 생물들이 이들의 침공을 견디지 못하는 등 생태계까지 파괴하기 때문에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이처럼 심각한 피해를 주는 외래 돌발해충의 발생 면적과 번식밀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원인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과 교역확대다. 기류를 타고 날아오는 외래 해충도 있다. 남중국에서 기류를 타고 날아오는 검역 대상 외래해충인 열대거세
오장육부 중, 유일하게 문학적인 것, 시 속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심장이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쇼팽 연주를 듣다가 든 생각이다. 마흔도 못 채우고 떠난 생애 내내, 고국 폴란드의 혁명 실패로 타국에서 떠돌다 절명한 쇼팽. 그의 유언은 심장을 고국에 묻어달라는 것이었다. (바램대로 바르샤바의 ‘성 십자가 성당’에 안치됐다.) 쇼팽과 같은 떠돌이 삶들의 유언은 대개 ‘내 뼛가루를 고국(고향)에 묻어다오’ 정도지, 심장을 떼내 묻으라는 경우는 드물다. 심장은 마음, 영적인 것의 상징이니, 평생 피아노와 살았던 쇼팽에게 심장은 자신의 예술혼을 담은 장기였을 것이다. 내게 폴란드는 쇼팽이고 쇼팽의 음악은 심장이다. 그리고, 폴란드를 각인시키는 또 하나의 심장이 있으니, 폴란드 민요 Dwa Serduszka(Two Hearts; 두 개의 심장)이다. 폴란드 민요하면 ‘산새들이 노래한다. 수풀 속에서, 아가씨들아, 숲으로 가자......’로 시작하는 동요 ‘아가씨들아(Szta dzieweczka)’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폴란드 영화 ‘콜드 워(2019개봉/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 ’속 주제가 Dwa Serduszka를 듣고 감동 끝에 심장이 ‘총 맞은 것처럼’ 되었
지난달 5일 성남시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 이후 경기도는 경기도건설본부가 관리하는 도내 C등급 교량 58개소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 이 결과 교면 상부 139건, 교면 하부 96건, 하부구조 76건, 보행자도로 4건 등 315건의 지적사항이 발견됐다. 철근 노출, 교면 균열 등 심각한 하자도 있다. 교면 상부와 하부에서 균열·포트홀이 발생한 곳이 25군데나 됐으며 슬래브 철근이 노출된 곳은 18군데였다. 8곳은 하부구조에서 골재 노출, 침식·부식 현상이 확인됐다. 특히 파주시 오금교1의 경우 지난달 15일부터 총중량 10톤 이상의 통행을 제한했다. 1979년 준공된 오금교는 노후화에 따른 바닥판 철근 노출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 하부구조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다고 한다. 이에 도는 경미한 47건은 현장 조치하고 141건은 올해 안 공사계약이 완료되는 즉시 보수·보강 공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나머지 127건도 예산을 확보해 공사를 진행하거나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경기신문 2일자 3면) 이와 함께 준공 20년 이상 교량도 이달부터 8월까지 현장 조사와 함께 콘크리트 내구성·내하력, 구조안전성을 평가하는 초음파 시험 등 정밀안전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