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지난 30일 소방기본법 개정안(소방차의 현장 접근성 제고), 도로교통법 개정안(소방관련 시설 주변 주`정차 금지), 소방시설공사업법 개정안(방염처리업자 능력인증제 도입) 등 3건의 소방 관련 안건이 의결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공동 주택의 소방차 전용구역 설치가 의무화되며 소방차 전용구역에 주차시키거나 진입을 방해하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도 부과된다. 이 법안들이 상임위에서 계류된 지 14개월 만이다. 그나마 지난해 12월 21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와 올해 1월 26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가 연이어 일어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국민들의 여론이 악화되자 속도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밀양 화재참사 때 문제점으로 나타난 스프링클러 설치 등과 관련된 법안은 빠져 있다. 이 나라에 사는 것이 참 답답하다. 정치나 행정 모두 꼭 큰 일이 벌어져야 호들갑을 떤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또는 소를 잃어야 외양간을 고치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그동안 사고가 터질 때마다 지적돼 온 ‘부족한 소방 인력, 열악한 장비’ 문제도 그렇다. 이번 밀양 화재 참사 때 유족들은 소방관들의 장비와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 현장을
최근 청년 일자리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는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식의 고정관념이 지금 정부 부처에 여전히 많다”며 정부 부처를 강하게 질책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청년일자리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일자리는 민간이 만든다는, 그런 고정관념이 청년 일자리 대책을 더 과감하게 구상하고 추진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상황인식에 공감을 표시한다. 지금은 민간에서 일자리 창출 여력이 크지 않다. 세계 경제 불황, 보호무역주의 강화, 4차산업혁명에 따른 산업구조 재편 등 민간영역에서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일수록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자리는 곧 밥이고 서민들의 생존권과 직결되어 있다. 민간영역에서의 일자리 창출 능력이 떨어질수록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세대는 신중년이다. 베이비부머세대라 일컬어지는 50~60대는 부모님을 봉양하고 자식세대를 부양해야 하는 세대이다 보니 정작 자신의 노후 준비는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세대이다. 가정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기업에서 구조조정,
지난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를 주요 의제로 다룬 이후 우리사회도 인공지능(AI), 3D 프린팅, 빅 데이터, 드론, 사물인터넷(IOT), 로봇, 가상현실 등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로 논쟁이 뜨겁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 혁명의 직전에 와 있으며, 이 변화의 규모와 범위, 복잡성 등은 이전에 인류가 이전에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고까지 이야기 한다. 바꾸어 말하면,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지 못하면 세상살이가 힘들어 지는 그런 시대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스마트폰 하나면 집 밖에서도 세탁기를 돌리고, 집안의 온도를 조절하며, 냉장고 안의 먹거리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취향까지도 손가락 하나로 혹은 말하는 데로 기술이 알아서 척척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된다는 것이다. 이제는 인간 생활의 편리를 사람의 수고 없이 해결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4차 산업혁명시대, 사회복지정책과 지역사회실천은 인간의 삶과 마을의…
가야금은 6세기경 가야에서 생겨났다. 삼국사기‘악지(樂志)’에는 가실왕이 당나라의 악기를 보고 만들었고, 악사 우륵이 가실왕의 명을 받아 가야금을 위한 12곡을 지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가야가 멸망 위기에 처하자 우륵은 551년에 신라로 망명했다, 그후 진흥왕의 후원을 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대악(大樂)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국 음악을 상징하고 있다. 20세기 들어선 걸출한 가야금의 명인들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창작곡이 탄생, 한국 음악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황병기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그들 중에서도 창작 가야금 음악의 창시자이자 독보적 존재로 현대 국악 영역을 넓힌 최고의 거장으로 꼽힌다. 그런 만큼 그 이름을 수식하는 용어도 다채롭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가야금 명인’ ‘한국 전통음악의 현대화와 세계화 선구자’ ‘오선지로 기보한 최초의 가야금 독주곡 작곡자’ ‘전통의 가치로 전위를 감싸안은 예술가’ 등으로 일컬어지는 것이 그렇다. 황교수가 가야금을 처음 접한 것은 1951년 부산 피란 시절 경기중학교 3학년 때다. 경기고 재학생 시절 전국 국악 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을 정도로 두각을 드러냈지만, 대학은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당
만공약전(滿空略傳) /윤제림 지구가 한 송이 꽃이란 사실을 유리 가가린보다 먼저, 닐 암스트롱보다 먼저 알고 온 사람이 있었다 가야산 수덕사에 그의 글씨가 있다. 세계일화世界一花, 세계는 한 송이 꽃 어디서 보았을까 달에서 보았을 것이다 월면月面이란 이름도 쓰던 사람이니까 1946년 어는 날, UFO를 타고 돌아갔을 것이다 아무도 보진 못했지만 그 탈것엔 온통 꽃그림이 그려져 있었을 것이다 앞 유리창엔 행선지 표시가 있었을 것이다 만공滿空 -월간문학 / 2017년 4월호 世界一花란, 수덕사 당우의 편액이다. 간화선을 중흥시킨 근세 불교계의 고승 만공스님이 해방을 접하고 무궁화꽃에 먹물을 찍어 쓰신 말이라 한다. 세계는 한 송이 꽃이니 지렁이 한 마리, 참새 한 마리, 심지어 원수까지도 부처로 보라는 가르침으로 그 뜻이야말로 대승적 불교의 진수라 하겠다. 시인은 그 내밀한 뜻에 그치지 않고 시적 상상력으로 그 출처를 궁금해 한다. 스님의 법명이 月面이니 달에서 보았을 거라는 유추와 사후에도 UFO를 타고 자유자재 달에 이르렀다는 설정, 탈것에 온통 꽃그림이 그려져 있었으리라는 상상이 시를 맛깔스럽게 하고 있다. 끝 연은 법호 滿空의 의미에 허공에 두루 가득 찬
2018년 무술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시는 올해로 탄생 104년, 시 승격 45년의 역사를 맞습니다. 오랜 세월의 풍파 속에 도시 노후화가 심화되고 1990년대 중·상동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신·구도심간 인프라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원도심 지역에 계획되어 있던 ‘뉴타운 개발’이 해제되면서 낡고 노후화된 시설물에 새 숨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사람 중심의 부천역·송내역 광장 개선, 31년 만에 복원된 심곡 시민의강, 여월농업공원과 부천천문과학관, 부천아트벙커B39 등 부천의 업사이클링 재생정책들은 국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2017년도 상급기관 및 외부기관 평가에서 132개의 상을 수상하며, 146억원의 외부재원을 확보하는 쾌거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시의 모든 정책들은 공직자의 높은 공렴(公廉)정신이 바탕이 되어 왔기에 더욱 진가를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시는 2017년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측정결과 전국 50만 이상 대도시 중 1위, 시 단위 기초자치단체 75개 중 2위의 성적으로 청렴도 1등급을 달성하였습니다.
2011년에 동두천 쇠목골에서 시작된 두레마을은 75000평의 산속에 위치한 공동체 마을이다. 동두천 시가지에서 차로 15분 거리인 깊숙한 산속에 터를 잡고 있다.그해는 내가 70세로 목회에서 은퇴하던 해이다. 당시 나는 서울대학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았다. 담당 의사께서 검진이 끝난 후 "목사님 그 연세에 당뇨도 없으시고 고혈압도 없으시고 건강상태가 좋으십니다. 목사님 요즘은 수명이 늘어나서 90 전에 죽으면 조기사망입니다. 그리고 재수 없으면 100세 이상 사시게 됩니다. 목사님이 지금 상태로는 90세 이상 사실 테니 앞으로 남은 20년 인생설계를 잘세우십시요." 유머스럽게 자상히 일러 주기에 한동안 그 말을 곰곰이 생각했다. 앞으로 20년을 더 살게 된다면 짧은 세월이 아니니 그냥 노인 냄새를 피우며 허송세월을 할 수 있나, 젊은 시절에는 의욕이 앞서서 실수도 많이 하고 시행착오도 많았으니 이제부터나마 차분한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해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사역이 동두천 두레마을 공동체를 세우는 일이다.지난 40년 세월에 "땅과 사람을 살리는 공동체"를 세우겠다는 의욕을 품고 몇 차례나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도전하였으나…
숲의 기적 /유종인 다람쥐나 청설모가 입안 가득한 상수리 열매를 어쩌지 못해 도린곁 어웅한 데다 그걸 파묻어 버리곤 더러 잊는다고 한다 나 같으면 나무 십자가라도 세워 놓았을 그곳을 까맣게 잊어버린 탓에 먼 훗날 푸른 어깨를 겯고 숲이 나온다 한다 기억보다 먼저 망각이 품고 나온 숲, 용서보다 웅숭깊은 망각, 어딘가 잊어 둔 파란 눈의 감정도 여러 대륙에 걸쳐 사는 당신도 어쩌면 망각을 옹립한 탓에 - 시집 ‘숲지집’ 다람쥐나 청설모가 부지런히 물어 나른 도토리가 숲을 만들었구나. 여기 저기 파묻은 곳을 잊어버린 탓에 상수리는 새 생명을 새로운 터전에 이식하는 데 성공을 거두었구나. 망각은 노화현상의 결과 내지는 뇌기능의 퇴보 등 부정적 단어로 인식하기 쉬운데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에 삶이 가능하다고 한다. 시인은 용서보다 웅숭깊다고 했다. 망각을 옹립한 탓에 인간의 세계화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망각예찬을 되뇌며 색색의 조화로 아름다운 가을의 숲을 거닌다. 시간이 자남에 따라 의식적 복습이 없는 한 기억내용이 자연스레 감소한다는 ‘망각곡선’이란 가설처럼 건망증이야말로 해마에 중요한 정보가 가득하다는, 뛰어난 지능의 반
우리나라 소상공인들은 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전체 사업체수의 86.4%(306만개), 종사자수의 37.9%(604만명)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소상공인들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책의 뒷전으로 밀려있었던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대기업 위주의 불공정한 관행과 무차별 골목상권 침탈 그리고 내수 부진 등으로 소상공인들은 직격탄을 맞아야만 했다. 지난해 7월 ‘2016 국세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5년보다 15% 이상 급증한 90만명이 폐업했는데, 이 중 소상공인 폐업은 83만명이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13.5% 큰 폭 증가한 수치다. 이 상황은 새 정부 출범이후에도 크게 개선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지난 1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음식점 및 주점업 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했다. 이 결과는 2000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으로, 음식점 및 주점업 생산이 3년 연속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새정부의 출범이후에도 아직까지 경제정책의 효과가 소상공인들에게까지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통계로 나타난 것이다. 또한 &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