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①: 2년여 전 모 야외행사에 참석한 나는 한 6·25참전유공자는 행사가 끝난 뒤 사람들이 버리고 남긴 음료수 캔과 병을 모으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본 난 의도적으로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일상②: 내가 살고 있는 5평짜리 원룸 위층에는 월남참전유공자가 살고 있다. 그 분은 암을 비롯한 여러 고엽제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분인데 항상 새벽 2시에 취기와 함께 삶을 회한하는 듯한 노래를 부르면서 계단으로 올라가신다. 난 어느 날과 다름없이 잠에서 깼다. 우리가 살고 있는 국가라는 공동체는 6·25 참전유공자의 희생 하에 세워졌으며 국가의 근간이 되는 경제적 토대와 물적 자본은 월남참전유공자의 공헌 하에 세워졌다는 것은 누구나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의 희생과 공헌은 대중의 무관심 속에 점차 역사 책에서의 활자로만 알 수 있는 상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대중의 무관심 속에서 국가마저 그들을 홀대하고 지원하지 않는다면 전쟁과 같은 국가적 위기가 도래했을 때 어느 누가 국가를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를 갖고 희생하겠는가? 인간은 ‘학습의 동물’이다. 과거의 삶의 경험과 지식이 현재의 삶의 모습을 가져오고 축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상통화 취급업소 현장 조사 결과 및 자금세탁 방지 가이드라인 관련 브리핑을 했다. 이 자리에서 실명이 확인된 사람들에게만 가상화폐 거래를 허용해주는 거래 실명제를 오는 30일을 기해 시행키로 했다. 기존에 거래에 활용되던 가상계좌는 사용 중지되고 엄격한 실명확인 절차를 거치면 신규 투자가 허용된다. 이에따라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광주은행 등 모두 6개 은행은 30일부터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가상화폐 투기광풍은 공무원들에까지 확산됐다. 오죽하면 이낙연 국무총리가 엊그제 국무회의에서 공무원의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해 “원칙과 기준을 마련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국민권익위원회와 인사혁신처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처는 국가공무원법, 공직자윤리법,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공무원 징계령을 검토해 지침에 반영할 내용을 만들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자윤리법 제2조의2는 ‘공직자는 공직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거나 재직 중 취득한 정보를 부당하게 사적으로 이용하거나 타인으로 하여금 부당하게 사용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
평창 동계올림픽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출전한다. 지난 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확정했다. 남북 단일팀에는 남한 선수 23명, 북한 선수 12명 등 총 35명이 한 팀을 이루고, 북한 선수 12명은 단일팀에서 함께 훈련하되 한 경기에 3명만 출전한다. 이와 관련해 찬반 여론이 분분하다. 평창올림픽 성공과 남북대화, 세계평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긍정적 시각이 있는가 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국가를 위해 개인이 희생하라는 전형적인 국가주의의 산물”이라고까지 비판했다.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제일 아쉬운 것은 선수들에게 충분한 양해와 동의를 구했어야 했다는 점이다. 비록 시간상 촉박하긴 했지만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은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유일한 꿈이고 올림픽 경기 출전은 평생의 숙원이기 때문이다. 국내엔 여자 아이스하키 리그가 없다. 프로팀은 물론 실업팀도 없다. 심지어는 초·중·고 팀조차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오로지 국가 대표라는 자부심 하나만으로 땀을 흘렸지만 대회가 끝나면 갈 곳이 없다. 각자 생업 현장이나 가정으로 돌아가야 한다. 수원시가…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청라 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나리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이은상 시 ‘동무생각’의 일부 음악의 선율은 산과 강이 어우러진 자연과 잘 어울린다. 가평군은 전체면적의 84%가 산림이다. 그 산림사이에는 북한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새봄 깊은 산 속을 걷노라면 겨우내 쌓인 눈이 녹아 계곡이 졸졸 흐르고 산새들이 지저귄다. 이렇게 자연이 연주하는 섬세한 교향악에 환희를 느끼지 않을 자 어디 있으랴! 음악에 문외한인 필부조차도 기쁨의 콧노래를 흥얼거릴 것이다. 가평군은 국내 최초로 산과 강 그리고 수변지역에 1년 내내 음악이 흐르는 명품 음악도시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세 개의 뮤직얼개를 하나의 음악벨트로 통합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첫째, 가평 ‘뮤직빌리지’ 조성사업. 2014년 경기도 주최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 공모에서 대상을 차지, 도비 100억을 확보해 시작한 뮤직빌리지 조성사업은 총사업비 406억원을 들여 2018년 8월 완공을 목표로 5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뮤직빌리지는 가평읍 중심부에 위치한 경춘선 구 가평역…
모두가 잠든 밤, 잠을 몰아내며 숨 막히게 돌아가는 곳이 있다. 교통사고 환자부터 신생아까지 남녀노소 시간을 불문하고 들이닥치는 곳 바로 응급실이다. 새벽 1시 남편이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토하고 어지럽다고 한다. 혹여 머리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닌지 이런저런 불길하고 방정맞은 생각을 꾹꾹 누르며 찾아간 병원 응급실은 그 시간에도 대기를 해야 할 만큼 환자가 많았다. 교통사고로 119에 실려 오는 환자도 있고 복통을 호소하며 내원한 환자 그리고 신생아를 끌어안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초보 부모까지 말 그대로 병원은 응급환자로 북새통이었다. 접수를 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대기실에 있는데 술 냄새 푹푹 풍기며 젊은이 몇이 웅성웅성하고 있다. 술 먹다 시비가 생겨 사고가 났나보다 짐작했는데 남편을 따라 응급실에 들어가니 어이없는 상황이다. 갓 스물이 넘었을까 하는 여자가 만취상태가 되어 토하고 소리 지르고 울고 난리다. 간호사가 토사물을 받아내고 응급조치를 한 후 여자를 진정시키고 이런저런 검사를 했고 얼마 후 아무 이상 없으니 돌아가도 좋다는 의사의 검진결과가 나왔다. 여자는 술이 좀 깼는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일행은 웃고 떠들고 창피하겠다며 시끌벅적하다. 간호사가…
기상학자들은 남극 스톡기지와 같은 영하 88도 이하인 기온에 인체가 노출되면 인간의 눈, 코, 심지어 폐까지 수분 만에 얼어버린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의 몸은 오묘해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 아무리 추운 날씨라도 얼마든지 극복하고 적응한다. 평균기온 영하 58도로 세계 도시 중 가장 춥다는 러시아 시베리아 오미야콘 마을에서도 사람이 살고 있으니 말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관측된 가장 추웠던 기록은 1981년 1월5일 양평의 영하 32.6도였다. 이런 추위를 보통 강추위라 부른다. ‘강추위’란 말은, 바람도 불지 않고 눈도 우박도 오지 않으면서 혹독하게 춥기만 한 경우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기상청에서는 아침 최저 기온이 전날보다 섭씨 10도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한파주의보를 발령한다. 그리고 전날보다 15도 이상 떨어져 발효 기준값 이하로 예상될 경우 한파경보를 내린다. ‘강추위’가 엄습하니 ‘조심’ 하라는 예고다. 강추위 때 느끼는 체감온도는 그 이상이다. 그렇다면 체감온도는 어떻게 산출해 내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신바람냉각지수’라는 공식을 사용한다. 전문용어라 설명하자면 매우 복잡하다. 하지만 남녀 각 6명씩 12명이 임상 실험에 참여하여,…
깊어지는 법 /고종만 가을은 저절로 깊어지는 게 아니더라 여치는 풀잎에 가슴을 문대며 감나무는 달빛에 얼굴을 부비며 달님은 호수에 몸을 씻으며 서로가 서로의 가슴으로? 등으로? 깊어지더라 깊어지더라 나의 호수도 너의 하늘에 너의 하늘도 나의 호수에 -고종만 사집 ‘화려한 오독’에서 사람 역시 나이가 들수록 깊어지게 되어 있다. 세월이 흐르면 여치와 풀잎처럼, 감나무와 달빛처럼, 달님과 호수처럼 서로에게 몸 비비며 녹아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대단한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혼자서는 뜻을 펼치기 어렵다. 결국에는 사람의 문제이고, 얼마나 사람 속에 녹아드느냐가 인생 성패의 열쇠이다. 나를 버리지 않고도 타인에게 녹아들 수 있다는 것, 마치 나를 버린 것처럼 타인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삶의 지혜이고 세월의 가르침이다. /장종권 시인
겨울에는 크고 작은 소방시설의 동파로 인해 화재 발생 시 초기진화에 실패하여 다수의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될 우려가 있기에 어느 때보다 소방시설에 대한 관리와 점검이 필요한 시기다. 최근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로 소방시설이 동파되어 누수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1층이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기둥 구조의 필로티형 도시형생활주택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1층 출입문 근처에 설치된 옥내소화전 앵글밸브가 동파되어 누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파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장소는 옥외로 개방된 주차장이나 지하 1층 램프(경사로) 입구이다. 이 부분도 외부의 찬 공기가 쉽게 유입되는 곳으로 습식 스프링클러 배관이나 옥내소화전 배관이 자주 동파된다. 이밖에도 노출된 소화배관이나 지상층에 있는 소화펌프실은 반드시 보온조치를 하여야 한다. 소방시설의 동파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째, 옥내소화전 앵글밸브 주위에 헌옷이나 솜 등을 넣어 외기의 찬 공기가 직접 닿지 않도록 하거나 스프링클러, 옥내소화전의 배관을 보온재로 감싸는 것이다. 둘째, 노출된 소화배관에 열선을 감아 동결방지 하는 방법이다. 열선으로 보온조치하는 방법은 화재예
수원 출신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1·세계 58위)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수원영화초 수원북중 삼일공고를 나와 한국체육대에 재학중인 정현은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8일째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정현은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이덕희, 2000년과 2007년 역시 US오픈 남자단식 이형택이 기록한 한국 선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 16강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정현은 2016년 이 대회 1회전에서 당시 세계 1위였던 조코비치에게 0-3(3-6 2-6 4-6)으로 졌지만 불과 2년 만에 이날 설욕전을 펼쳤다. 정현이 준준결승에서 샌드그렌을 물리치면 4강에서는 페더러(2위·스위스)-베르디흐(20위·체코) 경기에서 이긴 선수를 상대한다. 샌드그렌은 세계 97위로 정현에 한참 뒤지고 있어 4강 진출의 전망도 밝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상금 44만 호주달러(3억7천만원)를 확보하게 됐다. 정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 테니스의 존재감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대담한 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