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이 땅에 내려올 듯, 금방 비가 쏟아질듯 한 날씨로 오늘도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다. 9시 출근, 엘리베이터를 누르는 마음이 어느 때부터인가 점점 무거워진다. 오늘 첫 방문 어르신은 식도암으로 작년에 방사선치료를 받다 왼쪽 눈이 실명이 되고, 암이 식도를 막아 요즘은 물도 못 넘기시는 분으로, 이젠 기력이 없어 말씀도 잘 못하신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어르신 댁에 도착하니 현관문은 조금 열려 있고 거실에 어르신이 반듯이 누워 계시는 모습에 평소와는 다른 모습에 갑자기 바람이 일렁이는 듯 불안한 가슴을 쓸어내리며 들어가서 가까이 가보니 어머니는 안 계시고 집안은 어지럽혀져 있는 것이 평소와 달랐다. “어르신, 저 왔어요.”하고 조용히 인사드리니 다행히 어르신은 가늘게 눈을 뜨고 손짓을 하신다. 나도 모르게 불안한 생각이 들었던 것이 죄송해지는 순간이다. 어수선한 집안을 얼른 치우고, 설거지를 끝낸 후 “어머니는요?” 하고 여쭈었더니 “마트 갔어!” 하고 입모양으로 속삭이신다. 혹시라도 문이 잠겨있으면 내가 들어가지 못할까봐 현관문을 조금 열어놓고 나가신 모양이다. 익숙하게 혈압계를 꺼내 어르신
가을밤 /주병율 말로 할 수가 없어 말 못할 것이 말 못할 온갖 곳에 가득 찼는데 어떻게 가을이 풀벌레 울음 속에서 잠잠할 수 있는가? 어떻게 풀벌레 울음 속에서 가을밤은 침잠할 수 있는가? 가을은 풀벌레 울음 속에서 잠잠하고 풀벌레 울음 속에서 가문비나무 정강이는 꺾어지는데 생각에 생각을 더하는 밤 우상의 말을 잊고 돌이 된 집들을 잊고 그림자를 잊고 풀벌레 울음 속에서 가을밤은 어떻게 잠잠할 수 있는가 - 문학청춘 / 2016·겨울호 “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시인들도 때로는 당황한다. 그에 대한 이론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헷갈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 앞에서는 키에르케골이 천명했듯 ‘격렬한 고통을 품고 있지만 탄식과 비명이 입술을 빠져나올 때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리는 것’이라는 말에 동의하고자 한다. 시인에게 말 못할 것이 온갖 곳에 가득 찬 상황을 상상해보자. 아무도 그 내면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리라. 그러니 풀벌레 울음 속에서 잠잠한 가을밤이 얼마나 모순된 상황인가. 가을밤을 울어 대는 풀벌레울음 소리는 시인의 심상이 틀림없겠다. 모든 고통스런 비명을 쓸어 덮고 깊어가
지리산 두레마을은 경남 함양읍 삼봉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13만평의 산에 10만 평은 영성단지와 생활단지이고 3만여 평은 농업단지이다. 영성단지는 김호열목사가 이끌고 농업분야는 내가 이끈다. 나는 화요일에 동두천에서 이곳으로 내려와 풀베기, 밭 갈기, 메밀씨 뿌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한여름 농사는 풀과의 전쟁이다. 조금만 방심하면 풀이 키만큼이나 자란다. 풀베기가 만만치 않은 것이 더운 날씨에 땀이 비오듯 하는 것도 문제려니와 풀 속에 벌집이 있고 뱀도 있다. 그러니 장화를 신고 완전 군장에 가까운 복장을 하고 풀 깎기를 한다. 풀 깎기에는 정신집중이 요구된다. 잘못 헛디디거나 칼날이 돌이나 쇠붙이에 닿아 빗나가게 되면 상처가 날 수도 있다. 고속으로 움직이는 기계여서 사고가 나게 되면 뼈를 다치는 경우까지 있다. 함양 삼봉산은 특이한 산이다. 토양과 바위에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약초재배에 최적지이다. 이 산은 허준 선생이 골짜기 골짜기를 오르내리며 약초를 캐려 다녔던 곳이다 그러기에 삼봉산 두레자연마을은 약초단지, 양봉단지, 청소년들의 야영훈련단지를 세우려는 꿈을 꾸고 있다. 400년전 이 산을 오르내리며 사람을 살리는 약초를 캐던 허준의 후예
인천항의 올해 상반기 물동량 증가율이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글로벌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www.alphaliner.com)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세계 30위권 및 그 외 주요 12개 컨테이너항 물동량 증가율에서 인천항이 18.7%로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세계 30위권 컨테이너항 중에서는 중국 닝보항(14.4%), 광저우항(11.7%), 상하이항(9.6%)을 제쳤다. 이미 지난 2013년 인천항은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1983년 개항한 이후 200만TEU(1TEU :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돌파했다. 올해의 경우 연간 컨테이너 처리량 300만TEU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68만TEU를 처리해 세계 57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인천항의 물동량 증가에는 원인이 있다. 그동안 인천항만공사는 설립 이후 각종 인센티브 제공과 마케팅의 적절한 활용 때문이다. 경인·중부권 내 물동량 이송을 위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연안수송 컨테이너 선사 추가 유치 및 활성화를 위해 연안선 면세유 제공 등을 추진해왔다. 이 외에도 원양항로 유치 등 항로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 물동량 확보를 위해 선사·화주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나아가
그동안 일부 질 낮은 지방의원들의 저속한 추태와 비리에 비난의 소리가 높다. 따라서 지방의회 무용론까지 나온다. 그런데 그들이 보고 배운 것이 바로 국회의원들의 행태다. 질 낮고 무례한데다 비리까지 일삼는 일부 국회의원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지만 그들은 끄덕도 하지 않는다. 국회라는 치외법권 구역에서 그야말로 황제처럼 행세하고 있다. 국민들이 국회의원 구조조정과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른 세비 삭감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부당하지 않다. 지난 22일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국민 서명부를 국회에 전달하는 자리에서 시민들이 들고 있는 피켓의 내용에 ‘선거철엔 머슴! 당선되면 황제?’ 부적격한 국회의원들을 표현할 때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은 없을 것 같다. ‘나쁜 국회의원 아웃!’ ‘국민소환제 개헌으로 민주주의 전진한다’ ‘국회의원도 리콜하자’등의 글귀도 보인다. 서명부는 국민소환제 제정 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서울 은평갑)과 박재호 의원(부산 남구을)에게 전달됐는데 이들은 ‘국회를 국회답게!’ ‘저도 방심하지 않겠습니다’란 내용의 피켓을 들었다. 누가 뭐래도 국회의원들은 우리나라의 사회·정치적 지도층이다.…
매일 아침. 맞벌이 부모가 함께 출근하고 아이들이 등교하는 정신없이 바쁜 시간이다. 바쁜 와중에도 우리 아이들의 등하교길이 걱정되는 것은 아마 부모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불안함일 것이다. 이에 경찰청에서는 2008년부터 10년째 아동안전지킴이집 제도를 도입하여 시행 중이다. 아동안전지킴이집 제도란, 밖에서 모르는 사람이 쫓아오거나, 길을 잃는 등 우리 아이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곳을 지정하여 아이를 보호조치를 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아이들이 자주 다니는 길인 학교주변이나 통학로, 공원 주변의 문구점, 편의점, 약국 등을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지정하여 운영되고 있으며, 지킴이집 운영자는 위험에 처한 아동을 임시보호한 후 경찰에 인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선정된 곳은 이를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하고 관할 지역경찰과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어린이가 아동안전지킴이집에 도움을 요청하면 곧바로 112나 관할경찰서로 신고접수되어 아이의 부모나 보호자에게 연락을 취하고 임시보호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부모들은 주변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아동안전지킴이집을 미리 알아두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위험상황 대처
필자가 생각하는 신중년 재취업 전략의 핵심은 정부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신중년과 상담을 할 때면 재취업을 혼자 준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필자는 혼자 재취업을 준비해서는 성공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정부에서 운영하는 재취업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조언을 한다. 재취업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혼자 준비하다 보면 겪지 않아도 될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변화가 빠른 신중년 재취업시장을 혼자서 대응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정부의 신중년 일자리 정책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재취업에서도 중요하다. 신중년 재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꼭 알고 있어야 정부 운영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워크넷 사이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라. 워크넷은 고용노동부가 한국고용정보원을 통해 운영하는 취업포털 사이트로 일자리 정보뿐만 아니라 직업 및 진로관련 정보, 고용정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워크넷 사이트 접속 후 초기화면에서 우측 상담에 보면 청년/여성/장년 메뉴가 있다. 장년 섹션을 클릭하면 장년에 특화된 페이지로 연결이 된다. 장년페이지에는 장년 우대 채용 정보뿐만 아니라 고용센터에서 운영하는 성실프로그램 소개 및 신청방법 안
출산율 급감 및 평균수명의 증가로 고령사회 진입이 임박함에 따라 경찰은 사회적 약자인 노인의 인권과 복지를 침해하는 ‘노인학대’에 대한 예방과 근절이 필요하다는 것을을 절감하고 이를 위한 활동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노인학대 사건 수사 시 피해가 중한 경우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여 엄정 대응하고, 모든 노인학대 및 의심신고는 관할서 학대예방경찰관에게 통보, 학대예방경찰관이 지역 노인보호전문기관에 통지하도록 함으로써 공동 사례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첫 신고 후 학대예방경찰관과 노인보호전문기관 상담사는 같이 대상가정에 방문해 피해어르신과 대면하여 평소 폭언 및 폭행 또는 경제적·정서적 학대 여부와 건강상태에 대한 판단을 위해 냉장고 및 부엌살림도 살펴보고, 질병여부에 따른 치료가 이뤄지고 있는지, 약 복용은 규칙적으로 하는지, 기타 자치단체를 통해 어떤 지원을 받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또한 지난 6월, 경기도 재가노인복지협회-경찰 간 학대 피해노인 발견 시 상호 연계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체결, 군포서도 지역재가노인복지센터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관내 지구대·파출소와 비상연락망을 구축하였다. 이를
‘어, 빨간 불이네, 어쩌지?’ ‘에이, 안 되겠다. 오는 차도 없고 원래 빨간 불에도 유턴을 하긴 하니까.’ ‘그래, 지각을 할 순 없지. 일단 가보자’ 가뿐하게 핸들을 돌리고 돌아서는 순간 경고등 화려한 경찰차 한 대가 대기 중이었다. ‘지금 당신은 신호위반을 하셨습니다.’ ‘벌점 15점이 부과되고 범칙금 60,000원이 부과됩니다.’ ‘아, 네. 죄송합니다.’ 며칠 전 내 일생일대의 첫 벌점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벌점의 경험이 없었던 나는 학교 다닐 때 교칙을 안 지키면 주는 단순한 혼내기 정도로 착각하고 퇴근시간에 친구에게 ‘오늘 나, 벌점 받았어.’라며 떠들었다. ‘너, 이제 큰일났어.’라며 시작한 친구의 그 몇 마디 말에 아뿔싸, 마침내 나는 벌점의 위력을 깨닫기 시작했다. 스쿨존에서의 벌점은 30점, 누적 벌점이 40점이 넘으면 운전면허 정지를 받는다고 했다. 더하여 더 큰 벌점 누적에는 면허취소까지 갈 수도 있다는 사실 등등. 집으로 돌아온 나는 결국 밤이 늦도록 운전과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