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짧아지고, 길 위에는 찬 기운이 내려앉는다. 사람의 마음 역시 날씨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뀔 때 마음엔 어떤 균열이 생기곤 한다. 한 해의 마지막이 되면, 불가피하게 스스로를 돌아본다. 빠르게 지나간 올해는 잘 해냈나?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놓쳤는지, 또 어떤 것들이 내 곁을 지나갔는지를 헤아려 보는 시간이다. 얼마 전엔 하얀 눈이 가득 내렸다. 눈사람을 만들 수 있는 폭신폭신한 예쁜 눈이었다. 즐거운 눈요기도 잠시, 금세 눈이 녹으면 길은 지저분해지고 날이 추우면 꽁꽁 얼어버려 걸음을 불편하게 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구석구석 젖지 않은 땅이 보인다. 큰 나무 아래, 눈이 온 흔적조차 없이 깨끗하다. 가지가 햇빛을 가리고, 줄기가 흔들림을 막아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눈은 나무의 넓은 그늘에 가려 땅까지 닿지 못한다. 작은 나무나 묘목에게는 그런 그늘이 없다. 그래서 겨울이 오면 온몸이 그대로 눈을 맞는다. 바람 한 번 크게 불면 금세 휘어지거나 부러지기도 한다. 살아오면서 마주하는 고난은 눈처럼 예고 없이 찾아온다. 감정의 폭설, 관계의 냉기, 가끔은 일상이 무겁게 느껴진다. 겨울은 우리를 피해 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때마다…
새댁이 네 살짜리와 한 살 된 형제를 키우고 있었다. 그런데 새댁은 항시 한 살 먹은 동생한테만 젖을 먹이고 예뻐했다. 네 살짜리 형은 열을 받아 엄마가 잠든 사이 몰래 엄마 젖에 독을 발라두었다. 그런데 다음 날 보니 한 살짜리 동생은 멀쩡하고 옆 집 아저씨가 죽어있더라는 것이다, 가벼운 우스갯소리다. 웃기는 이야기 일지라도 ‘젖’ 이야기가 나오면 나는 내 엄마의 젖 생각이 난다. 어머니는 나에게 어떤 환경에서 젖을 물리셨을까. 수유 때의 어머니 가슴 분위기가 내 일생 동안 정서적 영향을 끼칠 수 있었을 것인데- 아니 정직히 말한다면 나는 늘 불안하고 초조한 심리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나는 지금 그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강가에 나와 흐르는 강물 소리 들으면서 디딤돌 위에 서서 어머니가 계시는 무덤을 향해 시선을 높이고 있다. 사랑을 잃고도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위로가 된다고 한다. 동물은 단 것을 먹으면 기분이 나아진다고도 했다. 먹는 행위에는 생각보다 복잡한 체질적 심리적 영향학적 습관적 요소가 따른다. 낯선 음식을 기피하는 새 음식 공포증에서부터 반대로 최근 먹은 음식을 피해서 다양한 먹거리를 섭취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다. 위장이 부실해 음식
전국 최초로 도입한 인천시의 야심적인 여객선 운임지원 정책 ‘아이(i) 바다패스’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천지역 섬을 찾은 연안여객선 이용객이 지난해 대비 크게 증가한 것이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인천지역 섬을 찾은 연안여객선 전체 이용객은 모두 208만 6564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88만 2930명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아이 바다패스를 통해 섬을 찾은 이용객은 84만 2434건이다.(관련기사:경기신문 10일자 14면, ‘섬 관광객 208만 명 돌파… 인천시 “아이-바다패스 성과”’) 인천시는 외부 유입 효과를 주목하고 있다. 인천시민 이용객은 70만 9186건으로 28% 증가했지만 타 시·도민 이용객은 48%나 급증했다. 9만 368명에서 13만 3248명으로 늘었다. 특히 서해5도의 경우 올해 19만 9917명이 방문, 전년 대비 66%나 증가했다. 운임 부담이 크게 줄어들자 외지 관광객들이 대거 유입된 것이다. 지방소멸 위기지역인 강화군과 옹진군은 이 사업 시행 이후 방문객이 크게 늘면서 지역 상권 회복과 생활인구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시도 이를 아이 바다패스 성과라고 밝힌다. 아이 바다패스는 인천시
화성동탄경찰서가 경무관서로 승격된다. 화성특례시는 11일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심의를 통과한 승격안이 지난 10일 경찰청에 통보됐으며, 오는 15일 국가경찰위원회 의결만 남았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는 2014년 부천원미경찰서 이후 11년 만의 일이고, 전국 261개 경찰서 중 16번째 경무관 경찰서다. 문제는 ‘왜 이제서야’라는 데 있다. 면적 844㎢, 인구 106만 명. 이미 광역급 도시로 성장한 화성은 그동안 고작 두 개 경찰서로 치안을 버텨왔다. 경찰관 1명이 맡는 주민 수는 996명으로 전국 평균의 두 배가 넘는다. 치안 공백 우려가 끊이지 않은 이유다. 시는 2024년부터 승격 작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2월에는 정명근 화성특례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4명이 공동 서명한 건의문을 경찰청에 직접 전달했다. 지방정부와 정치권, 현장 경찰이 함께 움직인 결과라는 게 지역사회의 평가다. 승격의 기대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2012년과 2014년에 경무관서로 올라선 경찰서들은 5대 범죄 발생률이 각각 -34.2%, -28% 감소해 전국 평균 감소율을 넘어섰다. 출동시간 단축, 순찰 강화, 예산 확충과 장비 현대화 등이 가능한 구조가 된 덕이다. 그러나
“경기도 민생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은 ‘재정의 우선순위를 도민의 삶에 직결된 사업에 재배치하는 것’과 ‘경제 주체의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구조적 지원’입니다.” 한원찬(국힘·수원6)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은 경기신문과 인터뷰에서 경기도민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도민의 삶과 연결된 사업을 근본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위원은 도의 문제로 ‘원칙의 실종’에 따른 도민 신뢰 붕괴를 꼽으면서 우선적으로 ‘재정 원칙주의’ 부재로 인한 집행부의 행정력이 개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도가 추진하는 대규모 정책 사업들이 원칙과 정당성을 잃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주 4.5일제 시범사업의 경우 이미 근로시간 단축을 시행하던 기업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공적 재원 투입의 기본 원칙인 ‘추가성’을 스스로 무너뜨린 행정 실패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는 노동시간 단축제도 도입 사업 예산을 200억 원 이상으로 무리하게 증액 편성하면서 1억 원 이상 규모의 민생·취약계층 일자리 사업 26개를 포기하는 구조적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구조적 누수가 발생한 부적절 지급 분은 환수하고 내년 예산은 전면 재검토해야 한
경기도의회 직원에 대한 성희롱 발언으로 검찰에 기소된 양우식(국힘·비례) 도의회 운영위원장이 경기도 공무원들이 선정하는 ‘워스트 경기도의원’에 또다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양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도 공무원들로부터 워스트 도의원에 뽑힌 바 있다. 14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청지부, 경기도통합공무원노동조합 등 3개 노조는 매년 연말마다 ‘의정활동 우수 경기도의원(베스트 부문)’과 ‘의정활동 개선을 요하는 경기도의원(워스트 부문)’을 선정하고 있다. 3개 노조는 베스트·워스트 도의원을 각각 5명씩 선정하고 있는데, 양 위원장은 노조원들이 실시한 워스트 도의원 투표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3개 노조가 선정하는 ‘미흡 경기도의원’, 이른바 워스트 도의원에 선정된 바 있다. 이같은 워스트 도의원 평가 항목으로는 ▲과도한 자료 요구 ▲강압적인 태도 ▲인격모독 등이 있다. 양 위원장은 올해 5월 도의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한 의회 직원에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로 지난 10월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또 앞서 지난 3월에는 생중계되고 있는 도의회 운영위원회 회의 중 ‘언론 탄압’…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14일 SNS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업무 보고 자리에서 거센 질책을 받았던 것과 관련해 해명과 우려를 표명했다. 이 사장은 “주말 동안 수도 없이 많은 지인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이 대통령님의 저에 대한 힐난을 지켜본 지인들에게는 아마도 ‘그만 나오라’는 의도로 읽힌 듯하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공항에는 세계 최고의 항공전문가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지난 금요일의 소란으로 국민들께 인천공항이 무능한 집단으로 오인될까 싶어 망설이다 글을 올린다”며 힐난을 당한 부분에 대해 해명했다. 특히 ‘외화밀반출과 관련해 책갈피에 숨긴 100달러짜리 여러 장을 발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당황했고 실제로 답변하지 못했다”면서도 “불법 외화 반출은 세관의 업무이고, 인천공항공사의 검색 업무는 칼, 송곳, 총기류, 라이터, 액체류 등 위해품목”이라고 했다. 또 “위해물품 검색 과정에서 불법외화반출이 발견되면 세관에 인계한다”며 “확인한 바에 의하면 인천공항을 30년 다닌 직원들도 보안 검색 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책갈피 달러 검색 여부는 모르는 내용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걱정스러운 것은 그…
김성제 의왕시장이 14일 오후 자택 아파트 단지 내 골프연습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9분쯤 “아파트 안 골프연습장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는 심정지 상태의 김 시장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오후 4시 31분쯤 병원으로 이송했다. 김 시장은 안양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치료와 검사를 받았으며, 현재는 치료를 마치고 호흡과 맥박은 정상을 찾았지만 의식 회복 여부는 미확인 된 상태다. 의왕시 관계자는 “김 시장이 병원에서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안정을 되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확한 건강 상태와 향후 일정 등은 추후 확인되는 대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과거 협심증 진단을 받아 약을 복용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시장의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사회에서는 쾌유를 바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 경기신문 = 신소형 기자 ]
김성제 의왕시장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시장은 14일 오후 4시 9분쯤 의왕시 학의동의 아파트 내 골프연습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4시 18분 현장에 도착한 뒤 4시 31분 김 시장을 한림대 평촌 병원으로 이송했다. 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은 김 시장은 현재 맥박과 호흡이 회복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신문 = 이상범·오석균 기자 ]
인천교통공사가 최근 연말을 맞아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온기나눔 활동을 벌였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온기나눔 활동은 아동양육시설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부평구 십정동의 신명보육원을 방문해 이뤄졌으며, 공사 임원을 포함해 ITC 봉사단 20여 명이 참여해 시설 환경 정비 및 공간 점검을 실시했다. 또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급여우수리 참여로 마련된 기부금 300만 원도 함께 전달됐다. 최정규 교통공사 사장은 "임직원이 함께 마련한 작은 나눔이 아이들에게 따뜻한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며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 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