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습자 9명이 모두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하는 한, 세월호의 인양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 “3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고, 참사는 여전히 진행 중”(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 “미수습자 9명도 조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길 간절히 기원”(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 “사회가 침몰하는 것은 악인들의 외침 때문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 끼치는 침묵 때문”(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 “선체는 인양됐지만 진실은 아직도 인양되지 않았다”(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 대통령 후보를 낸 각 당이 지난 16일로 3주기를 맞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강조한 말들이다. 대부분의 내용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3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진실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즉 적폐를 청산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16일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한말처럼 ‘304명의 국민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그날’을 잊지 않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개선이 이뤄질 때 참사로부터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그날’을 잊지 않기 위한 세월호
우연히 시작된 상록수와의 인연은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다. 처음 만났던 상록수는 그저 심훈의 소설 ‘상록수’ 속 이름이었을 뿐, 그 정체성이나 스토리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지 않았다. 오늘은 ‘인간 상록수’로 불리는 최용신 선생을 만나러 여행을 떠나보자. 최용신 기념관은 도심 아파트 사이 상록수 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다. 작은 공원 내에 위치한 탓인지 일반인들에게는 눈에 띄지 않는 곳이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는 최용신 기념관이 들어서기 전으로 그 사이 훌쩍 20여년의 시간이 흘러버렸다. 시간은 많은 것을 변화시킨다. 낡고 쓰러질듯했던 그 공간들은 이제 소박하지만 세련된 기념관으로 재탄생했다. 공원 입구 최용신 기념관 표지판을 시작으로 계단을 오르면 최용신 기념관과 마주하게 된다. 단층짜리 건물이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2개 층으로 이루어져있다. 1층은 상설전시관이, 2층은 사무실과 체험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관 내부에는 최용신 선생의 건국훈장을 비롯해 유언장, 상록수 초판본 등 관련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최용신 기념관이 건립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최용신 선생의 제자들때문이다. 제자 중 한 사람이었던 홍석필은 집을 팔아 마련한 돈을
개와 인간과의 관계는 수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원시인이 살았던 동굴의 암각화에도 종종 개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벽화속의 인간과 개의 형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매우 친밀한 관계를 엿볼 수 있으며 오래전부터 개를 인간이 길들여 왔음을 알 수 있다. 개만큼 인간에게 충직한 동물은 많지 않다.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면(獒樹面)이 있는데 이 지역에는 주인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바친 개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주 오래전 가난한 농부와 그가 기르던 개가 한 마리 살고 있었다. 어느날 농부는 밭에서 힘든 일을 하다 잠시 나무그늘 밑에서 쉬고 있었는데 이윽고 깊은 잠에 들었다. 어디선가 “타닥 타닥” 소리를 내며 나뭇잎들이 불에 타들어 오고 있었다. 불은 순식간에 번져서 깊은 잠에 빠진 농부를 포위하며 다가왔다. 순간 위험을 직감한 농부의 개는 타들어가는 불섶위로 몸을 굴리면서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불은 잠시 주춤하다 살아나서 주인에게로 다시 달려오고 있었다. 개는 밭두렁 아래 개울가로 내려가 물속에 몸을 적시고 난 다음 다시 불이 붙은 나뭇잎 위로 몸을 뒹굴어 진화에 나섰다. 이렇게 수십번 불을 끄자 불길은 잦아들고 뒤늦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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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박자박 걷는 걸음이 오랜만이다. 눈에 들어오는 것만 바라보며 오롯이 머리를 비워가는 시간. 열린 하늘 사이로 떨어지는 봄 햇살은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도시계획을 하며 새 단장을 하여 마을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불쑥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 가운데 자리한 배다리 저수지. 언제부턴가 습관처럼 찾게 된 그곳에 들어서면 등 뒤에 두고 온 도시의 소음, 일에 매달려 허덕이는 숱한 내 고민들이 아득히 멀어질 때가 있다. 마치 오늘처럼 저수지와 혼연히 하나가 될 때는 더 더욱 그랬다. 이슬도 채 마르지 않은 민낯의 모습이 오늘은 또 얼마나 예뻤으면 단숨에 와락 안겨들었을까. 4월의 배다리저수지는 와글와글 개구리 입 화분 안에서 함뿍 피워낸 키 낮은 꽃들의 미소로 아침 인사를 보내왔다. 새로 심어진 벚나무 어린 것들의 꽃은 숫기가 없어 조곤조곤 속삭인다. 오가며 군데군데 몸집이 넉넉한 오래된 벚나무, 두툼한 껍질을 뚫고 나온 금방 피운 그 어린 꽃들의 분홍빛 미소는 마치 종종걸음으로 뒤를 좇는 강아지 발자국 소리같이 상큼했다. 하얗게 꽃 쏟아내는 조팝나무. 발간 꽃 봉우리 맺기 시작한 진달래, 노랗게 생글거리는 민들레, 그 아래 샐쭉 토라진 듯 제비꽃, 개나리 오소소…
선생님! 찬란한 봄날입니다. 별것 아닌 일들에도 마냥 행복해 할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아침마다 뭔가 기대를 안고 학교로 가는 모습, 끝없이 재잘대는 그 아이들, 사소한 일에도 호기심을 갖고 무엇이든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들, 누군가에게 귀를 기울이는 모습… 헤아릴 수 없는 그 아름다움 중에서 한 가지만 고르라면 어떤 모습일까요? 세상모르는 학자처럼 책에 파묻힌 모습? 하늘로 솟아오를 기세로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모습? 교사라면 얼마든지 떠올릴 수 있는 모습들이죠.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도 초등학교 울타리 안은 한없이 행복한 세상일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중·고등학교, 대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차라리 슬픔을 느끼게 하는 모습들이 끝없이 연출되는데도 변할 줄 모르는 곳 또한 학교사회인 것 같아요. 3년간 과정을 2년에 끝내고는 일 년 내내 문제만 푸는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국가 기준 따위는 우습게 여기는 학교가 되어 EBS 교재와 함께 학생들을 문제 푸는 기계로 만드는 거죠. 선행학습 분석 논문들마다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결론을 보여주는데도 불구하고 중학교 때 아예 고등학교 수학 선행학습을 시키는 부모도 있습니다. 학교에
서양에서는 장미를 로즈(Rose)라 한다. 붉은색이란 뜻이다. 동양, 특히 한자권 나라에서는 장미 장(薔)자에 장미 미(薇)자를 쓴다. 명나라 의학서적 ‘본초강목’은 줄기가 약해 자주 쓰러져 담장에 기대어 자리기 때문에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적고 있다 .서양이 꽃의 색깔을 이름에 담은 것과는 달리 동양은 자라는 모습을 보고 이름을 지었다 할 수 있다. 장미가 사람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것은 약 3000년도 넘는다. 로마에서는 전쟁에 승리한 군대가 개선할 때 군중이 발코니에서 장미꽃잎을 뿌렸다. 또 장미가 영원한 생명을 뜻한다고 여겨 장례식에서도 쓰고 묘지에도 심었다. 뿐만 아니라 오래전부터 궁전이나 교회당에 그림으로 장식돼 왔다. 중국이나 서남아시아의 고대 유물이나 벽화에서도 볼 수 있다. 이 같은 사실로 유추해 볼 때 예나 지금이나 장미는 아름다움과 사랑, 그리고 기쁨의 상징이 분명하다. 장미 사랑이 유별났던 사람은 클레오파트라다. 그녀는 장미향수를 사용하고 목욕도 장미꽃을 가득 뿌린 욕탕에서 했다. 중세 들어 영국에선 장미를 문장(紋章)으로 사용하는 가문도 나왔다, 붉은 장미를 심벌로 하는 ‘랭커스터’와 흰 장미를 심벌로 하는 ‘요크’ 가문이 그들이다.
신목(神木) /손세실리아 동백나무를 마당에 들였다 외래종 색색 겹꽃이 아니라 토종 빨간 홑꽃이란 농장주 말에 흥정도 않고 데려온 게다 드센 해풍이 걱정됐지만 별 탈 없이 자릴 잡고 꽃눈도 실해 한시름 놓던 중인데 갑자기 봉우리인 채로 꿈쩍 않는다 나무의 속내를 알 바 없으니 기다릴밖에 지켜볼밖에 그러길 얼마나 흘렀을까 드디어 만개했다 헌데 황당하게도 희다 집주인의 비밀스런 사랑※을 눈치채곤 몇 날 며칠 끙끙 앓다 백지장처럼 창백해져 결국 폭로를 감행한 ※ 조선흰동백의 꽃말 시인을 2년 전 제주에서 어색하게 조우한 기억이 난다. 인동초 시나리오 작업으로 내려앉은 제주도가 회억의 시간들로 아련히 기억에 찾아든다. 봄이 옷을 입고 종종걸음으로 오는 시간, 눈 속에서 향기를 피우는 매화를 앞세우고 봄의 전령사들이 오고 있다. 빨간 꽃을 기대하며 심은 동백나무에서 흰 꽃이 피었다. 신과 나무가 시침 뚝 뗀 채 한통속이 되어 지켜보았던 걸 화자만 모르고 있었나보다. 어쩌면 우리도 살아가면서 전혀 의도하지 않고, 뜻하지 않았던 일을 만나기도 할 것이다. 애면글면, 그렇게 꽃이 피고 봄이 오고 우리들 삶도 흘러가는 중이다. 세상사가 자기 노력으로 다 해결되지는 않는다. 꽃
본보 14일자 18면에는 후덕한 인상의 여성이 자신의 가게 앞에서 사랑의 열매를 들고 서있는 사진이 실려 있다. 본보는 매주 한 업체 씩 ‘착한가게’를 선정하는데 이번 주는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에서 ‘한양식당’을 경영하는 장경옥씨를 소개하고 있다. 요즘 눈만 뜨면 접하는 뉴스가 있다. 사드문제로 인한 한국-중국과의 갈등, 미국 북한 선제공격설, 한반도 전쟁위기 위기설, 대통령 선거, 경제난국, 일자리문제,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문제 등으로 온통 도배돼 있어 웃을 사이가 없다. 그 와중에서 착한가게 한양식당 장경옥씨의 이야기가 실린 기사를 보며 오랜만에 봄이 제대로 온 듯 가슴이 훈훈해지고 세상까지 밝아 보인다. 예수가 산상설교를 할 때 ‘세상의 빛’, ‘세상의 소금’이라는 말을 했는데 장씨야말로 세상을 밝히고 썩지 않게 해주는 빛과 소금 같은 사람이다. 그녀는 지난 2014년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가 착한거리로 조성됐을 때 좋은 취지라고 생각해 망설임 없이 착한가게에 참여했다. 착한 가게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이끄는 모금캠페인이다. 중소규모의 자영기업이나 자영업소로서 월 3만 원 이상 후원금이나 매출액의 일정액을 기부하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다. 이를테면 매장
경기도의회 로비에는 특별한 카페가 있습니다. 손님들은 여느 카페에서처럼 주문하고 음료가 나오기를 재촉하지 않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라는 부탁의 안내문이 붙어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2월부터 문을 연 이 ‘한그루’ 카페는 발달장애인 사회적협동조합 세잎클로버에서 운영합니다. 발달장애인 부모 모임에서 만난 12명의 엄마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장애아를 키우면서 서로 육아 정보를 나누다 고등학교 졸업 후 진로가 막막한 아이들을 위해 조합을 결성한 것입니다. 이 조합은 커피 바리스타 양성을 비롯한 카페 사업과 발달장애인 사회교육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따뜻하고 희망찬 경기행복시대’를 준비하는 경기도의회에서 사회적 약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카페 공간을 마련하고 운영자를 모집했습니다. 지역의 노인 일자리 단체와 경합을 벌였는데, 시설 투자 등 여러 면에서 매우 적극적인 의욕을 보인 세잎클로버 사회적협동조합에 기회가 돌아간 것입니다. 의회 로비에서 카페 사업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성실히 운영하면서 차츰 활기를 띠고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반가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