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경찰에 입직하기 수년 전, 모르는 사람에 의해 얼굴과 흉부 등에 폭행을 당하는 피해를 본 적이 있다. 당시 범죄 피해자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에 대해 무지했고 이와 관련해 조언해주는 이도 전무했던 터라, 상해 진단서 발급 및 병원 통원치료 비용 등 심신의 회복을 위한 제반 비용을 오롯이 필자 본인이 부담해야 했고, 당시의 트라우마로 인해 수년간 정신적인 고통을 크게 받아야만 했다. 필자가 범죄 피해자로서 경험했던 이런 애로사항에 대해 드디어 경찰에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일까. 경찰은 지난 2015년부터 범죄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상담서비스 및 적절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맞춤형 설계를 제공하는 피해자 전담경찰관 제도를 갖추어 운영하고 있다. 혹여 범죄 피해를 당해 심신의 상처를 입고도 억울함을 토로할 곳이 없어 홀로 심리적·경제적 고통을 감내하고 있을지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앞서 소개한 피해자 전담 경찰관의 역할과 피해자 인권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피해자 전담 경찰관은 범죄 발생 시, 이로 인한 피해 직후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범죄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을 도모시켜 원활한 수사협조 및 유
필자가 첫 직장 때의 일이다. 친하게 지낸 팀장님이 어느 순간 회사에서 구조조정이 되어서 나가게 되었다. 20년 동안 자신의 청춘을 바친 회사를 나가야 하는 팀장님 입장에서는 충격이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40대 후반의 나이이고 회사 생활 이후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었던 터라 회사를 나가시고 꽤 고생을 많이 하신 걸로 기억한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정작 직장에서 퇴직시기는 빨라지고 있다. 일반 사기업에서는 임원으로 승진하지 못하면 40대 후반, 50대 초반이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퇴직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근에는 한참 일할 나이인 30대 중후반도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언제 이런 상황이 나에게 닥칠지 모른다. 이 때의 경험은 꽤나 강렬하게 필자의 뇌리 속에 남아있게 되었고 앞으로 필자가 어떻게 살아야 될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던져준 계기가 되었다. 준비되지 않은 퇴직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의 가족들까지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정년을 채우고 퇴직하신 분들은 시간을 두고 인생 2막을 준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40~50대 갑작스럽게 퇴직하신 분들은 퇴직 이후의 삶에
“씹을 때 이가 찌릿거리고 아파요”라며 치과를 찾는 환자들이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검사를 해봐도 충치도 없고 잇몸 질환도 없으며 X-ray를 촬영해 봐도 특별한 이유가 발견되지 않아 진단과 치료를 매우 어렵게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치아 균열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치아 균열증은 말 그대로 치아에 균열이 생기는 것으로 눈으로 보기에는 아무 이상이 없고 증상이 없는 아주 미세한 정도부터 치아가 부서지면서 반쪽이 들썩거리는 심한 정도까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균열증은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오랜 시간이 경과되면서 균열부위에 착색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눈으로 관찰하기가 어려워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으며, 치료 결과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치과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난처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불행하게도 치아 균열증의 발병률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그만큼 치아를 구강 내에 지니고 있는 시간과 사용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으며, 치아 균열증에 대한 치과의사와 환자의 인식이 높아져 과거에는 그냥 지나치던 것을 지금은 더 많이 진단하기 때문입니다. 치아 균열증은 주로
엊그제 천안에 다녀왔다. 열흘 전 배우자를 먼저 보낸 바깥사돈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딸아이에겐 시어머니인 안사돈이 유명을 달리한 것은 암 때문이다. 그것도 1년 생존 확률이 10%를 넘지 않는다는 담도암으로 인해 판정 7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물론 항암 치료도 받았다. 또 입원 치료를 받는 동안 우여곡절도 있었으나 숨지기 직전까지 아무런 예견없이 비교적 건강하게 투병 생활을 했다. 그러다 숨진 당일 새벽 간병인에게 어지럽다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홀연히 돌아오질 못할 여행을 떠난 것이다. 부인보다 몇 살 위인 사돈은 반주를 곁들인 저녁 식사 내내 사별한 사람답지 않게 담담히 대화를 이어 갔다. 요즘 흔한 정치 얘기를 비롯해 아이들, 손주, 농사 이야기까지 일상의 일들이 화제에 올랐다. 참았던 눈시울을 붉힌 것은 술잔이 몇 순배 돌아간 뒤였다. 그러면서 운명임을 받아들이지만 ‘먼저 보낸 슬픔보다 있을 때 잘해주지 못한 후회’가 더 커 자신이 밉다고도 했다. 혼자 있을 땐 더하다고 했다.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나고 과거를 회상하면 아쉬움이 남는 일들만 기억나 견디기 어려울 때가 많다고도 했다. “좀 더 잘해 줄 걸&he
복사꽃 흩날리는 /김윤배 오래된 몸 서러운 색깔로 물들이는 복사꽃잎, 연분홍에서 진분홍에 이르는 첩첩한 꽃길, 젊은 날 그 길을 그토록 두려워 떨며 걸었던 것이다 한 세상 여는 일이 세미하게 채도 다른 꽃잎 밟는 일인 것을 꽃잎 밟을 때마다 숨 멎는 줄 알았던 묵시의 시간들은 아팠다 이제는 헐거운 마음으로 저 연분홍 꽃잎 가장자리 밟으며 바람 느릿느릿 지나는 조치원에서 한나절 보낼 수 있겠다 복사꽃잎 흩날리는 아름다운 적소 황홀한 꽃길의 자락 살아온 궤적을 밟고 있다. 꽃길로 비유하는 젊은 시절이 있다. 막연한 불안감과 뒤엉킨 꿈들을 안고 걸어가야 했던 길. 그러니까 진분홍이라는 꿈의 시간들을 두 발이 넘나들었던 것이다. 때로는 솜털 같은 불안들로 때로는 불안을 경계하며 분홍의 시간에 집중하며. 이제 시인은 진분홍의 시간에서 탈색의 과정을 겪고 있는 중이다. 탈색의 길에 이르러서는 꽃잎의 불안 따위는 대수롭지 않는 일, 꽃에 나비가 내려앉는 무게로도 생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때다. 움켜쥐는 시간보다 스르르 빠져나가는 시간이 더 많아지는 때. 헐거운 마음으로 희미해지는 꽃잎의 시간들을 담담하게 관조하는 여유가 엿보이는 시다. /김유미 시인
오늘 서울에 나갔다가 서점에 들러 스티브 잡스에 관한 책을 샀다. 스티브 잡스는 IT 산업으로 세상을 바꿔놓은 천재이다. 56세 아까운 나이에 췌장암으로 죽기 전까지, 신화를 만들어 낸 인물이다. 내가 오늘 그의 책을 산 것은 2005년 6월 스탠포드대학교 졸업식에서 했던 그의 연설 본문을 다시 읽고 싶어서였다. 그 연설문에서 그는 자신의 삶과 죽음에 대하여 진솔하게 3가지 이야기를 하였다. 읽어도 읽어도 가슴에 닿는 불후의 연설문이다. 특히 연설 마지막 마무리 말이 가슴에 닿는다. “나는 내 자신에게 늘 소원하던 말이 있다. 이제 새 출발을 위해 졸업하는 여러분에게 이 말씀을 드린다. Stay hungry, stay foolish!” 내가 사온 책에서는 이 말을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고 번역하였으나 나는 직역하여 ‘항상 굶주려라 항상 바보스러워라’라고 번역한다. 나는 나름대로 Stay Hungry를 이해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하여 도전하라는, 현실에 늘 불만족을 느끼는 사람이 미래를 향하여 전진한다는 말로 이해한다. 스티브 잡스는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였다.…
케이티 위즈가 올들어 수원시민과 연고지 팬들을 연일 즐겁게 해주고 있다. 프로야구 10번째 막내 구단인 케이티는 2년 연속 KBO리그 꼴찌에 그쳤다. 팬들로부터 격려를 받기도 했고 지탄도 받았다. 그러던 막내구단 케이티 위즈가 시범경기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하며 이변을 예고했다. 케이티는 지난달 26일 막을 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시범경기에서 7승 1무 3패(승률 0.700)로 10개 팀 중 1위에 올랐다. 물고 물리는 각 팀의 치열한 접전 끝에 2015년 1군 무대에 오른 케이티가 시범경기 1위를 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도 2위를 차지해 물론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에도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아무튼 출발이 좋다. 시범경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은 팀의 내용이다. 올해 초부터 김진욱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뒤로부터 투수와 타자들 모두 안정감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선수들은 지난 2년 간 겪었던 팬들의 질책 등을 경험을 한 바 있어 더욱 파이팅을 외치고 있기에 정규시즌에서의 기대가 크기만 하다. ‘탈꼴찌’ 목표 달성에서 나아가 상위의 성적을 기대해볼 만도 하다. 케이티의 돌풍에 다른 팀들도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시
‘박근혜-최순실게이트’로 대통령이 탄핵·파면되고 구속됐다. 이에 따라 대선정국이 시작됐고 각 당별 경선이나 당원투표를 거쳐 대선 후보들이 결정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자유한국당에서는 홍준표 후보가,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후보가, 정의당에서는 심상정 후보가 대선 주자로 결정됐다. 각 당의 대선후보가 결정되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인 조기대선 정국으로 접어들었다. 이들의 국정농단으로 나라망신도 당했지만 반대로 국민들의 정치의식이 높아지기도 했다. ‘앞으로는 정치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잘 뽑아야겠다’는 다짐을 한 국민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얼마 전 정의로운 나라를 위한 리더의 품격을 정리한 ‘대통령의 철학’이란 책을 펴내 관심을 끌고 있는 경제학자 강수돌 교수(고려대 경영학부)는 최근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우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겪으면서 철학과 소신을 지닌 대통령의 필요성을 온몸으로 절감하고 있습니다”라고. 그의 말처럼 이번 대통령은 ‘철학과 소신’을 지닌 품격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품격 있는 대통령을 뽑는 사람은 유권자인 국민이다. 프랑스 조셉 드 메스트르
주민들은 자기 지역에 정부청사, 도서관, 공원, 문화·복지 관련 공공시설을 유치하려고 지역 간에 경쟁하기도 하며, 정부에게 공공투자를 통하여 도로, 철도, 학교 등 기반시설을 설치해달라고도 한다. 그 목적은 첫째로 주민들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한 시설이나 서비스를 얻어서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며, 둘째로는 공공투자를 통하여 자기 지역발전을 촉진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이 달성되면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게 되어 개인이나 기업에 자산 확대의 효과를 얻게 된다. 더욱이 개인이나 기업의 투자가 아니라 정부의 투자와 정책의 결정으로 나타나는 효과이기 때문에 당해 지역의 개인이나 기업에게는 일종의 횡재라 할 수 있다. 횡재는 개인이나 기업이 큰 노력이나 투자를 하지 않고도 큰 재물이나 이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정부의 정책이나 공공투자 사업은 경우에 따라 특정 지역의 개인이나 기업에 큰 횡재를 주기도 한다. 또 반대로 원치 않는 손해나 피해를 주기도 한다. 정부의 투자나 정책 실현에 필요한 비용은 대개 국민전체의 세금으로 조달하게 되어 횡재는 일정 지역의 주민에게 돌아가는데 비용은 전체가 부담하는 구조인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니 국가 전체의 여러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