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운전석에 앉게 되면 자연스럽게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한다. 초행길의 경우에는 사고 예방 및 시간 절약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매번 다니는 길에는 딱히 필요 없어도 그냥 운전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지금 내 차에 부착된 ‘내비’는 7년이 조금 넘었다. 가끔 위치를 찾지 못해 엉뚱한 방향을 안내하기도 하고 작동이 멈추는 경우도 있는데 사무실이나 시골집을 가면서도 이럴 경우에는 긴장하게 된다. 국립국어원은 ‘디지털 치매’를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해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이것은 아마 ‘내비’ 등 디지털 기기에 점점 의존하게 되어 새로운 길을 찾고 익히고 기억하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더욱 기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 군포경찰서에서는 경기남부지방청의 ‘온 동네 통통(通通)’ 길 학습 활성화 계획에 따라 지역경찰이 현장 출동 시 내비게이션 등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에서 탈피하여 지리를 포함한 관내 현황을 정확히 알고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어떤
매서운 동장군의 기세만큼이나 2016년은 참으로 많은 일들이 우리에게 일어난 듯하다. 따뜻한 일들도 많았지만 국정사태나 세계적인 저유가로 인한 경기침체 등으로 국민모두 마음 속 상처가 깊었던 한해가 아닌가 한다. 얼마 전 경찰청에서는 2016년 한해 우리생활과 밀접한 5대 범죄검거율은 76.9%로, 전년대비 5.2% 상승하였고 성폭력 재범률, 학교폭력피해 응답율, 교통사고 사망률 등이 조사 이래 최고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필자가 경찰서장으로 있는 양평지역도 주민들의 체감안전도 조사에서 경기남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그 어느 지역보다 평온하게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지표로 보는 치안수준은 좋아지고 있는데 우리의 마음속에서 불안감은 떨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6년 OECD자료에 따른 우리나라의 ‘공동체 지수’는 가입국 중 최하위인 36위를 차지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국민들이 아직 불안을 느끼고 있는 이유로 예로부터 지속된 대가족 제도로 인한 끈끈한 공동체 의식이 전쟁과 빠른 산업화를 통해 핵가족화 되고, 이는 개인주의의 심화로 이어지면서 ▲1인 1가구의 증가 ▲자살율의 증가 등 위험사회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
20여 년 전부터 교육 붕괴니 교실황폐니 하는 말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이 나라의 교육현장이 망가질 대로 망가졌음을 드러내는 말이다. 공교육도 사교육도 통째로 흔들리게 되어 그런 말들을 하는 것이다. 교육 현장이 그렇게 무너지게 되자 대안교육(代案敎育)에 대한 요구가 일어나게 되었다. 무너져 가는 교육 현장을 다시 일으켜 바람직한 교육으로 회생시키려는 몸부림으로 대안교육운동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십여 년 사이에 대안학교가 크게 늘어 지금은 대안교육을 실천하려는 현장이 수백 개의 학교로 늘어나게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늘어난 대안교육의 90% 가까이가 개신교에 소속된 학교들이다. 이런 현상은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의 병든 모습을 고치고자 하는 뜨거운 가슴이 있고 열정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교육현장을 새롭게 하겠다는 이러한 한국교회의 몸부림이 지금까지는 수면 밑에서 움직여 온 운동이었지만, 앞으로 5,6년이 지나면 그간 뿌린 씨가 움이 돋고 뿌리 내리고 가지를 뻗어 열매를 거두는 단계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백 년 전 학교다운 학교가 없고 교육다운 교육이 없던 시절 이 땅에서 한국교회는, 신교육 운동에 앞장서 한 교회가 한 학교 세
기초질서는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국민이면 누구나 예외 없이 지켜야할 기본덕목이며 의무이고, 그 나라 시민의 의식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화재발생 통계를 보면 매년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전체화재의 20%정도인데 반해 인명피해는 사망자 등 사상자의 절반 이상이 주택화재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이에 소방당국에서는 선진국의 소방정책 효과를 벤치마킹하여 모든 주택에 1개 이상의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주택기초소방시설법’을 제정하여 5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17년 2월 5일부터 전면 시행하였다. 그동안 단기간의 추진을 위해 수많은 캠페인과 각 분야별 홍보를 실시하고, 각종 행정업무 시 지도를 했지만 현재까지의 설치율은 30%로 미흡한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설치를 의무화한지 10여 년 만에 주택소방시설 설치율이 80%를 웃돌았고, 인명피해 사망자는 20%나 줄어들었다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이처럼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 기초질서가 일상 생활화된 사회였다는 것을, 화재와 같은 재해 등 안전 분야에서도 높은 정상지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을…
요즘 여기저기에서 ‘포켓몬 고’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야말로 ‘포켓몬 고’ 광풍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미국의 스탠포드 연구팀은 ‘포켓몬 고’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하루 1천473보를 더 걸어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포켓몬 고’ 인기와 장점에도 불구하고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첫 번째로 개인정보 침해 및 악성코드 감염 위험이다. 최근 ‘포켓몬 고’ 이용자들을 끌어들여 수익을 내려는 유사 앱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데 이들은 구글 계정의 ID와 비밀번호 등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고, 또한 공식마켓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앱 설치과정에서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 있어 설치 전에 반드시 백신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 게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률위반 위험이다. 운전 중 게임을 하면 도로교통법상 ‘운전 중 휴대전화사용’ 위반이 되어 승용차 기준 범칙금 6만원과 벌점 15점이 부과되고, 캐릭터를 잡기 위해 허락 없이 타인
어느덧 겨울이 지나가는 3월이 다가온다. 올 겨울은 다른 해에 비해 유난히 추웠던 것 같다. 동절기 폭설, 한파로 인해 공사장 및 건축물, 저수지 강과 같은 곳에서 동결과 융해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기온 급변으로 공사장의 붕괴 위험과 저수지, 강 등의 얼음이 약해져 낚시, 빙상놀이 등으로 인명사고가 매년 되풀이 되고 있다. 이런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몇 자 적어보도록 한다. 첫째, 저수지, 강 등과 같은 곳에서의 상황을 보도록 한다. 가급적 얼음위에서 놀이, 낚시와 같은 것들을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을 듯하다. 아이들이 얼음위에서 놀 경우에 반드시 보호자와 동행하여 안전사고 방지에 대비한다. 사고가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지체 없이 119에 신고를 하고 주변사람들의 도움과 함께 장대나 로프 등을 이용하여 구조를 한다. 둘째, 공사장이나 축대등과 같은 곳에서의 상황을 보도록 한다. 이런 경우에는 자기집 주변의 공사장, 절개지, 낙석위험지역, 축대, 옹벽 등 붕괴 우려가 있는지 스스로 점검을 한다. 붕괴 위험이 있을 시에는 통행금지 또는 사용제한 등 안전 조치를 취하여야 하며 안전시설을 설치한 경우에는 함부로 치우거나 위험지역에 출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최근 우연히 텔레비전을 보던 중 아동학대 사건 처리를 내용으로 하는 드라마를 보았다. 당시 피해를 입은 아동이 엄마로부터 학대를 당하자 세탁기 안에 숨어 112에 신고를 하고 그 신고 내용을 받은 현장 경찰관들이 피해아동을 구출하는 내용이었다. 보건복지부의 최근 5년간 아동학대 실태조사 자료에 의하면 아동학대의 유형으로는 신체적·정신적 학대, 방임, 유기, 성학대 등의 유형이 있으며, 가해자의 경우 우리가 예상하는 것과는 다르게 친부모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전체 가해자의 81.8%가 된다고 한다. 이처럼 아동을 보호해야 될 의무가 있는 보호자가 가해자가 되고, 발생장소가 가정 내일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경찰의 입장에서는 선제적 개입이 어렵고 아동이 치명적 위협을 당하고 나서야 외부로 표출돼 확인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경찰청에서는 이러한 아동학대 범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예방하고자 2016년 3월부터 학대전담경찰관(APO)을 운영해 아동학대 예방 및 피해자 지원, 미취학 장기결석 아동에 대한 유관기관과의 합동점검, 피해 아동에 대해 정기적 모니터링 등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경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불은 좋은 하인이자 나쁜 주인’이라는 서양속담이 있다. 이는 불을 어떻게 이용하는냐에 따라 유용하게 쓰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앗아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가평소방서가 제공한 화재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내 4만3천여 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그중 임야에서 발생한 화재는 2천736건으로 약 6.3%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로 범위를 좁혀보면 전체 화재발생건수가 1만여 건이고 그중 임야화재는 998건으로 약 1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가평군에서 발생한 임야화재는 총 163건으로 경기도 전체 임야화재 중 16%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경기도 내에 31개 시·군이 있음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최근 3년간 가평소방서 임야화재 통계현황을 살펴보면 2014년 137건, 2015년 151건, 2016년 163건으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더욱 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가평소방서 및 가평군은 다년간 협업을 통해 임야화재로 인한 군민의 피해를 막고자 다각적으로 화재예방 홍보를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야화재는 줄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이
매년 이맘때면 빙판길 차량사고 관련 출동이 빈번히 발생한다. 눈길에 일어나는 사고도 위험하지만, 겨울철 도로 위의 복병으로 알려진 ‘블랙아이스’ 현상이 가장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블랙아이스 현상은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갈 경우 녹았던 눈이 다시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현상’이다. 눈이나 습기가 아스팔트 표면의 작은 틈 사이로 스며든 상태에서 밤사이 기온이 내려가 얼어붙게 되는데, 이때 공기 중의 매연, 먼지 등과 뒤엉켜 검은색을 띄게 된다. 아스팔트 위는 마치 얼음판처럼 미끄러워지지만, 아스팔트와 같은 검은 빛깔 때문에 단순히 도로가 젖어있는 것처럼 보여 운전자들이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운전자들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상태로 블랙아이스를 통과하게 되고, 이는 곧바로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겨울철 운전 시 항상 주의하여야 한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안전수칙을 시켜야 한다. 첫째로 블랙아이스가 생성된 도로에서는 앞 차 타이어 자국을 따라가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차간거리를 넓혀 제동거리를 확보하는 등 만일의 사고를 대비해야 한다. 둘째로 커브 시에는 시속 20㎞ 이하로…
오늘 아침 대구를 떠나 상주로 왔다. 상주는 삼백(三白)의 고장이라 일컫는다. 누에와 쌀과 곶감의 삼백이다. 상주가 옛날엔 큰 고을이었던 것이 경상도라 할 때에 경은 경주, 상은 상주를 합하여 부른 것이다. 상주가 옛날에는 그만큼 중요한 지역이었음을 말해 준다. 상주에 들른 것은 상주가 누에산업 즉 잠업의 중심지인지라 이를 견학하고자 한 것이다. 오전에는 뽕나무 묘목을 기르는 농가와 뽕잎 채소를 식당에 공급하고 있는 농가를 방문하였다. 우리 일행은 점심식사를 상주 시장과 함께 나누고, 시장의 안내를 받아 시내에 있는 잠업 테마파크와 누에 박물관을 견학하였다. 오후에는 예천 잠업협동조합을 방문하여 뽕나무와 누에고치를 소재로 한 상품들을 소개받았다. 예천 잠업협동조합은 전국 최고의 잠업협동조합이다. 조합장 임석진은 대학에서 잠업을 전공하고 평생을 지방에서 잠업산업에 헌신한 이 분야의 프로이다. 이런 일꾼들이 농촌을 지키고 있기에 한국 농촌은 그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다 할 것이다. 내가 상주와 예천에서 누에산업을 찬찬히 살피는 것은, 동두천 두레마을에 뽕나무 재배단지를 만들어 두레자연마을의 중심산업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도에서이다. 지난해 가을에 이미 뽕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