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들 /성향숙 모서리에 이불장 들어낸다 곰팡이 핀 벽지 아래 한 소끔의 퀴퀴한 어둠 시커멓게 변한 동전 몇 개, 작은 치부책, 제각각 풀린 볼펜대와 스프링 그리고 실거미줄 살비듬 뭉치 속에 오십년 찾아 헤맨 빛바랜 엄마의 결혼반지 설거지하는 접시 안에서 놀란 엄마 쨍그랑 깨지고 국수 삶는 물에 다급한 엄마 손 순간 빠진다 돌부리에 걸려 무릎이 깨지는 순간에도 아이쿠 엄마! 갑자기 문이 열려도 엄마! 깜짝이야! 오래전 삼베로 얼굴 감싸고 땅속에 숨은 엄마 숨바꼭질하듯 수시로 엄마!, 엄마!, 엄마를 찾는다 빈집 초인종 몇 번씩 누르며 여기 아닌가 ? 당황하는 엄마 걸레질하다 무심코 고개 들면 창문틀 기대 하염없이 밖을 내다보는 허리 구부정한 엄마 - 시집 ‘엄마, 엄마들’ / 푸른사상·2013 어떤 사실들은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우연히 풀린다. 오십 년을 찾아 헤맨 반지가 장롱 밑에서 빛바래 발견되듯이 어머니 또한 돌아간 후에서야 그 사랑과 헌신의 족적이 새록새록 발견된다. 생전의 어머니 염려와 타이름엔 왜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하는지, 모든 딸들의 스스로도 이해 못할 감정일 것이다. 하다못해 접시를 깨트리거나…
베이비붐 세대(1963~1955년)의 은퇴시기가 도래하면서 귀농귀촌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인생2모작으로 농촌에 관심을 두는 직업군도 일반기업체 샐러리맨 중심에서 군인 경찰 일반공무원 등 공직출신자로 확산되고 있으며, 청장년 고용 불안정으로 농촌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려는 경향도 가속화되고 있다. 다시 말해 인구의 15%를 차지하는 700만 명이 넘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와 더불어 건강한 참살이(월빙)추구, 나아가 생산·가공·유통 그리고 체험과 관광까지 아우르는 6차산업에서 블루오션을 모색하는 청년층까지 가세하는 양상이다. 이제 귀농 귀촌은 일시적인 붐으로 보기보다는 거대한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 통계를 보면 귀농결심 배경을 묻는 질문에 농촌생활이 좋아서(22.1%)가 가장 많고, 인간다운 삶을 위해(20.1%), 퇴직 후 여생을 위해(19.5%), 건강을 위해(13%) 등의 순으로 응답하고 있다. 경제활동 보다는 웰빙에 비중이 크다는 얘기다. 그러면 웰빙 귀농준비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정부는 귀농 장려책으로 최대 3억 5000 만 원까지 정책자금을 지원한다. 연리 2~
부모 인성교육 강연과 상담을 하다보면 사춘기 자녀를 어떻게 훈계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부모님들과 자주 만난다. 이제 좀 컸으니 알아서 잘하겠지, 생각하다가도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거나, 스마트폰만 붙잡고 사는 모습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잔소리를 늘어놓게 되고, 아이는 말대꾸만 늘어갈 뿐 효과는 전혀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라며 안타까워한다. 이런 고민을 돕고 싶어서 쓴 책이 신간, ‘잔소리의 품격’이다. 잔소리를 품격 있게 바꾸는 방법을 제시해본 것이다. 사실 잔소리를 하는 부모들의 마음은 똑같다. 내 아이가 조금만 더 성실하면 좋겠고, 나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나 또한 그런 심정으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많은 잔소리를 하고, 엄하게 혼내기도 한 사람이다. 그러나 결과는 아이들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상처만이 고스란히 남았다. 잔소리의 역효과는 과학적으로도 밝혀졌다. 미국 피츠버그 의과대학, UC 버클리 대학, 하버드 대학의 공동 연구팀이 평균 14세 청소년 32명에게 엄마의 잔소리를 녹음한 음성파일을 30초 정도 들려주고 뇌의 활성도를 측정했더니,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전두엽과, 상대
최초의 컴퓨터 바이러스는 브레인 바이러스다. 파키스탄의 ‘바시트 파루크 알비’와 ‘암자드 파루크 알비’ 형제가 만든 것으로, 자신들이 만든 소프트웨어가 불법 복제되어 퍼지자 이에 복수하려고 만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5.25인치 플로피 디스켓을 통해 컴퓨터 부팅 섹터에 침입해 문제를 일으켰다. 당시 널리 보급돼 있던 MS-DOS 운영체제에서 실행됐던 탓에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됐다. 1988년에는 국내에서도 발견돼 바이러스 백신 개발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 후 수많은 컴퓨터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그리고 영향 정도에 따라 양성 및 악성 바이러스, 감염 부위에 따라 부트(Boot) 및 파일(File) 바이러스로 구분했다. 부트 바이러스는 컴퓨터가 기동할 때 제일 먼저 읽게 되는 디스크의 특정 장소에 감염되어 있다가 활동을 시작하는 종류다. 파일 바이러스는 프로그램에 감염되어 있다가 실행될 때 활동하는 바이러스를 말한다. 각각 활동방식도 다르다. 감염 즉시 활동하는 것, 일정 잠복기간이 지난 후에 활동하는 것, 특정기간이나 특정한 날에만 활동하는 것도 있다. 지금은 고전이 되다시피 했지만 특정한 날에만 활동하는 바이러스 중 예루살렘 바이러스는…
봉평 기행 /서춘자 한 섬지기 메밀밭에 석 섬 달빛 쏟아진다 꽃범벅 가슴이 달빛범벅으로 달려간다 풀벌레 울어 초가지붕은 너울대고 달이 잠긴 그대 두 눈 밤새 들여다본다 먼 산 다가와 석 섬 달빛 거두어가도 달 잠긴 여울에 함께 잠겨 밤은 흐르고 장날마다 허공에 등 기대어 그대 어깨에 달빛 수북하구나 -계간 아라문학 가을호에서 인간의 감성은 끝이 없다. 어디에서든 실마리 하나만 너울대면 그 실마리로 온갖 이미지가 확대된다. ‘메밀꽃 필 무렵’ 하나로 봉평은 감성의 바다가 되고, 시인들은 그 바다에서 생명의 물고기를 건진다. 달빛도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 사랑도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움도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 달빛 쏟아지는 봉평에서 꽃범벅 가슴이 된 시인의 감성이 출렁이고 있다. /장종권 시인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창조적인 정책개발이 필요한 때이다. 전국 최초로 SIB(Social Impact Bond·사회성과연계채권) 방식의 사회복지사업인 해봄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는데 기대가 모아진다. SIB 사업은 민간이 공공사업에 투자하여 성과를 내면 정부에서 원금과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해봄 프로젝트는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근로의욕을 고취시키고 역량을 강화해가기 위함이다. 다양한 취업 장애 요소를 제거하여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해갈 수 있다. 하루빨리 기초생활수급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사업의 본질적 목표이다. 경기도내 일반수급자 800명의 수급대상자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들은 가정환경, 질환, 장애, 노령 등으로 근로가 어렵다고 판단한 저소득계층으로 국가가 시행하는 취업지원 사업에 제외되어 자립기회가 원초적으로 박탈된 계층들이다. 해봄 프로젝트의 운영 주체는 경기도를 비롯한 운영기관과 사업수행기관 및 민간투자자와 평가기관 등에서 운영기관이 민간투자자를 모집하고 사업수행기관을 선정하면 민간투자자는 15억5천만 원을 사업비로 분담한다. 사업수행기관은 이 가운데 13억4천만 원으로 사업을 벌이
최근 경찰에서는 심각한 경찰력 낭비와 현장 근무자들의 긴장감을 떨어뜨릴 수 있는 허위신고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형사 처벌함과 동시에 민사상 손해배상청구도 병행하는 등 강력히 대응한 결과 허위신고는 감소추세에 있지만 현재 위치와 상황을 말하지 않고 끊는 잘못된 신고전화와 경찰관의 출동이 필요하지 않는 비긴급성 신고 전화는 감소되지 않고 있다. 112는 국민의 비상벨로서 평소에 아래와 같은 올바른 112 신고방법을 알고 있으면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다. 첫째, 빠른 경찰출동을 위해서는 사건장소의 정확한 위치가 가장 중요하다. 사건장소 주변에 위치한 가게 상호명(간판), 일반전화번호, 이정표, 도로명 주소를 불러주거나 아파트 이름이나 주변 큰 건물의 상호명을 알려줘도 되고, 만약 건물이 없다면 도로표지판을 알려 주거나 주위에 있는 전봇대 관리번호(상단부 위치좌표 8자리)를 알려주자. 둘째, 범죄의 종류와 피해상황에 따라 경찰 대응방법이 달라지므로 최대한 상세하게 현장 상황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범인의 수와 인상착의, 차량번호 등 특정할 수 있는 내용과 도주방향, 흉기소지 여부 등에 대한 정보도 알려주면 범인을 신속하게 검거
전남 영암의 오리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에 재발한 AI는 불과 두 달 사이에 14건이나 발생했고 닭과 오리 19만여마리가 살처분 됐다고 한다. 더욱이 날씨가 추워지면서 AI·구제역 등 악성가축전염병 확산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겨울철이 되면서 철새들의 이동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차량을 통해 옮기는 것은 방역과 외부인·차량 출입통제를 통해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철새들에 의한 확산은 어쩔 도리가 없어 답답하다. 방역당국과 농협이 발 빠르게 대처에 나섰다고는 하나 과거의 사례를 볼 때 이번 AI는 타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오는 12월23일부터 5년 이내 AI·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2회 이상 발생한 농가들에 대한 살처분 보상금까지 삭감된다는 것이다. 애지중지 키운 가축들이 죽어나가거나 강제 살처분돼 피해를 입은 것도 억울한데 살처분 보상금까지 삭감된다는 것은 영세 축산농가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는 것이다. 어쨌거나 앞으로 농가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므로 축산 관계자들의 방역활동이 중요하다. 이에 경기도가 올해 11월부터 내년 5월까지 도내 축산
‘캠핑 인구 100만 시대’ 이른 바 캠핑족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 속에 캠핑족들의 로망인 캠핑용 트레일러 일명 ‘카라반(caravan)’이 안전사각지대에 놓였다. 캠핑업계에 따르면 카라반의 사전적 정의는 ‘이동하는 주택’이지만 현행법으론 자동차관리법 제3조1항에는 캠핑용자동차 또는 캠핑용 트레일러(카라반)는 승합자동차로 규정돼 있다. 따라서 일반 시민이 소유한 카라반의 경우 자동차등록에 따른 취·등록세(5%·자동차세 승합차와 동일)를 내고 차고지도 신고해야 한다. 수십만 원이 드는 책임보험도 당연히 들어야 한다. 또한 캠핑장에 사용되고 있는 카라반의 경우 숙박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카라반을 자동차야영장의 부대시설로 등록하거나 소매업으로 허가받고 운영하면서 카라반에 설치된 화장실의 오폐수, 전기 등의 지도, 점검을 받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정당하게 세금을 내고 규제를 받는 일반 카라반 소유자와 달리 캠핑장에서 수십 대 카라반을 운영할 경우 세금은커녕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되는 형평성에 맞지 않는 일이 생긴다. 지난 3월 강화 캠핑장 화재사고가 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