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이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위치에 있어 매우 높은 곳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고 여겨진다. 문화원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것인지를 인식하고 있는 시민들에 따라 지방문화원이 지역에서 가지는 위상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문화원 직원들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게 우선일 것이다. 그런데 문화원이 공통적이지 못하고 각 지역사정에 따라 운영이 되기 때문에 문화원 직원들의 업무 추진 능력이나 전문성에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문화원 직원들의 업무능력이나 전문성을 위해서 직원 워크숍이나 퀄리티 좋은 교육으로 점점 직원들의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직원들의 처우에 대한 보장이 제도적으로 정립이 되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자기가 소속되어 있는 곳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제도적으로 업무를 수행 할 수 있는 신분보장이 우선되어야 근무에 최선을 다하리라 여겨진다. 그러고 나서 직원들의 업무 수행능력이나 과제 수행에 있어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개선시키는 게 올바른 체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문화원 직원 채용 시에도 좀 더 문화원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인재들이 문화원을 찾을…
참 다행이다. 남북 고위급 접촉의 타결은 온 국민이 바라던 바다. 사사건건 상대방의 의견에 대립각을 세우던 정치권도 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기를 바란다. ‘모든 약속은 실행이 없으면 의미도 없다. 남과 북이 진정성을 갖고 합의된 내용을 반드시 실천에 옮기고,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로 가는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야 할 것’(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 ‘오랜 빙하기를 지나온 남북관계가 해빙기를 맞을 것이라는 기원이 이뤄지길 바란다. 남북관계는 이제 시작’(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이라는 말은 모든 국민들의 마음과 일치한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이번 사태로 가장 크게 가슴을 졸였던 이들은 당연히 경기도민과 인천시민들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5일 새벽 43시간 마라톤협상 끝에 타결된 남북 고위급 회담 결과를 적극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협상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과 당국 회담 등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것도 크게 평가할 만한 일’이라며 ’통일의 문을 열기 위한 열쇠는 북한 주민의 마음을 여는 것으로 어렵게 시작된 남북교류가 1회성으로 끝나지 않게 모두가 노력해야 할
몇 일전 모처에 있는 아주 오래된 야학(夜學)엘 들렸었다. 어찌나 오래되었던지 금방이라도 꺼져 내릴 듯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이 잊히지 않는 허름한 건물 한 귀퉁이가 교실이었다. 대학생들이 십시일반 쥐꼬리만 한 용돈을 털어 가르치면서 교재도 마련하고 방값도 치른다는 눈물겨운 사연을 담은 야학이었다. 희미한 불빛이 배어나오는 야학에는 낡은 의자와 책상 그리고 지금은 어디서도 찾아보기조차 어려운 빛바랜 몽당연필이 눈에 띄었다. 어릴 적 열심히 깎아대며 부러질세라 살살 써 내려가던 추억 속 몽당연필이 무척이나 반갑고 정겨웠다. 마음 한편이 뭉클해져 오며 울컥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오래고도 새로운 일상’으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젊은 대학생 선생님들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심훈선생의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이 부활한 듯 교실을 지키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마치 ‘ 우리 사회 마지막 양심의 보루’ 처럼 느껴졌다. 손자뻘 되는 젊은 선생들의 손을 잡고 연신 고마움을 표하시는 눈시울 그윽한 어르신들이 빼곡히 모이신다. 지팡이 없이는 걸음조차 힘겨운 어르신들, 그러나 성성한 백발을 화려한 꽃무늬 모
변호사 성공 보수 약정이 전격적으로 무효화됐고 살인죄 공소시효가 폐지되었다. 대한민국 2015년 7월을 강타한 이 판결과 의결은 형사사건의 근간을 흔드는 획기적 사건으로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하다. (OECD는 아주 오래전부터 시행하고 있지만) 그런데 이 혁명적 판결과 의결은 필연적으로 꽂히는 데가 있다. 그건 다름 아닌 OECD 33개국엔 있고 우리나라에만 없는 탐정이라는 직업인 것이다. ‘어느 국가도 피해 회복절차와 법 규정, 수사기관이 존재한다는 것은 형식적 정의에 그치며 개인이 직접 피해를 회복할 수 있는 길(민·형사 재판 증거수집 및 민원·분쟁 정보의 비대칭성 해소 등)이 법률상·사실상 차단되어 있다면 그 국가의 실질적 정의는 요원하다’는 것이 미·영·일 등 OECD 탐정 국가들의 100년 이상을 관통하는 탐정 예찬론·옹호론·당위론인 것이다. 국내를 돌아봐도 변호사는 법률전문지식에 비해 소재 탐지나 현장정보수집기법이 미약하여 변호사에게 사건을 의뢰해도 현장증거부족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힘들다는 것이 세간의 중론이다. 이렇듯 대한민국에…
설탕의 역사는 매우 오래됐다. BC 327년 알렉산드로스대왕이 인도로 원정군을 보냈을 당시 사령관이던 네아르코스 장군이 ‘벌의 도움을 받지 않고 갈대의 줄기에서 꿀을 만들고 있다’고 보고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따라서 학자들은 인도에서 처음으로 설탕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슈거(sugar)의 어원이 인도의 산스크리트어 사카라(sakkara)에서 유래됐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그 후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에 전해졌다고 한다. 설탕은 15세기 최고의 사치품으로 대접 받았다. 페르시아를 비롯 유럽에 이르기까지 축제를 빛내는 초호화 장식을 만드는 데 사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단순한 설탕만이 아니라 설탕에 기름, 으깬 아몬드와 땅콩을 혼합해 장식을 만들었다. 화려함의 극치는 1515년 영국 웨스트민스터에서 거행된 울지 추지경의 취임식이었다. 연회에 설탕으로 만든 성과 탑 말과 곰 그리고 원숭이도 구경할 수 있었다고 해서다. 설탕은 이처럼 주최자의 권력을 눈과 맛으로 표현한다고 해서 힘의 상징으로 불리기도 했다. 오늘날 설탕이 없어선 안 될 기호품으로 자리 잡은 것은 영국인들의 공이 크다. 17세기부터 쓴맛으로 대변되던 홍차, 커피, 초콜릿
비로소 꽃 /박무웅 그 꽃이 보이지 않는다 봉황천변, 흐드러지게 피어 있던 흰 불꽃 나는 그 주인 없는 땅을 차지한 흰 꽃 무리의 지주(地主)가 좋았다 눈길 한번 주지 않아도 마음껏 꽃 세상을 만들어내던 개망초꽃 있어도 보이지 않고 보여도 다가오지 않던 그 꽃, 개망초꽃 땅을 가리지 않는 그 백의(白衣)의 흔들림이 좋았다 문득 걸음을 멈추고 ‘멈춤’을 생각하니 내가 가진 마음속 땅을 모두 내려놓으니 거기 시간도 없고 경계도 없는 곳에 비로소 보이는 그 꽃 내 안을 밝히는 그 꽃 보여야 꽃이라지만 보아야 꽃이다 -박무웅 시집 「지상의 붕새」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피는 꽃들이 있다. 길가나 들판, 천변에서 자라나 꽃을 피우는 식물들은 대체로 강하다. 아무런 것도 개의치 않고 오종종 모여 한 무리를 이루고 살아가는 개망초는 나름 지닌 그 하얀 색깔과 모양이 참 예쁘다. 또한, 고 작은 꽃을 마음껏 피워 제 생명력을 다하는 모습은 대견하기까지 하다. 이렇듯 제대로 갖추어진 조건이나 아무런 바람도 없이 살다가는 꽃, 누가 이름을 불러주지 않으면 어떤가, 크고 화려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지 않으면 어떤가. 내가 선 자리 그곳에서 최선을 다해 살
뇌졸중은 현재도 그렇지만 앞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행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많은 질환입니다. 최근 국가적으로도 뇌졸중으로 인한 국민적인 고통을 인지하고, 개인의 책임에서 공적 부조로 해결하려는 시도로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실시 중에 있습니다. 다행히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고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약 50~70% 정도는 본인과 의사의 노력으로 예방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뇌졸중은 뇌에 혈류를 공급하는 혈관의 막힘을 의미하는 뇌경색(뇌혈관 막힘병)과 터지는 병을 일컫는 뇌출혈(뇌혈관 터짐병)을 의미하는데, 겉으로 보는 증상으로는 구분이 안 되고 치료 또한 만만치 않으며 후유증도 심하게 남아 가족과 사회의 부담을 주는 질병으로, 뇌졸중 중 뇌혈관 막힘병(뇌경색)에 대해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보통 뇌졸중이 생길까 겁이 나서 검사를 미리 받아보고자 하는 경우가 있는데, 본인의 형제나 부모님이 뇌경색을 왔다면 본인의 발병위험도 역시 올라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개인적은 생활 습관의 영향도 매우 크므로 위험인자만 없다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검사가 필요하다면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한…
인생 /안수환 내가 놓친 것은 당초무늬 질그릇 뚜껑만이 아니다 칫솔을 놓치고 손수건을 놓치고 읽고 있던 칸트를 놓쳐버렸다 내 아내를 놓쳐버렸다 허무한 인생, 그러나 정말로 내 손에서 빠져나간 것은 가벼운 먼지였다 가볍게 가볍게 손에 들고 있던 인생이었다 - 시집 ‘앵두’에서 그날 천둥이 말한 것, 소나무가 말한 것, 눈보라가 말한 것, 그날 너의 눈빛이 말한 것, 낮달이 말한 것, 너를 알아듣지 못한 것, 나의 무지가 놓쳐버리고 반생을 지난 것. 공허한 인생, 그러나 정말로 내가 놓친 것은 소중한, 새로운, 또 다른 시간의 변신이다. 보다 적극적 도전이다. 하지만 내가 견디고 얻은 것 또한 소중한 생이다. /신명옥 시인
어린 시절 시골 마당에 놀고 있는 닭들을 보고 있노라면 유독 사나운 닭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 닭은 가끔 주변 닭을 괴롭히는 싸움을 일으킨다. 뭐가 못마땅한지 다른 닭 주변을 빙빙 돌기 시작하다가 부리로 닭 한 마리를 냅다 쫀다. 놀란 상대 닭이 반사적으로 반항해 보지만 작심하고 달려들며 공격하는 닭을 당해내지 못한다. 날개를 푸드덕거리고 몇 개의 깃털이 빠지고 쪼인 벼슬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할 무렵 공격당한 닭이 결국 도망을 친다. 그러면 싸움을 건 닭은 도망가는 닭을 뒷마당까지 따라간다. 그리고 이내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고개를 세워 ‘꼬끼오’를 목청껏 외치며 돌아온다. 예나 지금이나 동네마다 이런 싸움닭과 흡사한 사람들이 한두 명씩은 꼭 있다. 동네 사람들과 갈등을 야기하며 사사건건 부정적인 생각과 시비로 타인을 공격하는가 하면 사리에 맞지 않은 일도 갖은 이유를 들어 우기기 일쑤다. 동네 모임에 이런 사람이 나타나면 분위기는 영 엉망이 되고 속된 말로 ‘파토’가 난다. 평소에도 하찮은 일로 주변사람과 시비도 다반사로 벌인다. 이럴 경우 으레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게 마련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그가 나타나기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