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이들을 삼포세대 또는 오포세대라고 부른다. 오포는 출산·결혼·연애를 포기한 삼포에 인간관계와 집을 포기한다는 뜻이라 한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과거 세대와는 달리 집값도 비싸고 집을 사더라도 자산가치 상승 혜택도 누리지 못할 뿐 아니라 극심한 취업난까지 겪고 있어 과거 어느 세대보다도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신혼부부가 내 집 마련에 걸리는 기간이 수도권에서 10년, 비수도권에서 7년3개월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집 마련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실제로는 집 마련 이후에도 대출금 상환으로 계속 힘든 경제적 부담에 내몰리게 된다. 우리경제의 고도성장기에 경제활동을 하여 재산을 축적하고 자산가치 상승 혜택을 누린 베이비붐 및 그 이전세대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젊은 세대를 지원하는 것은 경제의 활력을 되찾는 일이기도 하다. 이웃나라 일본도 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재산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노령층의 재원을 주택 구입 3억원, 교육 1억원, 결혼·육아 1억원 한도로 젊은 세대에 이전하는…
3일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이 오는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 이번 회의에는 윤병세 외교부장관을 비롯해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장,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 일본의 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이 참석한다. 이에 이번 회의에서 남·북한을 비롯해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 등 6자회담 참여국의 외교장관들이 별도 회담을 가질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상 이번 ARF 외교장관회의는 이란의 핵협상 타결 이후 6자회담 참여국의 외교장관들이 처음으로 국제회담의 장에서 만난다. 지난 2008년 이후 6자회담이 중단된 가운데 북한은 최근까지 공개적으로 핵포기 논의와 6자회담 재개를 거부하고 있다. 이런 상황 하에서 이번 회의는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기를 우선적으로 기대해 본다. 이 회의가 바로 북한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국제협의체이기 때문이다. 북한핵문제 해결이 모호한 상황 하에서 현재 남북관계도 분단 70년, 광복 70
그랜드 슬램(grand slam)은 골프나 테니스에서 한 선수가 4대 메이저대회를 한 해에 석권 하는 것을 뜻하는 용어다. 정식으로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이라 부른다. 평생 한 번 하기도 어려운 메이저 대회 우승을 최소한 네 번, 그것도 한 해에 해야 하는 것이니 달성하는 선수가 누리는 부와 명예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어려운 만큼 아직까지 이 같은 대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없다. 특히 골프에서는 그렇다. 여러 해에 걸쳐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것을 ‘커리어(통산) 그랜드 슬램’이라 한다. 이 또한 ‘캘린더 그랜드 슬램’에 버금간다. 시기만 다를 뿐 달성하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여서다. 남자 프로골퍼의 경우 이 같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한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는 1930년 보비 존스(미국)가 최초이며 그 이후 진 사라젠(1935년), 벤 호건(이상 미국·1953년), 게리 플레이어(남아공·1965년), 잭 니클라우스(1966년),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2000년) 등 6명이다. 남자 프로골프의 4대 메이저대회는 마스터즈골프대회, US오픈골프선수권대회, 브리티시 오픈골프선수권대회, 미국PGA선수권대회를 말한다. 여자 골프 4대 메이저대
무위사 돌부처 /김경윤 어머니, 오늘 하루는 좀 쉬세요 헤진 옷 주름진 얼굴이지만 여기 와서 뵈니 참 보기 좋네요 낮이면 산바람도 쐬고 밤이면 월출산 달구경도 하세요 지친 어머니 얼굴 여기서 다시 뵈니 눈물보다 먼저 반가움이 앞서네요 가부좌로 앉아 계신 우리 어머니 사십년 행상길에 갈라진 발바닥 바셀린 바르고 비닐로 동여매어 양말도 제대로 못 신고 늘 누비보선에 절뚝이시던 어머니, 오늘 하루는 좀 쉬세요 말씀 없으셔도 어머니 살아온 세월 흰머리 주름진 얼굴에 가득하네요 금난가사 입지 않고 후광이 없어도 어머니 모습 참 거룩하네요 시인은 무위사 돌부처를 통해 어머니를 읽는다. 흔히 ‘부처’ 하면 거룩하고 신성한 존재를 떠올리지만, 여기에서는 삶의 신산고초를 다 겪고 살아가는 우리네 어머니와 동급이다. 따라서 무위사 돌부처는 ‘헤진 옷 주름진 얼굴’, ‘사십년 행상길에 갈라진 발바닥’, ‘금난가사 입지 않고 후광이 없’는 전형적인 서민 혹은 민중의 화신이나 다름없다. 하긴 부처가 별것이랴. 득도하기 위해 심심산골에 처박혀 불경이나 읽는 그런 존재보다 자식을 위해 평생 제 한 몸
지난달 30일 경기도청 신청사를 복합개발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경기도의 로드맵이 발표됐다. 남경필 도지사와 강득구 도의회 의장도 참석한 이날 ‘경기도 신청사 건립사업 설명회’에는 당연히 광교주민들도 참석했다. 도는 올해 하반기에 조경공사를 먼저 착공하고 내년 하반기에 건물을 착공하겠다고 한다. 그것도 ‘빚 내지 않고 건립 재원을 마련하고, 광교 입주민이 바라는 대로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소통과 개방을 표방하며 도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을 추진 기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의 계획은 전체 행정타운 부지 12만㎡ 중 2만6천㎡를 복합개발하면서 발생하는 이익금 1천500억 원을 신청사 건립재원으로 확보한다는 것이다. 이 개발이익금과 청사매각대금, 공유재산매각대금, 손실보상금을 합쳐 총 5천600억원으로 짓겠다는 것인데, 복합시설 개발에 따라 6만㎡였던 도 신청사 건립부지는 3만3천㎡ 로 축소되고 건립비용도 당초 4천270억원에서 3천630억원으로 줄어들어 2천100억원의 여유가 생긴다고 한다. 그동안 심각한 재정위기 속에서 신청사 이전건립을 요구하는 주민시위 등 민원에 골머리를 앓아온 경기도의 입장에서 본다면 분명히 ‘묘수’라고 할
최근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공립 고등학교에서 벌어졌다는 성추문 의혹을 듣고 충격에 빠지지 않은 사람이 없다. 믿고싶지 않을 정도다. 성추행 확산을 견디다 못한 해당 학교 여교사가 지난달 14일 신고에 따라 20일부터 서울시교육청이 이 학교에 대해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최근까지 조사에서 밝혀진 사실은 남자교사들로부터 교실·상담실·회식 자리 등에서 성범죄 피해를 봤다고 진술한 여교사가 8명, 여학생은 130여 명에 이른다. 이 학교 여교사 35명의 23%, 학생 753명의 17%가 장기간에 걸쳐 성범죄에 시달려온 것이다. 게다가 가해 교사 중에는 교장도 가담한 것으로 알려져 조사대상에 올라 영화 ‘도가니’만큼이나 충격적이다. 소수자들의 일탈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무리다. 남자 교사 4명과 교장의 이같은 일탈행위는 오히려 믿고싶지 않을 요지경에 가깝다. 여교사와 여학생을 가리지 않고 130여 명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은 인륜과 도덕 불감증을 뛰어넘어 정신착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노래방에서 동료 여교사의 몸을 더듬다가 옷을 찢고, 어느 교사는 과학실 등지에서 여학생의 엉덩이를 만지거나 가슴에 손을 넣어 만지려 하는 등의 파렴치한 성추행을 저질렀다. 서울의 한
철칙(鐵則)으로 여겨야 할 수학 교과서의 공식 적용을 싫어하고 그 강요를 혐오하는 중학생이 있다. 다른 방법 찾기를 즐긴다. 그래야 직성이 풀린다. 공식만 염두에 두었던 수학교사가 틀렸다고 채점한 걸 보고 그렇지 않다는 걸 기어이 증명해 보여주기도 했다. 실험·관찰도 즐긴다. 교육청 영재반에도 들었다. 고민은 엉뚱한 데서 드러났다. 아이를 면담해본 이른 바 특목고 대비 학원 강사가 말했다. “두뇌는 비범하다. 공부하는 방법도 좋다. 다만 이렇게 푸는 것이 좋은지 저렇게 푸는 것이 좋은지 따질 것 없이, 문제를 보는 순간 숨 쉴 겨를 없이 기계적으로 풀기 시작해야 하고, 단 한 문제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대입수능고사에서는 불리하다. 당연하다.” 그 강사가 이야기하는 그런 공부를 우리는 ‘입시위주 학습’이라고 한다. 그런 학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말이 ‘학습’이지 ‘자기 주도적 학습’이니 ‘사고력 신장’이니 하며 ‘학습다운 학습’을 강조하는 입장에서 보면 그게 과연 학습이기나 한지 의심스럽다. 입시
일선 지구대·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신고 사건은 어떤 것이 있을까? 살인, 강도, 절도 등 강력사건도 어렵다고 하지만 이것보다는 단연 주취자 관련 신고 처리일 것이다. 술에 취해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모습, 술을 이기지 못해 토하는 모습, 경찰관에게 달려들며 공무를 방해하는 모습, 우리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일상생활에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흔한 모습이 법을 경시하는 풍조를 만들었다. 사회생활의 연장이자 친목 도모의 수단으로 긍정적 기능만 부각된 우리나라의 관대한 음주문화도 한 몫 했다. 지구대에서 야간 신고사건의 대다수는 술과 연관성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위급한 상황에 있는 시민에게 제때 치안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술로 인한 시비와 행패에 경찰의 치안력이 분산되고 공백이 생기는 현실이다. 다행히도 경범죄처벌법 개정으로 지난 2013년 5월부터 ‘술에 취한 채로 관공서에서 몹시 거친 말과 행동으로 주정하거나 시끄럽게 한 사람은 60만원이하의 벌금, 구류, 과료의 형으로 처벌한다.’ 규정에 근거하여 주취소란 행위를 처벌하고 있다. 또한 경찰에서는 관공서 주취 소란ㆍ난동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
성매매가 개인의 사생활 영역에 속하는지 범죄의 영역에 속하는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현재 성매매에 대해 범죄로 규정해 성매매특별법으로 성을 사고 파는 행위에 대해 규제를 하고 있다. 규제 내용은 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에 의하면 19조(벌칙) ▲성매매알선 등 행위를 한 자 ▲성을 파는 행위를 할 사람을 모집한 사람 ▲성을 파는 행위를 하도록 직업을 소개 알선한 사람을 규정하고 있으므로 성매매 알선자와 성매매녀, 성매수남 전부 처벌을 받을 경우가 있다. 성매매특별법은 위와 같이 성매매가 범죄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도 하지만 성을 파는 여성이면 무조건 처벌한다는 관행에서 성매매를 강요당한 여성은 피해자로 규정해 형사처벌을 면제하고 있어 인권보호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러한 법률적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매매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이유에 대해 우리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 우선 법적 제제 물론 중요하지만 돈으로 성을 살수 있다는 ‘성삼풍화’라는 사람들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돈을 지불하고 강요에 의하지 않는 성매매라 하더라도 여성들에게는 신체적·정신적 침해를 입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