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오는 소리로 들판이 수런하다. 물오른 나무는 새순을 품기 시작했고 겨우내 칙칙하던 물빛이 한결 맑아졌다. 청둥오리 삼삼오오 짝을 지어 봄을 물어 올리고 강둑엔 냉이며 쑥이 햇살을 불러들인다. 도로변을 따라 걷는다. 살 속으로 스미는 바람이 아직은 차지만 상쾌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나선 길이 자꾸 화가 치밀어 오른다. 언제부턴가 조금씩 늘어나던 쓰레기가 이젠 쌓이기 시작했다. 먹다버린 캔이며 과자봉지는 애교다. 냉장고며 쇼파는 물론 침대 매트리스까지 온갖 것이 버려져 있다. 대형 폐기물 스티커를 붙여 내놓아야 할 것들을 몰래 불법 투기한 것이다. 예전에 비해 한결 깨끗해진 거리를 보면서 국민의 자연환경에 관한 의식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이곳에서는 환경이니 자연보호니 하는 것들은 실종된 지 오래된 것 같다. 그 옆에 평화공원 조성이라는 팻말이 있고 그곳에도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 수중생물 번식을 위해 낚시를 금한다는 현수막도 아랑곳없이 차를 몇 대씩 대놓고 낚시는 물론 식사까지 챙기고 있다. 관리가 되는 않는 것도 문제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양심을 버리는 사람이 더 문제다. 임시로 식재한 나무도 더러는 죽고 살아있어도 관리 상태는 엉망이다. 물론
최근 북한은 미국에 대한 협박을 강화하고 있다. 9일, 〈로동신문〉을 통해 북한은 미국을 ‘사이버 공격의 원조’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미국이 첫 국가급 사이버공격 행위를 감행한 주범으로 사이버공간을 전쟁마당으로 전변시키는 악랄한 해커 제국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탓에 사이버 공간이 전쟁터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9일 〈로동신문〉에서도 북한은 남측이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를 공격한 김기종씨를 국가보안법 위반여부의 조사와 관련해서 미국이 북한에게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기 위한 명분을 세우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런 북한의 대미협박은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된 지난 2일 이후에 계속 이어진 것이다. 이 협박의 요지는 한마디로 미국이 북한의 도발위협을 내세워 한반도에 전쟁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북미관계가 최악에 빠져든 것은 미국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 없는 일이다. 그 근원에는 바로 북한의 핵실험문제, 미사일발사문제 등이 국제사회의 공통된 국제문제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현재 북미관계는 최악인 상황에 처해 있다. 북미대화는커녕 6자회담의 재개 가능성도 닫혀 있다. 이런 상황 하에서
3월 제철과일 하면 딸기를 빼놓을 수 없다. 요즘이야 사시사철 지천이지만, 그런데도 봄철이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입맛 잡는 인기 과일 반열에 오른다. 왠지 나른해지고 기운이 없을 때, 잠을 자도 자도 졸린 춘곤증에도 딸기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이유는 비타민 C가 풍부해서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비타민 C는 여러 가지 호르몬을 조정하는 기능을 활발하게 해줘 체력을 증진시키는데 딸기는 이런 비타민 C가 100g 중 80mg이나 들어있다. 많다는 귤·레몬의 두 배, 사과의 10배나 된다. 뿐만 아니라 부신피질의 기능을 왕성하게 해 피부를 좋게 하고 풍부히 함유된 펙틴이란 식이섬유는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신체를 회복시키기에 이만한 게 또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품종과 모양이 가지가지인 요즘 딸기가 우리나라에 처음 재배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토종인 산딸기와 복분자와는 전혀 다른 종이며 남아메리카 칠레가 원산지인 지금의 딸기가 18세기 유럽을 거쳐 19세기 일본에 의해 국내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딸기의 70% 이상이 일본 품종으로 되어 있고 재배농가 대부분이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죄인 박덕규 코를 세게 고는 통에 잠을 설쳤잖아! 다리 꼬고 앉지 마, 허리 나빠져! 젓가락으로 반찬 들쓰시지 말라니까! 잔소리하던 아내가 오늘은 한쪽 무릎을 세운 채 고개 한번 안 들고 밥을 먹고 있다 아침 신문에 난 배병우 씨 사진의 소나무 껍질 같다. 백련사 뒷숲에서 오래전 딱 한번 꽃 피워 본 뒤 해바라기 해바라기하느라 몸이 뒤틀려버린 동백나무 닮았다 창밖 구름 쪼아 먹는 오리주둥이 같다 이제는 진심으로 용서를 빌어야 할 것 같다. -박덕규 시집 『골목을 나는 나비』(서정시학, 2014) 우리의 삶에는 익숙해서 놓치는 풍경이 있다. 남편의 풍경, 아내의 풍경, 가족의 풍경, 이웃의 풍경이 그러하다. 특히 아내의 잔소리 풍경은 늘 같은 맥락이라 무심히 지날 때가 많다, 어쩌면 아내는 정말 백련사 뒷숲에 딱 한번 꽃 피우려 해바라기 하느라 몸이 뒤틀려버린 동백나무는 아니었을까? 사랑하는 이가 전하는 말(語)들 중에 감추어져 있는 참 말, 속마음을 자신도 꽃으로 피고자하는 몸부림을 놓치며 사는 것은 아닐까? 더러는 고개숙인 채 말을 잃어버린 그를 쳐다보게 한다. 아니 내가 얼마나 무심한 사람인지 나를 돌아보게 한다. 시인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여 주
학교가 긴 잠에서 깨어나 종알종알 아이들 소리가 가득한 개학식으로 봄과 함께 신학기가 시작됐음을 알린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에도 연일 각종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잔인·흉포화 된 학교폭력의 실상을 시청하거나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학부모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또 학교폭력 피해자들은 사건 직후 불안,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사건 이후 정서, 인지, 신체, 대인관계, 행동 등 영역에서 후유증을 겪고 있으며 이를 지켜보는 피해자의 가족들 역시 이러한 심한 정서적 후유증을 장기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걱정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학교폭력을 최우선적으로 척결해야 할 4대 사회악의 하나로 보고 지속적으로 전 방위적 노력을 계속해오고 있다. 경찰에서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학교전담경찰관의 전문화와 함께 지역사회 컨버넌스 구축 등 학교폭력의 항구적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여성청소년과 인원을 증원하고 24시간 보다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대처를 위해 여성청소년 수사팀을 신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폭력의 선제적 예방을 위해서는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움이 있다.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하는 민·경 협력체제 구축은 우리 아이들을
‘마이스(MICE)산업’은 컨벤션, 전시회, 숙박, 관광, 쇼핑, 요식 및 도시마케팅이 융·복합된 ‘서비스 산업의 꽃’이다. 굴뚝 없는 산업의 대명사였던 관광과 서비스 산업이 진화한 종합서비스산업으로 차세대 성장동력 고부가가치 전략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당연히 세계 각국이 새로운 국가전략산업으로 추진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 정부도 마이스산업을 국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 지난 2012년을 ‘한국컨벤션의 해’로 선포하기도 했다. 경기도 역시 본격적인 마이스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양 한류월드다. 도는 한류월드와 킨텍스를 포함한 인근지역을 국제회의산업, 이른 바 마이스 복합단지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류월드 개발 사업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한류문화 콘텐츠의 생산·유통·소비가 이뤄지는 관광문화단지다. 경기도 고양시에 한류관광문화벨트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으로서 도는 한류월드 사업지구 내 ‘한류 MICE 복합단지’를 조성해 국제회의는 물론이고 숙박, 쇼핑, 문화 체험 등을 연계, 경기 서북부 관광산업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경기도에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국제회의복합지구와 국제회의집적시설 제도 도입
인간은 자기 몸의 역사를 한 마디로 압축해서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과정이라고 표현한다. 세상 만물을 비롯해서 모든 생명체가 시작과 끝이 있듯이 인간 또한 그 흐름을 벗어 날 수 없기에 태어나서 죽음의 과정까지 늙고 병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 것이다. 다만 인간은 생의 과정 중 질병없이 좀 더 건강하고 천천히 늙어 갈 것을 갈망하는 것이다. 그런데 질병과 늙음은 늘 함께 따라 다닌다. 아무리 젊다고 하더라도 깊은 병을 앓고 있다면 다른 사람보다 더 늙어 버린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아무리 늙었다 할지라도 건강한 신체능력을 유지하면서 젊은 사람들 보다 더 정열적으로 사는 사람들도 많다. 여기에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까지 더해진다면 그 사람은 결코 늙은 것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늙음과 병듦의 핵심에는 체력이 자리잡고 있다. 만약 체력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세상 모든 질병에 노출되어 더 빨리 늙어 버릴 것이다. 반대로 체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면 왠만한 질병은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몸은 세상 어느 것보다 정교하고 안정적으로 만들어졌다. 따라서 질병이 우리 몸에 침입을 하면 조화로움을 해치기
우리나라는 2000년을 기점으로 65세 이상 노인이 총 인구의 7.2%에 이르는 등 급속하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고령화 사회에서는 노인의 신체적 취약성 및 사회의 구조적 원인으로 인해 안전사고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최근 5년간 65세 이상의 노인사고 사망자 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가운데, 사고의 원인 중 대부분이 교통사고로 나타나 노인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2010년 12월부터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교통법규 위반 시 가중처벌 시행이 어린이 교통안전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고 시행 첫해인 2011년보다 2012~2014년의 감소폭이 훨씬 높아 처벌 강화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경찰청은 노인·장애인보호구역에서의 교통법규 위반에 대해 가중처벌하는 방향으로 개정된 도로교통법 시행령·시행규칙을 2014년 12월 31일부터 시행했다. 승용차가 주·정차 위반 시 일반도로(4만원)의 두 배인 8만원의 범칙금을 물게 되고 시속 20㎞ 이하 속도위반은 6만원, 신호·지시위반은 12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이에 우리 경찰서에서 2014년 12월 31일부터 2015년…
말로만 규제완화인가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다. 올 초 신년 기자회견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수도권규제 완화와 관련해 “관심이 큰 규제로, 과감하게 풀자. 조금씩 해선 한이 없다”며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공무원들은 잠을 자면서도 규제완화를 생각하라고도 주문했다. 비수도권 지자체는 벌떼처럼 달려들어 이를 반대하고 있다. 국제경쟁력을 강화해도 모자란 판에 조그마한 땅덩어리에서 다툼만 벌이는 형국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규제완화의 효과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야말로 말로만이다. 급기야 경기도내 시장 군수들이 또 모였다. 이천, 용인, 남양주, 광주, 안성, 여주, 양평, 가평군 등 경기 동북부권 8개 시·군 소속 시장·군수 등은 지난 5일 이천시에 모여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규제의 합리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형평성에 어긋난 자연보전권역의 규제 개선을 강하게 요구했다. 4년제 대학 이전조차도 안 되는 과도한 규제 탓에 자연보전권역 경제가 날로 침체되는 실정을 감안, 개선을 요구하는 성명 및 대정부 공동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와함께 공업용지 확대와 공장건축면적의 완화를 요구하고 수도권 4년제 대학의 이전을 허용해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