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며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나드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은 냉가슴을 앓고 있다. 정부가 국민 참여와 협조만 당부할 뿐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건의료를 총괄하는 보건복지부 장관마저 공석인 상태다. 정호영, 김승희 두 장관 후보자의 인사 참사로 윤석열 정부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못해 외면에 가깝다. 코로나19 재유행을 대처할 장수가 없다보니 정부 방역 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도마저 역대 최저로 떨어진지 오래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국민들의 불안감이 치솟는 상황에서 복지 수장을 비워두는 것은 국민들의 불안감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복지 수장을 찾는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 임명 기준으로 ‘전문성’을 강조하는데 검사 출신이어서 검사 출신 인사는 속전속결로 진행한 반면, 다른 전문성을 가진 각 부처의 인사는 지지부진하다. 급기야 일각에서는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온다. 사람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관절염을 퇴행성이라 생각하고, 그냥 넘기곤 하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 병원을 방문해 보면, 생각지도 못한 류마티스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관절염 모두 관절의 통증을 동반한 염증질환이다 보니, 차이점을 구분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원인과 증상도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구분하고, 치료도 달리해야 한다. 이에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퇴행성 관절염은 45세 이상에서 잘 나타나는데,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증가하며 골관절염과도 같은 말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뼈를 둘러싸고 있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거나 찢어지는 것을 말한다.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가 잘못 인식해서 관절을 공격하여 통증과 부종, 기형까지 나타나게 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명한 차이가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뼈 끝을 감싸고 있는 연골이 닳으면서 통증과 부종이 생기는 질환으로 나이가 들어 주로 생기지만, 비만과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30~40대의 젊은층에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 체중 부하가 많이 되는 무릎이나 엉덩이, 척추 관절에서 잘 생기고, 과하게 사용한 손가락이
국민의힘도 마침내 비대위 체제로 갈 것 같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비상 상황”의 개념에 대한 논란과 “인위적 비상 상황의 야기”에 대한 적법성 논란, 그리고 비대위 출범 시 이준석 대표의 자동 해임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 대표가 취할 수 있는 대응 방법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논란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사법부의 태도를 보건데, 정당 내부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 같지는 않다. 자칫 사법부가 정쟁의 한가운데에 서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대표의 입장에서, 가처분 신청을 낸다는 것은 정치적 모험에 가깝다. 기각이라도 되는 날엔, 정치적 타격이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비대위가 수명을 다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차기 전당대회에 다시 출마하는 경우다. 이 대표도 현재 이 경우를 대비하고 있는 것 같다. 이 대표는 현재 전국 각지를 돌며 당원과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는데, 이는 당내 기반이 약한 정치인들이 구사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다. 더불
프랑스인들의 추앙을 받는 오노레 드 발자크(Honoré de Balzac). 그는 문학의 거성이었다. 짧은 생애 동안 수려한 소설을 100편 넘게 썼고, 주인공이 2000여 명 넘게 등장하는 그의 방대한 ‘인간희극’은 불멸의 전설이 됐다. 하지만 그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다갔다. 1799년 파리 남서부 뚜렌(Touraine)에서 태어난 오노레. 그의 아버지는 22사단 식량관리인 베르나르-프랑수아 발싸였고 어머니는 장식끈 제조업자의 딸 안 샤를롯트-로르였다. 샤를롯트-로르는 열여덟 살 때 스물다섯 살 연상인 발싸와 결혼해 오노레를 낳았다. 쉰이 넘어 아버지가 된 발싸이지만 이상하게 아들에게 애정을 주지 않았다. 아버지의 전근으로 오노레는 14살 때 파리로 왔다. 이때 발싸(Balssa)는 파리지엥(파리사람)이 되려고 성을 발자크(Balzac)로 바꿨다. ‘오노레 드 발자크’는 이런 경로로 탄생했다. 발자크는 법무사가 되려고 법과대학에 다녔다. 그러나 졸업 후 작가로 방향을 틀었다. 험난한 길이었다. 희곡을 쓰는 족족 실패했고 빚더미에 빠졌다. 꿋꿋하게 글을 써 내려갔고 쉬지 않고 원고를 다듬었다. 책이 나오기까지 열일곱 번이나 출판사와 원고를 주고받았다. 주옥
서양 어느 나라의 한 도시에서 퇴근 길 러시 아워에 신호대기 중인 한 젊은 사내의 눈이 갑자기 멀어버린다. 그 상태는 흑암이 아니라, 우윳빛 바다와 같았다. 그를 도와 또 다른 사내가 그의 차를 대신 몰아 귀가시킨 뒤 그 차를 훔쳐 달아난다. 아내의 도움으로 안과의사를 찾는다. 아무 일도 아니라는 진단을 내린 의사부터 모두 전염으로 눈이 먼다. 그들은 오래된 폐쇄 정신병원에 수용된다. 거기서 유일하게 정상인 안과의사의 아내는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 탓에 멀쩡했던 선남선녀들이 참혹하게 망가지는 현상을 단계적으로 체험하고 목격한다. 최근 故 호세 사라마구(Jose Saramago.1922~2010. 포르투갈 출신)의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를 다시 읽었다. 21세기 대명천지에 온세상이 아직도 코로나-19 팬데믹을 앓고 있는 판국이라서 그 감회와 감정이입이 판이했다. 천재 예술가들은 '특급무당'의 팔자를 함께 타고나는가. 선생은 밑바닥 노동자 출신으로, 공산당에 가입했다. 그 인연으로 작은 신문에 긴 세월 칼럼을 썼다. '수도원의 비망록'이 1998년 노벨상을 안겨주었다. 영화는 2008년에 개봉되었다. 유투브에서 500원이다. '제2의 예수복음' 출간(1991)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한국 등 아시아를 방문중이다. 특히 펠로시 의장은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 2~3일 이틀간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총통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 회장 등을 만났다. 펠로시 의장은 1997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에 대만을 찾은 미국 최고위급 인사라는 점에서 미·중 관계에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앞서 미·중 양국은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해역에 항공모함을 띄우는 등 군사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난 뒤에도 4일부터 사흘간 대만을 둘러싼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미국과 대만을 압박하고 있다. 앞서 중국의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 등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중국은 대만에 대해 ‘하나의 중국’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면서도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하려 한다면 대만을 방어한다는 입장이다. 2010년대 이후 중국의 굴기(崛起)가 가속화하고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중‧러 대립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이번 펠로시
퇴행성 관절염으로 치료를 받던 근로자 A 씨는 최근 산재 신청을 위해 주치의에게 산재 소견서 작성을 부탁하였으나, 담당 주치의는 산재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으므로 산재 소견서를 작성해 줄 수 없다고 하였다. 또 다른 근로자 B 씨는 허리디스크에 대해 산재로 요양한 이후 장해급여 신청을 위해 주치의에게 산재 장해진단서 작성을 부탁하였으나, 주치의는 산재 장해진단을 잘 모르기 때문에 작성해 줄 수 없다고 하였다. 근로자 A, B 씨의 위 사례는 실제 발생한 일이며, 위와 같은 사례는 비단 A, B 씨만의 문제가 아니라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최초 산재 신청을 포함하여 산재와 관련된 각종 보험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근로복지공단이 정하고 있는 서식을 작성하여 제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최초 산재 신청 시에는 ‘산재 요양급여 신청 소견서’를 주치의에게 받아야 하며, 장해급여 신청 시에는 ‘산재 양식의 장해진단서’를 받아 제출해야 한다. 재요양이나 추가상병, 상병보상연금 등을 위해서도 항상 산재 양식으로 주치의 소견을 받아 제출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위 사례처럼 산재 양식으로 소견서나, 장해진단서 작성을 요구하면 의사들이 이를 매우 꺼리거나, 아예 작성을 거
"또 한 놈 나온다. / 국회의원 나온다. / 곱사같이 굽은 허리, 조조같이 가는 실눈, / 가래끓는 목소리로 웅숭거리며 나온다 / 털투성이 몽둥이에 혁명공약 휘휘감고 혁명공약 모자쓰고 혁명공약 배지차고” 지난 5월 작고한 김지하 시인의 담시(譚詩) '오적(五賊)'에 나오는 구절이다. 1970년 발표된 이 시에서 오적은 재벌과 국회의원, 장성, 장차관, 고급 공무원 등을 일컫는다. 오적에 각각 개견(犬) 자를 붙인 한자 조어로 풍자의 극치를 이룬 이 담시가 실린 책은 오랫동안 불온서적이었다. 대학 시절 선배에게 복사본으로 받아 읽고는 낯섦에서 오는 충격을 가눌 길이 없었다. 미끈한 언어의 나열을 시라고 생각했던 고정 관념이 흔들렸으나 형언할 길 없는 쾌감도 있었다. 판소리를 현재화한 담시의 형식미를 따져볼 겨를도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것은 무엇보다 말을 막는 시대 탓이 컸다. 광주 학살을 통해 대통령이 된 전두환은 문제 제기적인 모든 말을 유언비어로 몰아 족쇄 채우기에 급급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말은 봄날 대나무 죽순 뾰족하게 솟듯이 여기저기서 삐져나왔다. "전두환을 ×× 죽이자", "전두환 ×새끼", "광주 원흉 대머리", "피는 피를 부른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