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두려워하는 자는 신을 두려워하고 신을 두려워하는 자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 생애가 끊임없는 승리의 연속인 사람, 무한한 것과 진실한 것을 위해 세상 사람들의 칭찬 때문이 아니라, 사명 속에서 자신의 의지처를 발견하는 사람, 세상의 눈에 띄지 않고 눈에 띄려고 생각도 하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을 존경하라. 그런 사람은 자기가 그것으로 말미암아 괴로워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세상 사람들의 욕을 먹는 선행을 선택하고, 진리를 선택한 것이다. 가장 높은 선은 언제나 세상의 법칙에 반대한다. (에머슨) 세상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훌륭한 인물을 찾으라. 네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주저 없이 행하라.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어떠한 명예도 기대하지 말라. 어리석은 인간은 이성적인 행위에 대한 비판자라는 것을 기억하라. 역사는 자라는 것이고, 자라기 때문에 변하고,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새가 나타나는 것인데, 금새가 보이면 말씀이 옵니다. 모든 시대는 제 말씀을 가졌습니다. 그 말씀을 받은 사람이 예언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봤다. 먼저 알았다. 먼저 말한다. 혹은 대신 말한다 합니다. 대신은 누구 대신입니까.…
매년 3월과 9월에는 학부모와 담임교사가 만나는 상담 주간이 있다. 보통은 담임교사와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열려있어서 원하면 언제든지 교사와 이야기 나눌 수 있다. 대화 창구가 열려있지만 특별한 용건 없이 아이가 평소에 어떻게 지내는지를 교사에게 묻는 일은 학부모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상담 주간이 아니면 아이의 생활을 자세하게 확인할 기회가 드물기에 질문을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교사에게 어떤 내용을 질문해야 내 자녀의 학교 모습을 파악할 수 있을까. 일단은 제일 궁금한 걸 먼저 물어보는 게 맞다. 학부모님들은 보통 아이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소외되지는 않는지, 수업은 잘 따라가고 발표는 잘하는지, 학습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를 많이 궁금해한다. 이런 질문만으로도 충분히 아이의 생활을 파악할 수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모습을 추측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질문을 던지면 좋다. 첫째, 아이가 미안하다는 사과와 고맙다는 감사 표현을 잘하는지 물어보자. 아이들 다툼의 원인은 대체로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아서 일어난다. 다른 사람과 부딪히고 그냥 지나가거나, 물건을 망가뜨려도 가만히 서 있는 아이들이 많다. 사과 표현을 잘하는 아이라면 교실의…
“어떻게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까?” 하고 묻자 현자는 대답했다. “해를 보는데 과연 등불이 필요할까?” (아라비아 잠언) 신을 알고 있는 사람에는 두 종류가 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과 진정으로 현명한 사람들이다. 오만한 사람과 어설프게 현명한 사람들만이 신을 모른다. (파스칼) 아무리 신을 믿고 있어도, 가끔 그 존재를 의심하는 순간에 부딪히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의심의 순간은 나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우리를 신에 대한 한층 더 높은 차원의 이해로 이끌어준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신은 완전히 진부해져버려서, 이젠 신을 믿고 있다고 말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우리가 진정으로 신을 믿는 것은 신이 우리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날 때뿐이며, 신은 우리가 온 마음으로 구하면 그 새로운 모습을 우리에게 계시한다. 그리고 그 모습은 무한하다. 어떤 사물이든 가까이 가보면 잘 알 수 있듯, 신을 아는 것도 신에게 가까이 갔을 때뿐이다. 신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오직 선행에 의해서만, 즉 신의 뜻을 실천하는 것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신을 잘 알면 알수록 우리는 더욱더 기꺼이 신의 뜻을 실천한다. 그리고 신의 뜻을 훌
차기 정부가 인구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균형발전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0.81이라는 세계 최저 출산율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 산하에 지역균형발전특위를 둔 것도 그만큼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좋은 일자리를 찾아 청년들이 수도권에 몰리는데, 수도권 집값이 비싸 저출산이 심화한다’며 지역균형을 근본적인 저출산 대책으로 제시했다. 2020년 국세청의 근로소득자 현황에 따르면 상위 1%의 4명중 3명(74.5%)이 수도권에 위치한 직장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 근로자는, 서울 44.5%, 경기 27.0%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 반면 그 뒤를 이은 부산 4.3%, 경남 3.3% 등은 비교하기가 초라할 정도다. 그만큼 양질의 일자리가 수도권에 몰려 있으며 지역 간 불균형이 크다는 얘기다. 그러나 젊은층이 찾는 수도권은 집값 등 치열한 경쟁 여건으로 1인 가구나 결혼후 무자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따라서 지역균형 발전이 저출산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지방인구 소멸을 막는데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인구 문제는 지역발전을 위해…
“바스크의 촉망받던 군인 돈 호세. 자신에게 꽃을 던져준 집시여인에게 영혼을 빼앗겼다. 착하고 얌전한 고향처녀 미카엘라와 결혼하려고 맘을 돌려 보지만 그 집시여인을 도저히 잊을 수가 없다.” 비극의 오페라 카르멘(Carmen). 이 곡의 작곡자는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다. 그 역시 너무나 천재적 이어서였을까. 서른여섯의 아까운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하지 않던가. 카르멘을 두고 한 말 같다. 비제는 파리에서 가발을 만들고 이발사를 하다 가곡 선생이 된 아버지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의 외동아들로 태어났다. 그래서였을까. 피아노에 소질이 많았다. 그런 그에게 피아노를 가르친 건 어머니다. 비제는 어려서 피아노와 작곡 경연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오페라를 작곡한 건 그의 나이 스무 살 때. 아름다운 ‘진주조개잡이(Pêcheurs de Perles)’는 스물다섯에 만들었다. 하지만 비제는 아직 성공한 작곡가는 아니었다. 그에게 찬스가 온 건 파리 오페라 코미크가 카르멘을 주문했을 때. 비제는 야심찬 꿈을 갖고 부기발(Bougival)로 거처를 옮겼다. 센 강 둔치의 한적한 곳에서 카르멘을 쓰기 위해서였다. 여기서 그가 쓴 원고
1. 달콤하고 상쾌한 맛.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순간 톡 터지는 느낌. 이렇게 말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맞습니다. 콜라입니다. 갈증이 날 때나 기분전환용으로, 특히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와 함께 하면 금상첨화지요. 전 세계 콜라 브랜드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코카콜라입니다. 코크(Coke)로 약칭되는 이 음료가 처음에 두통약으로 개발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1886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약사 존 팸버튼(John Pemberton)이 코카(coca)잎과 콜라(kola) 열매를 주재료로 만들었지요. 그리고 두통을 없애주는 특효약으로 판매를 합니다. 상표 명을 뭘로 지을까 고민하다가 동업자이자 경리책임자였던 프랭크 로빈슨(Frank M. Robinson)이 심플한 아이디어를 냅니다. 두 가지 주재료의 이름을 묶은 다음, 콜라의 K를 C로만 바꿔서 작명을 한 거지요. 문제는 이 음료가 매우 맛이 없었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외면을 한 건 당연한 일. 어떻게 하면 판매를 늘릴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하던 팸버튼은 자신이 개발한 원액에 탄산수를 섞어봅니다. 그랬더니 달콤 시원한 맛에 톡 쏘는 느낌이 가미된 전혀 새로운 무엇이 태어납니다.…
정치는 이성적 프로세스여야 한다. 하지만 정치를 하는 주체는 감정을 가진 사람이어서, 감정적 갈등이 이성적 프로세스이어야 할 정치 과정을 때로는 망치기도 한다. 이런 언급을 하는 이유는, 요즘 윤석열 당선인 측과 문재인 대통령 간의 갈등이 간단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갈등의 표면적인 발단은 청와대 이전 문제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이미 인사 문제를 두고 윤 당선인 측과 문 대통령 측이 갈등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과거에도 “등장할 권력”과 “퇴장할 권력” 사이의 갈등은 있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첨예한 경우는 없었다. 이처럼 갈등이 첨예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측면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들 수 있는 것은, 이번 대선에서 표 차이가 아주 근소했다는 점이다. 표 차이가 근소했기 때문에, 현재의 여권은 패했지만 “자신만만”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여권이 참고해야 할 부분이 있다. 윤 당선인과 이재명 전 지사 사이의 표 차이는 근소했지만, 전체 유권자 대비 윤 당선인이 받은 득표 비율은, 박근혜 전 대통령 다음으로 역대 2위라는 점이다. 참고로 문재인 대통령은 18대 대선에서 77.2%의 투표율 속에서 41.08%를 득표했는데, 이를 전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의 국방부 청사 이전을 밀어붙이는 자세를 둘러싸고 비판이 거세다. 대통령의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당선 직후 느닷없이 용산으로의 이전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 시절 이전부터 일방적으로 그를 띄웠던 극우언론마저 ‘소통을 위한 이전’이 아니라 ‘이전을 위한 소통’부터 하라며 싫은 소리를 쏟아 붓는다. 집무실 이전에 대한 반대 여론이 58% 이상 나온다니 앞으로 그가 펼칠 국정운영이 더 걱정이다. 도대체 누구 말을 듣고 이처럼 서두르는가? 울진 삼척 일대 큰 불로 삶의 터전이 잿더미로 변해버린 이재민들, 코로나 환국으로 장사가 안되어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소상공인들에게는 이런 그의 모습이 과연 어떻게 비춰질까? 사마천이 쓴 사기(史記)는 중국 역사에서 춘추시대(기원전 770년)의 개막 시점에 西周 몰락의 주인공으로 한 여성을 지목해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절세 미인인 포사(褒姒)가 장본인인데, 서주 유왕 때 포로로 잡힌 사람들을 송환받기 위해 포 나라가 바친 여성이었다. 이 여인은 왕의 총애를 받았지만 도통 웃지를 않았다고 한다. 어쩌다 한번 웃음이라도 지을 때면 왕은 넋이 나갈 만큼 기뻐했다고 한다. 갖은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