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수원화성박물관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화성연구회가 주최한 ‘수원화성의 콘텐츠와 그 활용방안’이라는 정기학술발표회였다. 이 자리에서는 화성 안 옛길의 존재와 그 활용 가능성을 골목문화로 거듭나게 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그리고 화성의 가장 빛나는 콘텐츠 가운데 하나인 무예 24기 중에서 가장 역동적인 마상무예를 어떻게 화성과 연결시켜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게 할 것인가? 또 화성행궁 광장을 비롯한 공공장소의 효율적 활용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의 주제가 발표되고 이어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모든 발표와 토론이 수원발전의 아주 귀한 자료가 되겠지만 이날 특히 청중들의 관심을 끈 것은 최형국 박사(무예24기시범단 수석사범)의 ‘수원화성의 대표 문화유산 무예24기의 문화콘텐츠적 활용방안-마상무예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발표였다. 수원에는 세계문화유산 화성과 화성행궁 등 문화유산이 있다. 그러나 엄격히 말하면 이는 단순한 역사속의 건축물일 뿐이다. 이 건축물에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 즉 소프트웨어인 콘텐츠가 필요한데 다행히 수원에는 무예24기라는 훌륭한 콘텐츠가 살아 있다. 무예24기는 정조대왕의 명으로 편찬된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요즘 신모계사회라는 용어를 언론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다. 취업모들이 친정엄마에게 자녀 양육을 맡기기 위해 친정근처에 모여 사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조부모가 손자녀를 키워주는 가정이 늘고 있다. 2009년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전국보육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3세 미만의 영아를 둔 맞벌이 가정의 경우 조부모를 가장 바람직한 양육자로 인식하는 비율이 61%로 나타나 혈연에 대한 강한 의존도를 보여주고 있다. 취업여성의 출산결정에 조부모가 아이를 키워줄 수 있는지 여부가 상당히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서울대 의대 조영태 교수팀에서 직장여성의 출산력을 조사한 결과 첫째아이를 낳는 비율이 조부모의 도움을 받은 경우가 65%, 그렇지 못한 경우가 17%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자녀가 영아인 경우 기관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것보다 가정에서 일대일로 양육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더욱 조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높게 나타난다. 조부모가 손자녀를 돌봐주는 사회현상에는 긍정적, 부정적인 측면이 모두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혈연을 중시하는 가족문화를 가지고 있고 조부모가 손자녀에 대해 가지고 있는
눈이 부시게 푸르른 가을 하늘과 계절의 풍요로움을 가장 가까운 양재천에서 느낄 순 없을까? 자전거 및 도보로 달리거나 스쳐 지나만 가는 양재천이 아닌 배우고 학습하며 머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보자는 생각에서 이글을 시작한다. 양재천은 과천시 갈현동 관악산 남동쪽 기슭에서 시작해 탄천과 합류하는 길이 15.6㎞의 하천이다. 이 중 과천시에서 8.4㎞구간을 관리한다. 과천시 구간의 양재천이 지금과 같이 식생 환경을 조성하고 자전거 도로를 설치해 산책로를 마련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과천 양재천에 걸쳐 있는 관문체육공원은 지난 2001년 9월에 개장했다. 개장 초기만 하더라도 관문체육공원 일대는 수목이 울창하지 않아 썰렁한 느낌마저 있었다. 지금의 울창한 공원의 모습은 최근에 완성된 것이다. 그리고 시내 한복판을 차지하던 복개천 주차장이 제 모습을 찾은 것도 얼마 되지 않는다. 또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 자전거 도로와 하천 정비 사업이 완료돼 지금의 모습이 완성됐다. 현재 많은 과천 시민들이 산책과 달리기, 자전거 등을 이용해 충분히 양재천 길을 활용하고 있다. 이런 양재천이기 때문에 자꾸 욕심이 생긴다. 이처럼 산책길과 자전거길이 마련돼 시민
남한을 대표하는 진돗개와 북한이 자랑하는 풍산개가 함께 달리는 모습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두 개의 선두다툼이 치열해질 것만은 뻔한다. 두 명견이 꼭 승부를 가르는 것 보다는 친선과 우의를 도모하며 달리는 것이 보기도 좋을 것 같다.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을 달리는 ‘경기 평화통일 마라톤 대회’가 25일 파주시 임진각 일대에서 열렸다. 올해 5회째인 이 대회는 풀코스, 10㎞ 코스, 6㎞ 코스, 6㎞ 철책선 걷기 코스에 미2사단, 군장병, 북한이탈주민, 다문화가족, 시민 등 5천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임진각을 출발, 민통선인 통일대교~군내 삼거리~통일대교~자유로를 거쳐 다시 임진각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달렸다. 주목을 끈 것은 남한과 북한을 각각 대표하는 명견이 함께 달리면 통일을 기원했다. 올해 대회에는 대한 독 스포츠연맹 후원으로 애견달리기인 캐니크로스(canicross) 부문이 신설돼 이목을 끌었다. 캐니크로스는 개와 주인이 한 팀이 돼 일정한 거리를 달려 기록으로 순위를 가리는 스포츠이다. 특히 캐니크로스에는 평화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남과 북을 대표하는 진돗개와 풍산개가 100여마리가 참가, 2㎞를 함께 달렸다. 또 올해 처음으로 6㎞…
오래된 친구나 부하는 소중하게 대해야 한다는 말이다. 주나라 주공이란 사람은 위정자의 정치요령을 훈계한 말로 첫째, 친척들을 소홀히 하지 말고 서운한 마음을 품는 일이 없도록 화목해야 하며 그 다음 아랫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해 그들이 직위를 잃고 원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옛 친구나 동지들을 가까이 하고 큰 죄가 없는 한 버리지 말 것이며 누구에게나 장점은 있으니 장점을 취해 적재적소에 등용할 것이며 한사람에게 모든 재능을 갖춰 주기를 기대하고 요구하면 오히려 인재를 놓친다 했다. 그리고 임금은 친한 사람에게 시혜를 베풀어서는 안되고(君子不施其親, 군자불시기친) 대신들이 자신들을 써주지 않는다고 원망하게 만들어서도 안된다(不使大臣怨乎不以, 불사대신원호불이)고 했다. 주공의 이 뛰어난 인품 때문에 공자가 존경한 인물이기도 했다. 사람들에게 후덕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가 없을 수 없다. 그런데도 자신만은 완벽한 사람인 양 남의 실수에 대해서는 그냥 넘기려 하지 않는다. 열 번 잘해도 한번의 실수로 원망을 주게 되고 그래서 오랜 친구도 하루 아침에 남이 되기도 한다. 우리 인생에게 완벽함이 과연 있을까.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
21세기 생존 키워드로 ‘그린 경영’ 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린 경영이란 기업 경영에 있어 환경보호를 전략의 핵심 목표로 정하고,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환경보호와 조화를 이루면서 성장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장기적이고도 전략적인 경영을 의미한다. 경영 전략에서부터 연구개발, 생산, 관리, 마케팅, 폐기까지 기업의 전 부문에 걸쳐 친환경을 지향함을 뜻하는 것이다. 그린 경영은 기업의 생존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12년부터 휘발유 등의 화석연료에 대한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자동차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 1㎞당 120g’ 이하로 줄이도록 하는 규제책을 내놓는다고 한다. 친환경 자동차를 개발하지 못할 경우 업체는 유럽시장에서 쇠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다른 기업의 예로 미국의 GE를 들 수 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미래 전략방향의 핵심 키워드로 2005년에 ‘에코매지네이션’ 경영을 선포했다. 에코매지네이션이란 생태학을 의미하는 Ecology의 eco와 GE 슬로건인 Imagination at work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힘)의 Imagination을 합쳐서 만든 조어다. GE는 차가 정지 했을 경우 에
제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지난 22일 개막돼 오는 28일까지 7일간 씨너스 이채 6개관과 파주출판도시 등 파주시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는 전 세계 30개국 101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또 다채로운 여러 행사들이 함께 열리고 있어 관심을 예술인들과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22일 저녁 7시 파주시 민통선 내에 위치한 경의선 최북단역 ‘도라산역’에서 배우 차인표와 강성연의 사회로 열린 개막식에는 영화제 조직위원장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내빈, 임권택 조재현 유지태 이광기 이영하 강수연 등 수많은 영화인과 관객들이 참석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처음부터 국내외 영화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휴전을 상징하는 공간 DMZ. 이념이 마주치고 총과 대포를 마주하는 팽팽한 긴장의 공간이지만 오랜 세월 휴전상태가 지속되면서 현실적으로 우리국민들은 분단을 둔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시점에서 이곳에서 열리는 예술행사가 우선 신선하면서도 평화와 소통의 가치에 대해 가장 현장감 있게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비극적인 분단의 현장에서 열리는 영화제에서 극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
시인(是認)과 부인(否認). 요즘 우리시대, 우리사회는 시인(是認)보다는 부인(否認)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것 같다. 왜 그런 비겁한 언행을 일삼을까? 어떤 사회적 심리가 작동하는 것일까? 요즘 학생들의 언어와 행동을 잘 관찰해보면 분명해진다. 일단 부정하고 출발한다. 즉 출발선에서 부정 출발하는 꼴이다. 시인했다간 자신에 쏟아질 질시와 멸시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까. 일단 ‘오리발 내밀기’다.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 전에는 그렇게 한다. 하여 어설프게 접근했다가는 아이들한테 오히려 망신을 당한다. 분명히 면전(面前)에서 그런 행동을 했는데도 ‘시치미 떼기’ 전법으로 일관한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인간의 본성을 떠올리게 된다. 맹자의 성선설(性善說)보다는 순자의 성악설(性惡說)이 타당한 것 같다. 아마도 세상은 견고한 악한(惡漢)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극히 착한 선량(善良)들의 존재 가치가 엄존(儼存)하는가 보다. 선인보다는 악인들이 많다는 것이 세상이치인 것 같다. 좀스러운 생각 같지만 왠지 모르게 씁쓸하다. 어떤 잘못된 결과를 시인(是認)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그럴 수 있지 않느냐면서 도마뱀꼬리 자르듯 하고…
우리나라는 국토의 64%가 산림이다. 그동안 대형 산불, 솔잎혹파리나 소나무재선충 등 산림병해충으로 숲이 앓더니 최근에는 대형 산사태가 나면서 사람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산사태는 1980년대 연평균 231㏊에서 2000년대에는 713㏊로 3배나 증가했다. 이는 시간당 50㎜ 이상 강수량의 연간 발생횟수가 1980년대 10.6회에서 2000년대에는 14.4회로 증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아울러 산지 훼손으로 인해 위험지역이 증가한 것도 한 몫을 더하고 있다. 산사태란 비나 지진 등으로 흙의 결속력이 줄어 산 위의 흙과 암석이 균형을 잃고 중력에 의해 일시에 아래로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말한다. 이때 산 위에서 돌과 자갈, 물이 함께 섞인 토석류가 시속 20~40㎞ 속도로 흘러내려 주택, 도로, 농지를 덮침으로써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빗물의 양이 증가할수록 토석류의 양과 속도가 더해지며 피해도 커지게 된다. 이러한 산지 토사재해를 예방하고 줄이기 위해서는 자연재해에 강하도록 숲을 가꾸고, 산사태위험지는 예방사방을 통해 산사태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며, 산사태로 발생한 토석류는 산골짜기 계류에서 저지할 수 있도록 사방구조물을 설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