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은 통일의 기초를 확실히 놓을 수 있는 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너무 커서인지 낙심이 너무 크다. 새해 들어 점점 농도를 더해가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접하며, ‘선제타격’을 주장하는 후보, 점잖게 타이르며 핵미사일을 내려놓으면 내가 좋은 것 주겠다고 훈시 하는 후보, 평화번영정책을 계승 하겠다 면서도 현 남북관계 정체의 원인 진단이나 창의적인 대안 제시는 없이 그저 득표만을 의식한 듯, 북의 행태를 그저 도발로 치부하며 강경 발언을 내뱉는 후보 등 도대체 우리의 후손들이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가야 할 한반도 미래에 대한 밝고 희망찬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를 찾아 볼 수가 없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포함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루어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게 추진되어야 할 과제는 안정적인 남북관계의 발전이다. 혹시라도 남북간 군사적 충돌 상황이 벌어진다면 한반도 리스크가 고조되고, 해외자본 유출은 물론, 생산활동과 수출이 감소하여 실업과 물가의 상승 등 재난수준의 악몽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 확실함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새롭게 탄생하는 정부에서 꼭 유념해 주었으면 하는 대북정책…
한국의 20대가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대통령의 인사권을 무력화한 이른바 윤석열 사태 정국이 아닌가 한다. 당시 검찰의 선택적 수사에 분노한 시민들은 대규모 촛불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20대는 생뚱맞게도 공정을 외쳤다. 조국 씨 부부의 자녀 스펙 쌓기야말로 우리 사회가 불공정하다는 증표라는 것이었다. 일각에서는 기성 언론이 정권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우리 사회의 낯선 언어인 공정을 내세웠는데 소가 뒷걸음질하다 쥐 잡는 격으로 예기치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아무튼 20대가 부르짖은 공정은 한국 사회의 키워드로 급부상했다. 공정이 모든 영역으로 파고들어 20대의 영향력을 실감하고 있는 이즈음이다. 하지만 이는 20대의 출현 그 서막에 불과한 것인지 모른다. '공정 사건' 이후부터 그들이 선거의 가장 큰 변수로 자리 잡아 기성세대의 판을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대 대선 후보 지지율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는 20대 존재감으로 정리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20대의 국민의힘당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53.7%로 과반을 넘었다. 리서치뷰가
레퀴엠(Requiem). 죽은 자를 위한 진혼곡이다. 그래서일까. 무섭고 장중하고 근엄하다. 하지만 가브리엘 포레(Gabriel Fauré)의 레퀴엠은 전혀 다르다. 지옥불처럼 요동을 치는 모차르트와는 달리 아주 상냥하고 평화롭다. 죽음은 결코 황망한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것. 이것이 포레의 철학이다. 그의 파반느(Pavane) 역시 너무도 아름답다. 피아노 선율과 트럼펫 소리는 우리의 심연을 오묘하게 파고들어 흔든다. 독일풍이 아닌 프랑스풍을 구가했던 포레. 키는 작았지만 뚝심의 사나이였다. 그의 고집은 프랑스 음악을 바그너 음악으로부터 탈피시켰다. 그가 격찬 받는 이유 중 하나다. 포레는 베를리오즈 시대가 가고 드뷔시의 시대가 오기 전 가장 위대한 작곡가였다. 하지만 그가 하루아침에 명성을 얻은 건 아니다.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가 유명하게 되자 비평가들은 흔들어댔다. 그러나 포레를 괴롭힌 건 혹평이 아니라 신체적 장애였다. 귀머거리 작곡가하면 베토벤을 연상하기 쉽다. 그러나 포레 역시 그러했다. 선율을 들을 수 없다면 작곡가의 인생은 끝난 게 아닌가. 하지만 역경 속에서 더 찬란했던 사람들이 있다. 포레도 그 중 하나다. 그는 청각을 잃으면서부터…
영혼에 있어서의 선은 육체에 있어서의 건강과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진실로 몸에 배어 있을 때 선은 눈에 띄지 않는다. 진실로 선한 사람은 자기가 선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진정 선한 사람인 것이다. 스스로 선하다고 믿는 사람은 절대로 자신의 선행을 잊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들은 진짜 선한 사람이라 할 수 없다. 진정한 선행은 자기주장을 하지 않고 자기 이름도 알리지 않는다. 반면 거짓된 선행은 자기를 주장하고 자기 이름을 알린다. 진정한 공정함은 필요한 경우에만 얼굴을 내놓지만 함부로 나서지 않는다. 거짓된 공정함은 늘 참견하고 나서기를 좋아한다. 진정한 예의는 필요할 때는 나타나지만 특별히 자기를 과시하고, 거기에 응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폭력을 써서라도 자신의 규칙을 지키게 한다. 바른 도리가 쇠퇴하고 인의가 사라지면 예의가 나타난다. 그 예의의 법칙은 정의의 모조품이며 모든 무질서의 시초에 불과하다. (노자) 진정으로 선한 사람은 끝까지 저 똑바른 길을 걸어가려고 애쓴다. 길을 반쯤 가다가 기운을 잃어버리는 것, 그것을 우리는 두려워해야 한다. (중국 금언) 남몰래 선행을 하고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하라. 그때 비로소 너는 선행을 하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동계올림픽이 우리 국민감정을 사정없이 자극하고 있다.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조선족 여성을 등장시켜 ‘문화 동북공정’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데 이어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잇따라 실격처리되고, 반칙을 범한 중국 선수들을 대놓고 봐주는 등 주최국 횡포가 점입가경이다. 중국의 치밀한 ‘동북공정’에 감정적으로만 대응할 때가 아니다. 조직적으로, 그리고 치열하게 대항하지 않으면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송두리째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을 자기네 나라의 속국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중국의 엉큼한 속내는 날이 갈수록 노골화되는 추세다. 중국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중화민족주의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소위 동북공정(東北工程)과 서북공정(西北工程) 등 소수민족 관련 정책을 추진했다. 고구려·발해 유적과 관련해 대형 조형물과 박물관을 세우고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더니 만리장성 내 고구려와 발해 유물에 대한 정비작업을 거쳐 중국의 문화유산, 나아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농악과 환갑잔치, 장구춤, 학춤, 널뛰기 등을 국가급 비물질문화유산(국가무형문화재)으로 등재하는 한편 농악무, 상모무, 그네타기, 퉁소 음악, 전통혼례, 민속악기
경기도는 지리적 특성상 북한과 맞닿아 있는 파주시, 연천군 등 7개 접경지역 시군을 포함하고 있다. 남북정세에 따라 갈등의 최전선이 되기도 하고 남북 정상회담과 같은 대화의 장이 되기도 하는 등 위기와 평화가 공존하고 있다. 그렇기에 경기도는 평화와 국민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국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인 셈이다. 최근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내외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유럽지역 나토(NATO)와 러시아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고 미국·중국의 패권 경쟁과 더불어, 올해 들어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로 인한 북·미관계 악화, 국내 안보 불안 증가 등 안보 환경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따라서 경기도는 지리적 리스크를 감수하고 위기와 평화를 동시에 대비하는 실질적인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 이에 경기도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안보 환경에 발맞춰 위기와 평화를 동시에 대비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으로 ‘경기도 민방위 정책 종합 계획(2022~2026)’을 수립했다. 이번 민방위 정책 종합계획은 민방위 6대 분야 31개 추진과제를 마련하여 민방위 실전대응역량 강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실효성 높은 민방위 정책·사업의 발굴 및
어떠한 이치도 정신적인 것을 물질적인 것에 귀속시킬 수는 없으며, 정신의 탄생을 물질로 설명할 수도 없다. 영혼의 실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세상 일에 열중하여 자유와 정의와 사랑 같은 정신적인 것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그러한 사람은 언제나 이성의 빛으로부터 몸을 피한다. 왜냐하면 그는 죽은 사람으로, 빛은 오직 살아 있는 사람에게만 생명을 주며, 반대로 죽은 사람이 빛을 받으면 마르고 썩기만 하기 때문이다. 영적 생명에 대한 믿음은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다르게 변화시킨다. 영적 생명을 믿는 사람은 자신의 내부에 주의를 돌려 자신의 감정과 사상을 점검하려고 애쓰며, 자신의 생활을 고결한 영적 요구에 합당하도록, 즉 자유롭고 올바르고 사랑으로 충만하도록 노력하고, 실천을 통해 자신의 생활을 선의 여러 목적에 가장 합당한 사상과 감정으로 채우려고 노력한다. 그러한 사람은 진실을 찾아 빛을 향해 손을 뻗는다. 왜냐하면 영적 생활은, 눈에 보이는 외계의 생활이 태양의 빛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처럼, 이성의 빛이 없이 절대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부카) 형이상학은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 학문으로는 아닐지라도 인간의 자연적인 성향으로서 존재한다. 왜냐하면 인간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던진 ‘선제타격론’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배치’ 공약이 논란을 빚고 있네요. 윤 후보의 입에서 ‘선제타격’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민주당이 발끈하는군요. ‘전쟁광’이라는 과격한 말까지 나왔어요. 사실 ‘선제타격론’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공격 징후가 현저할 경우”를 상정한 질문에 대한 즉석 답변인데, ‘억까’식 비난은 좀 과하다는 느낌이 있네요. 그런데 지난 3일 TV 토론회에서 윤 후보가 한 ‘사드 추가배치’ 발언은 엉성하기 짝이 없어요. 북한의 핵미사일로부터 수도권 방어를 위해서 다양한 요격미사일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얘기라면 비난할 이유는 없지요. 하지만 하필이면 비판과 논란의 여지가 많은 ‘사드’를 수도권 주변에 배치하겠다니 벌집을 건드린 셈이 되고 말았군요. 문득 윤 후보 참모들의 수준을 의심케 되네요. 군사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우선 ‘선제타격론’은 북한군의 ‘발사징후’를 포착하기가 어렵다는 차원에서 미더운 대안이 못 된다고 해요.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정치적 허세나 꾐수는 될지언정 현실적인 대안은 아니라는 얘기죠. 윤 후보의 ‘사드 추가배치’ 공약도 그래요. 실효성은 물론이고 선거전략 상으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가 쏟아지고 있지만, 누가 우세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역대 대선을 보면 대선일이 가까워져 올수록 유력 후보들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현상은 있었어도, 이번 대선처럼 1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것이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된 이유로 다음과 같은 두 가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거대 정당의 후보들이 자신만의 고유한 이미지 창출에 실패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과거 대선에서는 유력 후보들이 거시적인 이미지를 창출했었다.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는 자신의 샐러리맨 신화를 내세워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를 만들었었고,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연관된 이미지를 창출했었다. 19대 대선의 경우 탄핵 때문에 급하게 치러진 대선이기 때문에 이런 이미지 창출이 큰 의미를 가지지 못했지만, 이번의 경우는 통상적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후보의 이미지 창출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두 후보 모두 이런 이미지 창출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거시적 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