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맥도날드 직원들이 BTS의 한글초성 ‘ㅂㅌㅅㄴㄷ’을 새긴 티셔츠를 입었다. BTS와 맥도날드의 협약내용이란다. 코로나 와중에도 여전히 끓고 있는 BTS의 위상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노래와 춤에 재능 보였을 BTS의 어린 시절, 부모 중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고 생각해 본다. ‘일단 대학부터 나와야 사람 대접 받는다. 대중음악은 성공하기 힘드니까 정히 음악하고 싶으면 클래식을 전공해라. 집을 팔아서라도 유학 보내줄게’ 얼마나 다행인가. BTS가 서양클래식을 전공하지 않고 대학입시에 매진하지 않고 세상 어른들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은 것이! 월드뮤직계에도 ‘엄마 말 안 들어’ 성공한 스토리가 넘쳐난다. 세상 눈치 안 보고 제 안의 질문과 답만으로 길을 찾고 행복한 음악가가 된 극적 드라마 말이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가 아르헨티나의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a 1921-1992). 생전의 피아졸라는 자신이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탱고와 심포니 둘을 오갔던 존재’라고 한적이 있다. 술집 음악이었던 탱고를 클래식 반열로 끌어올리기까지 한 음악가의 전쟁사(戰爭史)를 드러낸 말이지만 유럽 유학 시기의 지독했던 혼란과 갈등 시기를
인간은 모두 노예가 아니면 안 된다. 문제는 누구의 노예가 될 것인가이다. 만약 욕망의 노예라면 말할 것도 없이 인간의 노예가 될 것이고, 정신적 본원의 노예라면 신의 노예가 될 것이다. 기왕이면 높은 주인에게 속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너희 곁에 있다’는 예수의 말씀은 매우 사악한 의도로 해석이 되고 있다. 오늘날의 사회적 진보와 발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잘못도 아닌데 기초생활을 꾸려나갈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있다면, 이는 ‘우리’의 잘못이며 ‘우리’의 치욕이다. 누구든지 주위를 돌아보면 노동자들에게 당연히 주어져야 할 권리와 이익이 보장받지 못하고 있고, 가진 자들의 부정과 불의로 인해 우리 모두가 부유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헨리 조지) ‘모든 것이 합동하여 선을 이룬다’는 성서의 가르침이 이상하게 작동을 하여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악도 선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잘못된 태도를 낳고 있다. (조헌정) 어떤 사물, 어떤 습관, 어떤 법률이 존중받으면 받을수록, 정말로 그것이 존중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현재 생활의 악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 속의 종교적 허위를 버
지난달 21일 한미정상회담 이후 2주가 지나도록 북한은 공식적인 반응이 없이 조선중앙통신에 지난달 31일 김명철이라는 국제문제평론가 개인필명의 논평으로 한미미사일지침종료 합의를 미국측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의 집중적인 표현’이라고 비난하면서 한국측의 ‘눈치 보는 행태’에 대한 비난도 함께 하였다. 개인 필명의 논평이지만 행간을 잘 읽고, 당국차원의 공식 논평이 아직까지 없다는 점을 잘 해석하여 대처한다면 문재인정부의 남은 임기 내에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정상궤도에 오르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한미정상회담의 대북정책 관련 공동성명에 대한 북한의 속내는 다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우선 ‘4·27판문점 공동선언과 6·12싱가포르 북미공동선언에 기초한 대북정책 추진’을 내심 환영하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구체적 행동 표현(제재완화나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 대북적대시정책의 철회 의사)이 없다는 점에서 한미에 대한 불신은 여전할 것이다. 지금 북한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2019년 하노이 회담에서의 상처, 수령 존엄 위신의 회복 일 것이다. 미국은 신뢰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비록 미국에 종속적이지만 나름 해 보겠다는 문재인정부에 대한 희망을…
대학이 위기라고 한다. 원인은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해 신입생 충원이 안 된다는 것. 13년 동안 등록금 동결로 인한 재정 위기도 한 몫 한다고 한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현실화 될 것이라는 지방대학의 위기는 지방 소멸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여 교육부가 팔을 걷고 나섰다. 재정 지원을 통해 정원 감축을 유도하되 회생이 어려울 정도로 부실한 대학은 폐교시키기로 했다. 교수노조와 대학노조 등 7개 관련단체들은 이에 대해 5월 24일 기자회견에서, 대학에 대한 정부 교육 재정의 대폭 확충 및 뒷받침과 대학운영자금에 대한 정부의 직접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대학 위기가 오래된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고질적 문제들을 해소하고 교육체제를 바꾸는 기회일 수 있다”며 “고등교육 정책의 대전환을 이루기 위한 중장기 실질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대학의 공영화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학 설립 허가와 학생 증원을 남발하는 과정에서 개방형 산업대학에서 일반대학으로 전환한 광주대, 탐라대 등은 2009년에 학과 신설이나 정원 증원이 자유롭게 풀렸다. 그 해에는 전문대학도 총장 명의의 졸업장을 수여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었다. 이미 단과대학 2~3개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은 탄소 순배출량이 제로가 되는 탄소중립연도를 2050년으로 선언했다. 현재 세계 9등의 탄소배출국가라는 사실에 비춰볼 때 2050 탄소중립목표는 향후 30년 동안 우리정부와 산업, 국민에게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많은 체제전환의 고통과 비용을 치르게 할 전망이다. 그나마도 막대한 지원예산으로 기업과 개인의 유인구조와 행동패턴을 바꿔내고 교육으로 개인의 각성과 실천을 끌어올려야만 달성 가능한 목표가 아닐 수 없다. 탄소중립 이행과 생태문명 전환에서 정치와 교육이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기후위기는 한 번도 본격적인 정치의제나 교육의제로 부상하지 못했다. 2017년 대통령선거는 물론이고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국회의원총선도 거짓말처럼 기후위기 의제를 비켜갔다. 교육도 아직까지 경쟁주의와 물질주의, 소비주의 등 산업문명의 대변인 역할에 머무르며 지속가능성 교육을 구호나 장식으로 부차화한다. 국립환경교육센터장 이재영교수가 개탄하듯이 “오늘날과 같은 교육은 더 많이 하면 할수록 지구와 인류에게 더 위험한 인간을 길러내게 된다.” 마침 2025년부터 2035년까지 10년간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적용될 교육과정 개편절차
호주머니 안에서 손가락들이 꿈틀거린다 젖먹이처럼 곤지곤지를 하거나 주먹을 쥐었다 폈다 죔죔을 할 수도 있다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아가들은 엄지손을 쪽쪽 빨다가 고개를 가누고 두 손으로 땅을 짚고 배밀이를 한다 머지않아 바닥을 기던 손은 덩굴손처럼 영글어서 무엇이든 움켜쥘 수 있을 것이다 흐느끼는 사람의 어깨를 누군가 가만히 움켜쥔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외투가 당신의 어깨에 걸쳐졌다 당신과 나는 열 개의 손가락을 나눠 가졌다 그것으로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약력 ▶200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입술의 문자』(민음사, 2013)
- 예수와 단군 어느 학교의 교가(校歌)다. 어디일까? “한뫼가 우뚝코 은택(恩澤)이 호대(浩大)한 한배검의 깃치신 이 터에/그 씨와 크신 뜻 넓히고 기르는 나의 명동(明洞)/웅장한 조상피 이 속에 흐르니 아무런 일 겁낼 것 없구나/정신은 자유요 의기가 용감한 나의 명동” 그렇다. 시인 윤동주가 나온 만주(동북 3성) 용정에 있는 명동촌의 명동학교 노래다. ‘한뫼’는 큰 산(백두산)이고 ‘한배검’은 단군왕검이라는 뜻이다. 그 첫머리를 요즘 말로 풀자면 “큰 산이 우뚝 서 있고 은혜와 축복이 차고 넘치는 단군 임금님의 힘이 끼쳐 이루어진 이 터에”로 풀 수 있다. 기이하지 않은가? 명동학교는 기독교인 김약연이 1908년 세운 학교인데 난데없이 왜 단군일까? 그런데 이 명동학교 교실 벽에는 예수와 단군의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 있었다고 하니 이를 또 어찌 생각해야 하는가. 목사였던 김약연은 윤동주의 외삼촌이다. 명동학교의 전신(前身)은 “서전서숙(瑞甸書塾)”으로 ‘하늘의 기운이 상서로운 땅에 세워진 글방’이라는 의미를 가진 민족교육기관이었다. 1906년에 대종교(大倧敎)에 소속되어 있던 서일, 이상설 등이 중심이 되어 세운 학교였다. 그러나 그다음 해인 1907년
땅은 사람의 몸과 마찬가지로 사고파는 대상이 될 수 없다. 땅을 사고파는 것은 사람을 사고파는 것과 같은 행위이다. 노예제도의 본질은 남의 노동을 대가도 주지 않고 빼앗을 수 있는 권리를 특정한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땅의 개인 소유는 노예 소유의 권리와 마찬가지로 특정한 권리를 특정한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노예 소유자는 자신의 노예에게 그 노동에 의해 얻어지는 것 가운데 그가 사는 데 필요한 만큼은 남겨준다. 그런데 과연 자유국가의 무수한 무산계급 노동자들은 그 필요한 만큼을 받고 있는 것일까? (헨리 조지) 땅은 자연이 인간에게 준 엄숙한 선물이다. 적어도 땅 위에 태어난 사람은 모두 땅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아기에게 어머니의 젖을 물 권리가 있는 것처럼 당연한 권리이다. (마르몽텔) 내가 땅에 태어난 이상, 그것을 갈고 씨를 뿌리는 데 필요한 만큼은 주어져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내 몫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에머슨) 남자든 여자든 인간의 몸을 사고팔아서는 안 되며, 영혼은 더더욱 사고팔 수 없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땅과 물과 공기도 매매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러한 것들은 인간의 육체와 영혼을 지탱하는 데 없어서
전 세계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를 꼽자면, 반드시 이 밴드의 이름이 거론될 것이다. 바로 비틀스(The Beatles)이다.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존 레넌(John Lennon),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 그리고 링고 스타(Ringo Starr)로 구성된 비틀스는 시대의 절대적인 아이콘이었고,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던 그 시절에도 전 세계가 열광했을 만큼 엄청난 파급력을 보여주었다. 1962년 영국 리버풀에서의 밴드 결성부터 1970년 공식 해체까지, 8년이라는 명성과 비교해 매우 짧은 활동 기간이었음에도, 그들은 음악적 그리고 상업적 성공을 모두 거두며, 여전히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런 비틀스의 사진전이 '비틀스 바이 로버트 휘태커 : 셔터 속 빛나는 청춘의 기록(The Beatles by Robert Whitaker)'이라는 타이틀로 열렸다. 원래 작년 겨울 열릴 예정이었으나 방역상의 문제로 연기되었기에 못내 아쉬웠는데, 이렇게 늦게나마 전시를 볼 수 있어 들뜬 마음으로 전시장으로 향했다. 사진전 타이틀에 이름을 올린 로버트 휘태커라는 사람이 궁금한 분들이 있을 것 같다. 혹시
인도는 중국 다음으로 인구가 많다. 우리의 20배가 넘는 13억이다. 이 중 3분의 2는 빈곤상태에 놓여있다. 아동 두 명 중 한 명은 영양실조다. 특히 인도 중부의 마디아 프라데시(Madhya Pradesh) 주의 고다쿠르(Ghodakhurd)와 자그말 피팔야(Jagmal Pipalya) 마을은 가장 심하다. 영양실조와 설사병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일상적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의 반전을 기대한 걸까. 마디아 프라데시 주 정부는 기본소득 실험을 단행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간 고다쿠르와 자그말 피팔야, 그리고 다른 일곱 개 마을의 주민들에게 성별, 나이, 신분, 직업에 관계없이 매월 200루피(약 3160원)를 지급했다. 아동들에게도 100루피(약 1580원)를 줬다. 수혜자들은 총 6000명. 이들은 기본소득을 받아 식료품비, 보건비, 교육비 등 필요한 곳에 사용했다. 이 소득은 직장 없이 살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의식주를 해결하는 데는 유용했다. 유니세프(UNICEF)는 2014년 12월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회의에서 마디아 프라데시의 기본소득 실험 보고서를 영어와 힌두어로 출판하고, 성공 사례로 소개했다. 더욱 더 혁명적으로 기본소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