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권은 지난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언급한 ‘무기체계 5개년 계획“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한편으로 남한의 ’종전선언 목매기‘를 이용하여 ’한미연합훈련 영구중단‘을 조건으로 제시하는 등 남한의 방위력 약화 기도와 동시에 자신들의 군사력 확충계획을 차근차근 실천하고 있다. 지난 10월 19일 신포항 인근 동해상에서 발사한 소형SLBM이 대표적이다. 기존의 북극성을 개량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무기체계임을 공언했다. 요격이 쉽지 않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인 지대지전술유도탄(KN-23)과 유사한 수중발사용 버전이다. 북한 잠수함에 실린 SLBM이 선제기습공격 능력을 갖고 있고 전술핵과 결합할 경우, 가공할 파괴력을 갖는 것은 상식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한미 양국의 방어수단이 미비한데다, 우리 최고지휘부에 대한 기습공격능력과도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서울의 북한산은 전통적으로 최고지휘부를 보호하는 천연의 요새로 작용해왔다. 북한의 장거리포와 방사포, 지대지탄도미사일의 공격에서 안심할 수 있는 지역으로 평가해왔다. 그러나 북한의 소형SLBM은 남해상에서 우리 최고지휘부를, 120도 각의 미사일방어망을 갖고 있는 사드기지 후방을 동남해상에서, 서남
수원시가 11월 한 달간 ‘SNS 동물등록 인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동물등록률을 높여 반려동물의 유실·유기를 막기 위해서다. 반려견·반려묘 몸 안에 마이크로칩을 넣는 ‘내장형 무선식별장치’ 등록을 한 수원시민이 대상이다. 내장형은 목걸이로 된 외장형 칩보다 훼손·분실 위험이 적고, 반려견 유실·유기 예방효과도 높다. 수원시 공식 블로그 등에 올라온 ‘2021년 수원시 SNS 동물등록 캠페인’ 게시물을 선택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한 시민 중 추첨을 통해 강아지 또는 고양이 간식, 커피 모바일 상품권을 준다. 수원시의 이 캠페인이 전국으로 확산돼 책임감 있는 반려동물 돌봄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다. 시는 캠페인과 함께 ‘동물등록제 비용 지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내장형 무선식별장치 동물등록 비용을 지원하는 것으로 진료·상담비(1만 원 이내)만 부담하면 내장형 방식으로 동물을 등록할 수 있다. 경기도의회도 지난 제355차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동물보호 조례 개정안’을 의결, 이달 2일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다. 개정안은 동물학대 방지와 유기동물 보호 등 동물보호·복지정책 추진을 위한 동물복지계획 수립 지원 근거를 명확히 하고 있다. 유실·유기동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더더욱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블록체인, 로봇공학, 바이오, 재생에너지 등 신기술분야가 가장 유망한 기술과 직종이 될 전망이다. 모두 디지털 대전환과 에너지 대전환을 뒷받침하고 고부가가치 지식경제를 확산하는 데 필수적인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기술들이다. 위의 신기술분야에 종사하는 경제활동인구가 많을수록, 그리고 그 비중이 높을수록, 국민경제가 상대적으로 윤택해질 것은 불을 보듯 빤하다. 우리나라에서 향후 신기술인재는 몹시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공식추계에 따르면 2030년엔 부족인력이 무려 2만 5000명에 달한다. 예상되는 신기술인력 부족사태 앞에서 팔짱만 끼고 있을 순 없다. 당연히 대비해야 한다. 그러나 향후 10년 동안 기존대학이 아무리 관련학과를 신설하거나 학과정원을 증원해도 부족인력을 길러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문제는 어떻게 더 빨리, 더 많이, 더 고르게 배출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신산업기술은 이미 생업에 종사하는 경제활동인구에게는 그림의 떡, 아니, 공포의 신기술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고부가가치에 고소득이 보장돼도 생업을 내려놓고 새로운 대학공부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
우리가 도덕적 완성에 이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것을 향해 다가가는 것은 인생의 법칙이다. 아예 실천이 불가능하다면 처음부터 도덕률 같은 것은 없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우리가 원래 이기주의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색하고 음탕한 존재라고 말한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원래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마음속 깊이 느끼는 일이다. 그것이 우리에게 힘을 줄 것이다. (솔티)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고 묻는다면, 네가 지금 그대로의 너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대답하리라. 너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가능한 한 자타의 이기심과 무관심의 공허한 메아리가 되기를 그만두고 비록 위대하지는 않지만 청정한 영혼의 소유자가 되는 일이다. 너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거기에 영혼의 흔적이나마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오, 형제들이여! 우리는 있는 힘을 다해 자신의 내면에 영혼과 양심을 눈뜨게 하고, 우리의 게으름을 성실로, 생명 없는 돌 같은 심장을 살아 있는 그것으로 대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의 앞날에 기다리고 있는 무한한 선의 계열을 조금이나마 확실한 일관성
첫눈이 내렸다. 감정은 나이 들지 않는다고 하던가. 첫눈......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눈사람 되도록 걸었던 스무 살로 돌아간다. 첫눈 오면 내 어린 시절부터 청춘시절까지, 라디오와 거리의 음반가게에서 종일 틀어대던 노래, 프랑스 샹송 가수 아다모(Salvatore Adamo)의 눈이 내리네(Tombe la neige)가 환청처럼 들린다. 고등학교 불어 시간에 처음 들었던 샹송도 아다모의 그 노래였다. 팝송보다 샹송에 더 빠졌던 그때, 에펠탑 아래에 샹송을 들으며 앉아있는 꿈을 꾸곤 했다. 코르시카를 듣지 않았다면 지금도 프랑스 노래는 샹송으로만 알았을 것이다. 노래가 넘쳐나는 세상, 대개의 노래는 나뭇가지에 잠시 앉았다 뜨는 새처럼 귓가를 맴돌다 멀어진다. 그런데 심장으로 직진하는 노래가 있다. 페트루 구엘푸치(Petru Guelfucci)의 코르시카(Corsica)가 그랬다. 지중해에 떠있는 프랑스령 섬, 코르시카. 나폴레옹과 콜럼버스가 태어난 곳이며 스페인 카탈루냐처럼 분리독립운동을 하고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지엽적인 곳의 지엽적인 역사로 알고 관심을 두지 않았다. 성스럽고 웅장하면서도 비애 서린 페트루 구엘푸치의 목소리를 듣고서 노래 제목이면서…
-<펜타곤 페이퍼>, 그 기만과 공화국의 위기 “거짓, 기만, 정보의 의도적 왜곡과 조작, 그리고 아예 대놓고 하는 거짓말이 정치적 목적을 이뤄내기 위한 합법적 수단이 되고 말았다. 이제 진실은 정치적 덕목이 더는 아니며, 거짓말을 하는 것은 정당한 정치행위로 간주되고 있다.” 한나 아렌트가 쓴 <공화국의 위기(Crises of the Republic)>의 한 대목이다. 이렇게 거짓말 정치가 팽배하는 것은 현실정치에서는 거짓이 더 강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거짓은 실제로 존재하는 현실보다 더 설득력있게 들리고 이성에 대한 호소력이 강력하다. 거짓말을 하는 쪽은 그걸 듣고 있는 이들이 무엇을 듣기 원하는지를 이미 잘 알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짓을 듣는 쪽은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말을 듣기 때문에 기획된 거짓을 신뢰할 만하다고 믿어버리고 만다.” 한나 아렌트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1971년 미국의 월남전 비밀공작을 밝힌 <펜타곤 페이퍼(Pentagon Papers)>가 폭로되면서 미국 정치의 기만이 확실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펜타곤 페이퍼>는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로버트 맥나마라(Robert S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는 후보자의 도덕성과 정책 비전 등을 포함한 자질을 놓고 표심을 결정한다. 그리고 지역·이념·세대·계층에 따라 표가 다양하게 엇갈린다. 20대 대선이 4개월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가장 두드러진 상황 변수는 내년 3월 9일 투표일까지 감안할 때 만 2년을 넘어서는 코로나팬데믹이다. 코로나19는 모든 일상에 대변화를 강요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사적모임 금지 등을 초래했다. 경제적으로 보면 초저금리의 양적완화속에서 비대면 IT 기업이 수혜주로 급성장한 반면 전통적 제조업은 침체 국면을 맞았다. 이 같은 코로나 흐름은 4차 산업혁명으로 향하는 글로벌 저성장·저고용 경제와 맞물리며 우리 사회에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켰다. 이번 대선은 지역 이념 세대를 넘어 계층간 구도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가진 자와 없는 자의 양극화 대결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현 정부의 최대 실정으로 꼽히고 있는 부동산값 폭등과 관련한 표의 향방이다. 시중에 풀린 양적 완화가 가세하며 치솟은 집값은 약자의 사다리를 막아섰다. ‘영끌’로 대변되는 젊은 세대에게는 좌절 그 자체였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변수가 많을수록 정보와 인적 네트워크로…
지난 3일 《뉴욕타임스》는 ‘BTS에서 오징어게임까지’라는 제목으로 세계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한국의 문화 콘텐츠 특집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서는 한국이 세계 문화계의 ‘거물’이 될 수 있었던 이유로 ‘겨울연가’에서 소녀시대로 이어져 온 짧지 않은 한류의 역사, 할리우드를 비롯한 세계적인 콘텐츠 성공 사례에 대한 빠른 벤치마킹,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른 불평등 확대와 계급갈등과 같은 보편적 소재의 적절한 활용 등을 꼽았다. 그럴듯한 분석이지만 한류 성공의 핵심을 놓치고 있다. 한국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수준의 문화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는 DJ정부 등장 이후 민주화의 진전과 이에 따른 표현의 자유 등 시민 공론권 확대, 그리고 2016년 이후 촛불혁명에서 찾아야 한다. ‘한류’라는 말은 1999년 처음 등장했다. 당시 문화부는 한국 대중음악 해외 홍보를 위해 ‘한류(Song from Korea)’라는 제목의 음반을 만들어 널리 보급했다. 그 결실로 2000년 무렵 H.O.T.와 보아가 중국과 일본에서 한류 붐을 일으켰고, 이어 드라마 ‘겨울연가’(2002)와 ‘대장금’(2003), 영화 ‘살인의 추억’(2003)과 ‘올드보이’(2004)와 같은 걸작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는 두 가지 지점에서 역대 선거와 차별적 특징을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첫 번째는 출마 후보에 대한 지지 양상이 기이하다는 점이다. 선거는 기본적으로 후보자와 그의 정책에 대한 평가 이벤트 아닌가. 그럼에도 이번의 경우 그 같은 핵심 변수가 별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보라.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이 기본적으로 없었다고 강변하고 주 120시간 노동제를 입에 담는다. “손발 노동은 인도도 안 하고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며 육체노동을 비하하고,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도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후보자 자신이 대리고발 사주 의혹에 얽혀있고 가족들이 줄줄이 형사 사건에 연루되었다. 장차 퍼스트레이디가 될지도 모르는 사람은 적나라한 논문 표절과 주가조작 의혹에 휩싸여 있다. 11월 10일에는 굳이 오지 말라는 5·18 민주묘역을 방문하여 또 사고를 쳤다. 방명록에 "5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다는 문장을 남긴 것이다. 이렇게 쓴 원인은 둘 중 하나다. 첫째는 '반드시'를 '반듯이'로 잘못 알고 적은 게다. 초등학생 받아쓰기에 나오는 수준의 한글 맞춤법을 모른다는 뜻이다. 둘째는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