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생활에 있어서의 일의 중요성은 그 물질적 의미나 그것이 가져오는 결과에 의해 판단되어서는 안 되며, 그 선의에 의한 노력의 정도에 따라 판단되어야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개선하고자 할 때, 자신의 다양한 욕망을 정화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극히 평범한 의무를 수행하는 것에 만족하는 대신, 뭔가 매우 어렵고 놀라운 일을 하고 싶어하기 마련이다. 실은 전자가 훨씬 더 중요한 것을. (페늘롱) 자신이 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는 일을 사소한 일이라 하며 하지 않는 사람은 실은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그가 그것을 하지 않는 것은 알고 보면 그것이 그에게 너무 작은 일이어서가 아니라 너무나 큰일이기 때문이다. (표치) 너는 일을 완성시킬 의무는 없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회피해서도 안 된다. 너에게 일을 맡긴 신은 너의 일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탈무드) 자신은 하늘이 맡긴 일을, 즉 하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미개하고 야만적인 사람이다. (중국 지혜) 사람은 사색에 의해서가 아니라 실천에 의해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실천하는 노력 속에서만 자신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괴테) 자신의 ‘자아’를…
그동안 통행료 문제로 논란이 되어온 일산대교는 지난 9월 3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기자회견을 열어 일산대교 무료 통행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는데, 지난 27일 밤 12시를 기해서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를 시행할 것을 발표했다. 따라서 2008년 개통 이후 높은 통행료를 감수하고 인내해온 김포시민들에게 더 이상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일산대교의 무료 통행 문제는 김포시민들에게 있어서 뒤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알려진 바와 같이 공익처분을 위한 재원 2000억 원 중 1000억 원은 경기도에서, 나머지 1000억 원은 김포‧고양‧파주에서 이용 비율에 맞춰 부담하는데, 이용이 가장 많은 김포시에서 약 500억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실상 일산대교 이용객이 내던 통행료를 인근 주민들의 세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으로 혜택을 받는 사람이 비용을 부담하는 '수익자 부담 원칙'이라는 행정· 경제적 논리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또, 경기도는 국민연금에 계약 해지에 따른 지급할 보상금 1000억 원과 미지급 통행료를 세금으로 충당해야 돼서, 일산대교를 이용할 일이 없는 도민들도 함께 부담하게 된다. 이러한 인기 영합주의적 결정 때문에 언
“우리나라는 제헌헌법의 제정을 통하여 국민주권주의, 자유민주주의, 국민의 기본권보장, 법치주의 등을 국가의 근본이념 및 기본원리로 하는 헌법질서를 수립한 이래 여러 차례에 걸친 헌법개정이 있었으나, 지금까지 한결같이 위 헌법질서를 그대로 유지하여 오고 있는 터이므로, 군사반란과 내란을 통하여 폭력으로 헌법에 의하여 설치된 국가기관의 권능행사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하고 정권을 장악한 후 국민투표를 거쳐 헌법을 개정하고 개정된 헌법에 따라 국가를 통치하여 왔다고 하더라도 그 군사반란과 내란을 통하여 새로운 법질서를 수립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으며, 우리나라의 헌법질서 아래에서는 헌법에 정한 민주적 절차에 의하지 아니하고 폭력에 의하여 헌법기관의 권능행사를 불가능하게 하거나 정권을 장악하는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인될 수 없다. 따라서 그 군사반란과 내란행위는 처벌의 대상이 된다.” “5·18 내란 행위자들이 1980. 5. 17. 24:00을 기하여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헌법기관인 대통령, 국무위원들에 대하여 강압을 가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에 항의하기 위하여 일어난 광주시민들의 시위는 국헌을 문란하게 하는 내란행위가 아니라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자신의 사명을 인식하는 사람은 그 자체를 통해 자신의 인간적인 가치도 인식한다. 황제가 성자에게 물었다. “너는 나에 대해 생각할 때가 있느냐?” 성자가 대답했다. “예, 있습니다. 신을 잊고 있을 때.” 이웃의 생명을 자신의 생명과 똑같이 느낄 때, 우리는 신을 섬기고 있는 것이다. (주세페 마치니) 장애자를 어떻게 대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은 없다. (아미엘) 어떤 사람을 악인이라거나 바보라거나 더러운 사람이라는 이유로 한번 경멸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타인에 대한 경멸의 감정에 제동을 걸 수 없게 된다. 인간 그대여, 자신의 가치를 알라. 지금은 그럴 때이다. 우리는 전혀 잘못 태어난 존재가 아닌데, 달아나 겁을 먹고 주위를 두리번거릴 필요가 어디 있단 말인가? 아니다. 의연하게 고개를 들어라. 나의 생명은 장식물이 아니다. 그것을 살리라고 주어진 것이다. 나는 어디서든 진실을, 완전한 진실을 말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주창한다. 나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아니라, 나의 진정한 사명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에머슨) 개인의 자유,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개인의 자유, 오직 개인의 자유 위에서만 민중
미국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프랑스 공사로 있던 1787년 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말은 많은 신문업계 종사자들의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거기서 제퍼슨이 강조하고자 한 것은 ‘신문지’가 아니라 ‘국민 의견’ 소통의 창구로서의 미디어다. 그가 대통령 시절 신문에 대해 지극히 비판적이었던 것은 일관성이 없어서가 아니라 당시 신문들이 ‘여론 통로’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제퍼슨이 오늘날 미디어를 보면 어떤 말을 할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정부 없는 신문’의 시대가 되었다는 점이다. 2021년 대한민국 최대의 화제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한국인이 한국에서 제작했지만 한국과는 별 관계가 없다. 넷플릭스의 ‘하청’을 받은 한국인 제작자가 제작비를 받고 만들어 ‘납품’한 것이다. 한국정부가 이 넷플릭스에 드라마의 수익이나 저작권에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은 전혀 없다. ‘오징어’가 보여주는 것도 국경과 국가의 경계가 사라진 신자유주의 시대의 권력(VIP)과 승자독식의 비정함이다. 근대 신문은 전제군주제 사회에서 근대 시민사회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왕권을 견제하고 사
-문맹률 80프로의 사회와 군부 쿠데타 옹호론 광주학살로 권력을 움켜쥐고 대통령까지 한 어느 인물이 세상을 뜨자 난데없이 ‘국장(國葬)의 예’를 받았다. 시민사회는 애도의 개인적 차원이야 받아들일 수 있으나 이런 결정은 ‘촛불정부의 자기배반’이라고 비판했고 철회를 요구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도무지 까닭을 알 수 없는 처사였고 두고두고 곤경에 처할 역사적 평가의 논란을 자초했으며 정당화하기 어려운 흠결로 남고 말았다. 더군다나 이 국장의 자리에서 그의 치하에 국무총리를 지냈던 인사가 다음의 말을 추모사로 대신했다. 그는 정치학자 출신이기도 하다. “(정규육사 1기생들에게) 한국 정치는 국방의식이 전혀 없는 난장판으로 인식되었고 이것이 그들로 하여금 통치기능에 참여하는 계기였다. 이들은 국민의 문맹률이 거의 80%에 해당하던 한국 사회에서 최초로 현대 문명을 경험하고 한국에 접목시킨 엘리트들이었다.” 문맹률 80 프로의 무지한 한국사회에서 가장 선두에 선 엘리트 집단의 불가피한 통치행위였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이들의 잔혹한 민간인 학살과 군사 쿠데타는 역사적 합리성을 획득하고 구국(救國)의 일념으로 결단한 위대한 정치로 기록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책임은 절
‘무조건 하얀색으로 덮어. 끝’ 인생 첫 집을 장만해 들떠있는 친구의 인테리어 조언 요구에 대한 나의 답이다. "병실이냐? 하얀색으로 도배하게? 요즘 병실도 '꽃가라‘로 예쁘게 하더만!" 내 말을 질투(?)로 받는 친구에게 진의를 전하기 위해 오래전 경험담을 풀었다. 10년 전,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주간 현지살이를 한 적이 있다. 열다섯 평 정도 되는 작은 연립주택은 렌트 전용이라 소파, 침대, 옷장, 오븐이 다였다. 도착 첫날, 저녁을 해먹기 위해 세컨핸드 샵(우리로 치면 중고가게)에서 식기를 사오면서 생경하고 불안한 기분에 휩싸였다. ‘2주간이지만 그래도 먹고 살 집인데 뭔가 더 사고 들여야 하지 않나’ 같은 강박적 생각들이 올라온 것이다. 2주가 지난 후의 깨달음은 내 반평생에 내려친 불가의 죽비였다. ‘아무것도 없어도 아무렇지 않구나!’ 내 아파트가 떠올랐다. 방 4개는 물론, 현관부터 늘어선 생활용품, 장식품, 언제 쓸지 몰라 일단 쟁여놓은 물건들...... 모두 필수품이라고 생각해 수 차례의 이사 동안 끌고 다녔던 것이 다 무엇이었나. 매일이 산만하고 인생이 복잡했던 게 혹 그 적재물들 때문 아니었을까. 뉴질랜드 집의 벽
황구지천은 군포시 삼성산에서 발원, 의왕의 왕송저수지를 거쳐 수원시의 권선구 당수동·금곡동·장지동·대황교동을 거쳐 화성시 태안읍·정남면·양감면으로 이어지는 국가 하천이다. 수원천·서호천·원천리천 등 수원의 여러 하천과 합수돼 흐른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엔 ‘대천(大川)’이라고 기록돼 있다. 황구지천은 생활하수와 공장 폐수가 유입돼 수질이 극도로 악화, 물고기가 살지 않는 죽음의 하천이었다. 2003년부터 수원 하수처리장을 증설하고 하수관을 정비하는 등 정화노력을 펼친 결과 생태계가 살아났다. 2019년 실시한 환경영향평가에서는 포유류 9과 15종, 조류 24과 44종 1329개체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는 보호종인 수달(천연기념물 제303호, 멸종위기종 1급), 삵(멸종위기종 2급), 새매(천연기념물 제323-4호, 멸종위기종 2급), 황조롱이(천연기념물 제323-8)도 있다. 황구지천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로써 보다 관심을 가지고 보존을 해야 하는 하천이다. 그런데 황구지천 위에 오산∼용인 고속도로를 건설하며 15개의 교각을 세운다고 한다. 이 도로는 서오산 TG에서 화성과 수원을 거쳐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수지 TG까지 17.2㎞를 연결하는 민자고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