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선거 공천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중대한 잘못으로 재·보궐선거를 실시하면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는다’는 약속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이 규정은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국민연합 대표 시절에 만들었다. 이해하려는 입장에서 보면 정치의 속성상 애초부터 지키기 어려운 공약을 한 게 화근이 됐다. 그동안 연례행사로 치러진 대부분의 재보선은 공직자의 잘못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여야 모두 후안무치하게 지나갔다. 이번에는 판이 커져서 민주당으로서는 좀 더 쑥스럽게 됐다. 갈 길이 먼 한국 정치를 보면서 약속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봤다. 정치권의 약속 10계(界)라고나 할까. 첫째 ‘약속은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다.’ 약혼이나 집을 사는 매매 계약과 다르지 않다. 공약 이 없다면 표를 포기하는 것과 같으니 약속 파기를 너무 두려워해선 안된다. 둘째 자기가 있을 때 서명한 것이 아니라고 우기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 전가의 보도인 국 민의 이름을 판다. 셋째 적어도 공약을 준비할 때는 꼭 하겠다는 마음을 가져라. 들어갈 때 나올 때 맘이 바뀌는 것은 국민들이 이해한다(?).…
“사회적경제의 정체성은 사회적가치에 있으며, 사회적경제기업은 사회적가치와 경제적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경제주체이다”라는 말이 익숙해져 가고 있다. 사회적가치는 공공의 이익과 지역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소중한 가치로 지역사회의 운영 원리이다. 사회적가치와 균형을 이루는 경제적가치는 기업의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함으로써 청년 일자리 문제 등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동력원이다. 이 두 가지 소중한 가치의 디딤돌이 되어주고 사회적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는 도구로써 ‘사회문제 해결형 연구개발 사업’이 있다. 사회적경제 시장은 윤리적 소비시장이자 공정시장으로써 소비자 삶의 질 향상에 기여 하고자 하는 시장이다. 또한, 고객을 이성은 물론 감성과 영혼을 지닌 완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바라보며 더 나은 세상 만들기에 목표를 두는 시장이기도 하며 다자간 협력 기반의 소비자 상호작용을 중시하는 시장이다. 사회적경제 소비자는 사회공헌활동을 잘하고 종업원 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며 윤리적 생산시스템에서 만들어지는 기업의 제품을 선호한다. 그리고 사회적경제의 주요 이해당사자로서 NGO 단체들은 사회적 요구와 이슈들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사회적경제 생산자인 기업들이 사회적가치에 부
코로나19에 의한 세계적인 팬데믹 때문에 모든 국제적 전시가 취소되는 바람에 눈부신 가을날을 온전히 느끼며 화성행궁 근처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지금 전시를 하고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까지 왔다 갔다 한다. 전통을 상징 하는 수원 화성행궁옆에 현대미술관인 수원시립미술관을 세운건 신의 한수였다. 미국이나 프랑스등 세계각국에서 활동하는 많은 미술 관계자들은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사진만으로도 한번쯤 수원에 오고 싶어 한다. 또한 한번 방문하면 또 오고 싶어 한다. 수원이 시골이라고 생각했던 미술 관계자들도 가을색으로 멋지게 빛나고 있는 수원 화성행궁과 현대미술관의 어우러진 풍경을 보고는 속으로 놀라는 표정이 역역하다. 옆에서 흔들리는 마음이 읽으며 혼자 즐거워 한다. 그래서 항상 전시 이야기 시작되면 먼저 화성행궁 근처에 있는 스튜디오를 보게 한다. 말하지 않아도 이미 그속에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다 담겨 있다는 것을 눈밝은 이는 벌써 읽어 낸다. 수원시립미술관은 4개의 미술관을 가지고 있다. 특히 수원화성행궁 옆에서 개관 5주년 기념 전시 ‘내 나니 여자라’전를 하고 있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의 초대 전시는 모든 작가들의 꿈이다. 이번 전시만 해도 3번에 걸쳐
지구를 통칭하자면 ‘5대양 6대주’다. 그리고 대기권이 있고 땅속에서는 마그마가 분출한다.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남극해, 북극해를 오대양이라고 한다. 태평양은 아시아와 아메리카 사이의 바다다. 대서양은 아메리카와 유럽 사이의 바다이고 인도양은 인도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를 말한다. 그리고 남극해와 북극해가 있다. 6대주란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유럽,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이다. 박상철은 ‘무조건’이라는 노래에서 ‘언제든지 달려갈게’로 시작하여 중간에서는 ‘태평양을 건너 대서양을 건너 인도양을 건너서라도’라는 말로 사랑을 다짐한다. 자료를 보니 태평양이 바다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지구전체의 35%를 차지한다. 남국해>북극해로 남극바다가 넓다. 아시아는 육지면적의 32%를 차지한다. 지구 전체의 크기와 면적을 이야기하다보니 어쩌면 지구상의 바다와 대륙의 면적은 수학적으로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하루 2번 바닷물이 들고나니 해수면 기준에 따라 바다와 육지의 면적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폭우로 한강수계 댐에서 매초 8,000톤을 방류했다고 한다. 초당 흘러가는 물을 계량하려면 대략 1시간 방류량을 역산해야 할 것이다. 봄부터 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세상살이가 말이 아니다. 다들 나가지 말고 집안에 갇혀 살라고 권한다. 집안에 갇혀 창살 없는 감옥살이도 참 힘들다. 내가 바라던 일도 조금씩 스러져가고, 항상 자유롭기를 갈망하던 바람도 시간이 지날수록 스러져가고…. 자주 환기를 한다지만 집안 공기가 말이 아니다. 하도 답답하여 마스크를 쓰고 산책을 나섰다. 늦은 봄, 이맘때가 되면 온통 화단이 불붙은 듯하다. 간밤 비가 왔는데도 꽃들은 물을 머금은 채 선연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꽃잔치다. 벚꽃이 하르르 꽃잎을 날리고 색색의 철쭉꽃이 한 아름 내 가슴에 안겨 온다. 답답하던 가슴이 잠시나마 위안이 된다. 라일락꽃 향기가 사라지면 금방 무더위가 덮친다. 그걸 냄새 하나로 안다. 나는 위장이 좋지 않아 자주 배탈이 난다. 아주 상습적이다. 늘 위장약을 달고 산다. 일이 안 풀리고 스트레스를 받은 날은 더더욱 고약하다. 배가 꾸르륵거리면서 방귀가 나온다. 나는 그 지독한 방귀 냄새로 내 위장상태를 짐작한다. 상태가 안 좋으면 그 냄새가 진짜 고약하다. 이렇게 냄새 하나로 온갖 것을 판단한다. 음식도 먹기 전에 그 냄새로 맛을 판단하듯이 맛있는 냄새는 입맛을 돋운다. 그런데 사람에게도 냄새가
시대에 가로막혀 재능을 한껏 펼치지 못한 예술가가 있다. 일제강점기 나라의 운은 기울었고 그는 자신의 재능을 가슴에 묻어둔 채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투사로서의 삶은 급박하게 돌아갔고 잦은 수감생활, 험난한 여정으로 몸은 병들어갔다. 옥고로 병약해져 하릴없이 방안에 머무를 때면 가슴에 맺힌 시를 썼는데, 그때 완성한 시가 우리들에게도 잘 알려진 <황혼>, <청포도>, <광야> 등이다. 그는 바로 시인 이육사이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가장 한창때인 41세에 순국하기까지 현대시 36편과 시조 시 1편, 한시 3편을 남겼다. 그가 좀 더 오래 살아 재능을 펼쳤더라면 우리는 <청포도>, <광야>와 같은 빼어난 절창을 훨씬 더 많이 접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너무나 일찍 생을 마감했고 살아생전 자신의 이름으로 낸 시집 한 권 가져보지 못했다. 그리하여 독립운동가 이육사 너머 시인 이육사를 만나기 위해서는 그가 남긴 시뿐 만 아니라 그가 남기지 못한 시까지 바라봐 주어야 한다. 시대의 아픔은 나라를 뺏긴 민족의 설움에도 서려 있고, 진정 나답게 꽃 피지 못한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넋에도 서려 있기 때문이
‘일신우일신’ 중국 은나라 탕왕의 반명(盤銘:세숫대야에 새겨놓은 말)에 나오는 ‘날마다 새롭게 한다’는 뜻으로 각오를 다질때 자주 사용된다. 2020년 한해도 이제 두장의 달력을 남겨놓게 됐다. 인류는 지구가 태양을 한 바뀌 도는 시간(공전)을 1년으로 해서, 연.월.일.시.분.초 등으로 나눠진 시간을 살아간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1년이라는 단위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간다. 아마도 세상의 중요한 기준이 1년으로 나눠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이, 학년, 국가 예산, 연봉 등. 하지만 세계화속에 치열한 경쟁을 요구받는 기업들의 경우는 분기(3개월)마다 실적을 발표하고, 일하면서 발생하는 수입은 보통 월급으로 받는다. 그러나 배달.비정규직 등이 늘어나면서 수입은 시급.건당으로까지 세분화됐다. 선거 당일엔 시간마다 투표율이 발표된다. 인터넷상에 대세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의 경우는 클릭수에 따라 수익이 발생한다. 과학으로 넘어가면 기존의 시간 단위가 훨씬 짧아진다. 올해는 유난히 시간 개념이 다르게 와 닿는다. 하루하루가 다르고 시시각각 일들이 벌어진다.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팬데믹은 미국에서 1초당 1명씩 확진자가 나온다는 소식도…
북한에게 있어 미대선의 결과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기를 북한은 내심 기대하고 있겠지만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될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2000년 아버지 김정일 시대에 있었던 북미관계를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당시 조명록 북한인민군 총정치국장이 특사자격으로 워싱턴을 방문해서 백악관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면담하고 체제 존중과 적대관계 청산 등 북미관계 정상화를 내용으로 하는 ‘북미공동커뮤니케’가 발표되었다. 클린턴 대통령은 역사적인 미북간 평양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였으나 미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부시대통령에게 패함에 따라 평양 방문을 포기하였다. 북한에게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압박국면 전환의 호기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11.3 미 대선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은 이러한 2000년 상황이 데자뷔처럼 재발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하고 있을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7년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이후 사회주의 강국의 마지막인 경제강국 실현차원에서 당면한 국제사회 제재 해소를 위해 남북관계와 궁극적인 미북관계 변화를 모색해 왔다. 특히, 2018
경기아트센터에서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과 피아니스트 김대진, 문지영의 연주를 감상했다. 공연제목은 백건우와 슈만, 가을슈베르트(김대진, 문지영). 두 팀 모두 경기아트센터가 수년전 언론에 자랑스럽게 보도하면서 구매한 피아노로 연주했다. 두 공연을 감상하고 수일이 지난 후에서야 아트센터 홈페이지에 들어와 정보를 검색해 보았다. 백건우 피아니스트는 1946년생인데 1956년 10살에 시립교향악단과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데뷔했다. 2007년과 2017년에 8일동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리사이틀 무대를 선보이며 뜨거운 성원을 받았다.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홈페이지 글을 필사한 것이다. 아마도 판소리 춘향전, 심청전을 완창한 것보다 더 긴 시간을 빠르게 연주한 것으로 생각한다. 김대진, 문지영 피아니스트는 師弟之間(사제지간)이다. 피아노에 나란히 앉아서 고음과 저음을 동시에 연주했다. 한 대의 피아노를 두명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공연을 후원한 지역난방공사가 고맙다. 공연장 객석은 코로나19로 한자리씩 비워두고 있으니 마치 비행기 비즈니스석에 앉은 느낌이다. 오늘 피아노 공연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있다. 피아니스트는 공연장에 준
해마다 시월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면, 어디선가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 노래가 흘러나온다. 이 노래는 잊을 만하면 이맘때쯤 꼭 불리는 것이다. 이 노래를 부른 가수 본인도 우스갯소리로 “이 노래 덕분에 내가 먹고살아요.”라고 했다고 한다. 필자는 시월의 마지막 날에 결혼식을 했다. 바로 10월 31일이 결혼기념일이다. 결혼식 전날은 날씨가 참으로 이상하리만치 요란하였다. 회오리바람이 불고 진눈깨비가 날리는 등 갑자기 매서운 한파가 온 것이다. 동네 사람들은 색시가 사나운가, 날씨가 참 요란스럽다고 하였다. 그런데 다행히 결혼식 하는 날은 거짓말처럼 하늘이 쾌청했다. 결혼식에서는 날씨가 이토록 푸르고 맑으니 잘 살 것이라고 덕담을 들었다. 그래서 큰 탈 없이 딸 둘을 낳고 잘살아온 것 같다. 결혼기념일 저녁은 집에서 오붓하게 딸이 축하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남편은 금반지를 끼워 주며, 다른 선물보다는 반지가 아무래도 기념이 될 것 같다고 하였다. 묵묵히 함께 한 긴 세월이 다시 돌아보니 감사한 날이다. 시월의 마지막 날 서양에서는 핼러윈 데이다. 미국 전역에서 매년 10월 31일 괴물이나 유령 등 기괴한 모습으로 분장을 하고 즐기는 축젯날이다. 핼러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