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을 보면 경제를 읽을 수 있다. 경제가 안좋은 요즘 할인마트 주차장은 분주하다. 여가를 이용한 시설물에 대한 주차장은 텅 비어 있는 상태다. 지난해 모 일간신문에 재미있는 사진이 실렸다. 인천공항 주차장에 택시 기사들의 빨래가 널려 있는 장면이었다. 택시기사들이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자 이 시간을 이용해 빨래를 널고 있었던 것이다. IMF때보다 더 극심한 경제난으로 택시를 타는 손님이 줄어든 현상을 절묘하게 표현했다. 주차장은 또 시사를 반영한다.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5일 임진각과 오두산통일전망대 등 안보 관광지에는 로켓 발사 때문인지 외국인과 실향민들의 모습만 눈에 띌 뿐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임진각은 휴일이면 1천여대 규모의 주차장이 가득찼으나 이날은 북한의 로켓 발사로 300여대 수준으로 텅 비었다. 주차장은 또 시대상을 반영한다. 서울시는 4월부터 신설되는 모든 주차장에 여성전용 주차공간, 이른바 ‘여행(女幸.여성이 행복한 도시) 주차장’을 두는 것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운전이 서툰 여성들이 쉽게 주차가 가능토록 배려한 조치다. 서울시가 추진하려는 ‘여행 주차장’의 설치는 2005년 8월 아서 브리프 툴레인대 교수가 지적한…
최근 경제 사정의 악화 및 가정불화로 가족을 살해하고 부모를 살해하는 등 급속한 가정해체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사소한 부부싸움이 난폭한 가정 폭력으로 이어지고 급기야는 살인이라는 엄청난 일도 저지르게 된다. 날이 갈수록 가정폭력이 흉포화 되어 가고 있고 가족구성원인 자녀들의 교육정서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게 하는 것을 보면서도 피해자나 주변 이웃들은 이를 방관하고 있는 것이다. 가정폭력의 가해자는 대부분이 남편들로서 폭력성이 계속 되풀이되고 심지어는 자녀들까지도 폭력으로 학대하는 상습범죄로 발전되고 있다는데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수사기관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가정폭력 건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가해자의 90%가 가정폭력 범죄 전과가 있는 평범한 가장들로써 가정에서는 가족들을 두려움과 공포에 떨게 하는 두 얼굴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가정폭력을 단순한 가정 내의 부부싸움으로만 생각한 나머지 대수롭지 않게 여겨 왔고 이웃들도 남의 집안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무관심으로 신고를 꺼리고 방치함으로써 사회적인 병폐를 낳게 하였다. 가정폭력행위에 대한 신고는 피해자로 국한된 것이 아니라 피해자는 물론 누구든지 신고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날로 증가추
오랜만에 불필(不必) 스님의 이름을 신문에서 만났다. 청와대에서 대통령 내·외와 점심을 함께 먹었다는 고만고만한 소식인데, 제목은 ‘불심(佛心) 끌어 안는 이명박’. 우리는 지금 밥 한 끼 먹는 것조차 정치적인 해석을 할 만큼 각박한 언론에 포위돼 있다. 순수하게 고견(高見) 한 마디 듣고자 했다면, 대통령 내·외도 난감할 것이고, 또 밥 한 끼로 어떤 목적을 이루려 했다면 불도들의 자존심은 어디에서 찾을 것이며, 불필 스님의 입장에서 불심을 좌우하는 것도 아닌데 얼마나 민망스러울 것인가? 총체적으로 수준 이하의 제목이다. 어쨌든 ‘불필 스님’ 하면 당장 성철(性撤) 스님이 떠오른다. 방현희란 소설가가 쓴 성철 스님의 인물평전(人物評傳), 제목이 ‘우리 곁에 온 부처!’. 평생을 무염식(無鹽食)으로 생활한 분. 법당에서 삼천배를 하지 않으면 아무리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도 만나주지 않는 옹고집. 암자에 철조망을 두르고 10년간 등을 방바닥에 대지 않고(長坐不臥) 수행하신 분. 알 듯 모를 듯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신 분
올해가 한국박물관 100주년이다. 최근 문화예술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자체별 건립계획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다. 특히 미술관은 정부의 1도 1미술관 지원정책에 따라 기존의 공공박물관과 함께 개관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수원만 해도 작년에 이어 올해 3월까지 4개의 박물관이 연이어 문을 열었다. 화성박물관, 서예 역사박물관, 수원 역사박물관 등 외형적으로는 대단히 풍성한 문화정책이 전개된 바 있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문제다. 적정한 지적 인프라가 부족한 가운데 건물만 덜렁 들어선다는 것은 진정한 박물관으로서의 기능이 한참 부족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의 박물관은 유물에만 유독 집착을 보여 왔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역할은 작품의 수장과 보존 작가의 발굴 또는 전시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박물관의 기능은 크게 변해가는 추세에 있다. 외국의 경우 전시와 보존의 운영중심에서 교육과 휴식의 기능, 즉 레져관광산업과 연계되는 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운영으로 그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박물관은 역사를 사실대로 투영하는 곳이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따라서 자칫하면 문만 열어 놓고…
수도권 지역에 고속으로 달릴 수 있는 도로를 건설하거나 새로 철도를 깐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당장 나설만한 단체장도 없다. 그 역풍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민원과 돈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할 수 있다면 별문제 아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출퇴근 시간대 수도권 전철 평균 속도는 40㎞ 미만으로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승용차, 버스 또한 심각한 교통난에 직면해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년 전 이러한 수도권 교통문제를 직시하고 수도권 대심도 광역급행철도 개설을 제안했다. 그 제안이 구체화 되어 가고 있다. 대한교통학회는 경기도시공사의 의뢰를 받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건설의 타당성 및 노선 선정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를 오는 13일 김문수 도지사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윤곽이 나왔다. 안양호 행정부지사에게 2일 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진 대한교통학회는 수도권 네트워크 노선으로 이미 알려진 고양 킨텍스~동탄2신도시(77.6㎞), 의정부~군포 금정(49.3㎞), 서울 청량리~인천 송도(50.3㎞) 등 3개 노선 총 177.2㎞를 제안했다. 물론 경제성이 있다는 보고다. 현대개발산업 등 건설사 상위 10개사가 꾸린 컨소시엄도 적극적이다. 다만 주도권을 놓친…
경기도교육감 선거 후보자들은 지난달 25일 경기도교육감 선거 매니페스토 실천 협약식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정책선거를 다짐했다. 그러나 일부 교육감 후보자들은 매니페스토 실천 협약식을 갖은지 1주일도 채 되지않아 특정후보가 ‘관권’, ‘금권’, ‘정당개입’등의 의혹이 있다는 비방하는 논평을 연일 발표했다. 정책선거를 다짐한 일부 후보자들은 자신이 내뱉은 말에 대해 1주일이면 기억을 상실(?)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특히 일부 교육감 후보자들은 자신의 교육정책 공약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상대 후보의 정책을 비판하고 나서고 있어 교육계 내부에선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도 일고 있다. 또한 일부 후보자들이 연일 발표하는 특정 후보의 ‘관권’, ‘금권’, ‘정당개입’등의 의혹에 대한 논평 역시 실체를 구체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지 않아 특정 후보 흠집내기란 수단(?)으로 후보자들의 캠프가 이용하고 있다는게 언론과 교육계 안팎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교육계 안팎에선 후보자들이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논평에 대해 유권자들을 호도하는
올해는 청명(淸明)과 한식(寒食)이 겹쳤다. 그래서 지난 주말은 산소를 찾아 벌초하는 이와 성묘객이 많았다. 청명은 춘분 15일 후, 곡우(穀雨) 15일 전에 든다. 농가에서는 이 날을 기해 봄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 옛날 궁중에서는 내병조(內兵曹 : 궁내 국방부 분실)에서 느릅나무나 버드나무에 구멍을 뚫고 삼으로 꼰 바(삼노)를 꿰어 양쪽에서 톱질하듯이 잡아당기면 그 마찰로 불이 일어나는데 이 때 이 불을 임금께 올리고, 그 불을 홰에 붙여 관아와 모든 현관(顯官) 집에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이는 불을 소중히 여기는 데에서 비롯된 것이다. 옛 중국인들은 청명 15일 동안을 5일씩 3분하여 처음 5일에는 오동나무가 꽃피기 시작하고, 두 번째 5일에는 들쥐 대신 종달새가 나타나며, 세 번째 5일에는 무지개가 처음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한식은 우리나라 4대 명절(설, 단오, 추석, 한식) 가운데 하나다. 동지(冬至) 후 105일 또는 그 다음날에 들며 청명 다음 날이거나 같은 날일 때도 있는데 올해가 그 예이다. 공자(公子) 중이(重耳)가 후일 진나라 문공(文公)이 되어 전날 자기를 도운 충신들을 포상하였다. 이 때 문공의 굶주림을 볼 수 없
주차난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늘어나는 방치차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차량 소유자의 양심 없는 행동은 도시환경을 해칠 뿐 아니라 자동차 승차자의 안전성을 저해하고 교통질서 문란과 주차난을 가중시키는가 하면 흉물스럽게 손상되어 도시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더욱이 방치된 차량이 안전사고의 위험과 청소년들의 우범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자동차를 무단으로 방치할 경우 자동차관리법 제26조 및 제85조의 규정에 의하여 범칙금이 부과되며, 이를 납부하지 아니할 경우에는 동법 제81조 제1호의 규정에 의하여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도록 규정이 되어 있으나 실질적으로 관할 관청으로부터 적발 통보되어 벌금을 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관할 관청은 수시로 방치차량을 회수하고 있으나 늘어나는 방치차량에 비해 단속 인력과 장비에 한계가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법으로 버려진 방치차량 단속을 경찰이나 민원 제보에만 기대고 있어 비주거지역인 경우 단속이 안돼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도심지역은 어느 정도 방치차량이 비교적 수월하게 회수가 되고 있는…
농촌진흥청이 흥미로운 자료를 내놓았다. 가난한 농가에서 자식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소를 팔아 등록금을 마련하던 시절에 등장했던 ‘우골탑’(牛骨塔)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고 푸념하고 있다. 지난해 600㎏ 한우 수소 한마리 가격이 389만5천원으로 30년전인 1978년 58만8천원에 비해 6.6배 정도 올랐다는 것. 같은 기간 한국교육개발원의 자료를 인용해 보면 1978년 가장 비싼 국립대학 예체능대 1년 등록금이 11만3천500원이었던 것이 지난해 964만9천원으로 무려 85배나 뛰었다. 1978년에는 한우 1마리로 국립대 예체능대에 입학한 자녀 1명의 4년 등록금을 내고도 남았지만 지난해엔 1년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소 2.5마리는 팔아야 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학 4년간 등록금으로 10마리의 소가 필요해진 셈이다. 소뼈로 탑을 쌓을 정도로는 감당하지 못하고 빌딩 높이는 돼야 할 만큼 등록금이 뛰었다. 고향에 값나가는 물건은 없고 등록금은 내야 하고 궁여지책으로 대학 등록금을 깍아 달라고 요구하는 움직임이 대학 여기저기서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어렵사리 대학을 마치고 사회에 떳떳하게 나서야할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쥐구멍이라도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