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연필공장 사장님이 완성된 연필 한 자루를 잡고 말했다. “연필아? 이제 내가 너를 세상에 내보내기 전에 들려줄 말이 있다. 너는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연필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 다섯 가지를 잘 지켜야 한다. 첫째, 너는 지금부터 훌륭한 일을 많이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너를 손에 쥔 그분의 뜻이라는 걸 잊지 말아라. 둘째, 너는 때로는 칼로 몸을 깎이는 각고의 아픔의 겪을 것이다. 그 아픔이 너를 한층 더 새롭게 한다는 걸 잊지 말아라. 셋째, 네가 저지른 잘못은 네가 고칠 줄 알아야 한다. 넷째, 너의 가장 소중한 부분은 항상 너의 내면에 숨어 있어야 한다. 다섯째, 네가 지나갈 때마다 너는 흔적을 남길 것이다. 그러니 항상 쓸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연필은 이 말을 새겨듣고 팔리기 위해 연필 포장 안으로 들어갔다. 사람이 살다 보면 언제나 위기와 곤경을 면할 수 없다. 지금 세계는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전대미문의 질병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혹자는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를 두고 3차대전을 벌인다고도 한다. 그만큼 우리 인류는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맞서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 세계는 뜻밖의 상황에 부닥치게 되었다
주민이 주도하는 도시재생사업에서 주민 스스로 자생할 수 있으려면 기금(fund) 조성이 필요하며, 주민공동체로서 마을관리협동조합이 공동체기금 조성과 운영을 할 수 있게 될 때 주민 주체성이 훨씬 강화될 것이다. 어차피 5년 안팎의 관 주도의 도시재생사업 기간 종료를 목전에 둔 마을이라면 주민이 주도해서 사업을 이끌어 가야만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공동체 기금으로서 마을기금은 마을 주민들이 공동 목적 실현을 위해 연대하여 기금을 모으고, 모인 기금을 마을을 위해 사용하고, 그 성과를 주민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준다. 또한, 마을기금은 마을 주민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운영하여 마을경제 울타리 안에서 돈이 잘 순환될 수 있는 윤활유 역할을 해주기도 하며, 신뢰를 기반으로 조성된 마을기금은 마을공동체의 소중한 자산이 되기도 하다.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 활동과 사업을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조달 역량 확보가 요구되며 이 과정에서 마을공동체만의 활동 기금이나 자산 형성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점점 더 커지게 된다. 마을기금은 마을공동체가 지역사회에서 도출된 이슈로부터 정리된 문제들을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마을 사람들을 위해 사용된다. 기금의 주인으
필자와 같은 세대는 독립이나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본 적이 없는 누군가에게는 그야말로 새파랗게 젊은 세대이다. 하지만 문화예술계 현장에서 십여 년간 일하다 보니 문득 내 삶의 작은 일부나마 투사의 삶과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현장에서 나는 싸우듯이 일해왔다. 그간 몇 차례의 정치적 소용돌이를 겪었고 변화의 물결을 타기 위해 혹은 그것에 맞서기 위해 몸부림쳤던 것 같다. 한낱 미약한 문화예술계 종사자에게 정치적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힘으로 작용했고 그 속에서 어떻게든 내 작은 열정의 불꽃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었다. 필자와 같은 창작자나 기획자들은 속에 맺힌 것들을 표현하지 못하면 존재가치를 잃고 만다.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가슴을 치며 안달하는 이들만이 진정 살아있는 창작자들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문화와 예술은 공동체와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이다. 공동체를 가꾸기 위해 서로 모이기에 힘써야 하고, 문화와 예술은 그러한 도모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언뜻 들으면 옳은 이야기인 것 같지만 결국 문화와 예술을 정치로 옭아매기 위한 주장에 불과하다.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예술 분야에서는 표현하고자 하는 열정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화성의 환경을 지구처럼 만들어야 한다” 전기 자율주행차로 상종가를 치고 있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최근 우주계획에 관해 밝힌 야심찬 포부다. 머스크는 2002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로켓을 발사하며 우주관광 사업에 열정을 쏟고 있다. 특히 머스크는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공상과학 같은 비전을 자주 언급해 왔다. 오래전 화성에서는 대홍수가 발생하는 등 지구처럼 생물체가 살 수 있는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했다. 하지만 화성은 태양열로 인한 고온으로 지구와 달리 수증기가 대기권 밖으로 계속 빠져 나갔다고 한다. 그리고 화성에는 현재 지표면 아래 짠물 형태로 수분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이 짠물을 전기분해해 숨을 쉴 수 있는 산소(O₂)를 얻는 기술이 개발됐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에너지·환경·화학공학과의 비제이 라마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화성의 짠물을 전기 분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탄소와 백금 음극에다, 자체 개발한 양극을 결합한 짠물 전해조를 만들어 화성 현지에서 수소와 산소를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는 새로
초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수원 화성행궁과 수원시립미술관이 있는 행궁 광장은 눈부시다. 수원시립미술관에서 하는 ‘내 나니 여자라,’ 전시가 2021년 1월 10일까지 연장 되어 일정도 자연스럽게 미술관과 연결 되어 있다. 또한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을 읽으며 마음에 두었던 천청색 재현에 심혈을 기울인다. 최근에는 한국 청색 프로젝트 작업을 하는 중이라 무엇보다도 고서에 의거하여 모시와 비단에 물들인 많은 청색들 중 천정색은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정조는 왕이 되자 1789년에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수원으로 옮겨 와 ‘현륭원’이라 부르고 매년 찾아와 참배를 했다. 수원을 화성으로 승격하고 성 축조작업에 들어가 1795년 사도세자와 혜경궁이 회갑을 같은 해였기에 화성행궁에서 회갑잔치인 진찬연을 열기로 했다. 그때 문제가 된 것이 혜경궁 홍씨의 복색 이다. 조선시대 복식은 신분을 드러내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이다. 궁중 여인들에게 복색은 위계질서를 상징하는 것이다. 잔치에는 꿩 무늬가 있는 적의(翟衣)를 입어야 하는데 대비를 상징하는 색은 자적색이다. 왕비의 색은 대홍색이며, 세자빈의 색은 아청색이다. 정조가 혜경궁이란 칭호를 내려 대비와 왕비 사이로…
한 해의 맨 마지막 계절은 겨울이다. 겨울 철새들로 가금농가들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발생으로 고역을 치른다. 코로나19 확산세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식생활 양상도 바꿔놓았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면역력 향상과 관련된 건강기능성 식품 구매도 크게 늘었다. 외국산보다 안전한 국산 농식품 섭취가 건강에 이롭다는 인식과 함께 어려움에 처한 농가를 살리자는 착한 소비운동도 한몫했다. 하지만 농업인은 여전히 어렵다. 추수가 끝났지만 손에 잡히는 소득은 없기에 그렇다. 여름철 호우·태풍 등 극심한 기상악화로 작황이 나빠 쌀 생산량이 1968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물가는 해마다 3~5%씩 오른다. 정곡(精穀)은 그대로다. 현재 산지 쌀값이 80kg 한가마당 21만5820원이다. 지난해 수확기보다 14%정도 상승했다. 이를 두고 쌀값이 폭등했다고 호들갑을 떤다.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몰린다.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연 59.2kg이다. 한 달 소비는 대략 5kg이다. 하루 450원 정도에 불과하다. 커피 한잔 값의 10분의 1 수준이다. 쌀값이 다른 물가에 비해 비싼 것도 아니다. 정부가 일제강점기부터 쌀을 80kg들이 가마니로 수매하던 관행을 이어오
대통령이 나라 일을 하면서 임기 내내 사실상 돈벌이를 했다. 천문학적이었다. 그는 최근 재수감 되면서 "법치가 무너졌다. 나라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파렴치의 극치다. 2300년 전, 맹자는 "無羞惡之心, 非人也(무수오지심, 비인야). 부끄러워 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직자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대상이었다.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을 포함, 이 나라 공직자들은 공무를 마치 "처삼촌네 벌초하듯" 함으로써, 취약계층의 복지에 넉넉하게 쓸 수 있는 예산을 누수나 누전처럼 낭비하거나 불합리하게 사용한다. 일례로, 매년 연말이면 전국적으로 보도블럭을 개비하는데, 그 악습은 수십년 동안 변함 없이 반복된다. 공직사회의 무능함과 저급함을 스스로 자백하는 꼬락서니다. 그 한 가지 뿐이겠는가. 더 있다. 이른바, 천자(天子)나 다름없이 어느 정권에서든 대대로 초법적 대우를 받는 재벌 회장들, 거룩한 종교인과 존경받는 교육자 등 지도적 위치에 있는 자들도 다르지 않다. 이들은 명예 보다는 돈을 우상으로 받들며, 다양한 욕망들을 온몸으로 추구하는 공통점있다. 부끄럼이라고는 없다. 가정하여, 이명박이 품격을 생각하는 사람이었다면,…
지인이나 편집팀, 페이스북 친구들은 한 번만 참아주시기 바란다. 의사봉 이야기를 또 하련다. 의사봉을 아직도 내려놓지 못하는가 야단을 치셔도 좋다. 지인께서 굳 아이더어를 주신 때문이라고 변명한다. 공직생활 중 위원장이란 직책을 수행하면서 의사봉을 들고 다녔다. 이를 소통의 한 방편이라면서 자랑하고 위세했다. 송구하다. 시청 적극행정 강의 소품으로 의사봉을 들고 갔는데 보도용 사진에 찍혔다. 이날도 강의 중에 의사봉을 쳤는가 지인이 물었다. 여러번 두드렸다. 인터넷 강의이지만 3가지만 기억하라 했다. 적극행정 추진 자세, 컨설팅 감사 청구절차, 면책의 방법. 이 세 가지가 오늘 강의의 핵심이라 강조했다. 의형제 늑대와 물개의 서열을 정리했다. 두 동물이 마주서서 늑대는 ‘아우~’하고 물개는 ‘형!형!’한다. 적극행정을 위해서는 상급자의 리드와 중간관리자의 공감이 필요하다. 주무관이 처리기한 15일짜리 민원을 5일 안에 검토 완료해도 팀장은 결재를 미룬다. 10일 차에 싸인하면 그나마 적극적인 팀장이다. 과장이 4일을 미룬다. 결국 15일 민원은 14일이 걸린다. 안걸리려고 하루 전에 결재한다. 긴장하지 마시라. 1980년대 이야기였다. 군 간부들은 현장에서…
검찰개혁은 국민주권의 문제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검·경수사권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의 검찰개혁이 방향을 잃었다. 벼랑 끝에 몰린 검찰개혁을 갈망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시리즈로 싣는다. [편집자 주] 경기신문에 만평을 연재하기 시작한 박재동 화백의 네 번째 만평이 화제다. 4번 타자가 첫 타석에 홈런을 친 격이다. 대박이라고나 할까? 추미애 장관에 의해 목이 잘린 윤석열을 풍자한 내용이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발끈하는 것은 하나도 이상하지 않고, 약방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진중권과 김근식이 자신들의 천박함과 무지함을 확인해주는 것도 익숙한 장면이다. MBC와 jtbc를 제외한 거의 모든 매체가 정치검찰과 한 통속이 되어 편파 · 왜곡보도를 일삼는 가운데 경기신문의 역할이 주목을 끌고 있는 국면이다. 그 선봉에 박재동 만평이 있다. 불편할 것이다. 문제는 신문사를 비판하는 게 아니라 박 화백을 겨냥했다는 점이고, 또 재밌는 것은 직접 하지 않고 SNS가 시끌시끌하다면서 분위기를 잡고 기꺼이 도구로 쓰이고자 하는 타락한 지식인들을 동원했다는 점이다. 나도 내키지는 않지만 이들을 내세웠으니 어쩔 수 없다. 진중권은 말한다. “이들 뇌구조엔 선민의식과…
퇴근 길에 시장바구니를 들고 장 보는 소탈한 ‘엄마 리더십’으로 알려진 독일의 메르켈 총리. 지난 11월로 총리에 오른지 15년이다. 메르켈은 16년간 재임한 헬무트 콜(1982~1998년)에 이어 역대 독일 총리중 두 번째 최장수다. 그런데 지난달 현지 공영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독일 국민들은 메르켈에게 74%의 지지를 보냈다. 코로나 위기로 인한 ‘결집효과’가 일정부분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15년의 장기 집권속에 특히 코로나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3월 시점에 동일한 여론조사에서도 53%가 나왔다고 하니 그녀의 저력이 놀랍다. 우리 역대 대통령들이 임기 초반 70~80%대의 지지율로 정점을 찍고나면 퇴임 시점에 0~30%대로 추락하는 것과 대비된다. 집권 4년차의 문재인 대통령은 지지율이 50% 안팎으로 그나마 선전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재임기간 독일 경제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는 실업율이 3%로, 사실상 완전고용에 가까운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보통의 국가지도자들이 갖는 야누스(두 얼굴의 소유자)적인 모습이 아닌 다소 투박한 모습에 녹아있는 신뢰감에 더 주목하는 것 같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