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대체공휴일이 가장 먼저 보인다. 정부는 앞으로 3·1절과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등 4일의 국경일에 대해 대체공휴일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8월 16일을 광복절의 대체공휴일로서 추가로 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광복절 자체를 ‘쉬는 날’로써는 대체 할 수 있겠지만 광복을 이루기까지의 수많은 희생과 의미까지는 대체가 불가하다. 올해로 제76주년을 맞은 광복절은 ‘빛을 되찾다’라는 뜻으로,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독립하여 국권을 회복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지금처럼 무더운 여름날이었을 그때, 라디오에서 일왕 히로히토의 ‘종전조서’낭독을 들으며 광복을 맞이한 우리 조상들의 감격은 현재의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컸을 것이다. 일신의 안락함과 부귀영화를 제쳐두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수많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광복절이 있는 것이다. 독립유공자들의 헌신에 감사하고 예우하기 위해서는, 그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대체공휴일로 연휴를 보내게 된 이번 광복절에는 독립운동과 관련된 장소를 둘러보며 광복의 의미를 찾는 시간을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오는 30일 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 개막된다. 하지만 시작전부터 당내 파열음이 도를 넘고 있다. 무엇보다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이의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며 벌써부터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표 부재중 윤 전 총장의 전격 입당과 이후 당 공식 행사 불참 등이 ‘대표 패싱’ 논란으로 이어진 두 사람의 관계가 이번에는 경선준비위가 제시한 후보자간 정책토론회를 둘러싸고 충돌했다.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의 신지호 총괄부실장이 11일 한 방송에 나와 “당 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탄핵 얘기까지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 하시고자 하는 일들에 건승하십시오”라고 응수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후보 등록에 앞서 열리는 토론회가 정치 신인인 윤 전 총장에게 불리할 수 있고 여기에 이 대표의 고도의 계산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이 대표와 지난달 30일 입당한 윤 전 총장 사이
언젠가 친척 어르신 한분이 전화로 건강상담을 하셨다. 증상인 즉. 목이 뻐근하게 아프고 한쪽 팔이 저리고 당기는 것이었다. 체크해봐야 할 검사와 일상에서의 자세와 운동 등 변화가 필요한 것들을 설명드리며 이어진 나의 대답은 내원 치료가 필요한데 먼 거리를 고려하여 근처 한의원에서의 침치료를 권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목이 아프고 팔이 저리는 등의 증상이 침으로 치료가 되냐고 반문하셨다. 약침 등 다양한 침에 대한 안내와 함께 치료효과를 설명하자. 놀라워하시며 지금 이렇게 설명을 들어서 이제야 알게 되었지 정말 지금까지는 몰랐다고 반색을 하셨다. 반면에 몸의 상태가 그렇지 않은데 침만으로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최근 무릎의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의 경우가 있었다. 걷기가 힘든 지경이 되었는데 정형외과의 치료로 호전이 없었다고 하며 침을 맞아볼까 해서 내원하였다. 어릴 때부터 약했던 무릎인데 치료를 하고 조심하기도 하고 해서 성인이 되어서는 일상에 불편이 없었다가 출퇴근 왕복 4시간과 계속되는 과로와 스트레스에 다시 통증이 조금씩 시작되는 것을 시작으로 갱년기 이후의 호르몬 저하 등의 복합상황과 함께 증상이 심해진 분이었다. 면역이 관
인간의 존엄성은 때로는 이성으로, 때로는 양심으로 불리는 우리의 영적 본원에 존재한다. 이 본원은 시공을 초월하여 의심할 나위 없는 진리와 영원 불변의 진실을 가진다. 그것은 불완전한 것 속에서 완전한 것을 본다. 그것은 보편적이고 공평하며 언제나 인성 속의 편파적이고 이기적인 것과 대립하고 있다. 이 본원은 우리들 각 개인에게 엄연히 우리의 이웃이 우리와 마찬가지로 귀중한 존재라는 것, 그들의 권리 또한 우리의 그것과 조금도 다름없이 신성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것은 또 우리에게 진리가 아무리 우리의 자존심에 거스르는 것일지라도 끝까지 진리를 받아들이라고 명령한다. 우리에게 공정하다는 것이 아무리 이익이 되지 않는 것일지라도 언제나 공정하라고 명령한다. 이 영적 본원은 우리에게 그것이 어떤 사람 속에서 발견되더라도 아름답고 거룩하고 행복한 모든 것을 진심으로 기뻐하라고 호소한다. 이 본원은 바로 인간 내부에 있는 신의 빛이다. (채닝) 사람들은 육체적인 생활 속에서 하늘의 기쁨을 얻고 법열을 얻을 수가 있다. 그러한 사람들은 오직 선한 삶을 삵 싶은 바람으로 가득하기 때문에 청정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지혜와 감정이 청정할 때 그들에게 신성이 계시된다.…
코로나 때문에 1년 반 동안 거의 운동장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운동장 곳곳에 초록색 풀이 무성하게 자라기 시작했다. 남자아이 하나가 창밖으로 운동장을 바라보다가 풀을 조금만 더 자라게 두면 천연 잔디구장이 될 거 같다고 좋아했다. 교장 선생님께서 수풀처럼 변해가는 운동장을 보다 못해 가끔 직접 잡초 제거를 하셨지만 사람이 사용하지 않는 공간에서 승자는 이름 모를 잡초였다. 풀들은 여름 햇볕을 받고 더 맹렬하게 자라고 있다. 운동장을 떠올리면 초등학교 때 남자아이들과 축구를 하며 뛰어다니던 기억이 난다.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는 새로 지은 건물에 구색 맞추기 식으로 작게 운동장이 있었는데 그나마 1년 뒤에 별관이 신설되면서 운동장 크기가 더 줄어들었다. 그곳에서 점심시간과 방과 후에 공을 차며 놀았다. 물론 그렇게 놀았던 여학생은 나뿐이었다. 내가 유년 시절 내내 살던 아파트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나와서 성별에 상관없이 어울려 놀았다. 나는 언제나 놀이터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여자아이들과 놀 때도 있었지만 남자아이들이 하는 축구와 야구 같은 운동을 자연스럽게 함께 할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을 한 여자 친구들이 내 주변에는 없었다. 그래서인지 점심시간에 남자아이들이…
지난 11일 저녁 여권 대선경선후보 6인이 3차 TV토론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가 지난 8월 8일 여권 후보자간의 네거티브를 중단하고 캠프간의 소통채널을 마련하자고 제안한 후 진행된 첫 토론회였다. 백제논란에서 인성시비, 경기도 지사직 유지문제, 탄핵찬성, 조국사태 방조, 삼부토건 비리 연루설 등으로 이어진 이낙연 캠프와 이재명 진영의 날 선 공방은 ‘명락대전’이라 부를 정도로 과열된 면이 있다. 주류언론은 양 캠프의 갈등을 부추겨 ‘명락공멸’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배설물 같은 말’을 인용해 기사를 쓰는 언론사들을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3차 TV토론회에서 경선후보들은 상대적으로 뭔가를 ‘자제’하며 후보자의 과거 발언과 기본정책에 대한 공방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인신공격과 같은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단기적 효과를 얻을 수는 있지만 길게 보면 망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할 것인지,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정책과 비전을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 여권 지지율 1위 이재명 지사의 핵심 공약은 기본소득이다. 이 지사가 주장하는 기본소득 정책은 3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는 코로나19 상
제1금융을 이용할 수 없는 형편에 처한 ‘금융 약자’ 3610명에게 돈을 빌려주고 법정이자 24%를 초과한 이자를 받아 온 불법 대부업 조직이 적발됐다. 한 제보자의 신고에 의해서다. 이 제보자는 ‘경기도 공익제보 핫라인’에 서민 대상으로 고금리 이자를 받고 불법 채권 추심을 일삼는 불법 대부업 조직이 있음을 알렸다. 이를 토대로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이 수사를 진행했는데 연 최고 3만 1000%의 고금리 불법 대부행위를 일삼았음이 드러났다. 도 특사경은 이들을 검찰에 송치했고 조직원 7명은 징역 4월~징역 1년 6월형을 받았다. 경기도는 2019년부터 공익·부패신고 전담 창구인 ‘경기도 공익제보 핫라인’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불법 사금융 조직을 제보한 공익제보자에게는 신고 포상금이 지급되는데, 이번 신고자에게는 3090만 원이 지급된다. 핫라인이 운영되고 나서 지급한 포상금 가운데 최고액이라고 한다. 도는 지난 6월 ‘불법 사금융 피해신고센터(gfrc.gg.go.kr)’를 개설했다. 한 번의 신고로 수사, 피해구제 및 회생, 포상금 지급까지 일원화해 불법 사금융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부도 불법 사금융을 근절하기 위해 7월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0 도쿄 올림픽이 폐막했다. 코로나 상황과 더불어 어수선한 여론 속에 무관중으로 열린 터라, 이전의 올림픽에 비해 임팩트는 덜하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투혼을 보고 있노라면, 올림픽이 가진 상징성과 치열함은 여전하다고 느껴졌다. 세계 각국의 수많은 선수가 다양한 종목에서 경쟁이라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내는 기록과 승패의 이야기는 언제나 가슴 벅차다. 개인적으로 개인전보다는 단체전 및 단체 종목을 더욱 유심히 지켜보는데, 이는 그간 ‘팀(team)’이라는 형태로 그들이 보냈던 시간이 주는 감동이 더욱더 무게 있게 다가오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아마 내가 느끼는 매력은 같이 한다는 것의 가치인 듯하다. 10년 전 'Top 밴드'라는 이름의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KBS 2 TV에서 제작 방송됐다. 당시 각 방송사는 경쟁이라도 하듯 보컬 오디션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었는데, 그런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풍 속에 돌연 나타난 이 프로그램은, 단지 노래하는 가수만이 아닌 밴드의 서바이벌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시작점에서 출발했다. 본디 서바이벌은 경쟁에서 진 상대를 밟고 올라가며 승부를 가리는 시스템이기에, 계속되는 경쟁과 끊임없는 긴장
독일에 귄터 발라프(G.Wallraff)라는 저명한 탐사전문기자가 있다. 1980년대 중반 그는 통상적 취재보도의 한계를 느끼고 본격 탐사취재에 나선다. 신자유주의가 전 세계 시장의 패권을 틀어쥐기 시작하던 그 시절, 인간은 존중받지 못한 채 이윤과 효율의 극대화 논리에 뒷전으로 밀려난다. 독일은 ‘라인 강의 기적’이라는 놀라운 경제 성장으로 전 세계에 명성을 떨쳤지만 그가 주목한 것은 그 그늘 아래서 신음하는 이주 노동자들이 겪는 극심한 고통이었다. 이들에 대한 인종 차별과 착취가 만연한 것이 그로 하여금 탐사보도 전문기자의 외길을 걷게 한 셈이다. 당시 독일은 이른바 ‘3D 업종’에 종사할 자국 노동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였다. 3D 현장은 터키와 그리스 등 빈국 출신 불법 입국자들의 몫이 되었다. 산업 폐기물과 방사능 물질 등 독일인이 기피하는 위험한 오염물질 처리는 자연스레 그들에게 돌아갔다. 하청과 재하청, 재재하청의 고리로 인건비를 떼어먹고 부당해고를 자행하는 티센 제철의 불법 노동현장에 잠입한 그가 목격한 것은 작업 현장에서 최소한의 노동 인권이나 안전조치가 지켜지지 않은 ‘독일의 생생한 민낯’이었다. 마치 ‘죽음의 외딴 섬’과도 같은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