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5일 새로 나올 10만원권 지폐에 김구 선생을, 5만원권 지폐에 신사임당 여사를 선정했다고 발표한 이래 전자에 대해서는 이론이 거의 없지만 후자에 대해서는 일부 여성계를 비롯해서 식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한은이 해방 후 최초로 여성을 고액권의 중심인물로 배려했으니 잘만 골랐다면 여성계의 전폭적인 환영을 받는 것은 당연한데 반론이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한은이 신사임당을 선정한 명분은 자녀교육을 잘 시킨 현모양처란 점이다. 자녀란 이율곡을 의미한다. 그러나 신사임당의 가족사를 점검하면 한양의 덕수이씨 가문의 이원수와 결혼한 강릉 출신 신사임당은 남편이 비록 양반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과거에 계속 떨어지자 오랜 세월 강릉의 친정으로 내려가 그림 그리는 일에 몰두하며 율곡을 가르쳐 과거에 합격케 한 것뿐이다. 자녀는 어렸을 때는 부모의 영향을 받지만 성인이 된 다음에는 자신의 노력으로 위상을 정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율곡도 커서 조선에서는 알아주는 유학자가 됐지만 어머니처럼 화가가 된 것도 아니요, 어머니 치마폭을 붙잡고 뱅뱅 도는 ‘마마보이’도 아니었다. 문화미래 이프 이사장 엄을순씨는 “신사임당 이미지가 현모
8만2천여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부동산중개사 단체가 1999년 정부의 복수단체 설립 허용조치에 따라 양분돼 있다가 8년만에 통합됐다. 대선을 앞두고 통합이 이뤄짐에 따라 각 후보들의 구애의 손길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두 단체 통합으로 현안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무등록 중개행위 척결, 회원 권리강화 등의 요구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협회의 분열은 DJ정권 초기 복수단체 설립이 허용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전국부동산중개협회 회장 재선에 실패한 수원출신 김부원씨가 대한공인중개사협회를 창립하고 나섰다. IMF사태로 실직자가 늘어나면서 DJ정부는 실직자 구제책의 일환으로 2년에 한번 치러지던 공인중개사 시험을 매년 실시토록 강제했고 시험을 통과한 공인중개사들은 개업을 위해 협회의 사전교육을 이수토록 하고 있는 규정에 따라 협회의 명칭만 보고 찾아오는 공인중개사들로 인해 대한공인중개사협회의 회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새로 배출되는 공인중개사들을 대한공인중개사협회에 빼았기던 전국부동산중개협회는 노무현 정부들어 각종 부동산 시책이 펼쳐지면서 국공인중개사협회로 변경하고 반전의 기회를 갖는다. 그러나 협회간 과다경쟁이 오히려 회원들을 중심으로 협회 통합의 필요성
11월 들어오면서 부쩍 빼빼로가 눈에 많이 띈다. 11월 11일 빼빼로 데이를 겨냥해 편의점 등에서 화려하게 포장된 빼빼로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1일이 빼빼로 데이인 사실은 이렇게 주변만 둘러봐도 알 수 있지만 17일은 제68회 순국선열의 날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거의 없다. 설령 그날이 순국선열의 날이라는 걸 안다치더라도 대체 왜 생긴 것인지에 대해 아는 이를 찾기란 들물 것이다. 순국선열의날은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선열의 얼과 위훈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39년 우리민족이 사실상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을사조약이 늑결된 날인 11월 17일을 ‘순국선열의 날’로 제정해 숭고한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기념해 왔다. 이후 8·15 광복 전까지 임시정부 주관으로 행사를 열었고 1946년부터는 민간단체에서, 1962년부터 1969년까지는 국가보훈처에서, 1970년부터 1996년까지는 다시 민간단체 주관으로 현충일 추념식에 포함돼 열렸다. 그러다 1997년부터 이날은 정부기념일로 지정됐다. 순국선열들은 우리민족의 뿌리이다.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바쳐 우리민족이…
전군표 국세청장이 6일 밤 부하 직원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끝까지 뇌물죄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영장 담당 판사가 구속영장을 검토했고, 검찰은 ‘관행적 상납’이란 표현을 쓰며 그의 유죄를 주장한다. 국세를 담당하는 정부 최고위 공직자가 재임 중 구속되기는 개청 이래 처음 있는 사건이다. 전 국세청장의 뇌물죄 혐의는 부하 직원의 폭로로 드러난 것이다. 부산지방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 기소)씨는 부하 직원이 검찰에 진정을 냄에 따라 수사 선상에 올랐다. 김씨를 수사하던 검찰은 그가 지난해 8월 서울의 한 식당에서 정상곤 부산지방국세청장을 만났고, 이 자리는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이던 정윤재씨가 주선했음이 밝혀졌다. 이때 정 지청장은 김씨로부터 1억원을 받았고, 정 전 비서관도 김씨로부터 부정한 자금을 받았다. 정 전 지청장은 무슨 이유에선지 자신의 최고 상사인 전 국세청장에게 뇌물을 줬다고 폭로했다. 전 청장은 검찰의 소환을 받으면서도 ‘뇌물’을 결코 받은 적이 없다고 우겼다. 그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사표를 내지도 않고 줄곧 버텼다. 그의 너무 당당한 처신에 국민들은 일말의 신뢰를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정 전 지청장의 진술은 너무…
난방에너지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겨울철을 맞아 정부에서는 지난 1985년부터 11월을 ‘에너지절약의 달’로 선정해 각종 에너지절약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범국민적인 에너지절약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마련된 11월 에너지절약의 달은 겨울철 에너지 절약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산업체와 가정에서의 에너지절약 실천을 유도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지난 1970년대 제 1~2차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시작된 우리나라의 에너지절약 시책은 그동안 초기의 단순 억제정책에서 발전해 에너지이용의 합리화와 에너지절약기반 구축으로 발전해왔다. 특히 에너지사용기기에 대한 효율관리제도나 산업체의 에너지관리 진단, VA(자발적협약), ESCO 사업 등 1990년대 이후에 도입된 각종 에너지절약 제도들은 우리나라의 에너지이용합리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때 연간 10% 이상씩 증가하던 우리의 에너지소비증가율이 1999년 이후에는 GDP 성장률보다 낮게 유지돼 작년 2006년도에는 1.8%의 둔화세를 보였는데, 이것은 그동안 우리의 에너지절약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하나의 지표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에너지이용이 많이 합리화됐다고는 하지
민원서비스 평가에서 하위수준을 보여 왔던 지방법원에서 부패방지와 성희롱 예방을 위한 강도 높은 교육이 진행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원지방법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이틀 동안 대회의실에서 법원 전 직원을 대상으로 2007년도 하반기 친절(CS) 및 부패방지,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했다고 1일 밝혔다.(본보 11월 2일자 참조) 우리는 법원의 이러한 교육활동이 좋은 성과를 내어 직원들의 업무태도와 공직자의 윤리의식을 바로 세워 줬기를 기대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이러한 교육사업이 상·하반기 계획돼 있는 활동을 형식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늘 새로운 목표와 내용을 개발해 알차게 추진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의 이러한 기대를 충족해 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민의 정부를 이어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지방법원을 비롯한 모든 공공기관이 정기적으로 반부패 교육을 비롯한 각종 교육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음은 국민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빈번한 교육사업의 성과가 얼마나 나타나고 있는가를 되돌아보면 실망을 하게 된다. 많은 개혁과 혁신이 강조되고 수많은 교육활동이 전개돼 왔지만 여전히 법원, 검찰청 등은 주민들에게 방문하기 두렵고 망설여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2007년도에 적용할 건강보험료 및 의료수가를 전년대비 6.5% 및 2.3% 인상 결정을 발표했다. 어려운 시기에 보험료가 인상되면 좋아할 사람은 없겠지만 돈이 없는 서민들 입장에서 보면 큰 경제적 어려움 없이 필요할 때 진료를 쉽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는 환자의 의료비 부담경감을 위한 보장성 확대는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국민들의 보험료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현재 OECD의 선진국 보험료 수준은 13~14%인 것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4.77%로 선진국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오랫동안 지속됐던 ‘저부담-저급여’ 체계에서 선진국과 같이 ‘적정부담-적정급여’, 즉 알맞게 부담하고 혜택을 늘리는 체계로 이행하는 과정 중에도 지속적으로 보장성을 확대함으로써 나타나는 불가피한 현상이다. 지난해 6세 미만 입원아동의 진료비가 면제됐고 환자식대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올해는 상급 병실료와 선택 진료비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것을 정부당국에서는 고려하고 있다. 이제 건강보험은 건강보장 30주년이라는 뜻 깊은 장년기에 접어들었다. 제도 도입 초창기 보다 국가 경제
삼성의 사회 전반에 걸친 로비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그런데 이번 사태는 과거와 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조짐이다. 삼성측도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는 보도다.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과 천주교 원로회의 참석자들의 말까지 일부 언론에 오르내리는 걸 보면 사건이 간단히 정리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그동안 삼성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의혹제기는 수없이 많았다. 과문한 탓인지는 몰라도 필자는 아직까지 그 시시비비가 속시원히 가려진 경우를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시중에서는 이번만큼은 다를 것이라고들 한다. 일단 폭로의 당사자인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그룹 법무팀장까지 역임한 삼성 고위직 출신이다. 김 변호사는 지난 1995년 ‘12·12와 5·18특별수사팀’에 차출돼 쌍용그룹 김석원 회장이 보관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과상자 61억원을 찾아내기도 했었다. 이때 김 회장 관련 수사를 계속하다가 검찰 수뇌부와 갈등으로 1997년 검찰을 떠나 삼성행을 택했다고 본인은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그는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증거확보나 법률적 사고가 몸에 밴 사람이다. 근거없이 흠집을 냈다가는 부메랑으로 모
대한주택공사는 지난 1998년 화성시 태안읍 안녕리, 송산리 일대 118만8천㎡ 부지에 대해 건설교통부로부터 택지개발예정지구 승인을 받았다. 당시에는 지구 주변에 융·건릉과 용주사 등 문화재 보호를 위한 건축제한이 건축법에 의해 100m에 불과, 사업성에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2000년 문화재보호법이 만들어져 지정문화재에 대한 보호구역이 설정(국가지정 500m, 도지정 300m)되면서 문제가 야기됐다. 지표조사 보고서에서도 도출됐듯 이 지역은 문화재로 둘러싸여 개발 가능 부지가 얼마 안됐으며, 개발한다해도 상당한 액수의 적자를 감수해야 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2005년 주공으로서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도지정 문화재인 ‘만년제’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사업성은 더욱더 떨어졌다. 이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주공은 천문학적 적자를 감수한 채 공기업 이미지를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토지 보상이 이미 끝났기 때문에 사업을 중단했을 땐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감당하기 힘든 것도 지속 추진의 이유다. 이유야 어찌됐든 주공이 이 사업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면, 적자를 줄이기 위해 대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