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글로벌연구소장 리처드 돕스는 ‘2020 대한민국, 다음 십 년을 상상하라!’(랜덤 하우스 코리아 펴냄)에서 미래의 번영은 제조업 등 유형물이 아니라 무형물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필자는 지난 2월, 세계3대 관광국으로 부르는 스페인을 다녀왔다. 스페인은 관광대국에 걸맞게 여행하는 곳마다 관광객으로 붐볐다. 여행 기간 동안 대한민국 미래의 번영은 1, 2차 산업이 아닌 3차 서비스 산업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 맥킨지 글로벌연구소장의 말에 공감했다. 지난해 11월 뉴세븐 원더스재단에서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한 제주도를 비롯해 각 지자체에서는 관광객들을 불러오기 위해 다양한 축제를 개최하고 있고, 특히 부존자원이 부족한 지자체는 지역 특색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안산시는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를 배후도시로 조성됐으며 그동안 제조업이 성장해 지역이 발전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세계 경제 흐름은 급속히 변화하고 있어 세계를 움직이는 30인 중 1인인 리처드 돕스가 주장하는 미래 번영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김철민 안산시장은 지난 2월 네덜란드 등 서유럽을 공무 여행했다. 대부도와 대송단지를 어떻게 관광 자원화하고
벌써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 다는 경칩(驚蟄)도 지나고 완연한 봄이다. 경칩이 지나면 날씨가 따뜻해 초목의 싹이 돋고 동면하던 동물이 땅 속에서 깨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고 한다. 비록 며칠 사이 꽃샘추위가 시샘을 부리고 있지만 이 역시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한 과정일 뿐,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다. 이미 산과 들에는 봄꽃을 즐기는 등산객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가 봄을 즐기는 사이 잠시 방심할 수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산불이다. 산불은 한번 발생하면 그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수십 년을 가꿔 온 수목이 단 한 번의 화재로 잿더미로 변하는 것이다. 산불 피해의 대표적인 사례가 2005년 4월 4일에 발생한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 산불이다. 그 피해면적이 여의도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50만㎡에 달했고 중요 문화재인 낙산사의 전각 대부분과 보물 제479호인 낙산사 동종이 소실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올해 3월 1일에도 충북 옥천지역에서 논·밭두렁 태우기로 인해 임야 5천㎡ 이상이 손실되는 화재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봄철 산불은 우리 주변에서 거의 매년 반복되고 있으며 그로 인
2012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가 1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이번 회의에는 50여개국 정상, 수행원, 기자단, 민간 전문가 등 1만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논의 될 내용들은 “핵 안보란 비 국가 행위자를 비롯한 테러리스트 그룹에 의한 불법적인 핵물질 탈취 및 거래, 이를 통한 원자력시설 등에 대한 테러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포괄적 개념”이라고 한다. 지난 2001년 9월 11일 사태 이후 핵을 이용한 테러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증대되고 있어 핵물질이 테러집단에 의해 악용되지 못하도록 핵안보 (nuclear security)강화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는 개별국가의 핵물질 보호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어 각국 정상 차원에서 핵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협력을 논의하고 모색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해 한자리에 모여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는 중요한 자리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를 통해 ‘세계 50여개국 정상들과 주요 국제기구 수장들이 ‘핵테러 없는 세상’이라는 국제사회 공통의 과제 달성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자리다. 경찰은 이번 회의를 위해 경호안전, 대테러, 집회시위, 교통관리 등 전 분야에 걸친…
자전거타기에 좋은 계절이 봄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아 느긋하게 주변 풍경을 구경하며 힘껏 페달을 밟는 묘미가 쏠쏠하다. 지난 주말 겨울의 추위 속에서 웅크리고 지내던 들판의 모든 생명체들이 기지개를 펴듯 서서히 일어나며, 아름다운 봄기운이 나를 한강 자전거 길의 시작점인 팔당역으로 향하게 했다. 그곳엔 먼저 온 자전거 동호회원들과 연인, 가족과 함께 1㎞를 달리다보니 북한강 철교를 활용한 자전거도로가 눈에 들어왔다. 한강 자전거 길 중 전망이 가장 아름다운 곳은 팔당역에서 1㎞지점에 있는 옛 중앙선철도 구간으로 몇 개의 터널로 이어져 있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구간이다. 철교조물은 녹이 슨 채로 그대로 남아있고 철길위엔 나무로 바닥을 깔아놓은 풍경이 한결 운치를 더했다. 놀라운 것은 네 군데에 강화투명유리로 마감해 푸른 강물과 주변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밤이 되면 철교의 조명이 신비감을 더해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유명세를 떨치기도 한다. 한강 수변지역을 달리다 보면 옛 초소를 단장해 만든 기념관과 전망대도 찾아 볼만한 곳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다다르면 한방차 한잔으로 낭만을 느껴 볼 수 있고 주변 생태공원에서 수생식물과
학교폭력으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친구를 괴롭히는 친구들,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들, 또 이를 바라보는 친구들... 학교폭력의 관계를 들여다보면 이는 분명 친구들 간의 문제고 항상 있는 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친구들 간의 문제로 여기던 일들이 이제는 친구의 ‘자살’을 불러오는 문제로 발전했으니, 이제는 더 이상 친구들 간에 문제로 여길 것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학교폭력은 우리 사회의 문제이며, 친구들끼리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사회가 학교폭력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답을 찾아야 한다. 더 이상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각계각층에서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정말 많은 정책과 대책들이 나오고 있고, 이러한 노력들이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우리사회가 학교폭력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그 효과도 분명이 있을 것이다. 학교폭력의 해결을 위한 사회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 사회 속에 있는 개개인의 역할도 큰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가정에서 가족 구성원간의 역할, 학교에서 친구와 선생님의 역할처럼 학교폭
3월 26일로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해군용사 46명이 순국한 천안함 폭침 2주기를 맞는다. 생떼 같은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 그 가족들의 슬픔은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아물지 않은 채 계속 고통을 받고 있을 것이다. 또한 이때 부상을 입은 많은 장병들은 전역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고통을 받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 그런데도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대해 터무니 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괴담이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으며, 더구나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일부 불손한 세력이 어떤 의도를 갖고 괴담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아 안타깝다. 우리는 6.25 전쟁 이후 현재까지도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끝없이 위협하는 북한의 실체를 직시해야 한다. 김일성이 6.25 남침을 통해 수백만 명의 동족을 총과 대포로 살해했으며, 전 국토를 폐허로 만들었다. 김일성의 대를 이은 김정일의 통치기간은 유혈과 테러와 폭력과 아사(餓死)로 얼룩진 폭정의 시대였다. 김정일은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1983년 미얀마 아웅산 묘지 폭탄테러사건, 1987년 KAL기 폭파사건, 2002년 연평도 해상의 우리해군 함정 기습사건,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과
유비무환을 생활화하자. 이는 우리 일상생활의 주변에 위험물이 늘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분당신도시에는 20층 이상 아파트가 즐비하다. 주상복합에 사무실용도 건물까지 고층건물은 이 지역의 상징물이기도 하다. 특히 판교지역 고층건물의 위용(?)은 놀라울 정도다. 며칠 전 사무실에 70대 노인이 방문해 “주상복합아파트 20층에 거주하는데 만약 불이나면 어찌 대응할 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많은 주민이 이 노인과 같이 생각하며 지낼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항상 위험에 노출된 채 우리는 살고 있다. 화재는 물론이고 폭설, 폭우, 지진, 홍수, 태풍 등 자연재해와 교통사고, 건물붕괴 등 위기의 순간들은 그만큼의 대비책을 요구한다. 얼마 전 대구지하철 사고 9주기였다. 방화로 빚어진 이 화재로 사망 192명, 부상 148명이 발생하는 등 그 피해는 심각했다. 그 때부터 지하철 탈 때마다 수동 개폐장치 등 대피시설에 눈길이 간다는 이가 많다. 다중집합장소나 다중이용업소에서의 화재는 큰 피해를 부른다. 이를 방지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평소 대피 행동에 친해져야 한다. 관심여부는 사람을 살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만큼 중요하다. 음식점, 노래방, 영화관 등 다중
지난 3월 1일자 조선일보 1면 톱기사에 서울지역 태권도장 100명의 초등학생 64%가 애국가 1절도 쓰지 못했고, 4절까지 쓴 학생은 1명도 없었다고 한다. 당연한 일이다. 1학년 때 배웠으나 1년에 몇 번 불러본 경험이 없다. 가사 의미의 가르침도 빈약하다. 국경일 사전, 사후 교육도 사라져 가고 국민의례도 약식으로 하기에 애국가 4절까지 부를 기회도 없었다. 태극기 달기 교육도 희미해져 왜 애국가를 불러야 하고, 태극기를 달아야 하는지 답하지도 못한다. 태극기 달라고 방송하지만 게양율은 5%도 안 된다. 모두가 방송만 듣고 만다. 학교의 기념행사도 잘 듣지도 않는 방송 훈화로 마친다. 국경일을 쉬는 날로만 생각한다. 쓸데없는 이야기라고 하겠지 모르지만 옛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필자가 1968년 시골벽지로 초임 발령 받은 20대 초반이였다. 국경일 마다 와이셔츠상자로 국기 함을 만들어 보급하면서 국기달기운동을 전개했다. 집집마다 태극기가 휘날렸다. 매일 학급조회와 매주 월요일엔 애국가 4절 제창으로 애국조회를 시작했다. 교장선생님 훈화도 철저했다. 70~80년대에는 전국 집집마다 태극기가 휘날리던 시대였다. 지금은 애국조회란 말도 사라지고 운동장 조회도…
소방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수요자를 소방의 소비자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동안 소방은 소비자라는 말을 아껴온 것이 사실이다. 이는 화재진압을 서비스라 말하기에는 화재피해를 당해 실의에 빠지거나 분통이 터지는 주민의 입장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용어이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서비스라는 개념은 제공되는 것으로 종료되는 것이지, 별도의 재화를 생산하지 않는 경제개념이다. 소방당국은 마치 고전과도 같은 그러나 영원한 소방의 신념인 대 국민 서비스 개념을 바탕으로 그동안 2010년을 ‘화재피해저감 원년의 해’, 2011년을 ‘화재피해저감 정착의 해’로 정해 저소득 화재취약계층 주택화재 예방 및 선제적 대응, 친서민 정책 조기달성에 주력해 왔으며, 올해는 ‘국민생명 보호의 해’로 정하고 2014년까지 화재로 인한 사망자 50% 줄이기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11개 분야 26개 평가지표를 정해놓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계획(plan)이 아닌 장기적인 정책(policy)으로서 앞으로도 소방당국은 의지를 가지고 매년 테제를 바꿔 실행해 나가야 할 장기적 안목의 대 국민 서비스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올 2월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소방관련 법령 중에는 예년과는 크게 다른 것이 있는데, 바로 주택에 대한 소방시설 규정이다. 기존에는 없던 다세대나 일반 단독주택에도 소화기나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신축 건물은 전부 해당되고 기존 주택도 5년이 유예되긴 했지만 모두 설치해야 하는 것이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기존의 감지기와 생긴 것이나 크기가 비슷한데 다만 다른 것과 연동되거나 하지 않고 화재 시 발생하는 열을 감지하고 경보음을 울려 화재 사실을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 설치나 관리도 비교적 간단하다. 천정이나 벽, 때로는 선반 등에 달거나 올려놓으면 되고 요즘에는 한번 내장된 건전지의 수명이 수년이 가는 것도 있기 때문에 한번 설치하고 화재가 발생하지 않으면 몇 년 동안 별도의 관리도 필요 없다. 얼핏 간단해 보이는 감지기지만 그 효과는 매우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단독주택이 우리나라보다 많고 그것도 목조주택이 대부분인 미국의 경우에는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를 의무화한 이후에 인명피해가 40%이상 줄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난에 특히 관심이 많은 이웃 일본도 2004년부터 주택의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