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현대사회를 가리켜 ‘집단의 분출시대(The Eruption Of the Groups)’라고 말하기도 한다. 사회 내 각종 집단과 조직이 각기 자기그룹의 지향하는 목표와 이익을 위해 극명하게 대립하기도 하고, 때로는 과도한 주장을 펼치기도 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많은 사람들도 “내 말 먼저 들어보라니까!” 라고 이야기들 하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과 주장이 때로는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거나 통합보다는 분열의 장으로 오도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필자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올바른 시민운동과 참여가 수없이 강조되는 것이다. 석학 피터 F. 드러커에 의하면 40여년 전 미국에는 30만개의 NGO가 있었지만 지금은 등록된 수 만해도 100만개가 넘는 NGO가 사회 전 영역에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 시민의 두 사람 중 한 사람 정도는 일주일에 평균 3~5시간을 NGO단체에서 무료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사회도 5천개 이상의 NGO가 등록돼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제 문제들에 대해 정부와 기업에 조언하거나 스스로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서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과정 속에서도 간과
언제부턴가 TV를 켜거나 아침 신문을 펼치면 거의 매일 ‘베이비부머의 노후가 불안하다’는 기사를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1955년생부터 1963년생까지를 통칭해서 부르는 소위 베이비부머 세대는 가난한 어린 시절을 지나 산업화, 민주화,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급격한 경제·사회 변화 속에서도 국가와 자신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대한민국의 성장동력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집안에서 부모와 자식을 모두 부양해야 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그러나 정작 본인을 위한 노후 준비에는 소홀할 수 밖에 없었던 ‘낀’세대, 그들이 바로 베이비부머 세대다. 최근 전경련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퇴직을 앞둔 베이비부머 중 절반 이상이 ‘퇴직이후 노후생활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보건복지부에서 국민연금 가입자 자료를 토대로 베이비부머의 노후준비 실태를 분석한 결과도 설문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례로 1955년생의 경우 약 36.4%만이 향후 노인이 되었을 때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그나마 매월 지급받게 될 연금액도 너무 적어 은퇴 후 생활비에 크게 못 미칠 전망이다. 약 720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규모 은퇴
남아프리카에는 수십 마리씩 무리지어 사는 미어캣(Meerkat)이라는 동물이 살고 있다. 이 동물은 독수리 등 외부의 적을 감시하기 위해 언제나 보초를 세우고 있는데, 뛰어난 시각으로 먼 하늘에 작은 점처럼 떠있는 조류가 독수리라고 판단하면 날카로운 경고음을 낸다. 이 소리에 맞춰 수십 마리의 미어캣은 눈 깜짝할 사이에 근처에 파 놓은 굴속으로 몸을 숨긴다. 이렇게 미어캣은 동료무리들이 더 강한 포식자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망을 보고 경보를 울린다. 이 같은 경보기능은 생활상 필요에 의해서가 아닌 다수를 보호하기 위한 본능에 가까운 생존활동이라 할 수 있다. 적어도 국가체제를 가지고 도시를 가지고 있는 나라 중에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경보수단을 운영하지 않는 곳은 없으며, 우리나라도 예외 없이 민방위경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에에~~~엥” 아마도 매년 4회 이상 실시하는 민방위 훈련의 날 사이렌을 못 들어본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경보사이렌에도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방방재청 민방위경보시스템은 적의 침공 등 민방공상황을 대비한 ‘경계경보’와 ‘공습경보’ 사이렌 음과 지전, 지진해일 등 재난위험을 대비한 ‘재난위험경보’ 사이렌…
대망의 2012년 임진년의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우리에게 놀라운 일들이 많았던 한해였다. 연초부터 구제역 파동에 기록적인 폭우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던 일 등. 하지만 이렇게 모두가 어렵고 실의에 빠져 있을 때 포천시 교육현장에도 사상 유래 없는 놀라운 결과가 있었다. 얼마 전 공개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시가 전국 최하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경기도내 25개 교육지원청 중 3위을 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관인고교는 교과부 선정 전국 100대 학력향상 우수학교에 선정됐으며, 도평초·이곡초·포천노곡초는 전국 1위라는 영광을 얻었다. 1년 새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데에는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교육 분야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넉넉하지 않은 시 재정 형편에도 적지 않은 예산을 지원한 포천시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짐작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학업성취도 향상의 주역은 일선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교사들이다. 3년 연속 학업성취도 최하위라는 결과를 받고 교사 및 학생들의 의욕상실,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의 실망과 질책의 의견을 극복하고 학업성취도 향상이라는 큰 성과를 이뤘으며 무엇보다 ‘포천도 잘 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홍수, 폭염, 가뭄 등 이상기상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극한의 기상현상과 국지규모로 일어나는 대기의 미세한 현상까지 관측할 수 있는 첨단기상장비에 대한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기상산업에 대한 대내외적 요구와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기상청을 중심으로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첨단 기상장비의 국산화 및 수출산업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8월에 조사한 ‘기상장비 국산화율 및 선진국 대비 국내 기술수준 분석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민·관 협업 강화와 집중적인 R&D 투자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기상장비 국산화율은 평균 29.1%로 지상 46.7%, 해양 32.5%, 항공 25.4%, 원격탐사 23.3%, 고층 22.2% 관측장비 순이며, 미국·독일·핀란드 등 선도기술 보유국 대비 국내 기술수준은 평균 71.7%로서 지상 78.2%, 해양 76.0%, 지진 71.7%, 항공68.6%, 원격탐사 67.5%, 연구 63.0%, 고층 62.3% 관측장비 순으로 나타났으며, 기술격차는 평균 4.3년으로 분석됐다. 기상장비의 국내시장은 제품의 질, 다양
전 세계적으로 생명공학 작물은 빠른 속도로 실용화돼 그 재배면적이 해마다 급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201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29개국에서 1억4천800만㏊에서 생명공학 작물이 경작됐으며, 1996년부터 누적된 경작면적은 10억㏊에 이르고 있다. 특히 제초제와 해충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생명공학 작물들이 주로 재배되고 있다. 해충저항성의 생명공학 작물들은 Bacillus thuringiensis(Bt)에서 유래된 다양한 cry 유전자들을 작물에 도입해 해충에 의한 주요 농작물의 피해를 방제하기 위해 생명공학 기법에 의해 개발된 작물이다. Bt는 국제적인 미생물 분류 기준에 의한 비병원성 세균으로 분류되며, 살충 특성을 갖고 있어 1961년 이후 상업적 농경, 삼림과 모기 방제를 위해 생물 농약으로 사용돼 왔다. 살충효과는 농작물 및 채소작물의 특정 해충군에 특이적으로 나타나며 현재까지 cry 유전자를 이용한 형질전환이 옥수수, 벼, 면화, 감자 등에 이뤄져 많은 생명공학 작물이 개발됐다. 생명공학 작물의 상업적 재배를 위해서는 경작지 주변의 환경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성, 즉 도입 유전자들이 표적 및 비표적 생물체로 전이될 가능성, 개발 작물의 잡초화
2012년 12월 31일 새벽 4시가 되면 지상파 아날로그 텔레비전 방송이 종료되고 디지털 방송으로 완전히 전환된다.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되는 것은 지상파 방송이다. 지상파 방송사는 KBS, MBC, EBS, SBS와 지역 민영방송사 등이 포함된다. 지상파방송을 디지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우선 방송이 디지털로 제작·송출돼야 한다. 현재 지상파방송사들은 제작시설, 송출시설 등의 전면 교체를 추진 중에 있다. 디지털 방송은 화질이 대폭 향상될 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이 가능하다. 비용절감과 주파수자원의 합리적 이용이 가능하며 통신 등 타매체와 콘텐츠의 상호이용이 쉬워진다. 이러한 점에서 디지털 방송은 다매체 대채널 환경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러한 혜택을 알리기 위해 TV공익광고, 특별프로그램 제작, 신문·인터넷광고 등 다양한 홍보를 병행하고 있다. 특별히 2012년 1월부터 아날로그 직접수신가구 대상으로 자막고지방송을 매일 실시해 지원대상자의 신청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외계층과 농어촌 지역에는 체험차향 운행 등 면대면 홍보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계
기원전 2천년 무렵부터 진화를 거듭한 저울이 사회 일상은 물론 마트·정육점 곳곳에 있다. 정의의 여신 디케(Dike), 아스트라이아(Astraea), 유스티치아(Justitia) 로 로마 신화에 나오는 그녀는 안대로 눈을 가리고 오른손엔 칼을, 왼손엔 저울을 들고 있다. 가운데 세운 줏대의 가로장 양끝에 저울판을 달고 한쪽에는 달 물건을, 다른 한쪽에는 추를 놓아 평평하게 함으로써 물건의 무게를 다는 저울을 들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오직 법에 의해서만 저울처럼 공정하고 칼처럼 냉정한 판결을 내리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런데 정의의 여신은 이외에도 눈이 먼 맹인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는 정의와 불의의 판정에 있어 사사로움을 떠나 공평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상징이다. 최근 한국 검찰은 기소권, 기소재량권, 영장청구권, 수사권(수사종결권) 등을 독점하고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행사해 수사·형사절차를 총지배하고 있다. 이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다. ‘경찰이 형사소송법 등 개정 논의 시에는 현실의 법제화를 주장하다가 현재 대통령령 제정 과정에서는 형사소송법의 틀을 바꾸려 한다’, ‘검사는 판사와 같은 사법관’이라는 방희선 동국대 교수의 주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비준되면서 내수중심의 국내 제약산업이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TA에 따른 의약품의 지적재산권 강화로 미국 등 선진국 오리지날 제품의 시장 독점력은 현재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신약개발능력이 부족한 국내 제약기업은 복제약 개발조차 어려워지고 새로운 의약품의 출시가 지연돼 결국 생존기반 마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내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전세계의 신약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것에 비해 국내 제약기업은 복제 의약품을 중심으로 내수에 치중하고 있다. 국산 의약품이 중국 등 일부 국가에 수출되고 있기는 하나,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제약산업의 위치는 이제 막 걸음마 단계에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FTA에 따른 국내 제약산업의 미래는 향후 대응 전략에 따라 극단적인 결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와 같이 내수중심의 복제약 비즈니스 모델을 답습한다면 국내 제약산업은 멀지않은 장래에 소멸할 것이다. 반면 R&D 등 혁신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한다면 신흥 제약 선진국으로서 발돋움할 가능성이 있다. 1987년 개방의 첫 신호탄으로 물질특허제도가 도입되면서 많은 우려와 비관적 전망이 있었지만, 정
2010년 여름방학을 맞아서 농촌봉사활동을 갔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시골이라 안심하고 먹었던 지하수에 후배들이 식중독이 걸려 크게 고생을 했다. 특히 한 후배는 새벽에 너무 아파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 우리를 도와줬던 분들이 충북 제천시에서 근무하는 구급대원들이었고, 그 상황은 한창 미래와 취업으로 고민하던 나에게 아주 큰 인상을 남겼고 진로를 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소방관이 되고자 마음먹고 공부를 시작해 1년 남짓한 수험생활을 가졌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합격해 2011년 7월 11일 안양소방서 부림 119안전센터로 첫 출근을 시작했다. 3일째 근무하던 날, 안양 6동 단독주택에 화재가 발생해 첫 출동을 하게 됐다. 화재현장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화재현장을 지켜보는 많은 주민들과 살려달라고 아우성인 화재 속의 요구자였다. 조금 후 구조대원에 의해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구조돼 나왔고, 두 분 다 크게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떨리는 마음 진정하며 선배를 따라 잔불정리를 했다. 진압된 후에 들어갔음에도 연기로 앞이 보이지 않았고 방화 복 너머로 열기가 느껴졌다. 잔화정리를 하면서 연기가 거의 빠져나갔고, 집 내부는 참혹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