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부에 맞서기 위해 출범한 '국민통합정부'(National Unity Government)가 조만간 서방과 중동 국가들로부터 합법 정부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현지매체인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국민통합정부 내무장관에 임명된 르윈 꼬 랏은 몇개 국가들이 조만간 지지를 선언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전날 언론 간담회에서 밝혔다. 이중에는 서방국가들을 비롯해 '아랍의 봄'을 겪은 중동 국가들이 포함됐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국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미얀마 군부에 맞서고 있는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를 포함한 민주진영은 전날 쿠데타를 일으킨 군사정권에 맞서기 위해 소수민족 인사들을 요직에 대거 포진시킨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국민통합정부는 의원내각제 형태로 운영되며, 만 윈 카잉 딴 CRPH 부통령 대행이 총리직을 맡았다. 르윈 꼬 랏 장관은 이와 함께 미얀마의 현 상황과 군부의 폭력에 대해서 미국과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통합정부 구성에 앞서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연합(EU), 유엔과도 지속적으로 접촉을 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도 국민통합정부 구성 발표 전날인 15일 미얀마 민주진영과 민주주의 회복 방안 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공동 안보를 위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도 뜻을 같이 했다. 중국이 민감해하는 '대만해협 평화' 문구를 성명에 담아 대만을 거론하는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견제를 위한 협력 의지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백악관이 배포한 '새 시대를 위한 미일의 글로벌 파트너십'이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가 총리는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대면 회담을 가진 정상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둔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완전한 비핵화를 명시하며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준수를 촉구하고 국제사회에도 이행을 요구했다. 스가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대량파괴무기와 탄도미사일에 대한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언급했지만 북한이 질색하는 표현인 CVID가 성명에 담기진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의 묵은 과제인 납북자 문제의 즉각적 해결을 위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주고받은 것에 눈길이 쏠린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견제 기조에 보조를 맞추고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한 지지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방위를 재확인받은 양상이다. 현지시간 1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포위 정책에 근거한 내용이 대거 반영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중국의 행동이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 평화 및 번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논의하고서 "국제법에 기반을 둔 질서와 부합하지 않는 중국의 활동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명시했다. 또 동중국해에서 현상을 변경하려는 일방적인 시도나 남중국해에서의 영유권 주장 등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하게 밝혔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대만에 관해 기술한 점이다. 공동성명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미일 정상회담 성명에 대만 문제를 기술한 것은 일본이 중국과 수교한 후 처음 있는 이례적인 일이며 중국이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일 3국의 대북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현지시간 16일 미국 워싱턴DC 소재 백악관에서 미일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 대응이나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일미한(한미일) 3국 협력이 전례 없이 중요해졌다는 인식에서 일치했으며 이같은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회담 내용을 소개했다. 스가 총리는 "북한에 관해서는 대량 파괴 무기 및 온갖 사정의 탄도미사일의 CVID에 대한 약속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토대를 둔 의무에 따를 것을 강하게 요구하기로 일치했다"고 NHK로 중계된 회견에서 말했다. 일본 정부나 일본 언론은 통상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가 "중대한 인권 문제이며 일본·미국이 협력해 북한에 즉시 해결할 것을 요구하기로 재확인했다"도 강조했다. 스가 총리는 "동중국해나 남중국해에서의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 지역의 타자에 대한 위압에…
미국 인디애나주(州) 인디애나폴리스 페덱스 창고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는 19세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으나 현지 시크교 주민들은 총격 사망자 8명 중 4명이 시크교도라며 증오범죄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AP, 로이터통신 등은 16일(현지시간) 수사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총격 사건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용의자가 브랜든 스콧 홀(19)이라고 보도했다. 페덱스 대변인은 홀이 예전에 사건이 발생한 페덱스 창고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인 경찰은 홀의 거주지에서 데스크톱 컴퓨터와 전자기기 등을 확보해 분석에 나섰다. 수사 당국은 범행 배경에 인종 혐오가 있었는지 여부는 즉각 확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방수사국(FBI)은 용의자가 정신질환 병력을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난해 사법 당국에 구금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FBI 관계자는 용의자가 2020년 3월 가족의 신고로 인디애나폴리스 경찰에서 정신 건강과 관련한 일시 구금 조치를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용의자 거주지에서 압수한 총기 등을 근거로 FBI는 다음달인 2020년 4월 그를 심문했으며 "인종적 동기에 따른 폭력적 극단주의…
미국 시카고 경찰이 13세 용의자를 도보 추격하다 총격 사살한 사건 현장 동영상을 확인한 주민들이 참담한 심경을 표하며 경찰의 과잉 대응에 항의하는 시위에 나섰다. 시카고 경찰의 위법행위를 수사하는 독립기구 COPA(Civilian Office of Police Accountability)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경찰 총격 피해자 애덤 톨리도(13) 사살 현장 동영상을 일반에 공개한 후 도심 시청 앞에서부터 사건 발생지인 라틴계 밀집지 리틀빌리지까지 시내 곳곳에서 주민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카고 WGN방송에 따르면 지역사회 운동가들과 시민단체는 16일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 자택이 있는 도심 인근 로건 스퀘어 파크에서 연합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오후 5시30분 기준 약 600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시위대는 톨리도가 빈 두 손을 들고 경찰에 투항하는 순간 총에 맞았다면서 "두 손 들었으니 쏘지 마"(Hands Up, Don't Shoot), "살인 경찰관을 체포하라"(Arrest Killer Cops), "애덤을 위한 정의"(Justice for Adam)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집회 후 라이트풋 시장 자택으로 행진해 가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속도전으로 감염 확산을 효율적으로 통제한 이스라엘이 팬데믹(대유행) 이전과 다름없는 자유로운 독립기념일을 맞았다. 15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73주년 독립기념일인 이날 주요 공원과 해변에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전의 성과로 감염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면서 당국이 봉쇄 조치를 대부분 풀고 시민들에게 자유로운 일상을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당국은 국립공원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모일 것을 우려해 특정 시간대 방문 자제 권고를 했지만, 다수의 행락객은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독립기념일에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을 위로하는 비행을 했던 이스라엘 공군은 이날 예루살렘 상공에서 화려한 비행으로 축제 분위기를 띄웠다. 자체적으로 독립기념일 행사를 열 수 있게 된 지자체들도 수용인원 한도(실내 3천 명, 실외 5천 명)에 따라 백신 접종자들을 모아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전날 밤 텔아비브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전야제 행사에서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지난해 12월 19일 화이자 백신을 들여와 접종을
빠른 백신 접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통제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 이스라엘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 율리 에델스타인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오는 1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15일 밝혔다. 에델스타인 장관은 "마스크는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그러나 이제 실외에서는 더는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내에서는 계속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적용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으나, 이번에는 대부분의 전문가가 동의했다고 보건부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만 해도 대응 부실로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조기에 화이자-바이오 엔테크 백신을 대규모로 확보해 빠르게 접종을 진행하면서 상황을 반전시켰다. 지난해 12월 19일 접종이 시작한 이후 근 4개월 만에 전체 인구의 57%가 넘는 533만 명이 1차 접종, 53% 이상인 496만 명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2월부터 5차례에 걸쳐 봉쇄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했다. 그런데도 감염지표는 꾸준히 개선됐다. 특히 접종률이 50
일본 수도권에 있는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시설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 발생한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5배에 달하는 삼중수소(트리튬)가 함유된 물을 바다에 방류했다고 도쿄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바라키(茨城)현에 있는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 도카이(東海) 재처리시설은 1977년부터 2007년까지 30년 동안 약 4천500조 베크렐(㏃)의 삼중수소가 포함된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방류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 중인 물 약 125만t에 포함된 삼중수소 860조 베크렐의 5배다. 원전에서 사용한 핵연료를 재처리하는 이 시설은 같은 기간 총 1천140t의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재처리했다. 핵연료 재처리시설의 삼중수소 배출량은 원전과 비교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4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른 삼중수소 배출량을 연간 22조 베크렐로 제한하지만, 프랑스 재처리 시설은 연간 1경3천700조 베크렐을 배출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도카이 재처리시설은 폐
중국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한 일본 정부를 이틀째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일본이 독단적으로 오염수를 방류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의 일부 정치인이 오염수를 마셔도 문제 없다고 했다는 지적에 "그렇다면 그 물을 마셔보고 다시 얘기하라"고 비꼬듯 응수했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한 전날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포함된 오염수에 관해 "그 물을 마시더라도 별일 없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일본이 책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국제적인 의무를 다하라고 촉구했다. 또 "일본이 관련국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의견 일치를 이루기 전에 독단적으로 오염수를 방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추가 대응을 할 권리를 남겨두고 있다"고 밝혀 일본이 오염수 방류 결정을 취소하지 않으면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해양은 일본의 쓰레기통이 아니고, 태평양은 일본의 하수도가 아니다"면서 "일본은 전 세계가 피해를 부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일본을 두둔한 미국에도 날을 세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