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을 오래토록 지속하려면 능히 정보를 장악해야 한다. 이는 역사가 가르치는 교훈이기도하다. 세계의 패권국가인 미국의 정보력과 스파이 질은 어느 나라도 감당할 수 없다. 오늘날의 모든 국제, 국내의 크고 작은 일은 정보력의 정확함과 신속함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서고금에 훌륭한 권력자는 수 없이 많지만, 그중에 아바스 왕조의 알 만수르는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를 762년에 건설한 군주이다. 아바스왕조가 낳은 뛰어난 명군인 그의 통치스타일은 바로 정보력이다. 솔직히 정보라는 말보다 ‘스파이 정치’라는 말이 옳을 것이다. 바그다드의 성 안에 틀어박혀 밖으로 나오지 않았던 그였지만, 중요한 자리에 있는 모든 관리에 전담밀정을 하나씩 붙여 놨다. 수도와 멀리 떨어져 있는 지방에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아들은 물론 친인척이라고 하여도 예외는 아니었다. 말 그대로 공명정대(公明正大)!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어느 지역의 지사가 사냥에만 열중해 공무를 소홀히 한다는 보고가 들어오자 곧 그를 참형에 처했다. 알 만수르는 먼 지방의 법정판결이나 물가까지 손바닥을 들여다보듯 훤히 꿰고 있었다. 왕자 무하마드가 동쪽 어느 지방에 총독으로 있을 때였다. 어느 시
올해 한 해도 얼마 남겨 놓지 않고 있다. 올해에는 유난히도 경제사정이 어려운 까닭에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연말이 다가오면 은행 등 금융기관 주변에서 일어난 현금 날치기 사고 또한 우리의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는 사건으로 남는다. 서울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한 일당이 오토바이를 타고 9천700만 원이 들어있던 현금수송원의 가방을 날치기해 달아났던 사건과, 용인시의 한 도로에서 농아인 일당이 현금 7천450여만원과 수표 780만원을 운반하던 KT&G 용인지사의 현금 수송차량을 탈취했던 사건 등은 아직도 우리의 기억속에 남아있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연말을 앞두고 금융기관은 금융기관대로 자체방범대책을 강구해 날치기사고를 미리 막아야 한다. 그리고 예금 인출 고객들 역시도 저마다 현금을 안전하게 관리하는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먼저 금융기관에서는 청원경찰 등 자체경비 인력을 늘리고 CCTV를 외곽까지 확대·설치하는 것은 물론 작동상태까지도 세밀하게 미리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고액 인출 자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안전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일러줘서 현금을 날치기 당하는 피해가 없도록…
올해 경기도의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올해 1월초부터 지난 10월말까지 도의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55.6% 증가한 70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수출은 연간 규모로 사상 최초로 8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경기도 수출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게 된 것은 주력 수출제품인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IT제품에 대한 수요 급증에 따른 수출확대에 힘입은 것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자동차 수출이 쌍용자동차의 정상화 노력과 기아자동차 수출 증가 등으로 회복세로 돌아선 것도 보탬이 됐다. 여기에 ‘중국효과’를 간과할 수 없다.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도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5.1%에 달한다. 도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이 넘는다는 얘기다. 이 같은 경기도의 중국수출 비중은 전국의 24.9%에 비해 무려 10%포인트 높은 것이다. 중국효과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전 세계에 경쟁력 있는 가격과 품질로 공산품을 공급하는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중국’이다. 올해 세계 경제가 전년에 비해 호전됨으로써 세계적으로 공산품 수
겨울철 쌀쌀한 날씨 속에 스키장과 스케이트장이 속속 개장되면서 많은 스키어들이 몰려들고 있다. 어린이에서부터 어른까지 가족동반 나들이객이 스키장과 눈썰매장을 찾고 있는 것이다. 주로 겨울철에는 스키장과 스케이트장, 눈썰매장에 많은 사람이 몰리게 된다. 이처럼 좁은 공간의 스키장 등에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면 항상 안전사고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의 스키장 이용자는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약800만 명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스키장내에서의 안전사고 또한 급격히 늘고 있는 실태다. 지난 2006~2007년 시즌 스키장 부상자는 1만1천874명이고 2008~2009년에는 1만2천960명으로 약1천100명이나 증가했다. 그리고 최근 3년간 스키장 등 사고유형을 분석한 결과 혼자 넘어지는 사고가 53.7%를 차지하고 있고, 이용자 상호 충돌사고는 45.2%, 스키장내에 설치된 안전시설과의 충돌은 1.1%로 각각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스키인구가 갑작스럽게 늘어나면서 스키장 등의 안전사고도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모든 사고가 그렇듯이 사고 발생 뒤에야 안전관리대책을 마련하고 책임소재를 규명하는 등으로 사전예방책은 안중에도…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먼저 나서야 한다. 장애는 ‘선천적’ 혹은 사고로 인한 ‘후천적’인 경우가 있다. 누구나 후천적 장애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 없기에 비장애인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당연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공서를 비롯한 공공건물이나 시설, 그리고 주거단지 등에 장애인 전용주차장이 법률에 의해 설치·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주차장 사용은 정당하지 못하게 운영·이용돼 그 대상자는 천대와 소외를 받고 있는 현실이다. 장애인 전용주차장은 관련 법규에 따라 장애인들의 주차 편의를 위해 총 주차면 수의 일정 비율 이상을 장애인 주차공간으로 지정하고, 비장애인들이 장애인 전용주차장에 주차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일부 얌체 비장애인들은 주차하기 편리하다는 이유로 장애인 전용주차장을 불법 이용하고 있고, 양심적인 가책 또한 느끼지 않고 있어 설치목적에 부합하는 강력한 규제와 단속이 필요하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계도를 거쳐 집중 단속을 통해 장애인 전용주차장이 장애인들을 위한 본래 목적에 부합하도록 해야 한다. 관
누구나 나이를 먹게 되고 누구든지 언젠가는 노인이 되기 마련이다. 최근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의 통계를 보면 큰 놀라움과 충격을 피할 수 없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자살자 수가 지난 1990년 314명에서 2007년 3천541명으로 17년간 약 11.4배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이는 노인 자살률이 매년 10.4%씩 증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수치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노인 자살 증가율이며, 65세 이상의 노인 자살자는 전체 자살자의 32.8%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매년 늘어나는 노인자살자 문제는 쉽게 생각하고 이해할 문제가 아니다. 노인자살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노인자살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노인자살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는 게 가정적, 사회적 소외감이다. 가족에게 아무 도움이 될 수 없다는 무기력감과 사회에서 필요없게 됐다는 모습에 대한 소외감으로 자살을 결심한다고 한다. 우리 젊은이들이 노인자살 예방을 위해 나설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가장 기본적인 공경이라 생각한다.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난 18일 실시된 대학입학 수능시험은 그 어느 해 보다도 전국 각지에서 조용하게 치러졌고 앞으로 수능 성적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수능시험을 치렀던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속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하고 환희와 실망감을 교차하게 하는 수능 성적이 다음달 8일,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시험을 잘 치룬 수험생들은 별 문제가 아니겠지만 시험 성적이 좋지 않은 청소년들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우리 모두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매년 수능시험 이후 사회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 청소년 가출이고, 이 시기에 청소년들의 가출사례가 증가추세에 있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최근 한 언론에 따르면 수능 후 가출하는 학생·청소년들은 그 이전보다 7~8배 수준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수능시험 성적발표가 차츰 다가옴에 따라 수험생들은 물론 청소년들의 가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성적표가 전달되지 않더라도 수험생 본인은 어느 정도 자신의 점수를 예상하고 있으나 학부모들은 성적표가 전달돼야 비로소 정확한 점수를 알게 된다. 이런때에 학부모들은 수험생들이 자신의 저조한 수능 점수에 걱정하고, 불안해 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청소년들은 부모에게 실망감을…
어제 자못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제1회 대중문화예술인의 날’ 선포식이 있었기에 그렇다. 이 자리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처음으로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을 제정하고 32명을 시상했다. 대중문화예술상의 최고 영예인 보관문화훈장은 희극인 임희춘, 배우 신구, 성우 고은정씨가 받았다. 이 밖에도 가수, 작곡가, PD, 연주가, 만화가, 모델 등이 대통령, 국무총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의 표창을 각기 받았다. 현재 활동하는 대중문화예술인 뿐만 아니라 작고한 가수와 방송PD도 포함됐다. 사람을 불러 모으는 대중문화예술의 진가를 뒤늦게나마 공식적으로 인정한 자리이기에 그 어느 행사보다도 더더욱 의미가 깊다. 그동안 저질스럽다거나 이런저런 핑계로 푸대접 받아온 것이 대중문화예술 장르다. 대중은 모든 신분의 사람을 포괄한다. 각 개인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고 그 구성원은 서로 고립돼 상호작용을 하지 않고 사회 조직성을 갖지 않는다. 우리에게 쉽게 다가서는 것, 그것이 바로 대중문화예술이다. 내가 좋아 하는 가수나 탤런트는 라디오나 TV의 단추만 누르면 나타난다. 대중문화예술의 범주에 속하는 것은 라디오, TV 영화, 비디오, 잡지, 만화, 전
얼마 전 게임에 중독된 중학생이 컴퓨터 게임을 하지 못하게 말리는 어머니를 충동적으로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게임 중독이란, 게임을 건전한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한 하나의 취미생활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현실의 일부로 생각하고 적용하려는 현상을 말한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123만 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이용습관을 조사한 결과, 인터넷 과다사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이 6만8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에서도 게임중독이 95% 이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요즘 아이들의 일상이 돼 버린 게임. 친구들과 뛰어놀고 부모에게 사랑받아야 할 중학생이 게임 때문에 가족을 살해하는 심각한 상황, 부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져 가는 게 사실이다. 게임 중독은 아이들의 성격 자체보다 가정환경이 큰 영향을 주며 무관심한 부모 밑에서 자라온 아이가 게임 중독에 걸리기 쉽다. 또한, 아이들은 게임 중독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게 되고, 오랜 기간 게임에 중독되다 보면 사람의 뇌가 연령에 상관없이 치매수준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한 게임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아이들의 중독 정도에 따라 약속…
한국농어촌공사 양평·광주·서울지사가 올해 처음으로 18억7천여만원을 투입, 광주시와 남양주시 시설원예 각 2농가를 대상으로 ‘지열 냉·난방 시스템 보급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에너지 형태로 사용하는 지열은 지표면 15m 이하 지하 300m 이내에서 연중 온도의 변화가 거의 없는 12~15도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지열을 시설원예 농가에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이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친환경녹색성장 일환과 맞물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설원예 농가에서 화석연료를 대신해 지열 냉·난방으로 대체할 경우 냉·난방비의 5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특히 종합 환경 제어시스템으로 별도의 운전자가 필요 없는데다 작물의 생리에 맞는 최적의 조건을 지원하고 있어 수확량 증대를 통한 직간접적인 농가 소득증대도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이 사업은 국가보조금 60%를 비롯해 지방보조금 20%가 지원되고 있어 지열 냉·난방 시스템 설치 농가에서는 총 설치비용의 20%만 자부담하면 된다. 하지만 지열냉난방 설치비용이 온실면적 1㏊당 기준 10억원을 상회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