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법원이 9일(현지시간) 장병을 살해했다는 이유로 19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로이터통신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영문판 등이 군부 소유 미야와디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월 쿠데타 이후 사형선고가 발표되긴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닛케이는 지난달 중순 양곤 등에 계엄령이 선포돼 중범죄는 군사법원에서 다뤄지게 된 이후 첫 사형선고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상급법원 항소는 불가하며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만 사형선고를 뒤집고 감형할 수 있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미얀마에선 약 30년간 사형선고만 있고 집행은 없었다. 이번에 사형을 선고받은 이들은 '미얀마군의 날'인 지난달 27일 양곤 노스오칼라파에서 칼과 곤봉으로 장병 2명을 공격해 1명을 살해하고 다른 한 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공격 후 오토바이와 총도 탈취했다고 전해졌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은 쿠데타 이후 전날까지 아동 48명을 포함해 614명이 군경에 살해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부 대변인 조 민 툰 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248명이 사망했고 여기엔 군경 16명도 포함돼있다고 주장했다. 툰 대변인은 미얀마가 정상으
'지구 종말의 날 빙하'로도 알려진 남극대륙의 '스웨이츠 빙하'(Thwaites Glacier) 밑 상황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란'(Ran)이라는 무인잠수정이 바다 쪽 빙하 밑으로 접근해 각종 자료를 수집했는데, 따뜻한 물이 당초 예상하던 것보다 더 많이 유입되고 있어 얼음이 더 빨리 녹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스웨덴 예테보리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해양학 교수 안나 보흘린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무인잠수정을 통해 확인한 스웨이츠 빙하 밑 상황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를 통해 발표했다. 극지 해저탐사에 처음 투입된 무인잠수정 란은 스웨이츠 빙하 밑으로 유입되는 해류의 수온과 염도, 산소함유량 등을 측정했다. 지구 해수면 상승 예측에서 서남극(West Antarctica)의 대륙빙하는 가장 큰 불확실성 중 하나가 돼왔다. 이곳의 대륙빙하가 현재 해수면 상승률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고, 서남극의 스웨이츠 빙하가 가장 빨리 녹으면서 해수면 상승률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웨이츠 빙하는 위치와 형태가 빙하 밑으로 유입되는 따뜻하고 염도가 높은 해류에 특히 더 민감한 것으로 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공(99)이 9일(현지시간) 영면에 들었다는 소식에 세계 각국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호주, 인도, 몰타 등 과거 영국이 식민지로 삼았던 국가들이 주축을 이룬 영연방 회원국과 한때 한 지붕을 공유한 유럽연합(EU) 등에서 애도의 메시지가 잇달았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우리가 다시는 볼 수 없을 세대를 구현"한 필립공의 업적을 치켜세우며 "영연방 가족은 필립공을 잃은 슬픔과 그의 삶에 감사를 함께한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뛰어난 군 복무 경력을 갖고 있으며 지역사회를 위해 선봉에 섰던 필립공의 영혼이 "평화롭게 잠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로버트 아벨라 몰타 총리는 해군으로 복무했던 몰타를 고향으로 여기며 자주 찾았던 필립공의 별세를 안타까워하며 "우리 국민은 항상 그를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매우 슬픈 날"이라며 "여왕 폐하와 왕실, 영국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조의를 표하고 싶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을 향한 그의 우정과 성실함, 책임감은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조의를 표했다
이란 정부가 마지막까지 잡고 있던 한국인 선장과 선박을 9일 풀어준 것은 한국 정부가 이란의 동결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 할 만큼 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이란이 동결자금 문제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에 나선 상황에서 미국 우방의 선박을 계속 억류하는 데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 미국과 이란이 핵합의 복원에 합의하면 미국이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하면서 동결자금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만큼 한국 선박을 더 붙잡아 둘 필요도 없다. 이란은 지난 1월 4일부터 이란 남부 라자이 항에 억류했던 한국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와 선장을 9일 석방했다. 이란과 석방 협상을 해온 외교부는 이란 정부가 동결자금 문제를 해결하고 이란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한국 정부의 진정성을 평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한국 내 은행에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로 동결된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자금 약 70억 달러가 원화로 예치돼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이란과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제재를 복원하면서 묶인 돈이다. 한국은 제3자 제재 우려 때문에 미국의 제재를 따를 수밖에 없었지만,
미얀마 군부가 어린아이를 포함해 민간인들에게 잇달아 자행되고 있는 대규모 학살에 대한 책임을 전면 부인하고 자신들의 행동은 쿠데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9일 CNN에 따르면 군부 대변인인 조 민 툰 준장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행동은 쿠데타가 아니다"라며 "군부는 부정 선거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미얀마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부에 의해 자행된 무차별적 민간인 학살에 대해선 "시위대가 공무원들의 업무 집행을 막고 먼저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진압이 불가피했다"며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원칙에 맞춰 대응했다"고 강변했다. 군의 무차별 총격에 수십명의 어린이가 희생된 것과 관련해서도 "시위대가 고의로 어린이들을 최전선에 세워 참여를 부추기고 있다"며 "집에 있는 어린이가 총에 맞아 사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반박했다. 미얀마 현지 인권 단체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얀마 유혈 사태로 인한 누적 사망자수는 600명을 넘어섰고, 16세 미만 어린아이를 포함해 미성년자 최소 48명이 숨졌다. 한편 조 민 툰 준장은 "비상사태가 6개월 혹은 그 이상 연장될 수 있지만, 2년 내에 자유롭고 공정한…
미얀마군이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는 소수민족들에 대해 공세를 늦추지 않는 가운데 군부에 맞서 연방군 창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9일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지난 6일 몬주의 산악지대에 위치한 마르나웅 마을의 카렌민족연합(KNU) 기지를 공격했다. 미얀마군은 마을에 진입하자마자 사격을 가했고, 주민들을 총알받이로 내세워 반격을 무마했다. KNU 무장세력은 결국 기지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도주했고, 주민들도 인근 지역으로 피신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1명이 숨지고 여러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미얀마군은 전날 군이 지정한 인근 마을의 관리인이 정체불명의 괴한에 의해 피살되자 이를 KNU 측의 소행으로 판단해 보복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마을 주민은 "마을 관리인을 살해한 사람이 누군지 모른다"면서 "군은 카렌해방군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다음날 공격을 감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날 타닌타리의 다웨이의 카렌족 관할 구역에서도 미얀마군과 무장세력이 충돌해 군인 3명이 사망했다고 KNU는 밝혔다. 앞서 미얀마군은 카렌주와 바고 지역의 KNU 기지에 여러차례 공습을 단행, 10여명의 주민들이 숨지고 2만여명이 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총기폭력을 '전염병'으로 규정하면서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총기폭력 방지 연설을 통해 최근 잇따르는 미국 내 총격사건을 "공중 보건에 대한 위기"라고 부르면서 "이것은 유행병이다.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특히 소비자가 부품을 사들여 손수 제작하는 이른바 '유령총'(ghost guns)을 엄격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유령총은 기성품과 같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될 뿐 아니라 고유 번호가 없어 범죄에 사용됐을 때 추적도 어렵다. 또 권총을 소총 수준으로 쉽게 바꾸는 안정화 보조장치를 국가총기법에 따라 등록 대상으로 하는 규제 방침도 밝혔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공격용 무기와 고용량 탄창을 금지해야 한다"며 군사용 무기와 대형 탄약 클립의 사적 소지 금지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연방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ATF)에 미국 내 총기 불법 거래에 대한 연례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아울러 각 주가 총을 소지한 위험한 개인을 선별적으로 규제하는 레드플래그(Red Flag)법안 채택을 더 쉽게 하도록 했다. 그는 이 같은 정부의 총기…
미국에서 또다시 총격 사건이 발생해 5명이 숨졌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록힐의 한 주택가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70대 의사 부부와 9살·5살 손주 두 명, 집에서 일하던 30대 남성이 사망했다. 용의자는 전직 미국프로풋볼(NFL) 선수인 필립 애덤스다. 그는 범행 직후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용의자는 숨진 의사로부터 치료를 받아왔다고 한다. 애덤스가 의사 일가족을 살해한 정확한 동기와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미국 뉴저지주의 도시 테너플라이시가 매년 10월 21일을 '한복의 날'로 공식 선포했다. 외국 지자체가 '한복의 날'을 만든 것은 최초의 일이다. 6일(현지시각) 한복 차림으로 선포식에 참석한 마크 진너 테너플라이 시장은 "한복의 기원은 기원전 2333년 단군이 건국한 고조선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며 "수천 년이 넘는 한국 역사에서 한복이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복의 날' 선포 이유에 대해 "한인사회의 힘과 대한민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테너플라이시는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앞서 미국의 한인 청소년 단체인 재미차세대협의회는 일부 중국인이 유튜브에서 한복을 중국 전통의상으로 주장하는 것에 분노하며 미국 정치권과 지역 정치인에게 '한복의 날' 제정을 청원했고, 마크 진너 테너플라이 시장이 처음으로 학생들의 요청을 수락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미국 뉴욕의 한인사회가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맞서기 위해 힘을 합친다. 뉴욕한인회는 지역 한인사회 주요 단체들과 함께 '아시아계 증오범죄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5일(현지시각) 밝혔다. 참석자들은 한인과 흑인 사회 간의 화합 논의를 추진하고, 다른 민족과 연대하는 규탄대회와 침묵행진, 가해자 엄벌 촉구, 미 교과서에 아시아계 역사 게재를 위한 노력, 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 법안 지원 방안 등도 논의했다. 또 단체별 아시아계 증오범죄 대응 활동 상황을 점검하고, 증오범죄에 한목소리로 결집해 행동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뉴욕한인회와 뉴욕한인직능단체협의회, 대뉴욕지구뉴욕한인교회협의회, 뉴욕한인봉사센터, 민권센터, 시민참여센터, 뉴욕한인학부모협회, 먹자골목상인번영회, 뉴욕한인변호사협회, 21 희망재단, 미동북부한인회연합회, 퀸스 YWCA 등 한인사회 주요 단체와 참관인으로 장원삼 뉴욕총영사가 참석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