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종합어시장은 ‘고래고기만 빼고 모든 수산물을 취급한다’는 말처럼 400여종에 달하는 수산물을 판매한다. 싱싱한 활어와 직접 말린 건어물, 젓갈, 패류, 냉동수산물 등 품질 좋은 수산물이 그득한데다 가격도 시중가보다 싸다. 그래서 주말이면 수도권 시민 2만~3만명이 찾아와 수산물을 사가거나 현장에서 맛을 즐긴다. 인천종합어시장의 역사는 1902년 신포동 신포국제시장에서 시작됐다. 채소시장과 어시장이 있었는데 어시장은 월미도 북성동으로 이전했다가 1975년 연안부두에 자리 잡았다. 1만1500㎡의 부지에 500개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어시장 중 하나이자 인천의 명소라고 할 만 하다. 그러나 이전 개장한지 5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건물과 시설이 노후화됐다. 경기신문(26일자 인천판 1면)은 ‘오래된 만큼 염분으로 인해 시멘트벽과 기둥은 금이 가거나 부서졌고, 철근은 그대로 드러난 상태’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주변에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가 들어서서 소음·악취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주차 공간도 협소해 상인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음과 악취 발생에 따른 민원이 많이 발생,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
최근 전 세계를 힘들게 했던 코로나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각 단체별로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각종 집회 시위가 또 다시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집회 성향은 점점 더 과거와 달리 5명 이내의 소규모 인원으로 방송차를 이용하여 소음을 크게 발생시켜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히면서 각종 민원 및 신고를 통해 자신들의 반사이익을 누리려고 한다는 일부 여론도 있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경찰은 각 경찰서별로 소음관리팀을 현장에 배치, 관리하고 있지만 소음 신고가 폭주하는 예고되지 않은 집회 등 다양한 변수로 측정에 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경찰이 현장에서 소음측정을 하면 처음엔 크게 소음을 송출하였다가 이후에는 줄이는 방법으로 10분간 평균값을 구하는 등가소음도의 맹점을 이용하여 경찰뿐만이 아니라 주민들도 고스란히 피해를 입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이에 경찰은 소음 측정시간에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시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개정의 필요성을 느끼며 20년 12월 최고소음도 도입에 이어 23년 10월 17일자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을 일부 개정·시행하였다. 개정안 에서는 주거지역이나 학교∙종합병원∙공공도서관 인근 집회∙시위의 소음 단속 기준을 강화
지난해 10월 29일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닫혀진 공간으로부터 해방감을 맛보기 위해 할로윈 축제에 참가했던 사람들 중 159명이 목숨을 잃어 사랑했던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영원한 이별을 해야 했다. 이 참사로 인한 고통은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과 가족들에게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사고의 원인규명과 피해자 보상 등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행정안전부 이상민장관은 25일 '10·29 참사 1주기에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재난·안전 담당 장관으로서 국민의 고귀한 생명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한 마음이며,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부는 고인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며 부당한 2차 가해가 없도록 하여 고인들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입장문 만으로는 매우 부족하다. 유가족들이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듯이 먼저 참사 진상규명이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고인의 명예회복에 대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희생자는 한국 133명 뿐만 아니라, 이란 5명, 중국과 러시아 각 4명, 미국과 일본 각 2명 등 14개국 24명의 외국인 희생자를 낳았다. 참사 발생부터 후속처리에 이르기까지 국제적 관심이 집중
넷플릭스는 2016년 국내에 상륙한지 10년도 안돼 게임체인저가 되었다.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OTT는 이미 지상파를 비롯한 전통적 방송의 대체재로 자리매김 했다. 더글로리나 오징어게임을 보며 우리는 K콘텐츠에 환호하고 자부심을 느낀다. 190개국 글로벌 시청자를 대상으로 K콘텐츠는 대한민국과 우리 기업의 신인도를 상승시켰다. CNN에 따르면 한국의 여권(패스포트)파워는 전세계2위라 한다. 넷플릭스 드라마를 산업내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막대해지는 영향력에 이젠 무서움마저 생긴다. 넷플릭스로 말미암아 한국 드라마는 정형화된 패턴을 깼다.광고를 비즈니스 모델로 하는 지상파의 드라마 작법에서 벗어나 드라마가 자유로와졌다. 정해진 시간에 최대 노출을 꾀하는 지상파와는 달리 넷플릭스는 화제성 높은 드라마로 신규가입자를 확보해야한다. 소재가 제약에서 벗어나 오징어게임 같은 생존 서바이벌이나 좀비물도 제작되었다. 광고를 의식안해도 되자 16부작의 틀이 무너지며 스토리에 따라 가장 적절한 횟수로 제작되었다. 킹덤은 6회,스위트홈 10회,수리남 6회 등. 광고운행에 따라 80분 편성에 72분 제작이라는 어쩔수 없는 회당 길이도 그 회의 특성에 맞게 변했다. 드라마의 블록버스터화
한 강의에서 강사가 물었다. “수용한다는 것과 포기한다는 것이 마음의 상태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어느 수강생이 답한다. “수용은 끌어안고 품는 것이고 포기는 밀쳐내는 느낌이에요.” “그렇죠. 수용은 상황이 어떠하든지 간에 나는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의 상태예요. 포기는, 아 모르겠다. 신경 안 쓸란다. 그런 느낌이고요. 수용과 포기는 의식의 상태가 매우 달라요. 수용은 수행을 통해서 의식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상태예요.” 머릿속으로는 익숙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 수용이라는 개념. 실제로는, 수용했다고 용서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포기했던 건 아닐까. 강사가 말을 잇는다. “저희 클리닉을 방문하는 여성의 70%가 크고 작은 성폭력을 경험했어요. 오랫동안 아버지나 친척 등에게 어렸을 때부터 당했던 내담자들도 있고요. 그들에게 수용하라고 하면 잘 되겠어요. 어떻게 이야기해도 공감이 안 되고. 치유를 위한 철저한 수용은 수용하려고 끊임없는 수행하는 노력하는 과정이에요. 할 수 있는 가능한 것들을 다 해봤을 때 그래도 잘 안될 때 그 상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철저한 수용’의 개념을 대중화한 타라 브랙은 이 개념을 두 개 날개로 설명한다. 한쪽 날개는 마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강남에 있던 한 한방병원이 암 전문병원으로 이름을 알리며 수천만 원씩 선결재를 받아놓고 영업을 중단해 환자들이 돈만 내고 치료를 못 받아 50억 원 대의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여 수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전남 순천에서는 2020년 7월부터 약 3년간 경찰간부가 고용한 의사 명의로 사무장병원을 개설하고 환자들이 입원 치료를 받은 것처럼 허위로 청구, 건강보험 요양급여비 27억 원을 편취하여 검찰에 송치됐다는 기사도 보도된 바 있다. 모두 의료기관을 개설할 자격이 없는 비의료인이 의료인을 내세워 운영하는 일명 사무장병원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병원과 똑같으나 병원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특정 의약품 처방, 과잉진료 유도, 일회용품 재사용, 과밀병상 운영 등 온갖 편법을 동원하여 사익을 취하고 있으며 일반 환자들은 전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환자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고 건강보험 재정에도 큰 손실을 가져 오고 있다. 지난 14년간 건보공단이 조사를 통해 밝혀낸 사무장병원은 무려 1698곳에 환수 결정 금액만 약 3조 4000억 원에 이르고 있으나 환수된 금액은 2022년 기준 6.7%로 매우 낮은 편이다. 이는 건보공단이 사무장
10년 전인 지난 2013년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감싸고 있는 마을 행궁동에서 매우 특별한 일이 벌어졌다. ‘생태교통 수원 2013’이 시작된 9월1일 아침 행궁동 지역에 있던 자동차들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기적적인 일이었다. 생태교통 수원 2013은 석유가 고갈된 미래 상황을 가정, 주민들이 자동차 없이 무동력 교통수단만을 이용해 한 달 동안 생활해보는 프로젝트였다. 마을의 모습도 바뀌었다. 간판정비사업 등 경관조성 사업이 실시됐다. 중심 도로엔 소나무를 심었고 화서문로, 신풍로 특화거리와 옛길에 대한 정비가 실시됐다. 차량이 아닌 사람을 위해 옛길이 아름답게 정비됐다. 전신주가 철거되고 흉물스럽게 늘어져 있던 전선은 땅 속으로 묻혔다. 자동차가 사라진 대신 어두웠던 마을이 밝아지고 활기가 돌았다. 이 기간 동안 행궁동에서는 각종 축제와 행사가 줄을 이었다. 교통 분야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2013 생태교통수원총회’가 열렸고 생태교통연맹워크숍, 동아시아 저탄소 도시국제포럼, ICLEI 동아시아 집행위원회 회의, 생태교통과 미래세대 등의 행사와 연계해 개최됐다. 지속가능발전 전국대회, 마을만들기 전국대회 등 국제회의를 비롯해 전국 단위 행사가 이어졌다.
지역마다 가을 행사 한마당이다. 경기도에서도 수원, 포천, 연천, 파주, 남양주, 용인, 안산 가릴 것 없이 문화축제가 소복하게 열렸다. 해 저문 때, 레이저 불빛과 불꽃놀이를 보다보면 가을 밤하늘은 멋스럽다. 여름 내내 지쳐있던 감성이 살포시 살아난다. 음악, 미술, 공연, 특산물 축제는 이념 논쟁으로 불편했던 심기에 활력제로 작용했다. 불경기라고 난리지만, 문화축제기간 만큼은 행복하다. 시민들에겐 무형의 보물과 같은 존재다. 더욱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빛나는 수원의 ‘2023 힐링폴링 수원화성’ ‘수원화성미디어아트’ ‘수원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 4개 행사는 경기도민의 힐링에 압권이다. 우리 조상의 지적(知的) 활동에 따른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성문과 성곽의 조형물에 레이저로 구현하는 미디어 쇼는 시민에게 파토스를 제공했다. 아쉬운 건, 청각적 연출이다. 귀로 듣는 울림은 그다지 강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옥에 티다. 흥으로 치면 한국인의 신바람은 세계 제일이 아니던가. 케이팝 위상에 비해 지역축제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변변치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11월 중에 개최되는 화성시의 ‘생생우리음악축제’는 그나마 음악을 좋아하고 청각적 언어가 발달한
우리는 흔히 전동킥보드로 불리는 PM(Personal Mobility, 개인형이동장치)을 타고 이동하는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단거리 이동에 특화된 교통수단으로 많은 사람이 이용하기 때문인데, PM을 바라보는 교통경찰들의 시선은 조금 다르다. 일부 PM이용자들이 교통법규를 위반하고 난폭하게 운행하거나, 사용 후 보행로에 방치하듯 주차하는 등 무질서한 행위 때문이다. 또한 PM은 안전기능이 거의 없고, 특히 등화장치가 부족해 야간운행 시 위험하며 이용자의 전신이 노출되는 특징이 있어, 사소한 사고에도 높은 사상율을 보이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자료를 보면 2017년 PM이 국내 도입된 이후로 매년 약 2배가량 운영대수가 증가하고 있고, 2022년에는 PM 운영대수가 10만대가 넘었으며, 사고발생 건수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가해차종이 PM인 경우를 기준(전국)으로, 사고는 2017년 117건에서 2022년 2386건으로 급격히 증가하였고 PM운전자가 숨지는 경우도 늘어 2017년 4건에서 2022년 26건으로 집계되었다고 한다. 부천원미경찰서 통계를 살펴보면 관내 PM 교통사고 발생에 따른 접수건수는 2021년 36건(부상 42명
‘제1종 가축전염병’인 소 바이러스성 질병 럼피스킨병이 국내 축산농장에서 세찬 확산세를 나타내고 있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3일 오후 5시 기준 경기도 평택·김포의 농장들을 포함한 확진 사례가 총 17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잇단 전염병과 사룟값, 인건비에 시달려온 축산농가들을 위해서라도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걷잡을 수 없이 이어지는 가축전염병 기승은 우리나라의 공장식 축산 방식 재검토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럼피스킨병은 지난 20일 첫 발생 사례가 보고됐고 지난 21일 3건, 다음날 6건이 발생했다. 확진된 경기도의 축산농장은 김포시 한우농장(109마리), 평택시 젖소농장(84마리), 화성시 한우농장(92마리), 화성시 젖소농장(70마리) 등이다. 이 외에도 의심 사례 4건은 현재 정밀검사 중이다. 바이러스는 현재 광역시·도를 건너지르며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한 럼피스킨병은 사람이 아닌 소에게만 전염되지만, 경제적 피해는 구제역과 맞먹을 수 있다고 전해진다. 이 질환은 흡혈 곤충(침파리, 모기류, 진드기류 등)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잠복기는 보통 4~14일, 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