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결제완료”라는 문자 받아본 적이 있나요? 갑자기 사용하지 않는 카드 결제 문자메시지가 휴대폰으로 전송된다. 이를 문의하는 피해자에게 “명의도용 가능성이 있다”며 경찰청 또는 검찰청 수사관을 연결시켜 주고, 가짜 수사관은 “안전계좌로 돈을 입금하라”고 요구한다. 최근 보이스피싱 수법이다. 전화금융사기, 즉 보이스피싱 사건은 2006년 최초 국세청 과징금 환급 빙자 사건을 시작으로 2018년 상반기까지 전국 누적 피해규모는 총 16만 건, 1조 5천억 원 상당으로 매년 약 2만 건, 2천억 원 상당의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 보이스피싱은 재산적 피해뿐만 아니라 국부유출, 사회 전반의 신뢰 저하 등 2·3차 피해를 야기하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범죄라 할 것이다. 실례로 보이스피싱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관의 전화에 사건 관계자는 “네가 경찰이면 난 검찰”이라고 말하며 진짜 경찰을 믿지 않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 됐다. 경찰이 총력전을 벌이며 온·오프라인을 통해 젊은 여성층, 노인층, 학생층 등 전 국민, 전 연령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음에도 보
1980년대 초 한국의 오락실 안에서는 “뿅뿅”, “뾰로로롱” 하는 전자음의 단조로운 음절이 도돌이표가 있는지 끊임없이 울려 퍼진다. 다른 소리도 간간히 들리긴 하지만 오락실의 주제곡은 “뿅뿅” 소리로 대표되었다. 이 때문에 필자도 친구들과 오락실을 갈 때면 ‘뿅뿅’ 하러 가자는 말로 당연스레 오락실을 가자는 말을 대신했다. 당시 이 ‘뿅뿅’ 소리의 정체는 다름아닌 「갤러그」 게임에서 나는 소리였다. 2년 전 무더운 여름 극장가 스크린을 강타하며 상영됐던 픽셀이란 영화속을 들여다보면 우주선에 실려보낸 메시지 속 아케이드 게임을 선전포고로 잘못 판단한 외계인들이 아케이드 게임의 모습을 하고 지구를 침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여기서 갤러그 게임이 3D 스크린 기술로 만들어져 관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필자가 어렸을 적 갤러그의 인기는 폭발적이었고 오락실의 수익은 갤러그기기의 숫자에 좌우되었으며 아예 오락기가 모조리 갤러그로만 채워진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외에 거미, 벽돌깨기, 엑스리온, 너구리, 팩맨 등 여러 가지 게임이 있었지만 갤러그의 명
최근 SNS나 스마트폰 채팅 어플 등을 통해 영상통화로 음란행위를 유도, 이를 녹화해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요구하는 이른바 ‘몸캠피싱’ 범죄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몸캠피싱은 성인 남성뿐만 아니라 미성년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피해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경찰서에도 월 두세 건 이상의 피해 신고가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몸캠피싱은 주로 랜덤채팅방에서 피해자와 대화하며 화상채팅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화상이나 음성채팅을 하면서 목소리가 안 들린다는 등의 핑계로 앱을 설치하라고 요구하는데 그 파일이 바로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빼낼 수 있는 악성코드 프로그램(*.apk)이다. 그리고 상대 피해자에게 “알몸을 보여주겠다”라고 채팅을 유도하면서 미모의 여성이 나와 자신의 알몸을 먼저 보여주고 상대 남자에게도 음란행위를 하도록 유도한 후 행위영상을 녹화하고 심어두었던 악성코드로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빼낸 후 돈을 주지 않으면 동영상을 지인들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을 시작한다. 따라서 이런 몸캠피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서 출처 불명의 실행 파일을 다운받은 후 설치하는 행위를 삼가야 하며,
매스컴을 통해 올해 4월경 독일 명소로 유명한 레스토랑 야외테이블에서 시민들을 향한 차량돌진 테러사건을 접한 기억이 있다. 사건은 정신질환에 의한 자국민에 의한 테러로 확인됐으며 이러한 자생적(자국민) 테러리스트는 특정 조직이나 이념이 아닌 정부에 대한 개인적 반감 혹은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소외 등을 이유로 스스로 행동한다는 점에서 여타 테러에 비해 적발이 어렵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또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범의 전유물이었던 차량테러가 일반화됐으며 언제든 차량을 이용해서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노리는 ‘소프트타깃’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기사를 읽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었다. 실제 보스톤 마라톤 폭발물 테러사건과 같이 미국 이주자가 인종차별 등으로 소외감을 느끼고 저지른 자생적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고 2016년 7월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 사건을 기점으로 최근 2년 동안 독일, 영군, 스페인, 캐나다에서 무방비 군중을 대상으로 한 차량돌진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테러 도구의 실용화라는 점에서 테러정세가 변화하기도 했다. 지역축제가 한창인 이때 축제현장에 가보면 수천 명의 인파가 한곳에 몰린 것을 볼 수 있다. 그곳에 차량이
먼저, 젠더(性) 폭력에 관한 간단한 정의를 살펴보면 성별 차이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괴롭힘을 의미한다. 사회가 발달하면서 여성 인권이 신장되었고 여성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점차 자연스러워졌다. 그와 함께, 그동안 관습적으로 받아들여졌던 이성을 향했던 말과 행동들은, 현대에 이르러 평등의 이념에 반한다는 것을 문제 삼아 젠더폭력이라는 이름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젠더 폭력의 유형에는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등과 함께 최근 문제시되는 데이트 폭력이나 사이버 성폭력 등이 있으며, 형태와 수단은 기술발달에 따라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일찌감치 심각성을 인지하고 방안을 마련해왔다. 예를 들면, 데이트 상대의 가정폭력 전과 또는 폭력과 관계된 전과를 조회할 수 있는 영국의 클레어법, 데이트 폭력 상황에서 가해자를 의무체포하여 피해자와 격리시켜 피해자에 대한 보호를 향상시킨 미국의 ‘여성폭력방지법’ 등이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젠더 폭력(데이트폭력, 가정폭력, 성폭행 등)에 대한 법적 근거가 상대적으로 매우 미약하다. 현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젠더폭력 근절을 규정하고 있으며, 시대
벌써 몇 년 전의 일이다. 지역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지인이 찾아왔다. 명절 즈음이나 사회 현안이 있을 때는 가끔 만나 막걸리를 기울이며 의견을 나눠오곤 했던 사이다. 취업성공패키지라는 업무를 새로 맡게 됐으며, 경제가 어려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이 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일단 축하한다는 말은 전했지만 다음 말을 잇기가 당혹스러웠다. 대개 이런 때는 사업이 잘 되길 바란다는 덕담을 하는 게 인지상정인데, 그럼 경제와 취업이 어렵다는 것이고, 반대로 취업이 잘 되면 궁극적으로 이 일이 필요가 없어져 지인의 일자리도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당혹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취업성공패키지는 약 10년 전부터 시행 중인 저소득 취업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의 대표적인 고용지원 프로그램이다. 구직자가 취업 지원을 신청하면 먼저 상담과 진단을 통해 진로를 정할 수 있게 도와주고, 직업훈련과 창업지원 그리고 취업 알선도 해준다. 동시에 구직과 훈련에 필요한 비용은 물론, 취업에 성공하면 수당도 줌으로써 특히 청년들의 구직을 유도한다는 게 취지다. 며칠 전, 이 사업을 위탁받아 수행해 온 전국 600여 개 민간위탁기관들이…
최근 불법 촬영물 유포, 리벤지 포르노(revenge porno, 헤어진 연인에게 보복하기 위해 유포하는 성적인 사진이나 영상 콘텐츠) 등이 이슈화되면서 사이버 성폭력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사이버 성폭력은 웹 하드, 음란사이트 등을 통해 확대·재생산되면서 끊임없는 2차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심각한 범죄이다. 이에 연수경찰서는 지난 4일 유관기관인 여성가족부, 민간단체인 ‘포순이봉사단’과 함께 불법촬영카메라 탐지장비를 이용해 관내 다중이용시설을 점검하는 한편, 사이버 성폭력 특별수사단을 구성하고, 8월 13일부터 11월 20일까지 100일간 특별단속기간으로 지정해 사이버 성폭력 특별단속에 나섰다. 특별단속 대상은 불법촬영 행위, 촬영물 게시·판매·교환 등 유포행위, 원본 재유포 행위, 위장카메라 제조·판매, 불법촬영 관련 편취·갈취 행위 등이며 불법촬영물이 유포되는 웹하드, 음란사이트, 커뮤니티 사이트, 헤비업로더, 디지털장의사 등에 대해서도 단속 중이다. 또한 불법촬영물이 확인되면 원본을 압수, 폐기하고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조해 불법촬영물이 유통되는 사이트와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기계들은 평상시 잘 작동되다가도 오류나 노후화 등으로 인해 종종 오작동 되기도 한다. 여기에 화재를 감지해 통보함으로써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화재 초기단계에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소방시설 또한 마찬가지다. 소방시설 중 화재감지기를 살펴보면 그 제품 자체가 불량이거나 설치 후 오랜 기간 동안 교체 혹은 수리를 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습기나 열기 등의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오작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이 있다. 물론 실제 화재의 경우 지체없이 119로 신고해야겠지만 화재 징후가 없는데 소방시설이 오작동한 경우에도 대부분의 건물 관계자들은 당연히 119로 신고하여 소방서에서 조치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20조 6항에는 건물 관계인과 소방안전관리자의 업무에 대하여 명시하고 있는데 그중 몇 개를 살펴보면 ‘소방시설이나 그 밖의 소방 관련 시설의 유지·관리와 피난시설, 방화구획 및 방화시설의 유지·관리’라고 규정되어 있다. 여기에서 볼 수 있듯이 해당 건물의 소방시설, 피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고 가을 단풍도 소임을 다하고자 형형색색 빛을 내고 있다.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시절이다. 이맘때가 되면 집집마다 일년지대계(一年之大計)라 할 만큼 중요한 집안의 연례행사인 김장을 생각하고 준비하게 된다. 집안의 연례행사인 김장은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으며 2013년 유네스코에서는 우리나라의 김장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김장이 한국인의 삶속의 일부가 되어있고 우리나라 과거부터 현대를 아우르며 이웃 간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공동체 문화를 잘 나타내고 있으며 그들 사이에서 연대감, 소속감, 정체성을 증대하고 자연재료를 독창적이고 특색있게 이용하는 식습관을 가진 점 등을 등재 이유로 설명했다. 우리 민족이 주로 먹는 음식의 최고봉은 밥이고 그 뒤를 이어 김치를 들 수 있다. 김치는 태생 자체가 밥과 함께할 운명으로 지금까지 천생연분 원앙처럼 서로를 소중히 하며 밥상에 같이한다. 김치는 우리 몸에 섬유질, 비타민, 염분 등을 제공하고 밥은 필수불가결의 영양소인 탄수화물을 공급한다. 동의보감을 들여다보면 김치의 주연배우인 배추는 “맛이 달고 독이 없다”고 기술되어 있으며, 기력을 보충해주는 보양음
호주정부는 최근 과일에 보이지 않는 바늘을 꽂아 살포한 묻지마 테러가 100여 건 이상 접수되었다고 발표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이 사건을 듣고 불안보다 걱정이 앞섰다. 과일 소비가 급속히 줄어들어 좋은 과일을 성실히 재배한 농장주들에게 경제적으로 큰 타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후 불안감이 떠올랐다. 우리가 자주 섭취하는 과일에 바늘이 들어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필자처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큰 공포로 다가왔다. 우리가 뉴스에서 접하는 테러들은 대상이 분명하고 목적이 뚜렷하다. 연인사이의 문제로 인한 염산 등과 같은 독극물 테러, 금전적인 문제로 인한 방화, 종교, 인종, 국가와 같은 문제로 인한 대규모 테러를 흔히 접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보통의 테러와 다르게 위 테러는 범인이 왜 범죄를 저질렀는지 동기가 불투명하다. 범행 목표에 대한 일관된 기준조차 없다. 그래서 공포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요즘같이 우리사회의 갈등이 많을 때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성별갈등, 이념갈등, 세대 간 갈등 등에서 비롯되는 대립과 분열의 심화로 묻지마 테러 발생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대구 지하철 참사, 도곡역 열차 방화, 강남 초등학교 흉기